당신에게 예민하다고 말한다면, 고맙다고 해요 모어데즈와 이엪지가 함께 만드는 LOVE MY SENSITIVITY 에서 <예민러의 수다방>을 열었습니다. 평일 저녁, 저마다 집에서, 카페에서, 퇴근하는 길에 줌 화면을 켜고 모였어요. 대략 10명 남짓한 사람들이 모여 예민하게 느낀 첫 순간이 언제였는지, 내 예민함이 확장된 경험 그리고 서로의 예민함에 관해 물어보고 답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이 안전하고 다정한 시간 덕분에 전 ‘예민한 사람'에 대해 재정의할 수 있게 되었어요. 예민한 사람은 아닌 건 아니라고 용기 내 말하는 사람, 낯선 이야기에 불쑥 반감을 느껴도 금세 스며들어 변하는 사람, 바로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이었어요. [예민하다]의 사전적 정의는 ‘무엇인가를 느끼는 능력이나 분석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빠르고 뛰어나다’ 입니다. 그동안 우리가, 사회가 예민한 사람에 대해 얼마나 잘못 이해하고 있었는지 진심으로 깨닫는 시간이었어요. 그래서 이제 누군가 저에게 예민하다고 말하면, 이렇게 답하려 해요. “고마워! 칭찬해줘서.” 무수한 존재들과 함께 잘 살고 싶은🌳무수 드림 정부 홍보물에도 혐오표현이?! 정부 홍보물을 보고 불쾌했던 경험이 있나요? 최근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에서 정부 부처의 홍보물에 대한 혐오표현 모니터링을 한 결과, 편견을 담은 표현과 이미지가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어요. 우리 사회 다양성을 담지 못하고, 성 역할의 고정관념을 일으키거나 장애인 혐오표현, 인종・이주민 차별표현도 있었다고 해요. 어떤 잘못된 표현이 있었는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 편견을 담은 정부 홍보물 인권위는 지난 3월부터 2개월간 18개 정부 부처의 홍보물의 혐오표현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성별, 인종・이주민, 장애 등 3가지 영역을 중심으로 시민단체 ‘한국YWCA연합회', ‘아시아인권문화연대',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에 위탁해 모니터링을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직접적인 혐오표현은 줄어들었지만 고정관념과 편견을 담은 표현・이미지가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어요. 구체적인 문제점을 살펴보자면, ✦ 우리 사회 다양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
✦ 편견을 담은 표현이나 이미지 사용했다
✦ 차별표현이 구시대적 표현과 맞물려 나타났다
📑 혐오없는 홍보물을 위해 근본적인 대책 필요해 인권위는 정부가 2016년부터 정부홍보사업에 대한 성별영향평가를 실시하고 2020년부터는 분기마다 홍보물 콘텐츠를 각 부처가 자율적으로 점검하는 ‘정책정보 확인주간'을 통해 노력하고 있지만, 충분하지 않다고 강조했어요. 이에 정부가 현재의 정부 홍보물 발간 및 배포 시스템을 점검해 보완할 필요가 있다며 홍보물 관련 규정 및 점검 절차・체계 보완, 공무원의 인권감수성 증진을 위한 교육 등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습니다. 💬 무수의 코멘트 ‘혐오의 피라미드'가 있습니다. 가장 꼭대기에 집단학살, 그 아래가 증오범죄입니다. 이 피라미드의 시작은 편견입니다. 모르면서 단정적으로 하는 말, 나와 너는 다르다며 구분 짓는 단어, 웃기려고 한 말이라며 비하하는 내용이 담긴 농담이 다 편견입니다. 혐오의 피라미드를 바라보고 있자면 결국 우리가 죽지 않기 위해서 한 단어, 어떤 농담도 예민하게 반응해야 하겠구나 생각해요. 그러니 ‘별것도 아닌데 예민하게 구는 거 아니야?’ 이런 말엔 단호해질 필요가 있어요. 별것도 아닌게 아니니까요. 더욱이 공적인 성격을 가진 정부 홍보물에 담긴 편견, 혐오표현은 심각한 문제죠. 정부가 혐오의 씨앗을 뿌리는 게 아닌 혐오의 싹을 뿌리째 뽑아내는 곳이길 바라봅니다. 차별금지/평등법 왜 아직인가요? 차별금지법 국민동의청원 10만 달성 이후 약 두 달이 흘렀습니다. 허나 국회에선 논의 소식도 전해지지 않습니다. 이에 차별금지법제정연대(차제연)은 국회를 비판하며 행동하고 있어요. 이와 함께 최근 박주민 의원이 평등법을 발의하며 국회에 3개의 차별금지/평등법이 발의된 상황까지 전해드리겠습니다. 최근 11일, 차제연은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차별금지법을 논의하지 않는 국회를 비판했습니다. 정혜실 차제연 공동대표는 국회가 ‘차별금지 할 것이냐 말 것이냐’라는 왜곡된 구도를 넘어 ‘차별금지를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혜인 차제연 공동집행위원장 역시 21대 국회는 평등을 위한 법에서 누군가를 배제하라는 모순적인 주장이 민주사회의 공론장 안에서 용납될 수 없음을 단호하게 선언해야 한다고 말했어요. 이와 함께 차제연은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행동을 이어나가고 있어요. ✦ ‘두근두근 내 법안, 일해라 법사위’ 촉구 캠페인
✦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전국 순회 시민공청회
최근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포괄적 차별금지를 규정하는 평등에 관한 법(평등법)을 대표 발의했습니다. 해당 평등법엔 특히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하면 인권위가 시정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했고, 악의적인 차별의 경우 손해배상 조항도 담겨있습니다. 평등법을 발의한 박주민 의원은 모든 국민이 차별과 혐오 없이 살 수 있도록 21대 국회에서 반드시 포괄적 차별을 금지하는 평등법을 통과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현재 국회에는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대표발의한 ‹차별금지법안›과 민주당 이상민 의원이 대표발의한 ‹평등에 관한 법률안› 함께 총 3개 법안이 발의된 상황인데요. 조혜인 차제연 공동집행위원장은 세 법안이 서로 배타적으로 경쟁하는 구도가 아니라 차별금지/평등법이 담아야 할 원칙적인 내용을 지키면서 세 법안의 강점을 취합한 법안이 나올 수 있도록 국회 논의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우리가 바라는 차별금지/평등법, 국회가 제대로 일하는지, 법이 제정되는지 함께 끝까지 지켜봐요. 누가 우리의 여론을 조작하는가 페미니즘 관련 기사에 조직적으로 접근해 인터넷상 여론을 조작하는 반페미니즘 단체 ‘신남성연대'를 아시나요? 지난 4월부터 생긴 이곳은 대략 4만 명이 참여하는 대화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어떤 식으로 여론을 조작하는지 짚어보고 문제점을 전해드리겠습니다. 또한 신남성연대 폐쇄를 요구해온 백래시 규탄시위 ‘해일’에 대해 소개할게요. 📱 페미니즘 기사에 몰려가는 ‘신남성연대' 지난 4월 만들어진 ‘신남성연대'는 네이버 공식 카페 회원이 약 1만 3000여 명, 익명 메신저인 디스코드 대화방엔 약 3만 8000여 명이 있습니다. 경향신문 취재 결과 이들은 페미니즘 기사에 반대 댓글을 달고, 자신들이 원하는 기사에는 추천을 눌러 인터넷상 여론을 조작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구체적인 방식은 이렇습니다. ✦ 운영진이 자체적으로 판단하거나 제보받아 기사를 선택 ➠ 디스코드 대화방 내 ‘언론정화팀' 채널에 기사와 행동지침 공유(ex.기사 화나요 누르기, **님 글 좋아요, 페미 글 신고) ➠ 회원들이 몰려가 행동 ➠ 운영진이 회원들의 활동 독려 (ex.화력 밀린다면 SNS로 제보해달라, 베스트 댓글을 차지해야 한다, 오늘 기사도 먹었다) 이에 실제로 안산 선수를 향한 폭력을 비판하는 기사의 경우, 해당 단체에 좌표가 찍히기 전 댓글은 54개였지만, 좌표가 찍힌 후 10분 동안 815개의 댓글이 추가로 달렸다고 합니다. 또한 한 대선주자의 페미니즘 반대발언을 담은 기사는 좌표 지정 이후 10분 만에 390개의 옹호적인 댓글이 쏟아졌다고 해요. 🙅 여론이 형성되는 게 아니라 조작이라면, 문제다 ‘신남성연대' 등 혐오단체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비판하고 있습니다. 손희정 문화평론가는 여론이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조작으로 만들어지면 ‘과대 대표’라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덧붙여 유튜브 등 여성혐오로 돈을 벌게 해주는 미디어 환경과 연결된 것이 문제라고 비판했어요. 김성순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미디어언론위원장은 해당 단체의 의견이 다수처럼 잠깐 보일 순 있겠지만 그건 착각이라며 차별금지를 어떻게 할 것인지 문제의식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준웅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역시 이런 행위가 민주주의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토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어요. 또한 손지원 오픈넷 변호사는 운영진이 직접적으로 특정인을 향한 악플을 지시하거나 암시했다면 문제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 신남성연대 폐쇄를 요구해온 ‘해일' 전국 릴레이 백래시 규탄시위 ‘해일'은 페미니스트라는 이유로 위협받는 백래시에 국가의 대응을 요구하며 모두가 존중받고 평등할 수 있는 건강한 사회를 꿈꾸는 단체입니다. 이에 지난 7월부터 반페미니즘 단체 및 커뮤니티 규탄 시위를 전국적으로 진행하며 신남성연대 폐쇄를 요구했습니다. 때문에 ‘해일'의 1차 시위가 열린 지난 7월, 부산에서부터 ‘신남성연대'와 부딪혔습니다. 해당 시위에서 ‘해일'은 우리는 여성의 안전과 생존을 위협하고 여성혐오 행위가 성행하는 남초 커뮤니티를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신남성연대는 승합차와 확성기를 동원해 “여가부 해체" 등 반대구호를 외쳤습니다. 이를 시작으로 ‘해일'은 2차 시위가 열린 인천, 3차 시위가 열린 경남 창원에서도 신남성연대와 맞붙었습니다. 그럼에도 ‘해일'은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규탄 시위를 이어가고 있어요. 오는 8월 15일엔 광주에서 ‘언론이 백래시를 키웠다'며 시위를 연다고 해요. 관심 있는 분들은 ‘해일'의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를 확인해주세요. 인종차별하는 한국에 화난 인도네시아 #SouthKoreaRacist 최근 인도네시아 SNS에서 가장 활발한 해시태그라고 합니다. 드라마 라켓소년단 내 인도네시아 차별 장면, MBC의 도쿄올림픽 개막식 방송, 진종오 선수의 발언 등의 사건으로 인해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살펴보며 우리가 반성할 부분을 짚어보겠습니다. 💥 한국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이 커진 이유 인도네시아는 SNS와 유튜브에서 한류 언급과 시청 비율 세계 1위, 한국 국가 이미지 조사에서 ‘긍정' 비율 96% 차지해 세계 1위이었습니다. 허나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인도네시아에선 #SouthKoreaRacist #한국인종차별주의자 #StopAsianHate가 주요한 해시태그 운동으로 이어지고 있어요. 한국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이 커지는 분위기가 생기게 된 주요 사건을 살펴보자면, ✦ 드라마 ‘라켓소년단' 내 인도네시아 차별 장면
✦ 잘못된 MBC 도쿄올림픽 개막식 방송
✦ 진종오 선수의 차별적인 발언
🇮🇩 차가운 인도네시아 현지 반응 진종오 선수의 발언 이후 #SouthKoreaRacist 해시태그가 인도네시아에서 1위를 차지하고 여러 국가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고 해요. 특히 한국인들이 백인 앞에선 ‘모든 인간은 동등하다, 아시아에 대한 혐오를 멈춰달라'고 읍소하지만 동남아시아 10개국 국민은 비하하고 차별적으로 대한다는 내용의 이미지가 널리 퍼지고 있다고 해요. 인도네시아 네티즌의 반응도 차가운데요. 아시아 혐오를 중단하자고 하면서 정작 다른 아시아 국가들을 노예나 테러리스트로 간주한다는 의견, 라켓소년단부터 시작해서 이젠 이란 선수까지 모욕하는 한국은 문제라는 의견 등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현지인 지식인과 교민, 전문가들은 다양성을 존중하는 교육이 필요하며 한국 내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해당 이슈를 통해 우리가 다른 인종 혹은 다른 국가에 대해 잘못된 고정관념이나 편견이 있지 않은지 살펴보고 배우는 시간을 가길 바랍니다. 혹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뉴스레터를 읽으며 떠올랐던 생각, 당신의 경험, 연대의 메시지. 뭐든 보내주세요! 뉴스레터에 대한 피드백도 기다릴게요. 당신 주변에 아니라고 용기 내 말하는, 불편한 걸 바꾸기 위해 바로 행동하는 예민한 사람이 있나요? 그렇다면 모어데즈 뉴스레터를 소개해주세요. 이곳엔 예민한 사람들이 가득하니 무척 반가워할 거예요. 모어데즈ㅣMORE DAZZ 인스타그램 @moredazz.official 광고 및 협업문의 hello@moredazz.com 구독하기 Subscribe 수신거부 Unsubscribe |
혐오를 마주하는 당사자의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