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문제를 반복하지 않도록 마음을 모아봐요
침묵하는 애도를 지나 명확하게 말하는 애도가 시작되었어요. 지난 22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모여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사랑하는 이가 왜 떠나게 되었는지 제대로 알고픈 간절한 마음이 이들을 모이게 했어요. 유가족들은 정부에게 6가지 요구사항을 전했어요. 정부와 대통령의 진심 어린 사과, 엄격하고 철저한 책임규명, 서로 소통하고 슬픔을 나눌 기회와 공간 보장, 온전한 기억과 추모, 2차 가해 방지. 이 당연한 것이 당연하게 이뤄지지 않아 비슷한 아픔을 가진 사람들이 뭉쳐 목소리 내게 했어요. 우리에겐 ‘세월호 참사'라는 8년이 지나도 풀지 못한 일이 있어요. 대통령을 탄핵하고 정권이 바뀌어도 답답한 현실에 마음속 응어리가 생겼죠. ‘10.29 이태원 참사'는 같은 문제를 반복하지 않도록 함께 관심갖고 마음을 모아보면 좋겠어요. 그 과정에서 함께 해보고 싶은 게 있다면 언제든 이야기해주세요.
무수한 존재들과 함께 잘 살고 싶은🌳무수 드림 |
|
|
#퀴어 #카타르월드컵 #희망을꿈꾸는오늘
❤️ 원 러브(One Love)를 거부한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잉글랜드,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웨일스, 스위스, 덴마크 등 총 7개 팀은 퀴어 차별에 반대하며 무지개색의 ‘원 러브'(One Love)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서기로 했었어요. 허나 FIFA의 반대로 대신 ‘차별 반대'(#NoDiscrimination) 완장을 차고 경기를 뛰었죠. 카타르는 동성애가 형사처벌 대상이에요. 이에 퀴어를 상징하는 무지개가 들어간 옷이나 물건을 차단해 문제가 되고 있어요. 선수들의 무지개 완장뿐 아니라 관중들의 무지개 모자나 옷 등 상징물을 금지하고 있어요. 이 퀴어혐오에 대해 월드컵 참가국과 선수, 관람객들이 적극적으로 항의하고 있죠.
✦ 유럽 7개 팀 공동성명 “FIFA의 전례 없는 결정이 실망스럽다. 우리 선수단과 코칭스태프는 포용이라는 가치를 강력히 지지한다. 다른 방식으로 보여주겠다.”
✦ 독일축구연맹 “이건 정치적 성명 발표가 아니다. 인권은 협상 불가한 것이며 당연하게 여겨져야 하는 것이다. 완장을 부정하는 것은 우리의 이런 목소리를 부정하는 것과 같다.”
✦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어떤 식으로든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을 지켜볼 때 우리는 항상 그것에 대해 우려한다. 특히 그것이 다양성과 포용을 위한 표현일 때 더욱 그렇다…적어도 축구장에 있는 사람들은 이러한 가치를 지지하거나 경기를 뛰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강요당해선 안 된다.”
✦ 잉글랜드 대표팀은 21일 이란과의 조별리그 B조 1차전 킥오프 직전 ‘무릎 꿇기' 퍼포먼스도 차별에 저항했어요.
✦ 독일 대표팀은 23일 일본과의 조별리그 E조 1차전을 앞두고 선수들이 오른손으로 입을 가리는 동작으로 단체 사진 촬영을 했어요. 이에 대해 카이 하베르츠 독일 대표팀 선수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어디서든 그들을 돕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건 옳은 행동이었다고 생각한다. 다른 나라들도 같은 일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어요.
카타르는 퀴어혐오와 함께 경기장 건설에 투입된 이주노동자의 사망, 여성 인권에 대한 제약으로 비판받고 있어요. 카타르 월드컵을 관심있게 보고 있다면 이 문제에 대해서도 함께 생각해보면 좋겠어요.
🎤 희망을 꿈꾸는 오늘의 이야기
지난 8월,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는 ‘퀴어한 희망의 페차쿠차'를 열었어요. ‘페차쿠차'는 일본어로 ‘재잘재잘’, ‘잡담'이라는 뜻으로 20여개의 슬라이드로 핵심적인 내용을 5~6분 동안 발표하는 걸 의미해요. 최근 이 행사 영상이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유튜브에 올라왔어요. 덕분에 희망을 꿈꾸는 오늘을 나눈 15명의 퀴어 당사자를 만날 수 있었어요. 모든 혐오는 당사자의 이야기를 듣는 것으로부터 변화가 시작된다고 생각해요. 퀴어 당사자 이야기를 같이 들어볼까요?
✦ 이상한 나라의 퀴어 생애사 - 루나
- “일단 저를 에이젠더로 부르고 있어요. 또 바뀌기도 하겠죠. 늘 모르겠습니다. 근데 에이젠더라고 하면 제가 너무 페미닌하대요. 근데 저는 머리가 긴 게 더 잘 어울리고 치마가 더 잘 어울리고 화장하는 게 더 잘 어울리는 사람인데 그러면 에이젠더는 또 그래야 하나? 생각을 제가 또 하는 거죠. 어쨌든 간에 이런 이상한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 Bike is better than sex, 내가 줄 수 있는 사랑 - 홍주은
- “저는 섹슈얼한 사랑보다 타인에 대한 관심과 시민적 돌봄이 우리 사이에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아름다움을 읽어내는 눈과 다양한 재미를 섬세하게 감각하는 근육이 발달된 뇌와 체력이 있으면 더 좋고요. 그럼 우린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나의 식구들이 제도적으로 관계가 보호받기 위해 끊임없이 목소리를 낼 것이고요. 다양한 관계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들과 자전거를 타며 담담하고 씩씩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 보려고 합니다.”
✦ 게이 롤모델, 정말 없을까 - 상근
- “그때 깨달았죠. 내가 유명하지 않아도 내가 살고 있는 이 시점의 삶에서 누군가에게 롤모델이 되고 있는 삶을 저는 이미 스스로 이루어나가고 있다는 거예요. 그것도 타인의 눈을 통해서요...거창하게 생각하지 않고 그저 각자의 삶에서 열심히 사는 삶을 보여주고 그 궤적을 따라 그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롤모델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증명하지 않아도 우리 존재는 여기에 있는 것처럼요.”
✦ 퀴어답게 양극/성 다루기 - 윤세진
- “퀴어는 정체성이기도 하지만, 정상/비정상을 나누는 틀에 질문을 던지고 새로운 의미를 찾아서 만들어내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소수자를 건강하고 행복하지 않게 만드는 사회구조가 있지만, 그 안에만 머무르지 않겠다는 태도이기도 하고요.”
|
|
|
#장애인이동권 #저상버스
💰 장애인 권리를 보장하기엔 부족한 예산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2023년 장애인 이동권 예산 심의 결과가 나왔어요. 장애인 단체들은 이동권을 위해 증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으나 권리를 보장하기에 부족한 예산이 책정되었다고 해요. 이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제대로 장애인권리예산을 보장하라며 서울 삼각지역에서 농성으로 행동하고 있어요. 구체적인 문제점이 뭔지 짚어보자면요.
✦ 고작 700여 대만 저상버스로 바뀐다
- 우리나라 시내버스는 대부분 계단이 있어요. 이에 휠체어를 탄 사람, 노약자, 임산부, 유아차를 사용하는 이들 모두 버스 탑승이 어려워요. 출입구에 계단이 없고 차체가 낮고 휠체어 승강장치를 갖춘 ‘저상버스'가 필요한데요. 시내버스 대・폐차 시 저상버스 도입을 의무화한 교통약자법 개정안도 통과했기에 버스통계편람 기준으로 약 7600대가 저상버스로 교체되어야 해요. 허나 정부는 약 2,100억 원을 증액하는 것으로 그쳐 고작 700여대만 교체할 수 있는 예산이 책정된 것이죠.
✦ 시외・고속 저상버스 도입률은 거의 0%
- 지역 간 이동을 가능하게 해주는 시외버스와 고속버스의 경우는 저상버스 도입이 더욱 열악해요. 전체 고속버스 노선 중 약 2%만이 휠체어 탑승이 가능합니다. 코로나19 이후 경영난으로 최근에는 서울-당진 1개 노선에 저상버스 2대만 운영 중이라 시외・고속 저상버스 도입률을 거의 0% 수준이죠. 장애인 단체들은 휠체어 탑승 가능한 시외・고속버스 비율을 12%까지 높이는 걸 목표로 예산 30억 원을 요구했는데요. 그러나 국토부는 약 5억 증액으로 총 10억 원으로 예산을 책정했어요.
✦ 장애인 콜택시, 한 대당 운전원 수 1명뿐
- 장애인 콜택시는 대중교통의 대체재이자 교통편이 좋지 않은 지역으로 가기 위한 유일한 수단이 돼요. 허나 장애인 콜택시 한 대당 운전원 수가 1명뿐이라 이를 이용하려면 하루 또는 이틀 전에는 예약을 해야 해요. 때문에 장애인 단체는 대 당 운전원 2명의 인건비를 지원하도록 예산 증액을 요구했지만, 이번 결과는 아직도 운전원 1명의 인건비가 반영된 예산이 책정되었어요.
이에 항의하며 장애인 단체들은 천막 농성과 함께 지하철 이동권 시위, 범시민 서명운동을 진행한다고 밝혔어요.
🍂 “휴게소를 들렀던 들뜬 표정을 잊을 수 없다"
광주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 공인변호사와 함께하는 동행,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광주전남지부는 광구지법 앞에 뭉쳐 목소리 내고 있어요. 원고인 금호고속과 정부, 광주시의 성실한 재판 참여와 함께 이동권 재판을 제대로 해달라는 것인데요. 최근 재판부는 또다시 내년 1월 12일로 재판을 연기했어요. 항의하는 목소리를 들어볼까요?
✦ 광주장차연 “전동휠체어는 버스 화물칸에 실을 수 없고 장애인들이 몸의 일부처럼 여기는 휠체어와 분리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시외 저상버스는 기존 버스 높이를 유지한 채 뒷문과 리프트만 설치하면 되기 때문에 개조 비용이 저렴하다. 정부와 광주시 등 지자체는 시외버스에 대한 차별 배제와 정당한 편의 제공을 위해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2017년 금호고속과 정부를 상대로 차별구제 소송을 제기했지만 5년이 지난 지금까지 아무것도 진행되지 않았다.”
✦ 배현 장애인 당사자・활동가 “2020년 설 명절에 전주~서울 구간에 시범 도입된 시외 저상버스를 타고 서울에 갔는데 들뜬 표정으로 휴게소를 들렀던 다른 장애인들의 표정을 잊을 수 없다. 우리도 명절이면 버스 타고 고향에 가고 싶다.”
|
|
|
#동물권 #동물원수족관법 #동물보호센터
🎊 동물원수족관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었어요
지난 모보이스에서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한 법률'(동물원수족관법)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통과되었다고 전했는데요. 이번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본회의까지 통과되었어요! 이에 해당 개정안 공포 후 1년 뒤부터 시행됩니다. 이제 동물원과 수족관은 시・도지사의 허가가 필수이고, 현재 운영되는 곳들은 6년 내에 새로 허가를 받아야 해요. 동물을 학대하거나 스트레스를 가하는 올라타기・만지기・먹이주기 등의 행위도 금지되었어요. 해양수산부는 이후 하위법령 개정으로 고래류를 수족관에서 보유・전시하는 것도 금지할 예정이라고 해요. 이 소식에 이형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대표는 우리 사회의 동물복지 기준을 한 단계 높였다고 전했고,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동물과 인간, 모두가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어요. 느리지만 우리 사회가 변하고 있다는 기쁜 소식이에요.
💌 “근본적으로 바꿀 방법이 없을까 고심하다 직접 지원했다”
충남 논산시에서 운영하는 동물보호센터 ‘더함'은 지난 9개월간 안락사 1.1%, 입양 42.9%를 이뤄냈어요. 지난해 전국 평균 안락사율은 15.7%, 입양률 32.5%였던 점을 고려하자면 훨씬 나은 상황이죠. 이 변화는 큰 요소로 논산시가 올해부터 동물보호센터를 직영으로 전환하고 동물보호센터장으로 동물보호단체 대표를 취임시켰다는 점이 있어요. 이 변화로 새로운 시도를 했는데요. SNS채널과 협업 유튜브 채널로 입양홍보에 힘썼고 그게 반응이 좋았다고 해요. 좋은 변화이지만 여전히 입양보다 입소하는 속도가 빠른 문제가 있어요. 이 부분에서 유기동물을 막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요.
✦ 심인섭 동물보호센터장 “동물단체를 운영하면서 지자체 보호소의 열악한 상황이 안타까웠다. 근본적으로 보호소 운영을 바꿀 방법이 없을까 고심하다 직접 지원하게 됐다…내년부터는 시민 대상으로 생명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다른 지자체에서 이미 운영 중인 동물보호명예감시원제도와 동물복지위원회를 도입해 동물보호 교육과 상담을 강화할 것이다”
✦ 백성현 논산시장 “생명존중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동물학대 방지와 동물복지 증진에 행정력을 집중시키겠다. 보호 중인 유기동물이 새로운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
|
|
|
💌 감사한 구독자 피드백을 받았어요.
“라이츠가 성사되지 못해 너무나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나아가려는 무수님 멋있어요! 제가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 하고 싶은데 살짝 머뭇거리게 되는거 같기도 해요. 일회성 모임이어도 좋으니 라이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경험이 더욱 많아지면 좋을거 같아요. 늘 응원합니다! 모어데즈는 저한테 있어서 사회가 더 나은 곳으로 나아간다는 상징적 지표 같아요. 존재만으로도 햇살 같은 곳이에요.”
어쩜 이리 다정한 말을 전해주는지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다시 한번 감사해요. 더불어 라이츠에 대한 좋은 아이디어를 주셔서 고마워요. 긴 호흡의 라이츠 경험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었는데 이를 조금은 내려놓고 가볍게라도 더 많은 이들이 함께 연결될 수 있는 경험을 기획해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혼자서는 하지 못했을 생각을 덕분에 하게 되었어요. 모어데즈를 진심으로 애정해주는 마음으로 이야기 전해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햇살처럼 따스하게 오래 존재해볼게요!✨ |
|
|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모보이스 읽고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보내줘요
당신의 이야기가 당사자의 목소리니까요
|
|
|
희망은 그 자체로 무엇이 일어날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는 전제와 그 불확실성의 공간 안에서 '우리가 행동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전제 하에 자리한다
<어둠 속의 희망>, 리베카 솔닛
|
|
|
모어데즈ㅣMORE DAZZ
광고 및 협업문의 hello@moredazz.com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