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나큰 참사로 몸과 마음 애쓴 일주일이었죠. 이 시기 모보이스로 어떤 이야기를 전해야할까 고민하다가 쉬어가기로 했어요. 이를 만드는 저 자신과 읽는 당신의 마음을 생각해 결정했어요. 매주 우리 사회에 일어난 혐오이슈를 마주하는 건 중요한 일이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건 당신의 일상이에요. 마음이 힘들다면 누구보다 자신을 돌봐주세요. 핸드폰으로 기사를 자주 보는 앱과 SNS를 지우고 의식적으로 멀리해요. 식욕이 없더라도 삼시세끼 꼬박꼬박 챙겨 먹고요. 마음을 온전히 나눌 사람을 직접 만나요. 만나기 어렵다면 전화나 문자로 마음을 나눠요.
지금까지도 평소와 같은 일상을 지내는 게 어렵다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할 수 있어요. ‘국가트라우마센터’에서 국민들의 트라우마 상담을 돕고 있어요. 지자체에서도 심리상담 지원을 제공하고 있으니 사는 지역의 시청・구청 홈페이지에 들어가 살펴보세요. 또는 집과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심리상담소를 찾아가 봐요. 마음이 힘들 때 도움을 받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저는 심리상담을 예약하고나니 안도감이 들더라고요. 이 도움으로 회복한 경험이 있으니 이번에도 나아질 수 있겠구나 희망을 품었어요. 상담사 선생님은 제게 '때로는 도움을 청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자 최고의 지혜이기도 하다'며 격려해주셨어요. 힘들 때 힘들다고 말하고 도움을 구해보세요.
마지막으로 일상에서 위로받은 노래를 전해요.
fine - 다린
아무 말 하지 않아도 돼
그저 나란히 여기에 누워
우리를 껴안는 침묵에
물드는 시간을 봐
괜찮아질 거야 전부 다
흩어지는 새벽 공기처럼
지나간 이야기 될 테니
지금은 잠시
원한다면 아무 말 하지 않아도 돼요. 저도 말없이 곁에 있을게요. 이 힘듦도 분명 괜찮아질 거예요. 당신이 눈부신 일상을 지내길 진심으로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