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환한 빛으로 수치심이 사라지길
요즘 책 <나의 친애하는 비건 친구들에게>를 읽고 있어요. 이 책의 부제는 ‘신념을 넘어 서로에게 연결되고 싶은 비건-논비건을 위한 관계 심리학'인데요. 이 말처럼 서로 가치관이 다른 사람과 어떻게 좋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갈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라 무척 집중해서 읽고 있어요. 지금 3분의 1 정도 읽었는데요. 그 중 인상 깊은 구절이 있었어요.
“사랑은 사람을 변화시킨다. 사랑으로 사람이 변화하는 가장 큰 이유는 수치심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수치심은 사람들의 가슴과 머릿속의 어두운 골방에 몸을 숨기고 그들을 휘두른다. 그러나 사랑의 환한 빛 아래에서는 수치심의 어둠이 존재할 수 없다.”
최근 라이츠를 준비하면서 수치심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는데, 이 책에서도 수치심과 마주했죠. ‘수치심'이란 내 존재에 대한 부적절감이에요. 또 단절에 대한 두려움이에요. 이 모습을 드러내면 혼자될 거 같은 공포 때문에 계속 가면을 쓰고 숨기려고 하는 거죠. 제게도 그런 모습들 있는데요. 나의 작은 행동, 사소한 말 한마디에 누군가 실망하고 나를 공격할 거 같은 두려움이 있어요. 이 두려움은 혐오문제를 말하는 일을 하면서 더욱 커지고 있는데요. 이 수치심은 불편함을 짚고 목소리 내는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느끼는 거 같더라고요. 당신은 어떤 모습을 숨기고 싶나요? 어떤 상황에서 수치심을 느끼나요? 이곳만큼은 당신에게 수치심의 어둠이 없는 빛나는 곳이길 바래요.
무수한 존재들과 함께 잘 살고 싶은🌳무수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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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 #정부조직법개정안
😡 여성가족부 폐지 법안이 나왔어요
국민의힘은 여성가족부를 폐지하는 ‘정부조직법개정안’을 발의했어요. 해당 발의에는 국민의힘 소속 의원 115명이 모두 참여했어요. 법안 발의 이유로 ‘실질적 양성평등 사회를 구현할 수 있도록, 여성가족부를 폐지하고 여성가족부의 청소년, 가족, 여성정책 및 여성의 권익 증진에 관한 사무를 보건복지부로 이관한다’고 밝히고 있어요. 구체적인 내용을 보자면요
✦ 여성가족부 삭제
✦ 보건복지부에 청소년・양성평등・여성권익 사무 추가
✦ 보건복지부에 인구가족양성평등본부 신설
✦ 외교부를 외교부 및 재외동포청으로 변경
✦ 외교부장관 소속 재외동포청 신설
✦ 국가보훈처를 국가보훈부로 승격
굵직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요. 특히 성평등을 담당하는 여성가족부가 폐지되는 것이 큰 문제죠. 이에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어요.
📢 “성평등한 사회를 위해 여성가족부는 필요하다"
✦ 더불어민주당이 여가부 폐지를 반대해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여성가족부 폐지에 우려를 표현하며 정부조직 개편의 우선순위가 잘못됐다고 지적했어요. 김성환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성차별 해소를 위한 독립부서를 없애는 것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여가부 기능을 확대 개편이 필요하다고 밝혔어요. 이에 성평등가족부 혹은 성평등가족청소년부의 대안을 검토 중이라고 해요.
✦ 정의당 역시 여가부 폐지안을 비판해요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가 국면 전환을 위해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급조된 카드를 만들었다고 지적했어요. 성평등 정책의 범부처 컨트롤 타워를 없애겠다면서 성평등 구현을 약속하는 건 자가당착이며, ‘인구가족양성평등본부'가 아니라 ‘성평등부'로 격상안을 내놓으라고 요구했어요. 이에 윤 정부에 단호히 경고하며 여가부 폐지안은 절대 국회를 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어요.
✦ 전국 114개 여성단체 “수많은 시민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라”
여성단체들이 뭉쳐 여성가족부 폐지 반대 성명서를 냈어요. 강하게 비판하며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어요.
-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대선시기부터 대통령 지지율이 20%대로 내려앉은 지금까지 정치적 위기마다 ‘여성가족부 폐지' 카드를 꺼내 들었다. 젠더‘갈등'이라고 호명되는 현상은 성평등 사회로 가는 지난한 길에 늘 존재했던 백래시일뿐이다. 젠더‘갈등'이란 게 있다면, 이를 더 심화시키는 주체는 정치적 도구로 활용해 온 현 정부이다…성평등 정책 추진을 인구가족과 노골적으로 엮은 것은 여성을 다시 인구생산의 도구로 삼고, 가족의 영역에 묶어두고야 말겠다는 저의를 천명한 것과 다름 없다…성평등한 사회를 열망하는 수많은 시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여성가족부 폐지안을 당장 폐기하라.”
✦여성가족부 폐지 저지를 위한 공동행동 “여가부의 역할이 필수이다”
지난 11일, 전국여성연대・YWCA연합회・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녹색당 등 8개 단체가 뭉친 ‘여성가족부 폐지 저지를 위한 공동행동'에서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목소리를 냈어요.
- “지난 9월 서울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과 지난 10월 서산 가정폭력 아내 살해사건 등 매일 같이 수많은 여성이 목숨을 잃고 있는 상황이다…살 수도 있었던 피해자의 생명을 구하지 못한 배경에는 구조적 성차별과 국가의 책임 회피가 있었다. 이를 시정하고 후속대책을 세우기 위해선 여가부의 역할이 필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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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퀴어문화축제 #제주퀴어문화축제
💥 인천대공원사업소가 중앙공원 사용신청을 불허했어요
이유로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 49조'를 근거로 들었는데요.
✦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 49조, 심한 소음 또는 악취를 나게 하는 등 다른 사람에게 혐오감을 일으키게 하는 행위 금지
이에 인천퀴어문화축제 조직위는 차별행정이라고 비판했고, 인천시 인권보호관 역시 인권침해라고 판단했어요.
✦ 조직위 “현재 도시공원 곳곳에는 각종 축제가 문제없이 개최되고 있다. 인천퀴어문화축제만 ‘심한 소음'을 근거로 공원 사용을 불허하는 것은 형평성을 상실한 차별행정이다. 인천시는 차별행정을 중단하고 공원 사용 불허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
✦ 인천시 인권보호관 “인천대공원사업소가 퀴어축제의 공원 사용을 승인하지 않은 것이 인권침해요소가 있다고 판단했다. 향후 권고 방안과 결정문을 인천대공원사업소에 통지할 예정이다.”
🏝 10월 22일, 퀴어의 섬 제주에서 피크닉 같은 하루 보내요
제주퀴어문화축제가 10월 22일 제주시 신산공원에서 개최되어요. 주제는 ‘모다들엉 퀴어의 섬'이에요. ‘모다들엉'은 ‘모여들어서, 힘을 합쳐서'라는 제주 사투리에요. 제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는 2017년 만들어져 총 3번의 축제를 치뤘는데요. 더 나은 축제를 위해 쉬면서 재정비를 했고 이번이 3년 만에 열리는 행사라고 해요. 퀴어축제를 만드는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볼까요?
✦ 조직위 “우리는 우리만이 낼 수 있는 목소리를 내며 제주의 시민사회단체와 소통해왔다. 세 번의 축제 이후 쉬어가는 동안 조직위는 뒤를 돌아보고 모두가 더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다…이번 행사 아이콘은 행운을 비는 네잎클로버다.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자의 마음도 가볍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구상했고 맘껏 외치고 투쟁하는 하루가 필요한 것처럼, 우리 스스로 가볍게 안부를 전하고 서로를 챙기는 일상 같은 하루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퀴어의 섬 제주에서, 피크닉 같은 하루를 보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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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물살이 #서울동물영화제
🐈 ‘동물학대 전담 수사팀'이 생겼어요!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에서 만든 ‘동물학대 전담 수사팀'은 수의사, 수사관 등으로 구성되어있어요. 이들은 동물단체와 경찰관에게 교육을 받고 이번달부터 수사 활동을 시작한다고 해요. 이들은 동물학대 행위뿐 아니라 동물학대 행위를 찍어 온라인상에서 전시하거나 유기동물을 해치고 죽이는 행위, 무허가 동물판매까지 수사한다고 해요.
✦ 김명주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장 “반려인구가 많아지면 동물권, 생명 존중의 시민의식이 높아졌지만 매년 잔인한 동물학대 사건은 늘어나는 실정이다. 동물학대를 발견하면 엄중하게 수사할 것이다.”
허나 여전히 풀어야 할 문제도 있다고 해요. 동물의 사망 이유를 찾기 위해 꼭 사체 부검이 필요하지만, 해당 업무에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에요. 현재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해당 담당자는 2명뿐이에요. 점점 의뢰가 늘어가고 있고 이들은 동물 전염병 업무도 병행하고 있기 때문에 무리가 있어요. 이 때문에 ‘수의법의학센터'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이지 않아요.
🐖 올 10월, 서울동물영화제가 열려요
2018년부터 ‘카라동물영화제'로 열렸던 것이 올해부터 ‘서울동물영화제'로 개최돼요. 이번 영화제의 슬로건은 ‘동물이 열쇠다(Animal is a Key)’이죠.
✦ 임순례 서울동물영화제 집행위원장 “인간과 비인간동물 모두가 직면하고 있는 기후위기, 환경파괴, 동물의 절멸 위기 등 모든 해결의 열쇠는 인간을 포함한 동물들이 쥐고 있다…지각력 있는 존재로서 우리 인간과 다를 바 없는 동물에 대해 생각해보려 했다.”
오는 10월 27일부터 31일까지 총 5일간 서울 홍대 메가박스와 온라인 상영관 ‘퍼플레이'에서 상영된다고 해요. 관심 있다면 서울동물영화제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 살펴봐요.
🐟 물살이를 위한 국제기준이 나올 예정이에요
국제 비영리기구 지속가능한양식관리위원회(ASC)는 물살이가 유통과정에서 덜 잔인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어류 복지기준 초안을 검토한다고 해요. 이는 물살이가 아픔과 두려움을 느낀다는 걸 고려했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2009년 유럽연합(EU)에서는 물살이가 지각 있는 생물로 죽을 때 고통을 느낀다는 과학적 증거가 충분하다고 밝히기도 했어요.
✦ 린 스네돈 스웨덴 예테보리 대학 생물환경과학부 교수 “물고기는 매우 지능이 높다. 미로를 탐색할 수 있고 숫자에 대한 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복잡한 관계를 맺을 수도 있다…따라서 포유류와 같은 수준의 보호를 받아 마땅하다.”
✦ 지속가능한양식관리위원회 “물살이는 지각 있는 동물이며 손질 과정에서 고통을 받을 수 있다. 질식시키기, 소금이나 암모니아에 담그기, 내장 적출하기 등의 야만적 도살방식을 없앨 것이다.”
동물권이 어류, 야생 어류, 기타 해양 생물로 확장해나가는 모습이에요. 조금 낯설 수 있지만, 물살이라서 받는 차별을 한 번쯤 생각해보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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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의 코멘트
작년 5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씨스피라시 SEASPIRACY>을 보고 해산물을 먹는 걸 그만두기로 했어요. 알리 타브리지 감독은 상업적 어업이 물살이와 사람, 바다와 지구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말하고 있어요. 이에 직접 곳곳을 찾아가 실상을 경험하고 다큐멘터리로 기록했는데요. 특히 해산물을 소비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행동이라고 강조했어요. 이 다큐멘터리를 보고 제가 이런 글을 써두었더라고요.
“비건지향으로 사는 건 생각보다 생활에 큰 만족감을 준다. 내가 먹은 한 끼 식사에 어떤 동물도 사람도 고통받거나 죽지 않았다는 것은 몸을 더 건강하게 해주고 내일이 더 나아질 거라는 낙관을 하게 만들었다. <씨스피라시>를 보며 여전히 익숙하게 먹었던 회, 초밥, 연어, 참치를 끊기로 했다. 나의 비건지향라이프는 완벽하지 않고 어설프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계속 해나가고 싶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더 많으면 좋겠다.”
비거니즘은 동물뿐 아니라 연결된 사람과 사회를 생각하는 거예요. 비슷한 마음이라면 조금 더 시도해볼래요? 누구나 완벽하지 않아요. 시작해보겠다는 마음이 가장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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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마음도 사회와 연결되어 있어요
'사월날씨'에게 라이츠 서포터를 제안한 건 올 3월이었어요. 사날이 쓴 책을 읽으며 그가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응원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어요. 그렇게 서로 일정을 맞추고 여러번의 미팅과 논의를 했죠. 처음부터 '수치심과 혐오'를 키워드로 생각하진 않았는데 이야기 하다보니 '수치심'이라는 감정이 혐오가 만연한 사회에 사는 우리가 스스로에게 느끼는 감정과 맞닿아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개인의 감정과 차별적인 사회를 같이 이야기하는 라이츠를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개인이 사회에 영향을 받듯, 개인의 마음도 사회와 연결되어 있어요. 이번 기회에 '수치심과 혐오'를 같이 이야기 해봤으면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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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심으로부터 나 글쓰기✨라이츠
❝수치심은 약자성을 가진 사람들이 깊이 느껴요. 캐시 박 홍 작가가 말한 '마이너 필링스' 중 하나가 수치심이라고 생각해요. 지금 우리는 혐오가 만연한 사회에 살고 있어요. 소수자일수록 사회 안에서 내 존재 자체가 잘못된 것처럼 느끼기 쉽죠.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공유하는 감각이지만 일상에서 나눌 기회는 많지 않죠. 함께라면 나를 들여다볼 힘을 내기가 좀 더 쉬울 거예요.❞
✍️ 서포터 사월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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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모보이스 읽고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보내줘요
당신의 이야기가 당사자의 목소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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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잘 듣고 더 잘 말하고 더 잘 알게 되면
확실히 이 세상에 위안과 아름다움은
존재할 것이다
<슬픈 세상의 기쁜 말>, 정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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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어데즈ㅣMORE DAZZ
광고 및 협업문의 hello@moredaz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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