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지 않는 마음과 행동도 있어요
어때요? 조금 달라지지 않았나요? ‘모보이스'는 21년 4월부터 시작하며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데요. 뉴스레터 이름도 생기고, 기사를 직접 스크랩하는 느낌으로 자른 이미지와 손글씨를 활용해 커버를 업그레이드했죠. 이번엔 모어데즈 브랜드 컬러의 톤을 전체적으로 밝게 만들며 모보이스도 달라졌어요. 작은 변화마다 이유가 있었는데요. 이번엔 모어데즈의 세 가지 가치가 생겼기 때문에요. 올해부터 천천히 모어데즈만의 커뮤니티를 고민하고 있는데요. 그 고민으로 만들어진 가치예요.
✦ 나와 비슷한 사람이 함께한다는 안전함
✦ 다채로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유로움
✦ 실수해도 배우면 된다고 손 내밀어주는 다정함
이를 보여주기엔 기존에 사용하던 브랜드 컬러가 다소 어둡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전체적인 톤을 밝게 바꿔서 모어데즈의 모습이 전해지길 바랬어요. 어때요? 느껴지나요? 아마도 모보이스는 앞으로도 조금씩 달라질 거예요. 그 과정에서 누구나 있는 그대로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 혐오문제 해결을 위한 행동은 변하지 않을 거니까 계속 함께 해요!
무수한 존재들과 함께 잘 살고 싶은🌳무수 드림 |
|
|
#세계난민의날 #난민
🌎 6월 20일은 세계 난민의 날이었어요
2000년 12월 유엔은 6월 20일을 공식적인 ‘세계 난민의 날'로 지정했어요. 이날은 난민이 처한 어려움에 대해 공감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행동을 촉구하는 날이에요. 특히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난민 문제를 위해 만들어진 ‘난민협약'의 의미와 가치를 확인하는 날이기도 해요. 난민협약은 난민의정서와 지금의 난민법의 초석이 되는데요. 아래와 같은 내용이 적혀있어요.
✦ 보호는 모든 난민에게 차별 없이 제공되어야 한다
✦ 난민에 대한 최소한의 처우기준이 준수되어야 한다
✦ 난민의 추방은 매우 심각한 문제로 국가안보나 공공질서에 대한 위험을 근거로 예외적인 상황 하에서만 발생해야 한다
✦ 난민보호는 인도적인 조치이므로 비호 제공이 국가간 긴장을 야기해서는 안된다
우리나라는 6・25 전쟁으로 집을 잃은 사람들이 유엔의 지원을 받았고 1951년 난민협약과 1967년 난민의정서에 가입했어요. 2012년 난민법도 만들었죠. 허나 한국에선 난민이 되기도 힘들어요.
✦ 한국에서 난민이 될 확률은 1%
2021년 기준 난민신청 심사 받은 사람은 7,109명이었는데요. 그중 난민으로 인정된 사람은 72명이에요. 최근 5년간 평균 난민 인정률이 1%예요. 100명 중에 1명이 되어야 한다니 정말 희박한 가능성이죠.
✦ 난민이 되려면 약 17개월의 시간은 견뎌야 해요
거의 1년하고도 6개월이 더 지나는 시간인데요. 난민 신청 심사의 평균 소요기간이라고 해요. 그 과정에서 심사에 탈락하거나 이의신청・소송을 진행하면 더 오랜 시간이 걸리죠. 그 기간 동안은 불안정한 위치이기에 취업도 사실상 불가능하고 생계비 지원도 없어요.
이에 비판의 목소리가 지속되고 있어요.
🗯 어떤 이야기가 있냐면요
✦ 이주인권단체 “난민은 환영할 사람이다"
난민인권네트워크, 공익법센터 어필, 이주민센터 친구, 천주교 제주교구 이주사목센터 나오미, 재단법인 동천 등 약 50여개 단체가 뭉쳐 목소리 냈어요. 이들은 한국이 난민협약을 체결한 지 3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해요.
- 이주인권단체 “최근 난민심사를 신청했다가 거부돼 인천국제공항에서 2개월 넘게 노숙 생활을 한 에티오피아인 사태를 비롯해 부실 심사, 난민 면접 조작 등 논란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인도적 체류자와 난민 신청자는 직업 선택의 제한 등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게 쉽지 않다. 박해를 피해 한국에 온 난민에 대해 우리는 국제사회가 부여한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법무부가 설립을 논의 중인 이민청에서는 난민을 불법적인 존재가 아닌, 환영할 대상으로 보는 정책을 세우길 기대한다.”
✦ 국가인권위원회 “난민심사가 장기화되지 않도록 촉구합니다”
송두환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은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성명을 내고 난민의 존엄이 존중받을 수 있도록 정부의 책임과 역할을 촉구했어요.
- 송두환 위원장 “대한민국 정부에 난민신청을 하는 사람은 매해 증가하고 있는데, 난민심사에 대한 전문성 부족 및 통・번역 미흡, 심사 기간의 장기화, 2%도 못 미치는 낮은 인정률 등으로 인해 대한민국 정부는 유엔 등 국제인권규약 위원회로부터 지속적인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인권위는 세계 난민의 날을 맞이하여 우리 정부가 난민신청이나 재신청을 체류자격 연장을 위한 방편으로 바라보는 인식에서 벗어나, 전문적인 심사인력 보강 등 인프라를 개선하고, 이를 기반으로 난민심사가 장기화되지 않도록 조치할 것을 촉구합니다.”
|
|
|
💬무수의 코멘트
“‘이집트에서 정치운동을 했던 유명한 페미니스트다'라고 얘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심사관은 제가 겪은 일을 가족에게서 경험한 사적 폭력의 문제로 축소하려 했어요. 정부의 표적으로 위험한 처지에 놓인 사람인 걸 인정하지 않으려는 듯했죠. 활동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해도 자꾸만 가족 이야기로 돌아가 질문을 했어요. 그래서인지 첫 번째 불인정 사유서 내용도 대부분 ‘아버지의 문제'인 것으로 적혀 있어요.”
이집트에서 페미니스트 정치 활동가였던 ‘사라 아잠'의 인터뷰에 나온 말이에요. 그는 18세 이전에 3명의 아이를 낳은 조혼 피해자였고 이슬람을 믿지 않는다면 가정폭력을 겪었어요. 집을 탈출해 자신과 같은 여성을 돕기 위해 자신의 공간을 기꺼이 나눴어요. 그러나 보안당국이 그곳까지 들이닥쳤죠. 법조차 성차별적이라 사라님은 자신의 겪은 폭력을 국가 안에서 해결할 수 없어 한국으로 왔어요. 그러나 한국의 난민 심사는 범죄 수사와 같았다고 해요.
제가 사라님이었어도 가족과 이집트를 떠나고 싶었을 거 같아요. 가끔 여기 한국을 떠나고 싶으니 말이죠. 난민을 생각하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나요? 여성이 하나의 모습이 아니듯 난민도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어요. 여성이자 페미니스트이며 난민인 사라님의 이야기를 찬찬히 들어봐 주세요.
|
|
|
#포스코성폭력 #직장내성폭력
🏢 포스코에서 성폭력 사건이 일어났어요
성폭력 피해자이자 생존자 A님은 50명이 근무하는 부서의 유일한 여성으로 일하는 3년 넘게 지속적인 성폭력을 겪었어요. 상사의 음담패설, 성희롱뿐 아니라 회식자리에서 성추행을 겪었고 회식에 빠지겠다고 하면 인사 평가 불이익을 주겠다는 협박을 들었어요. 결국 지난해 12월 포스코 감사부서에 성폭력 가해자를 신고했어요. 그러나 합당한 징계나 처벌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해요.
✦ A님 “가해자인 부서 선임 B씨가 감봉 3개월 징계를 받자 ‘별일 아닌 일로 한 가정을 파탄냈다'고 손가락질했다. 따돌림이 너무 심해 정신과 치료를 받았고 성희롱 피해 신고를 후회하기도 했다.”
허나 A님은 같은 건물에 사는 선임 C씨의 성폭력으로 경찰에 신고하기로 마음먹었어요. 가해자 C씨를 유사강간 등의 혐의로 그동안 성추행・성희롱을 일삼던 B씨와 상사 2명도 고소했어요.
✦ A님 “허벅지를 만진 상사는 대내외적으로 활동이 왕성한 인물이라 보복과 불이익이 두려워 신고할 수 없었다. 허나 같은 건물에 사는 선임에게 맞고 성폭행을 당하고 난 뒤 용기를 내서 경찰에 고소하게 됐다..이런 피해 여성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이렇게 나서서 말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이런 조직문화는 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 마음이 아프고 화나는 일인데요. 그 과정에서 해당 기사가 나오기 전, 이를 수정하라며 상사로부터 협박받은 일도 있었다고 해요. 이 사건에 대해 포스코 동료 직원들의 증언도 나오고 있어요.
💬 동료 직원들의 이야기예요
✦ “성희롱적인 발언을 많이 하죠.”
✦ “노래방 가서 심하게 부비부비하고 그랬었죠.”
✦ 포스코 노조 “포스코 직장 내 성폭력 사건의 원인은 부서 내 모든 문제를 직책 보임자에게 책임을 물어 중징계하는 포스코의 군대식 조직문화에서 찾을 수 있다…현재 이 사건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지만 최정우 회장은 해외 출장길에 올랐다.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보다 못한 한 동료 직원은 지난 4월 부서장과 제철소장, 포스코 부회장에게 이메일을 보냈다고 해요. 직원의 성폭력 고통을 알렸지만 답변이 없었다고 해요. 이에 포스코 측은 A님을 가해자와 분리조치하고 해당 부서 리더의 보직 해임, 피고소인 4인을 업무에서 배제했다고 밝혔어요. 이후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결과가 나오면 무관용 원칙으로 엄중 문책하겠다고 해요.
✦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사과문 “최근 회사내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성윤리 위반 사건에 대해 피해직원 및 가족분들께 진심을 사죄드리며 회사는 엄중하게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피해 직원이 조속히 회복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회사가 할 수 있는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앞으로 이 사건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같이 관심 있게 지켜봐요.
|
|
|
💬무수의 코멘트
포스코가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는 말에 동의할 수 없어요. A님이 사건을 알렸을 때도 가해자에게 감봉 3개월 징계뿐 기본적인 분리조치도 취하지 않았잖아요. 검색창에 포스코를 치면 성폭력 사건 기사만큼 포스코 홍보기사가 보이죠.
한국여성민우회는 직장 내 성폭력을 경제활동과 관련된 생존권에 위협을 주는 심각한 범죄라고 설명하며 피해자 대응 방법을 전해요.
➀ '나에게 잘못이 있지 않나'하는 생각 버리기
➁ 주변 지인이나 성폭력상담소에 피해 사실 알리기
➂ 사건과 관련하여 기억나는 모든 것을 상세히 기록하고 증거수집
➃ 개인적, 법적, 공동체적 대응 등 대응방법 결정
한국성폭력상담소는 조금 더 상세하게 성폭력 대응방법을 전하고 있어요.
➊ 상황 인식하기 (나의 건강상태, 피해가 나에게 미친 사회적 영향, 사건의 정황 정리하기)
➋ 원하는 해결에 집중하기 (자신의 피해를 회복하는데 필요한 해결방식 생각하기)
➌ 해결방법의 장점과 어려움 검토 (개인적 해결, 법적・제도적・조직적 해결)
➍ 주변 지지체계 검토・자신의 강점 파악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검토할 사람을 찾기)
➎ 사건해결의 목표와 한계 결정하기 (나를 보호하기 위해 세우는 한계)
해당 한국성폭력 상담소 페이지에 더 많은 내용을 볼 수 있고, 자세한 지원 안내서도 있어요. 여성가족부가 운영하는 여성긴급전화 1366, 여성단체들이 제공하는 여성상담전화는 여기서 확인 가능해요. 이와 함께 우리 사회 성폭력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며 목소리 내고 행동해요. 같이!
|
|
|
#프라이드먼스 #서울퀴어퍼레이드 #한국퀴어영화제
🏳️🌈 서울퀴어퍼레이드 “한 사람, 한 사람의 움직임을 모아 큰 흐름으로”
서울퀴어퍼레이드가 후원펀딩을 열었어요! 서울퀴어퍼레이드는 부스, 무대, 퍼레이드(행진)으로 구성되어있는데요. 이를 통해 서울퀴어문화축제 슬로건인 “살자 함께하자 나아가자"를 외치고 한 사람, 한 사람의 움직임을 모아 큰 흐름을 만들어낼 계획이라고 해요. 이와 함께 서울시의 차별적인 행정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어요. 이 역시 다양한 액션으로 진짜 열린 광장을 만든다고 해요. 여건이 된다면 후원으로 행동해봐요. 후원이 어렵다면 서울퀴어퍼레이드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현재 상황을 알리는 것도 힘이 돼요!
🎥 한국퀴어영화제 “치열하게 퀴어하라”
한국퀴어영화제도 7월에 열려요. 이번 슬로건은 “치열하게 퀴어하라"로 정했어요.
✦ 한국퀴어영화제 “우리는 더욱 치열하게 존재할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가 싸워왔던 시간을 돌아보며 더욱 크게 소리칠 것입니다. 이번 한국퀴어영화제가 상영하는 열정이 당신의 마음에 불을 지피길 바랍니다.”
온라인 상연은 7/15~7/31로 퍼플레이에서 열리며, 오프라인 상영은 7/22~7/24로 서울 서대문구 ‘라이카시네마'와 서울 종로구 ‘에무시네마'에서 개최된다고 해요. 관심있다면 한국퀴어영화제 인스타그램, 트위터 봐주세요.
💃 모어 모지민 “나는 절망의 구렁텅이 속에서 아름다움을 쫓는다”
모지민은 자신을 모어 ‘털난 물고기'라고 말해요. 이질적인 존재라는 뜻을 담았죠. 영화 <모어>는 이 세상 어디에도 속할 수 없는 나, 모어의 이야기를 담아요. 모어 모지민의 인터뷰를 읽고 전해요.
✦ “나는 비관주의자고, 어두운 성격이다.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다. 고쳐보려고 했는데, 인간이 바뀌진 않는 것 같아서 받아들이려고 한다. 나는 절망의 구렁텅이 속에서 아름다움을 쫓는다. 나는 결국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고, 아름답기 위해서 절망과 고달픈 삶을 감내하며 예술가로서 뼈를 깎는 삶을 산다.” - 모어 모지민의 싱글리스트 인터뷰 중
✦ “한국 사회에서는 저의 존재에 대한 확실한 타이틀을 알고 싶어 하잖아요. 그냥 넘어가도 될 것을. 저는 엄마 배 속에서 나왔을 때부터 지금까지 이렇게 살아왔고, 이게 나 자체인데 사람들은 자꾸 그것을 따지고, 굉장히 폭력적으로 말을 해요. 그래서 언제까지 내가 너희들에게 이렇게 친절하게 설명을 해야 되느냐, 나는 더 이상 입이 아파 말할 수 없으니 묻지 마라 된거죠. 제가 트랜스젠더이긴 하지만 퀴어든 아니든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나는 인간이다. 인간 모지민이라는 거예요.” - 모어 모지민 경향신문 인터뷰 중
전 그의 이야기가 더 듣고 싶어서 다음주 영화를 보러가요. 아름다움 찾고 말하는 그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영화 <모어> 추천해요.
|
|
|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퀴어 친구, 퀴어인 자신에게 편지를 써요
당신의 편지엔 자긍심을 채울 힘이 있어요!
모보이스 읽고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보내줘요
당신의 이야기가 당사자의 목소리니까요 |
|
|
퀴어가 주변화된 정체성으로 주류의 온전함을 뒤흔드는 존재라고 한다면, 그래서 경계의 안과 밖을 구분 짓는 권력과 구조에 물음을 던지는 존재라면, 이렇게 말하겠다. "결국 우리는 모두 퀴어죠."
<퀴어는 당신 옆에서 일하고 있다>, 희정 |
|
|
모어데즈ㅣMORE DAZZ
광고 및 협업문의 hello@moredazz.com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