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쫓기고 도망치는 세상에 살고 있어요
어제 저녁 서울 마포구 망원에 있는 한 책방에 갔어요. 그곳에서 시각예술활동가 제람님과 아시아평화를향한이주 MAP에서 마련한 <난민, 사람, 책 읽기>라는 프로그램으로 레자님, 에덴님, 민혁님을 만났죠. 한 사람이 책이 되어 자신의 한 챕터를 직접 전해주는 시간이었어요. 유독 기억에 남는 건 레자님의 작품 이야기였어요. 레자님은 소설가이자 시인으로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에요. 그는 태어날 때부터 난민으로 이란, 말레이시아에서 살았고 지금은 한국에서 지내고 있는데요.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 누구나 도망자라며 ‘The Runner’(도망자) 라는 소설을 썼어요. 함께 그 소설이 표현된 한 그림을 봤는데 가장 오른쪽엔 도망가는 난민이 있고 그 뒤로 그를 쫓아가는 말레이시아 경찰, 아프가니스탄 사람, 나쁜 사람들이 있었어요. 그리고 가장 가깝게 쫓아가는 빨간 그림자처럼 생긴 사람이 있었는데요. 그건 mental health(정신건강)이라고 했어요. 난민이 겪는 두려움, 고통, 불안, 스트레스, 우울. 이걸 느끼지 않는 난민은 없다고 덧붙였어요. 레자님과 저는 다른 삶을 살아왔지만 그 빨간 그림자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니 서로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그와 동시에 우리는 계속 쫓기고 도망치는 세상에 살고 있다고 느꼈어요. 당신도 도망치고 있나요? 당신은 어떤 것에 쫓기고 있나요? 다가오는 6월 20일은 세계 난민의 날이에요. 한 난민의 삶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어요.
무수한 존재들과 함께 잘 살고 싶은🌳무수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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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드먼스 #퀴어문화축제
🌈 서울광장에서 퀴어문화축제가 열려요!
다만 7월 16일 단 하루예요. 이는 서울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시민위)에서 정해졌는데요. 시민위는 총 5일간의 서울광장 사용기간을 1일로 줄이며 과도한 신체노출과 청소년에게 금지된 유해 음란물 판매 및 전시를 안하는 조건을 추가했어요. 해당 조건을 어길 경우 이후 서울광장 사용이 제한된다고 밝혔어요. 이에 퀴어문화축제의 서울광장 사용이 가능해졌지만,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어요.
퀴어문화축제는 2015년부터 서울광장에서 열려왔는데요. 첫 축제 이후부터 서울시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5년째 매번 서울광장 사용승인을 바로 수리하지 않고 건전한 여가 및 문화활동에 부합하는지 시민위의 판단을 구했어요. 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조직위)는 신고제인 서울광장 사용을 성소수자 행사만 허가제로 집행하는 게 서울시의 명백한 차별적 행정이라고 비판해요. 실제로 2019년 서울시 인권위원회에서도 부당한 절차지연이라며 권고하기도 했는데요. 올해도 같은 문제가 반복되었어요. 이와 함께 조직위의 사단법인 설립을 불허한 서울시에 대한 행정심판 결과가 나왔어요!
⚖️ 중앙행정심판위는 조직위의 손을 들어줬어요
퀴어문화축제 사단법인 설립을 불허한 서울시의 이유가 합당하지 않다는 것인데요. 허나 사단법인 설립을 이행하라는 청구가 받아들여지진 않았어요. 이에 조직위와 조직위 측 대리인은 아쉬움은 전하면서도 서울시의 책임과 역할을 강조했어요.
✦ 양은석 조직위 사무국장 “반은 맞고 맞은 틀린 판결이다. 서울시에 공을 넘긴 것이기 때문에 결정을 환영하면서도 아쉽다.”
✦ 정상혁 변호사 “서울시는 중앙행정심판위의 취지에 따라 조직위의 법인 설립 허가 신청을 인용하는 재처분을 해야 할 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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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의 코멘트
“퀴어문화축제라는 것이 나의 자긍심을 드러내는 축제이고 내가 나여도 되는 그 시간, 그 하루 그리고 그 행사를 만드는 게 저희 축제인데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행진을 하거나 축제를 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고 그만큼의 수용할 수 있는 인원, 10~16만 명 정도가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서울 도심에서는 거의 서울광장밖에 없기 때문에 서울광장이 제일 적합한 행사이에요.”
이는 홀릭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 위원장이 담롱 영상에서 했던 말이에요. 서울시가 퀴어축제를 환영하지 않는 모습, 퀴어문화축제 사단법인 설립을 거부하는 모습이 매우 안타깝고 답답해요. 게다가 6월은 프라이드먼스・퀴어 자긍심의 달이잖아요. 지금 일어나는 혐오이슈를 마주하며 ‘퀴어축제'가 가진 의미를 같이 새겨보면 좋겠어요. 이 혐오문제에 대해 잘 몰랐다면 관심가져보고 또 곧 열릴 퀴어문화축제도 같이 신나게 즐겨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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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 #지하철시위 #장애인권리
🧑🦽“장애인권리 예산 면담을 요구했지만, 끝내 기재부는 만남조차 거부했습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은 이처럼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다시 시작한 이유를 밝혔어요. 전장연은 시민들에게도 기재부에게 요구해달라고 요청하며 기재부와 면담이 이뤄질 때까지 매주 월요일마다 지하철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해요.
✦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 “중증 발달장애인 자녀들이 왜 자기 부모에게 죽임을 당하고, 새벽에 잠을 자다 맞아 죽어야 하는 건가. 이게 대한민국 중증 장애인들이 겪는 현실이다. 장애인들이 지역 사회에서 같이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 달라. 지하철을 탈 수밖에 없는 장애인들의 현실을 이해해 달라. 기재부에 장애인권리 예산 요구안을 전달할 수 있는 면담을 일주일 동안 기다리겠다.”
‘출근길 지하철 시위’는 장애인 이동권만을 이야기하지 않아요.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으로 살아가는데 필요한 권리를 이야기하고 있어요. 지금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에는 발달・중증장애인 참사 시민분향소가 마련되었어요.
🌏 “발달장애인과 가족들의 고통이 사회공동체의 문제예요”
최근 발달장애 치료를 받는 6세 아들과 40대 양육자가 함께 자택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일이 있었어요. 그 사건을 계기로 ‘시민분향소'가 만들어졌어요. 반복된 문제를 기억하고 알리기 위한 자리이죠. 지난 14일엔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모여 추모기도회도 열었어요.
✦ 장애인 단체 “돌봄 부담으로 장애 자녀를 살해하고 가족 역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건을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정부는 반드시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 발달장애인 종합지원 계획을 만들어달라.”
✦ 지몽 스님・조계종 사회노동위원장 “추모재가 추모를 너머서 발달장애인과 가족분들의 고통이 사회공동체의 문제임을 인식하고, 함께 지역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국가가 실효성 있는 제도를 범정부적인 차원에서 마련하기를 강력히 촉구하는 자리이다.”
✦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 “현 상황을 인식하고 장애인 권리 보장을 위한 24시간 돌봄시스템 구축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여야 국회의원 모두 모인 자리에서 발달장애 가족 참사 관련 결의문을 직접 발의할 예정이다. 장애인 가족분들이 특별한 노력을 하지 않아도 예측 가능한 내일이 오고, 행복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분향소엔 시민들의 헌화와 고인을 추모하는 비눗방울 장난감, 초콜릿 등이 놓여있다고 해요. 이곳은 7월 10일까지 자리하니 지나가는 길에 있다면 한번 들러주세요. 그리고 같이 목소리 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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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의 코멘트
“전장연의 시위로 회사에 지각하고, 그것이 자신이 감당해야 할 불이익으로 돌아온다면 당연히 분노가 느껴질 것이에요. 더 큰 기업들이 이런 시위는 공가로 처리해준다든지 등의 방식으로 먼저 배려하는 시스템을 만들었으면 해요. 또한 기업 관리자들이 시위로 인한 지각 등의 데이터를 모아서 국가에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해요. 이 피해는 전장연이 아닌 정부때문이니까요.”
김나리 미디어오리 대표는 한겨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어요. 지각으로 연대하는 행동을 회사 시스템으로 구축하며 지각시간도 근무시간으로 인정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에요. 어디서부터 바꿔야 할지 모를 혐오문제・사회문제는 특정한 누군가, 엄청난 사건으로 달라지기보다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조금씩 변화를 만들면서 해결돼요. 당신이 일하는 곳은 ‘출근길 시위'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요? 혹시 달라질 작은 부분이 있을까요? 조직의 시스템이나 상사를 바꾸지 못해도 당신이 할 수 있는 말과 행동이 분명 있을 거예요. 다시 시작된 출근길 시위를 마주하며 한번 생각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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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예람 #군성폭력 #특검
🧑⚖️ 고 이예람 중사의 성폭력 가해자가 2심 재판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았어요
이는 1심의 징역 9년보다 낮은 판결인데요. 2심 재판부는 피해자가 군에서 제대로 도움을 받지 못해 극단적 선택을 했다며 결과를 오로지 피고인 책임으로만 물을 수 없다고 판단했고, 성폭력 뒤 자살을 암시하는 문자를 보복 협박이 아니라 사과 행동으로 봤어요. 해당 판결에 고 이예람 중사의 유족들은 강하게 반발했고 어머니는 과호흡으로 쓰러졌어요.
✦ 이주완 이 중사의 아버지 “군사법원에서 이런 꼴을 당할지는 몰랐다. 최후의 이런 결정을 내릴 줄을 몰랐다. 우리 국민의 아들딸들이 군사법원에 의해서 죽어갔던 거다. 그래서 군사법원을 없애고 민간법원으로 가야 된다.”
✦ 강석민 유족 측 변호사 “대법원은 양형을 판단하지 않고 보복 협박 유무죄만 판단할 것이므로 양형을 이렇게 한 것은 고춧가루를 뿌린 것이다. 보복 협박이 인정되면 파기환송으로 서울고법으로 갈 건데 법리적 문제가 쉽지 않아 유족이 엄청난 난관을 맞게 됐다.”
이후 재판은 군 검찰이 상고해 군사법원이 아닌 민간 법원 ‘대법원’에서 열리게 돼요. 이와 함께 고 이중사 사건에 대해 특검이 진행되고 있어요.
📋 진상규명과 합당한 처벌을 위한 '특검'
특별검사팀과 이 중사 부모님이 최근 참고인 면담과 7시간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는데요. 면담에서 특검팀은 유가족에게 위로를 전했고 유가족은 이 중사의 사진이 담긴 액자를 건네며 이야기를 나눴다고 해요.
✦ 강석민 유족 측 변호사 “수사에 관한 여러 부실・은폐 및 가해자 불구속 관련 부분과 합의 종용, 2차 가해 부분을 개괄적으로 말씀드렸다. 기소가 안 된 사람들에 대해서도 왜 처벌 받아야 되는지 유족 입장에서 특검에 요구했다."
✦ 안미영 특검팀 “이 중사 부모에 대한 참고인 조사 이후 신속히 필요한 수사를 진행해 사건과 관련된 각종 의혹과 진상이 규명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해당 특검팀의 수사를 8월 초까지 70일간 진행된다고 해요. 특검으로 정확한 조사와 합당한 처벌, 군 성폭력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대안이 마련되길 바래요. 같이 관심을 갖고 이슈를 지켜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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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에게
우리딸 딸기야. 항상 열심히 정직하게 자신의 행복을 포함해 사회를 걱정하면서 사는 모습이 보기 좋다. 너를 보면서 엄마도 내 자식・식구들 말고 사회의 일원으로서 어떻게 살지 많이 생각해요. 늘 엄마에게 꼭 필요한 선물도 하고 그 선물을 보며 항상 너를 생각해. 참 선물은 좋은 것 같아. 물건을 보면 그 사람 마음이 느껴져서 행복해. 너의 일이 원하는 대로 잘 풀리지 않아서 늘 걱정하지. 인연이 늦으면 그만큼 훗날 복이 많아서 그런 거야. 엄마는 딸이 자랑스러워. 바르게 자라줘서 고마워. 사랑한다 우리 딸!
🌻이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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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이에게 편지를 써요
퀴어 친구, 퀴어인 자신에게 편지를 써요
당신의 편지엔 자긍심을 채울 힘이 있어요!
모보이스 읽고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보내줘요
당신의 이야기가 당사자의 목소리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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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필요한 건
자신의 상황과 처지가 어떻든
자신을 드러낼 수 있고
그런 자신을 존중받을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이라는 공감을 얻었다
<암란의 버스ㅣ야스민의 자전거: '난민됨'을 배우고 경험한 3년의 여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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