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방 문을 온몸으로 막아내는 지금, 다음은? 코로나가 옆방에 있는 기분으로 일주일을 보냈습니다. 바이러스를 언제든 마주칠 수 있고, 나도 예외는 아니구나 싶었거든요. 같이 사는 친동생이 갑자기 회사에서 일찍 퇴근했습니다. 같은 팀에 확진자가 나와서 코로나 검사를 받고 왔다고 했어요. 때문에 저도 긴장했습니다. 같은 집에 사는 사람이니 동생이 확진이면 나도 확진이겠구나 싶고 최근 만난 몇 안 되는 사람들이 스쳐 지나가더라고요. 다행히 동생은 음성이 나왔지만 팀 동료 3명이 추가로 확진이 되었다고 했어요. 며칠이 지나 동생이 밀접접촉자라 음성이라도 자가격리를 하라는 지침이 내려왔다고 했습니다. 그 후 동생은 집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우리는 서로 만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어요. 오늘은 친구가 일하다가 만난 사람이 확진이었고 자신은 음성이지만, 잠복기는 아닐지 신경 쓰인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친구를 걱정하며 이 코로나 시대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연한 상상을 했습니다. 바이러스가 있는 옆방 문을 온몸으로 막아내는 지금이 지나면 또 어떤 세상이 올까요? 무수한 존재들과 함께 잘 살고 싶은🌳무수 드림 반복하는 권력형 성범죄, 이번엔 홍익대 교수 홍익대 미대 교수가 학생들에게 상습적인 성희롱과 폭언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제기되었습니다. 이는 홍익대 미대 학생회와 예술・여성단체들이 뭉쳐 사건을 폭로한 덕분인데요. 이에 이들은 해당 교수의 파면을 요구하며 피해자 보호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해당 사건을 살펴보고 반복하는 권력형 성범죄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 학생을 성희롱한 홍익대 미대 A교수 홍익대 미대 A교수가 2018년부터 최근까지 학생들에게 상습적인 성희롱과 폭언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제기되었습니다. 피해자의 증언에 따르면 A교수는 위계 관계를 이용해 성관계를 가져야 성공할 수 있다며 학생들에게 잠자리를 강요했다고 합니다. 또한 상습적인 성희롱 발언은 물론 외모평가 등의 인격모독과 사적인 일에 학생들의 참여를 강제하고 성적 처리 과정에서도 문제가 있다고 해요. 관련해 사건 폭로를 막기 위해 협박도 서슴치 않았다고 합니다. ☄️ 피해자를 보호하고, A교수를 파면하라 해당 사건을 알린 곳은 홍익대 미대 학생회와 예술・여성단체 등이 구성된 ‘홍익대 미대 인권유린 A교수 파면을 위한 공동행동'(공동행동)입니다. 이들은 지난 8일, 홍익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교수가 지위를 악용해 학생들에게 폭력을 가했다며 공동행동은 피해학생 10여명의 증언을 전했습니다. 또한 더 이상 A교수의 제자이기를 거부한다며 영구 파면을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기자회견 직전 학교 측에 파면요구서를 전달해 피해자 보호조치를 요구했고, 기자회견 이후 A교수에 의한 29건의 피해사례를 추가로 확인했고 약 2만명의 지지서명을 받았습니다.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피해당사자 학생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그는 A교수로 인해 피해 받고 휴학 자퇴 더 나아가 미술을 그만두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면서, 예술을 배우고자 왔던 꿈 많은 학생들이 예술을 가장한 폭력에 침해되지 않도록 다짐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상황에서 A교수는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공동행동은 법률대리인을 선임하고 홍익대학교 성평등 상담센터 조사절차에 응하며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권력형 성범죄가 반복하는 사회 라디오에 출연한 피해당사자는 해당 사건이 명백한 권력형 성범죄라고 강조했습니다. 최근 홍익대 미대 교수뿐 아니라 서울대 미대 교수가 성폭력 유죄를 받고도 강의를 하다가 파면된 일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정치권, 학교, 직장 등에서 반복적으로 권력형 성범죄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4・7 재보궐선거를 치루게 만든 것 역시 권력형 성범죄였죠. 작년 7월, 한겨례에서는 [위력은 어디에나 있다]는 연재기사를 냈고, 그중 마지막 기사에 김지은 변호인단인 서혜진 변호사,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의 성지수 연출가, 권수현 여성학자의 대담이 있었습니다. 해당 대담에서 현재 50대 남성 중심의 권력 집단의 인적 구성이 다양해질 필요가 있으며 결정권자의 권한을 분산・견제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피해자와 연대하는 목소리가 커져 피해 진술에 용기 내는 사람이 늘어났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홍익대 미대 A교수 파면을 위한 공동행동 연대 지지 서명을 받고 있습니다. 용기낸 피해당사자들과 연대하겠다는 마음을 표현해보세요. 문제는 ‘백래시’ 페미냐고 조롱하듯 묻거나 페미니스트라는 이유로 공격을 하는 ‘백래시'가 일상 속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데요. 최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가 진행한 전국 1,000여 명의 교사 대상 설문조사에서 특히 20대 여성교사의 경우 60% 이상 백래시를 경험했다고 답했습니다. 이 설문조사와 함께 백래시 문제를 짚어보겠습니다. 전교조는 지난 7월 14일부터 23일까지 전국 교사 1,130명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이 중 최근 3년간 페미니즘에 대한 백래시 경험이 있는지 질문에 여성 교사 약 38.%, 남성 교사의 약 20%가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20대 여성 교사의 경우 67%가 백래시 피해를 한 번이라도 경험한 적이 있다고 해요. 구체적인 피해사례를 살펴보면. ✦ ‘메갈' ‘페미'냐고 조롱하듯 묻는 행위 17.4% ✦ 공식적인 자리에서 페미니즘 혐오표현 발언 16.6% ✦ 페미니스트 교사에 대한 비난 및 공격 12.8% ✦ 성평등 수업에 대한 방해 및 거부 8.2% 또한 성희롱・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여성 교사의 약 41%, 남성 교사의 21%가 있다고 답했고 특히 20~30대 여성 교사의 66%가 피해 경험이 있다고 합니다. 그중 가장 많은 피해 경험은 외모에 대한 성적 비유나 평가 그다음으로 ‘메갈’ ‘꼴페미' 등 혐오발언과 음담패설 및 성적인 발언이었습니다. 페미니스트 교사에 대한 백래시는 심각한 상황인데요. 특히 지난 5월엔 청와대 국민청원으로 교사 집단 등이 페미니즘을 학생에게 주입하고 있다며 강력히 처벌해달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이는 하루 만에 20만 명 이상이 청원에 동의하며 교육부가 경찰청에 청원 관련 조사를 요청했는데요. 이후 경찰 관계자는 두 달 이상 수사를 이어왔지만 피해 사실과 피해자 등이 모두 불분명해 수사 중지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에 전교조는 학교 내 성희롱・성폭력을 근절하고 성평등한 학교 문화를 만들기 위해 교사, 학생, 관리자 등 함께 생활하는 모든 학교 구성원에 대한 교육이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피해자의 회복과 지원을 위해 교육청 내 성평등 전문 독립 부서 ‘성평등지원센터(가칭)’을 개설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 무수의 코멘트 ‘백래시' 사건을 접할 때마다 마음속 깊이 복합적인 감정이 올라옵니다. 페미니즘을 전혀 다르게 이해하고서 페미니스트를 공격하는 모습에 다 뒤집어엎고 싸우고 싶어지다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말해야 할지 갈팡질팡하다 울 거 같은 얼굴이 되거든요. 들으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말하는 게 무슨 의미인가 싶고 그와 함께 ‘나도 페미니스트라 공격받으면 어떻게 하지’, ‘어디선가 내 신상이 떠돌아다니며 더러운 말이 오가는 건가’ 그림자처럼 공포가 따라붙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쓰는지도 몰라요. 풀어낼 수 없는 마음을 어떻게든 설명하려고, 그리고 당신도 그렇지 않냐고 물어보려고 말이죠. 이럴 때 당신은 어때요? 제가 다 적지 못한 마음을 당신에게서 발견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언제든 이야기해주세요. 장애인이라고 차별받는 학생 최근 인천 학교비정규직 노조 교섭안에 장애학생의 돌봄교실 참여를 배제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장애학생 양육자들이 반발한 일이 있었습니다. 학생으로 권리를 누려야 하는 교육환경에서 장애학생은 차별을 겪고 있는 상황인데요. 해당 사건과 함께 지난 8월 진주교대의 입시성적 조작으로 중증장애학생 탈락한 사건을 전하며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함께 교육받는 통합교육에 대해 전하겠습니다. 최근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인천지부는 인천시교육청과 단체교섭에서 교섭안에 ‘돌봄교실에 특수지도가 필요한 학생의 입반을 지양한다'는 내용을 포함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에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인천지부는 차별 문구가 담긴 노조의 요구안과 문제의식 없이 수용한 시교육청 모두를 비판했어요. 이에 이들은 성명을 내고 장애 학생과 비장애 학생 모두 평등하게 돌봄교실을 이용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학교비정규직노조 인천지부가 포함된 인천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상처 입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문제가 된 문구는 삭제하고 수정요구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전했고,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특수교육대상 학생에 대한 차별소지로 수용할 수 없다는 의견을 노조에 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성적 조작한 진주교대 지난 8월, 2018학년도 진주교대 특수교육 대상자 입학전형에서 지원학생이 시각장애 1급 중증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성적 점수를 조작한 것이 사실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는 내부고발자가 언론을 통해 알리며 드러난 사건인데요. 이때문에 피해당사자 장애학생은 합격하지 못하고 추가합격자 명단에 포함되었다가 다른 학교로 진학했습니다. 교육부는 해당 사건을 진주교대의 관리・감독 책임이 크다고 보고 2022학년도 총 입학정원의 10% 모집정지를 통보했습니다. 성적 조작을 지시한 입학팀장은 해당 사건으로 경징계 받고 퇴직했고,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혐의로 형사재판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경남장애인권연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노숙농성과 기자회견을 열며 진주교대 총장이 사건에 책임지고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또한 장애인과 특수교육대상자가 차별받지 않고 교육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생활정치시민네트워크 ‘진주같이'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우리 역시 지역의 시민단체이자 정치조직으로서 장애인 차별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연대해야 함을 절감했다며 학교부터 장애인과 비장애인, 다양한 소수자들이 함께 관계 맺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함께, 통합교육 장애학생 차별을 없애기 위해 ‘통합교육'이 대안으로 이야기되고 있어요. 통합교육은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함께 교육받는 것을 뜻합니다. 교육부는 2018년 ‘정다운학교'라는 이름으로 통합교육 지원을 시작해 21년 115개교로 확대되었습니다. 실제로 통합교육을 진행하는 교사들은 오래 걸려도 분명 성장한다고 말해요. 교실을 빙글빙글 돌기만 했던 학생이 또래 학생들과 상호작용에 익숙해지면서 수업시간에도 집중하고 친구들과 선생님을 도우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특수교육 연구 결과 통합교육을 받은 학생이 분리교육을 받은 학생에 비해 높은 사회적응력을 보인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또한 통합교육하는 심광보 교사는 학교 전체가 장애학생에게 관심을 갖고 차별을 용인하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되니 아이들의 인식도 바뀌었다고 했고 손현지 교사는 학생들이 다름을 이해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며 장애학생을 동등한 학교 구성원으로 인식하게 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전했습니다. 황진문 교사는 학교에서 통합의 기회를 빼앗는다면 아이들이 성인이 됐을 때 차별과 혐오문제를 해결하는 기회비용이 더 클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차별을 금지하라고 외치는 사람들 지난 6월 14일 차별금지법 국민동의청원이 10만 명을 넘기고 지금까지 4개의 차별금지/평등법안이 발의된 가운데, 아직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법안 논의가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매우 안타깝고 답답한 상황인데요. 그럼에도 끊임없이 차별금지법 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어요. 차별을 없애라고 외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 “여성이 겪는 차별도 계급, 장애 같은 다른 차별과 결합해 나타난다" 차별금지법에 관심이 있다면, 150여 개 시민사회 연대체로 뭉친 ‘차별금지법제정연대'(차제연)를 잘 아실 거라 생각해요. 지난 5월과 6월, 모어데즈가 차제연와 함께 차별금지법 국민동의청원 10만 달성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었죠. 차제연은 10만 청원 달성 이후 국회에서 논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전국 순회 시민공청회, ‘일해라 법사위' 캠페인, 오체투지, 온라인 농성장으로 적극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에 차제연을 꾸려가는 몽・조혜인 공동집행위원장의 인터뷰를 공유합니다. 해당 인터뷰에서 특히 몽 공동집행위원장은 대중들이 ‘성소수자들이 그렇게 차별받으면 안 되지’라고 생각하면서도 자기하고는 조금 떨어진, 제3자를 위한 법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며 법이 가지고 있었던 위치를 다른 방식으로 바꾸는 게 제정 운동의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조혜인 공동집행위원장은 여성이 겪는 차별들도 계급, 장애 같은 다른 차별과 결합해 나타나는 것인데 이런 걸 제대로 다루려면 다른 사유들을 다루는 법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전해주셔서 깊게 공감했습니다. 🌑 “청소년들의 삶에도 차별의 그늘이 짙게 드리워져 있다” 지난 9일, 150여 명의 시민과 33개의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청소년 공동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성명서엔 청소년들의 삶에도 차별과 혐오의 그늘이 짙게 드리워져 있고 특히 나이를 기준으로 청소년 대다수를 시민의 자리에서 배제시킨 참정권의 현실은 청소년이 겪는 불평등과 차별이 쉽게 해결되기 힘든 요인으로 작동한다며 차별금지법을 즉각 제정하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이에 성명서에 함께한 티오 청소년활동가의 인터뷰를 공유합니다. 인터뷰에서 티오 활동가는 청소년에게 차별금지법이 필요한 이유로 청소년이라는 신분은 어떤 면에 비추어 봐도 사회적으로 약자이고 소수이며, 배제되고, 순서로는 늘 마지막이기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차별금지법이 청소년의 존엄과 삶에 얼마나 중요한지 사회에 널리 알리고자 할 계획이라고 밝혔어요. 혹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뉴스레터를 읽으며 떠올랐던 생각, 당신의 경험, 연대의 메시지. 뭐든 보내주세요! LOVE MY SENSITIVITY🖤 럽마이센시티비티는 막바지 소책자 인쇄작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애초 계획으로는 9월 1주차에 마무리하려고 했지만, 샘플 제작과 최종 디자인 수정으로 미뤄지게 되었네요. 인쇄된 소책자를 기다리는 분에게는 양해의 말씀드립니다. 이제 본격적인 인쇄가 진행되었고 추석 연휴가 지나고 소책자를 받아볼 수 있을 거 같아요! 그 전에 궁금한 분들은 디지털 소책자로 편하게 읽어보세요. 코로나 시대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는 친구나 지인이 있나요? 문제에 직면하고 이를 고민하는 사람이야말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그런 분에게 모어데즈 뉴스레터를 추천해주세요. 함께 문제를 문제라고 말하고, 나은 길을 찾아보고 싶어요. 모어데즈ㅣMORE DAZZ 인스타그램 @moredazz.official 광고 및 협업문의 hello@moredazz.com 구독하기 Subscribe 수신거부 Unsubscribe |
혐오를 마주하는 당사자의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