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모어데즈 1살을 축하하고 싶어요
어제 3월 31일은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이었어요. 참 의미있는 날이죠. 그러면서 마음이 복잡해졌어요. 사회에서 얼마나 존재가 지워지기에 이 날이 생겼을까 생각하면 말이죠. 존재의 이름이 들어간 날이 꽤 있죠. 3월 8일은 여성의 날이잖아요. 그날 한 친구에게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받았는데요. 그 말이 고마웠지만 뭔가 이상하더라고요. 꼬리에 꼬리를 물며 여러 질문이 떠올랐어요.
‘여성의 날이 축하받을 일인가? 뭘 축하하지? 내가 여성인 것을? 아니면 혐오에 맞서서 여성 참정권을 얻었으니까? 그런데 여전히 여성에 대한 혐오와 차별은 존재하잖아.’
이런 지점에서 4월 20일을 ‘장애인의 날'로 부르는 대신 장애인 당사자와 장애인 단체들은 ‘장애인 차별철폐의 날'로 말하며 이 날의 의미를 세우고 있어요. ‘여성의 날'도 다르게 말해야하지 않은가 잠시 생각하며 트랜스젠더의 이야기를 찾아 읽었어요. 트랜스젠더 친구가 있다면 그 사람의 말을 잘 들어보고, 없다면 닷페이스 아티클, 큐플래닛 손희정의 TMI, KBS시사직격 내 곁에 트랜스젠더를 추천해요. 트랜스젠더 당사자라면 언제든 이야기 전해주세요. 기다릴게요.
무수한 존재들과 함께 잘 살고 싶은🌳무수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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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이동권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29일 아침, 장애인단체와 인수위가 만나 30분간 면담을 가졌어요. 이 자리에서 장애인단체는 장애인 권리 보장을 위한 예산을 촉구하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공개 사과를 요구했어요. 구체적인 내용을 보자면요.
✦ 기획재정부 예산에서 막혔다
-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는 활동지원서비스 예산, 이동권 예산이 기획재정부의 예산에서 막혔다고 지적했어요. 이어 기획재정부가 2~4월에 정부 부처별 다음 연도 예산 요구 한도액 즉 ‘실링 예산'을 잡는다며 현시기에 장애인권리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요청했어요.
✦ 문제는 보조금법이다
- 박경석 대표는 보조금법이 문제라고 짚었어요. 실제로 장애인콜택시 운영비가 보조금법 시행령으로 국고 지원 제외 사업으로 되어 있어요. 이에 문제해결을 위해선 개정이 필요한 상황이에요.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공식 사과를 요청한다
- 박경석 대표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장애인 혐오발언에 대해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했어요. 곧 여당이 되는 당대표가 왜곡된 방식으로 장애인 지하철 시위를 말씀한 것에 대해 공식 사과를 요청한다고 밝혔어요.
이 자리에서 장애인 단체의 요구에 인수위는 ‘심도 있게 고려하겠다', ‘사과요청 전달하겠다' 라고 말하며 지하철 시위 중단을 요청했어요. 이후 면담을 마친 최용기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은 인수위 답변을 기대했는데 실망스럽다고 전했어요. 박경석 대표는 이동권 시위에 대해 활동가들과 논의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는데요. 29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출근길 시위를 멈추고 4월 20일 ‘장애인 차별철폐의 날'까지 인수위의 책임있는 답변을 요청하며 삭발투쟁을 진행해요. 면담 자리에서도 언급되었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발언은 장애인 당사자뿐 아니라 여러 정치인, 시민들에게도 비판받고 있어요.
✦ 이준석 대표의 발언을 규탄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열었어요
- 이원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 “20년 동안 저희 당사자들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정당히 누려야 하고 보장받아야할 이동권에 대해 요구하는 수많은 투쟁의 과정에서 공권력에 의해 엄청난 폭력과 진압을 당했다. 이것이 정말 또 다시 현실화되지 않을까 굉장히 무섭다…국격에 맞는 발언과 사과를 요구하는 바”
- 장혜영 정의당 의원 “약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는 못할 망정 공권력을 동원해 진압하라는 과잉된 주장을 거침없이 내놓는 차기 여당 대표의 공감능력 제로의 독선이 참으로 우려스럽다.”
✦ 광주 장애인단체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준석 대표 발언을 비판했어요
- 광주 장애인단체 “이준석 대표는 출근길 지하철 시위에서 왜 교육권 보장과 탈시설 권리 보장을 요구하냐고 지적한다. 정치가 무책임했기 때문이다…이 대표는 장애인단체를 향한 비난 대신 장애인 인권 보장을 위한 고민과 해법을 책임있게 내놓을 것을 촉구한다.”
✦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사과했어요
- 김예지 의원은 이동권 보장 시위에 참가해 무릎 꿇고 사과했어요. 이에 대해 개인적인 행보라 밝히며 누구보다 이동권의 중요성을 느끼는 당사자로 공감했다고 전했어요. 또한 시민들의 불편함에 대해 정치권이 사과해야 한다고 덧붙였어요. 이준석 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는 상당히 유감이라고 전하며 당대표가 중요한 메시지를 내놓을 때 심사숙고할 필요 있다고 밝혔어요.
✦ 혐오발언은 혐오범죄로 연결될 수 있다고 지적해요
- 김예원 장애인권법센터 변호사 “소수자에 대한 혐오범죄로 이어졌을 때 이에 대한 공적 책임감을 갖고 있는지 우려스럽다. 굉장히 신중해야 하는 문제다…겉으로는 토론을 내세우지만, 들여다보면 혐오에서 한발짝도 나아갔다고 보기 어렵다.”
- 김원영 변호사・장애인 당사자 “장애인을 비롯한 소수자 집단에 대한 의제에서 지금 같은 정치 커뮤니케이션은 곧 혐오범죄 조장으로 연결된다…작은 경계 하나만 넘기를 기다리는 자들이 있다. 정치인들은 그들의 트리거가 될 수 있다.”
✦ 전국장애인철폐연대 후원으로 연대해요
- 시민들이 SNS로 장애인차별철폐연대 후원인증을 하며 이동권 시위에 연대하고 있어요. 이와 함께 이준석 대표의 발언을 비판하고, 서울교통공사의 장애인과 맞서기 위한 여론전 관련 내부문건을 지적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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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폐지공약 #윤석열당선인
🧐 여성단체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만났어요!
지난 30일 만남에는 한국여성단체연합, 여성유권자연맹, YWCA 연합회와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참석했어요. 이 자리에서 안 위원장은 여가부가 많은 역할을 했지만 시대에 따라 역할도 변하는 게 정부 조직이라며 여성단체 대표분들을 만나 고견을 듣고자 한다고 말했어요. 참석한 여성단체 대표들은 우리 사회의 성차별 문제를 짚으며 성평등 담당 독립 부처가 필요하다고 전했어요. 자세한 대화를 살펴보면요.
✦ 김민문정 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 “구조적 성차별은 엄연한 현실이다. 코로나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여성의 목소리를 반영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저희는 성평등을 담당할 독립 부처가 필요하다는 말씀을 분명히 드린다. 과거 퇴행이 아닌 미래지향적 변화로 함께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 최분희 한국여성유권자연맹 중앙부회장 “여가부 폐지를 보면 여성단체 입장에서 우려되는 점이 있지만, 효율적인 대안이 있다면 찬성한다. 앞으로 더 효율적인 대안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 원영희 한국 YWCA 회장 “여성운동을 이끌어줄, 함께 협업해야 하는 여가부를 폐지한다는 공약을 내놓으신 윤 당선인이 과연 어떤 구체성을 갖고 있을지, 긍정적인 이야기인지, 아니면 여가부 폐지와 함께 성평등 운동의 제재를 얘기하는지 답답했다.”
이 자리에서 인수위는 논의한 내용을 윤석열 당선인에게 전달하겠다고 했는데요. 면담 후 여성단체들은 인수위가 구체적인 대안이 없는 것에 유감을 표하며 명분 쌓기가 되는 자리를 용납할 수 없고, 조직개편 과정에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어요. 이와 함께 여성단체들은 여가부 폐지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어요.
📢 “성차별을 직시하고 구조적 차별을 해결하라"
✦ 전국 643개 여성단체들이 여가부 폐지 반대・성평등 강화를 요구하는 공동입장문을 냈어요
- “한국사회 성차별 현실을 직시하라. 성차별 현실을 직시하고 구조적 해결에 힘쓰는 것이 대통령의 책무이다…성평등 실현을 위한 전담기구가 독립부처로 존재해야 하는 이유는 입법권과 집행권이 있고, 국무회의에서 의결권이 주어지고, 부처별로 추진하는 성평등 정책을 종합적으로 총괄 추진해야 하기 때문이다. 부처 폐지가 아니라 오히려 어떻게 보강할지, 성평등 정책 기능을 어떻게 강화할지에 대한 고민과 비전 마련이 시급하다.”
✦ 여성단체들이 뭉쳐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항의했어요
- 부산, 경기도, 경남 등 전국 곳곳에서 지역 여성단체들이 뭉쳐 국민의힘 당사를 찾아가 항의하고 있어요. 공통적으로 여성가족부 폐지를 반대하며 대통령으로서 우리사회의 성차별 문제를 직시하고 이를 해결하라고 촉구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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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다 #오픈셔터스 #고양이들의아파트
🏆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코다>가 3관왕을 해냈어요!
영화 <코다>는 작품상, 각색상과 함께 영화에서 아빠인 프랭크 역으로 연기한 트로이 코처가 남우조연상을 수상했어요. 트로이 코처는 1987년 농인 배우 말리 매틀린의 여우주연상 이후 두번째로 연기상을 수상한 농인 배우가 되었어요. 그는 수상소감으로 이 상을 모든 장애인에게 바친다며 전했어요. 또한 영화 <코다>는 청인 배우가 농인을 연기한 원작과 달리 농인 배우가 농인 역할을 맡아 의미있는 작품이지만 아쉬운 점도 있어요. 코다이자 감독・작가인 이길보라님은 개인 SNS 통해 수상축하와 함께 청인 배우가 코다를 연기했다는 면에서 누가 코다를 이야기 하고 있는지 생각하면 복잡한 마음이 든다고 남겼는데요. 이길보라님 감독과 영화 <코다>의 션 헤이더 감독이 주고받은 편지 기사와 우리나라 농인 배우들이 활동하는 ‘핸드스피크' 홈페이지를 함께 공유해요. 하나의 일에도 다양하고 복합적인 차별이 엮여있어요. 조금 더 농인과 코다 당사자의 이야기에 관심가져봐요. 그리고 당사자라면 언제든 이야기 나눠봐요.
🎥 불법촬영 피해자 이야기로 성범죄를 고발한 <오픈 셔터스>
다큐멘터리 <오픈 셔터스> (약 35분)에는 불법촬영 취재기자가 피해자가 된 후 느낀 두려움, 불법촬영에 대한 경찰의 부실수사, 2018년 ‘불편한 용기' 시위를 담고 있어요. 또한 피해자에서 목소리 내는 사람이 된 이들의 이야기가 있어요. 이 영화는 지난 여성의날에 공개돼 이번달 초 열린 제37회 국제다큐멘터리협회상 다큐멘터리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어요. 이 다큐멘터리를 보며 저 역시 두려움과 분노를 느꼈고 시위 장면에서는 울컥하기도 했어요. <오픈 셔터스> 도유진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말해요.
✦ 도유진 감독 “대선 전후의 혐오정치 양상을 보면, 여성뿐 아니라 성소수자, 장애인, 청소년 등이 힘든 상황에 놓이게 될 것 같다. 다큐멘터리가 말하고자 하는 연대의 메시지가 힘이 되기를 바란다. 말하고 움직이지 않으면 바뀌지 않고, 여전히 싸우는 여자들이 있다는 것을 전하고 싶다.”
🐈 고양이 이주 프로젝트 기록 <고양이들의 아파트>
다큐멘터리 <고양이들의 아파트> 정재은 감독은 고양이와 고양이를 살리려는 사람들에게 주목했어요. 활동가들이 뭉치고, 주민과 동물단체가 만나 고민하고, 구청과 재건축 조합이 고양이 이주에 협조하는 이야기를 담으며 좋은 사례를 기록했죠. 이와 함께 정재은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도시의 사람뿐 아니라 동물, 식물에도 책임감을 가져야한다고 말해요.
✦ 정재은 감독 “지구상에 이제 아주 순수한 야생의 상태는 존재하지 않는다. 동물, 식물 모든 것이 사람과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사람이 보호하지 않으면 특별한 숲, 나무조차 존재할 수 없다... 동물 이슈에 있어서도 모든 동물이 사람의 영향과 권력 아래 놓여 있다. 사람들이 고양이라는 동물을 좋아하기 때문에 길고양이가 많아진 측면도 있다. 그런데 수가 늘어난 것에 대해 책임을 지고 있는지 생각해 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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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수의 코멘트
영화 <코다>의 3관왕 소식을 어떻게 전할까 고민하다가 우리 사회 다양한 존재에 대한 이야기, 문제의식을 담고 있는 최근 작품들을 더 찾아서 소개해보았어요. 혼자 이 꼭지를 ‘눈부신 작품들'이라고 적었어요. 더 나은 사회를 위해서, 보이지 않아도 부지런히 행동하고 목소리 내는 사람들은 정말 많아요. 목소리 내는 사람들을 앞으로도 가득 전할게요. 멋진 사람, 좋은 작품들이 있다면 언제든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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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함께 모어데즈 1살 축하하고 싶어요. 4월 2일은 모어데즈 이름으로 첫 뉴스레터를 보낸 날이에요. 구독자인 당신의 관심과 애정으로 모어데즈가 1살이 되었어요! 진심으로 감사해요. 모어데즈를 만나 달라진 점이 있는지, 뉴스레터를 읽으며 마음이었는지 다정한 축하카드를 전해주세요. 축하해준 분 중 5분을 추첨해 눈부신 선물을 드릴게요
💌 모어데즈에게 축하카드를 보내요(~4/10)
❶ 모어데즈 1살 축하카드 이미지 다운받기
❷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서 축하카드 이미지 띄우고 메시지 적기
❸ 모어데즈 @moredazz.official 태그해 게시하면 완료
🎁 눈부신 일상을 위한 눈부신 선물 준비했어요
✦ 여유로운 산책을 위한 양말
✦ 오롯한 나의 시간을 위한 차
✦ 혐오를 씻어내는 비누
✦ 사랑을 이야기하는 책
✦ 모어데즈 1살기념 카드・스티커
✨ 총 5분 추첨해 눈부신 선물 드려요
✦ 다정한 축하카드를 보내준 분들 중 5분 랜덤추첨해요
✦ 선물 받는 분에게 4/11(월) 인스타그램 DM으로 안내할 예정이에요
✦ 인스타그램 계정이 전체공개여야 축하카드가 전해져요
✦ 이는 모어데즈 뉴스레터 구독자를 위해 준비했어요
모어데즈 1살, 같이 축하해요
함께라면 더 눈부실 거예요!
with ✍️일러스트 이상미 @izalam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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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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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 문건 내용을 읽고
정말 너무 화가나서 분노를 주체할 수 없었어요.
잊히거나 발견되기 어려운 차별의 현장들을
늘 짚어주셔서 감사해요.
비록 읽을 때는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긴 하지만,
그래서 더 꼼꼼히 읽게 되는 것 같아요 :)”
레터를 읽으면 떠올랐던 경험이나 생각, 감정
무엇이든 좋아요. 언제든 보내주세요✨
당신의 이야기가 당사자의 시선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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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경험과 피해를 경청하고 감정이 움직여서 함께 변화를 일으키고 싶은 욕구와 실천의 범주에 들어온 사람들 모두 운동의 당사자가 될 수 있는 거지요.
<페미니스트 라이프스타일>, 김현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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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어데즈ㅣMORE DAZZ 광고 및 협업문의 hello@moredazz.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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