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의 이유는 전부 무의미합니다 지난 주말, 동네 친구와 둘레길을 걸었습니다. 운동량이 부족해 체력이 떨어진 데다가 마스크까지 써서 숨이 더 가빠오는 거 같았어요. 그런 와중에도 우린 페미니즘을 알고 변한 자신의 모습에 대해 열심히 말했습니다. 그러다가 ‘빨간약'이라는 말을 쓰는 저를 발견했어요. 페미니즘을 알고 페미니스트로 정체화한 모습을 ‘빨간약을 먹었다'라고 부르는데 이건 우리끼리만 사용하는 재미있는 말이기도 했지만 불특정 다수에게 자신을 숨기는 암호이기도 했습니다. 숨어야 할 것은 내가 아닌데 막연한 두려움에 자꾸만 가면을 쓰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그래서 이곳에 적으려고요. 페미니즘 혹은 페미니스트라는 말을 빨간약으로 바꿔 부르지 않겠다고. 당신은 어떤가요? 당신이 쓰는 가면은 무엇인가요? 무수한 존재들과 함께 잘 살고 싶은 🌳무수 드림 젠더갈등, 20대 청년 당사자가 말한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여야 모두 성별로 나뉜 20대 투표 결과에 집중하며 젠더갈등을 부추기는 이슈가 쏟아지고 있어요. 20대 남성을 ‘이대남', 20대 여성을 ‘이대녀'로 표현하고 있기도 하죠. 이 상황에서 우리가 살펴봐야 할 것은 20대 청년 당사자의 이야기입니다. 이에 당사자 대담이 담긴 한겨례21, 주간경향 기사를 중심으로 20대 청년이 말하는 젠더갈등에 대해 살펴봐요. 🤚 현 정부에 대한 불만으로 돌아섰다 20대 청년들이 여당을 뽑지 않은 이유의 공통점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불만이었어요. 20대 청년의 이야기로 살펴보면 박원순 사건으로 실망했고 여당이 ‘피해호소인’ 등의 단어를 쓰며 가해자의 잘못을 축소하려는 모습에 돌아섰다는 의견, 그동안 정부와 여당의 정책 및 발언으로 또래 남성 사이에서 여당을 뽑지 말자는 암묵적인 인식이 공유되었다는 의견, 공정한 척하지만 이전 정권과 별 다를 바 없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염증으로 여당 선택하지 않았다는 의견, 새로운 정치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소수정당에 투표했다는 의견들이 있었습니다. 💥 페미니스트 이미지만 활용한 민주당의 역효과 페미니즘・젠더 정책으로 성별 간 투표 결과 차이가 발생한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20대 여성 당사자들은 현 정부가 내세운 페미니즘 정책이 없다는 반응이었습니다. 20대 남성 당사자들은 페미니즘 자체를 부정적으로 여기고 피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한 발언으로는 민주당이 페미니스트 이미지를 많이 활용했지만, 실질적인 정책이나 갈등 해결을 위해서 뭘 했는지 모르겠다는 의견, 여성들이 민주당을 페미당으로 보고 있지 않다는 건 확실하다는 의견, 정부 정책상 문제가 남성들에게 페미니즘에 피로감을 느끼게 한다는 의견, 페미니즘이 부정적 어감이 되어버렸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 해결할 수 있는 ‘젠더갈등' 젠더갈등에 대해 20대 청년 당사자는 해결할 수 있는 이슈라고 목소리를 냈습니다. 더불어 20대 청년 서로가 기성세대보다 함께 오래 살아가야 할 동료 시민이라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젠더갈등 해결을 위해 청년 당사자 이야기가 정치권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 누구도 소외시키지 않는 리더・새로운 정치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 등이 있었습니다. 재보궐 선거 이후 젠더갈등을 일으키는 이슈를 보며 답답한 마음이 들었어요. 그러던 중 20대 청년 당사자 이야기로 가득한 2개의 기사를 보며 무릎을 쳤습니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자 막혔던 숨통이 조금 트였습니다. 갈등의 열쇠는 당사자의 목소리에 담겨있었습니다. 때문에 더 많은 청년 당사자의 이야기가 나와야 합니다. 특히 여전히 고리타분한 정치를 보면 말이죠. 모어데즈 뉴스레터 구독자 중에도 20~30대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되어 당사자로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언제든 전해주세요. 지난 일주일 동안에도 혐오표현을 공적으로 말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장혜영 의원은 나서서 혐오표현에 대한 비판했습니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 살펴볼까요? 🧂 동성애 혐오발언은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일이다 지난 22일, 장혜영 의원은 동성혼을 반대한 염수정 추기경의 혐오발언을 지적해습니다. ✦ 동성혼 용인은 아니라고 밝힌 추기경
✦ 소수자들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발언 비판한 장 의원
🔥 장애인 혐오표현에 진정성 있는 사과해야 한다 지난 24일, 장혜영 의원은 장애인 혐오표현을 사용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지적하며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 부정적인 비유로 ‘외눈'을 사용한 추 전 장관
✦ '외눈'은 명백한 장애 비하 발언이라고 지적한 장 의원
✦ 정치인의 혐오발언은 차별을 정당화시킬 수 있기에 용인되어서 안 된다며 재차 반박
장혜영 의원이 대표발의한 ‘차별금지법’에 대해 다들 아실거라 생각해요. 혐오를 없애기 위해 기본이 되어줄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해 다양한 단체들이 함께 실천하는 연대체 <차별금지법제정연대>도 생겼어요. 연대체의 다양한 활동 중 우리가 함께할 것이 있어서 제안해요. 인스타그램에 #만인선언 을 검색하면 이미 많은 분의 참여를 볼 수 있는데요. 만인선언문을 읽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서 SNS에 올리면 됩니다. 자세한 참여 방법은 여기를 참고해주세요. 이에 이번 주 일요일 오전, 모어데즈가 ‘만인선언문 같이 읽기' 액션을 합니다. 얼굴이 온라인상에 공개되는데 불편함이 있어서 마스크를 끼고 해보려고요! 혹시 마음은 있는데 혼자서는 용기가 나지 않는다면 여기로 신청해주세요. 줌으로 만나서 함께 액션해요. 신청 마감은 4월 30일 금요일 밤 12시까지입니다. ‘가족'을 확장시키자 지난 27일, 여성가족부는 전통적인 개념의 가족을 탈피해 가족 구성의 다양성을 중시하는 ‘제4차 건강가정기본계획(2021~2025)’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계획에 우리의 목소리가 잘 반영되었는지 살펴봐요. 🧑 어머니의 성을 따르는 것도 당연하게 제4차 건강가정기본계획을 통해 정부는 2025년까지 부성우선 원칙을 폐기하기로 했어요. 지금까지는 혼인신고할 때 부부가 미리 약속한 경우 등을 예외로 어머니 성을 물려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민법 개정으로 자녀의 출생신고를 할 때 부부가 협의하면 자녀에게 어머니의 성을 물려줄 수 있도록 달라집니다. 이번 계획으로 그동안 가족으로 인정받지 못한 다양한 집단을 법적 가족의 범주에 포함시킬 예정이라고 해요. 새롭게 포함되는 법적 가족에는 동거 및 사실혼 가정, 노인 동거, 학대아동 위탁가정 등입니다. 이를 위해 배우자와 직계 혈족 및 형제자매 등만 가족으로 정한 민법 779조의 개정을 추진한다고 합니다. 새로운 가족 범위에 따라 민법상 유언제도도 개선하고 배우자 정의도 확대해 가정폭력을 처벌할 방침이라고 해요. 하지만 여성가족부는 동성 커플을 확대 가족 범위에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 가족과 관련된 차별표현 개선 부모의 혼인 여부에 따라 아동을 ‘혼외자’와 ‘혼중자(혼인 중의 출생자)’로 구분 짓는 차별적 용어를 개선하는 방안도 검토됩니다. 또한 가족 다양성 모니터링 사업을 본격 실시하여 정부 간행물, 대중매체 등에서 가족형태에 따른 편견 및 차별적 표현 등을 점검・개선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여성가족부는 동성 커플을 확대 가족 범위에 포함하는 건 앞으로 사회적 합의가 더 필요한 사안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겐 항상 퀴어 커플이 있었습니다. 이미 존재하는 가족에게 사회적 합의가 필요치 않습니다. 이번 계획이 전보다 많은 부분을 개선했지만 성소수자 가족을 포함하지 않은 이상, 여가부가 세운 비전인 ‘모든 가족, 모든 가족구성원을 존중하는 사회’는 이룰 수 없습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같이 관심 가지고 목소리 내봐요! 혐오를 반대하는 '아카데미 수상자' 윤여정 배우가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우리 모두 기뻐했었죠. 이번 수상은 한국 배우로서 후보 지명과 수상 모두 최초이며 아시아 배우가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것은 일본 배우에 이어 역대 두 번째 무려 63년 만에 일입니다. 이에 이번 수상을 언어와 인종의 벽을 넘은 쾌거로 불리고 있어요. 또한 수상과 함께 윤 배우의 솔직하고 깊이 있는 이야기가 매번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중 윤여정 배우님이 전해준 따뜻한 메시지와 함께 혐오에 반대한 수상자들의 발언을 곱씹어보려고 해요. 윤여정 배우는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아시아 영화의 약진과 할리우드의 다양성 확대에 관해 무지개도 7가지 색깔이 있다며 여러 색깔이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어요. 더불어 남성과 여성을 구분하고 백인・흑인・황인종으로 나누고, 게이와 아닌 사람을 구분하고 싶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우리는 따뜻하고 같은 마음을 지닌 평등한 사람이라며 서로를 이해하고 끌어안아야 한다고 강조했어요. 아카데미에서 영화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자에게 수상하는 ‘진 허숄트 박애상'은 미국 영화감독이자 배우 타일러 페리가 수상했습니다. 수상소감으로 그는 어떤 환경에 처해있든 간에 증오를 멈추고 노력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모든 흑인과 아시아인, LGBTQ들은 차별받을 이유가 없다고 전했어요. 🥳 “모든 여성의 모습을 보고 싶다" 영화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의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아카데미 분장상을 수상한 세르지오 로페즈 리베라는 흑인, 히스패닉, 아시안 등 모든 여성이 아카데미에 서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언젠가 훗날에는 그게 당연하게 되는 날도 올 거라 기대한다며 희망을 전했어요. 🤐 “다른 사람의 고통에 무관심한 것은 끔찍한 것" 아카데미 단편 영화상은 집으로 돌아가려는 남자가 한 경찰로부터 폭력 제압을 당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낯설고 먼'가 수상했습니다. 이에 ‘낯설고 먼' 공동 감독 트라본 프리는 미국 경찰이 죽이는 사람이 1년에 1,000명 정도이며 이 중 많은 수가 흑인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다른 사람의 고통에 무관심한 것은 끔찍한 것이라 전하며 무관심해지지 말라고 호소했습니다. 수상자들뿐 아니라 이번 아카데미는 백인들의 잔치라는 불명예를 깨고 다양성을 보여준 시상식이었습니다. 덕분에 여성과 아시아인, 흑인 등 유색인종 영화인들이 주목받았습니다. 영화 ‘노매드랜드' 감독인 중국 출신의 클로이 자오는 작품상과 감독상 등 3개 부분을 석권했고 남우조연상은 흑인 배우 대니얼 컬루야가 수상했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존재들을 빛나게 해주는 아카데미 시상식이 되길 바라봅니다. ![]() 혐오이슈에 예민한 당신에게 묻습니다 모어데즈는 뉴스레터 발행을 시작으로 혐오 사회에서 우리가 더 나은 일상에 도움을 주는 경험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혐오이슈에 관심이 많은 당신의 솔직한 설문이 꼭 필요합니다. 3분이면 충분해요! 소중한 의견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뉴스레터를 읽으며 떠올랐던 생각, 당사자 이야기나 연대의 메시지 있다면 보내주세요. 차별받을 이유가 없는 친구 1명에게 추천하기 우리는 차별받을 이유가 없습니다. 그래서 당사자, 지지자로 말하고 혐오를 바로 잡는 소식을 계속 전하고 싶습니다. 이번 뉴스레터를 읽고 차별받을 이유가 없는 친구 한 명에게 모어데즈를 추천하면 어떨까요? 모어데즈ㅣMORE DAZZ 인스타그램 @moredazz.official 광고 및 협업문의 hello@moredazz.com 수신거부 Unsubscribe |
혐오를 마주하는 당사자의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