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갈수록 연약함을 발견하게 돼요
얼마 전, 혼자 속초 여행을 다녀왔어요. 홀로 켜켜이 쌓은 추억이 많아 애정하는 곳이거든요. 그런데 이틀 차 저녁부터 머리가 엄청 어지럽더라고요. 극심한 어지러움에 차려놓은 식사를 두고 침대에 누웠어요. 한 2시간을 누워도 낫지 않기에 겨우 옷을 입고 약국을 찾아갔어요. 결국 급체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건네주신 약을 먹고 다행히 어지러움은 사라졌어요. 그 후 하루하고 반나절은 굶고 어제부터 조금씩 죽을 먹으며 회복하고 있어요. 그러면서 작년 짧은 겨울여행에서 비슷한 일을 겪은 게 떠오르더라고요. 그래서 전 이제 겨울여행은 가지 않기로 했어요. 제겐 겨울여행은 추워도 꽁꽁 싸매며 걷는 것이었는데 이젠 안 되겠더라고요. 살아갈수록 저의 연약함을 발견하게 돼요. 이 연약함을 알아주며 그에 맞게 지내보려고 해요. 그런 의미에서 부족한 쉼을 채우기 위해 뉴스레터는 2주간 쉬고 내년 1월 7일에 찾아올게요. 그동안 당신의 연약함도 보듬어주며 따뜻한 크리스마스, 눈부신 새해 맞이하세요!
무수한 존재들과 함께 잘 살고 싶은🌳무수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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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업계 #여성혐오 #성인지감수성
그러게요. 최근 서울우유에서 여성혐오 광고를 했었는데요. 우유업계를 대표하는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에서 2014년 제작한 콘텐츠도 성인지감수성이 부족했다며 다시금 비난받고 있어요.
✦ 여성을 젖소로 비유한 서울우유 여성혐오 광고
- 유기농 우유를 홍보하는 광고에 여성이 깨끗한 물을 마시고, 친환경 유기농 식단을 먹고 풀밭에서 스트레칭을 하는데요. 그 다음 장면에서 이들이 젖소로 바뀌어 있어요. 해당 광고에 남성 모델도 나오긴 하지만 클로즈업되어 강조되는 모델은 대부분 여성이었어요. 이에 여성을 젖소로 비유한 거라며 지적을 받았어요. 또한 이들을 몰래 찍는 탐험가라는 설정의 캐릭터가 나와 불법촬영을 연상시켜 비판이 쏟아졌어요.
✦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한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콘텐츠
-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지난 2014년 제작한 웹툰 ‘춘봉리 사람들'에 ‘밀키’라는 여성 캐릭터가 나와요. 그녀는 우유 카페를 운영하며 우유에 대한 정보를 설명해요. 하지만 그녀의 모습은 얼룩무늬의 딱 붙는 짧은 원피스를 입으며 사람들의 인기를 받는 캐릭터로 그려졌어요. 이에 여성을 젖소에 비유하며 선정적인 복장과 외모 평가가 성인지 감수성 부족이라며 지적받았어요.
✦ 서울우유는 해당 광고 영상을 유튜브에서 비공개 처리하고 관련 이벤트도 중단했어요. 관련해서 사과문을 올리며 앞으로 더욱 세심한 검토와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전했는데요. 서울우유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청정, 자연과 같은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제작했을 뿐 여성혐오의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어요. 덧붙여 등장한 모델 중에서도 남성이 더 많다며 변명하기도 했어요.
✦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서울우유 이슈로 왜 과거 콘텐츠가 비난받는지 이해가지 않는다면 현재 관련 콘텐츠는 모두 삭제 처리했다고 밝혔어요.
이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반성했는지 의문이 남는 상황인데요. 이에 시민들은 직접 행동에 나섰어요.
💡 소비로 행동하는 사람들
시민들은 소비로 행동에 나섰는데요. 여성임직원 비율이 높고, 여성친화적 인증 기업이며 식물성 음료를 꾸준히 내고 있는 매일유업을 칭찬했어요. 이에 서울우유 대신 매일유업 제품을 사겠다고 홍보에 나섰어요. 이에 식품업계 관계자는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요즘 소비자들은 성평등, 갑질, 환경 등의 이슈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잘하는 기업은 ‘돈쭐을 내주겠다'며 소비를 권장하는 적극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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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수의 코멘트
우리가 가진 여러가지 역할 중 ‘소비자'라는 역할이 있죠. 가끔은 만들어진 걸 사용하는 수동적인 존재인가 싶지만, 이처럼 능동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까 싶어요. 나의 소중한 시간과 돈을 옳지 않은 곳에는 쓰지 않겠다는 결심을 바로 보여줄 수 있잖아요. 저는 식물성 우유를 먹고 있는데요. 이번 기회에 서울우유가 아닌 다른 곳의 우유 혹은 두유나 아몬드 우유도 시도해보면 좋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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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후보 #잘못된표현 #인권감수성
💬 윤석열 후보가 무슨 말을 했냐면요
대선이 10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후보들의 기사들이 자주 눈에 띄어요. 최근 윤석열 후보는 중앙선대위 장애인본부 전국 릴레이정책투어 출정식에서 잘못된 표현과 부주의한 행동으로 지적을 받고 있어요. 그가 ‘약자와의 동행'을 강조해서 더욱 문제가 되고 있죠.
✦ ‘장애우'라는 표현을 썼어요
- ‘장애우'라는 표현은 타인이 장애 당사자를 부를 때만 쓸 수 있으며 동정적・시혜적 의미를 가져요. 그래서 장애인 당사자와 장애인단체에서는 ‘장애우' 표현을 거부했어요. 이 때문에 윤 후보가 잘못된 표현을 사용한 점을 지적받고 있어요.
✦ ‘정상인'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어요
- 보건복지부는 2015년부터 장애우・장애자를 장애인으로, 일반인・정상인을 비장애인으로 표현하자며 인식 개선 캠페인을 진행해왔는데요. 대통령이 되겠다는 윤 후보는 정상인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지적을 받고 있어요.
✦ 안내견을 만졌어요
- 같은 날 윤 후보는 시각장애인 김예지 의원의 안내견을 부주의하게 만졌어요. 이에 대해 이이삭 한국장애인도우미견협회 사무국장은 안내견의 보행에 방해가 되므로 안내견을 만지거나 먹이를 주거나 사진을 찍으면 안 된다고 말해요. 허나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예지 의원이 정지 상태였고 안내견을 쓰다듬는 것을 허락했다며 해명했어요.
이러한 윤석열 후보에 대해 많은 이들이 비판하고 있어요.
🔥 어떤 비판이 나왔냐면요
✦ 박경석 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 “장애우는 2000년대 이후부터 장애인 단체에서 매우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온 표현이다. 장애인과 같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인권 의식이 없다고 판단된다.”
✦ 전용기 이재명 대선후보 대변인 “윤 후보가 사회적 약자를 향해 차별의 언어를 반복하며 상처를 주고 있다. 이는 엄연히 장애인차별금지법에 따른 차별 행위이며 장애인 가족들에게 상처와 모욕감을 주는 행위이다.”
✦ 홍서윤 더불어민주당 청년대변인 “대선후보가 그런 표현을 쓴다니 충격적이다. 공무원이라면 꼭 받아야 하는 장애인 인식 개선 교육에 나오는 내용인데 윤 후보는 공직생활을 했던 사람으로서 교육을 안 받은 건가. 장애인을 위한 정책을 만들겠다는 건 좋지만, 그것이 인심성 행사여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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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혐오표현
🙅 네이버가 혐오표현을 막는다고 해요
그동안 혐오표현을 방치한다는 지적을 받은 네이버가 혐오표현을 막기 위해 규정을 개정했어요.
✦ 특정 집단을 대상으로 모욕적이거나 혐오적인 표현 방식을 사용해 굴욕감이나 불이익을 현저하게 초래하는 내용이 포함되는 경우, 게재가 제한될 수 있는 게시물로 규정함
✦ 가짜뉴스, 혐오표현 관련한 제한에 대해서는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 정책규정의 언론보도 형식의 허위 게시물 관련 정책, 차별적 표현 완화를 위한 정책 부분 참고할 수 있다고 변경함
하지만 이러한 네이버의 조치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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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혐오표현을 막기엔 부족하다
지속적으로 네이버의 혐오표현을 비판해온 청년참여연대가 이를 지적했어요. 구체적인 이야기를 살펴보면.
✦ 카카오, 유튜브, 페이스북의 경우 혐오표현 개념을 국가인권위원회 정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명시했지만, 네이버는 그렇지 않음
✦ 혐오표현 대상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고 ‘특정집단'으로 표현해 혐오의 대상이 되는 집단이 소수자 집단이라는 사실을 배제했음
✦ KISO 정책규정을 준수하고 있다는 것이 혐오표현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라고 보기 어려움, KISO는 사후 규제조치로 신고받은 사건의 일부를 처리하는 규정일 뿐
이에 청년참여연대는 국내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서비스 사업자인 네이버가 보여주기식 이용약관 개정에 멈춰서는 안 된다고 지적해요. 이에 책임을 느끼고 혐오표현의 정의를 정확히 명시해야 한다며 혐오표현 콘텐츠를 어떻게 관리・규제할 것인지 계획도 밝히라고 요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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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수의 코멘트
네이버를 통해 기사들을 볼 때가 종종 있어요. 그런데 특히 혐오이슈를 읽을 때마다 그 밑에 달린 댓글들 때문에 참담한 마음이 들었어요. 그 때문에 한동안은 우리 사회에 일어난 일에 관심을 갖지 말자고 생각한 적이 있었어요. 아마 당신도 온라인 상 게시물, 댓글 등의 혐오표현으로 무력감과 답답함을 느낀 적이 있었겠죠. 때문에 혐오표현의 공간을 만들어준 네이버는 막중한 책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 변화만큼 우리가 네이버를 사용하는 일상의 경험도 바로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앞으로 네이버가 얼마나 달라질지 함께 관심 있게 지켜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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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모어데즈 뉴스레터는 2주 후에 돌아오지만 당신의 이야기를 들을 창구는 열려있어요. 하고 싶은 이야기도, 피드백도 언제든 환영해요. 만날 때까지 눈부신 일상 보내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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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문제를 '문제'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은
그 현실을 바꾸거나 최소한 직면할 용기가 있는 사람이다
그냥 사람, 홍은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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