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그 날을 기억합니다 어머니와 단둘이 떠난 제주도 여행에서 비양도로 가는 배를 탔어요. 파도가 잔잔한 날이었는데도 배가 출렁거렸고 조금 열어놓은 창문 틈으로 바람이 거세게 불었습니다. 배를 타는 15분 동안 팽목항에서 제주로 오기로 했던 사람들을 떠올렸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하루 종일 생각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매일 잠깐씩 그 날을 기억합니다. 이어폰 고리에 걸린 기억의 리본을 볼 때, 카드결제를 하고 리본 사인을 할 때, 바다 위에 배가 떠 있는 풍경을 볼 때면 그날이 떠올라요. 7년 전, 버스 안에서 비슷한 기사를 붙잡아 읽으며 훌쩍이던 기억은 여전히 생생하게 살아있어요. 오늘은 4월 16일, 세월호 참사 7주기입니다. 오늘은 그리운 사람이 3박 4일 수학여행을 마치고 돌아오기로 했던 금요일입니다. 무수한 존재들과 함께 잘 살고 싶은 🌳무수 드림 디지털 성범죄자에게 징역 34년도 부족해 지난 8일, 텔레그램 디지털 성범죄가 발생한 ‘n번방'을 운영하며 성착취물을 만들어 올린 문형욱에게 징역 34년형 선고와 신상공개 10년,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취업제한 10년, 30년간 위치추적장치 부착을 명령했어요. 재판부는 피고인이 인간의 존엄을 심각히 손상하는 반사회적 범죄를 저질러 그 죄책이 매우 무겁다며 판결을 내렸습니다. 허나 재판 후 여성단체들은 징역 34년 형량에 불만을 표현했어요. 🙎 가해자 사정을 고려한 형량이라고 비판한 여성단체 포항여성회 등 여성단체들은 이전과 달라진 판결에 마냥 환영할 수 없다며 전국의 많은 디지털 성범죄 재판에서 재판부는 여전히 가해자의 사정을 중심으로 형량을 판단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더불어 여성단체들은 피해자와 끝까지 연대하고 여성이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어요. 검찰 역시 1심 판결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 형량이 가볍다고 항소한 검찰 작년 10월, 검찰은 문형욱에 대해 무기징역을 구형했었습니다. 당시 검찰은 문형욱이 치밀하고 계획적으로, 그리고 개인 욕망 충족을 위해 범행을 저질러 다수 피해자가 발생했고 영상 유통으로 지속적으로 피해를 끼쳤다고 밝혔어요. 때문에 이번 1심 판결에 검찰은 징역 34년이 죄질에 비해 너무 가볍다며 양형부당의 이유로 항소장을 제출했습니다. 향후 재판은 대구고법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텔레그램 디지털 성범죄 재판이 계속되고 있어요. 조주빈은 지난해 징역 40년 선고 이후 올 2월 징역 5년이 추가돼 총 징역 45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현재는 2심 재판이 진행 중입니다. 1심에서 12년형을 선고받은 이원호 일병 역시 항소해 재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힘으로 디지털 성범죄의 양형기준이 빠르게 변한 것처럼 재판이 진행되는 지금 역시 당신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들이 엄벌을 받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태봐요. 프로젝트 리셋과 N번방 성착취 강력처벌 촉구시위(eNd)이 화난사람들에서 엄벌 탄원서를 꾸준히 받고 있습니다. 로그인을 진행해야 하고 엄벌 촉구 이유를 적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모인 탄원서는 가해자들의 재판에 제출되어 판결에 영향을 끼칩니다. 당신의 탄원서가 판결에 영향을 줍니다. 함께 해요. 서울시장과 만나 일터 복귀 논의 박원순 성추행 사건 피해자는 4・7 재보궐선거로 당선된 오세훈 서울시장과 비공개로 만나 일터 복귀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합니다. 서울시에서 재보궐선거가 이뤄진 배경이 ‘박원순 성추행 사건'인 만큼 피해자 A씨의 일터 복귀와 일상 회복이 매우 중요해요. 이를 위해 A씨는 선거 때부터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당사자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볼까요? 🔥 상식과 정의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비판한 피해자 A씨 지난 3월, 피해자 A씨는 기자회견을 열어 재보궐 선거에 대한 입장을 전했습니다. 그는 선거가 치러지게 된 이유가 묻혔다며 자신의 피해 사실을 왜곡하고 상처를 준 정당에서 시장이 선출되면 자리로 돌아갈 수 없게 된다는 두려움이 든다고도 말했어요. 이에 사실의 인정과 멀어지도록 만든 피해호소인 명칭과 사건 왜곡, 당헌 개정, 2차 가해를 묵인한 상황들이 잘못된 일이라 전했어요. 이런 일을 저질른 민주당이 상식과 정의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비판했습니다. 이에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칭한 남인순, 진선미, 고민정 의원은 박영선 후보 캠프에서 모두 하차했어요. 그럼에도 재보궐 선거기간 동안 2차 가해가 지속되었는데요. 때문에 유권자들이 여당에 등돌렸다고 여러 언론은 평가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재보궐선거를 통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선되었습니다. 당선 연설에서 오 시장은 피해자 A씨를 언급했죠. 🤝 피해자를 언급한 오 시장의 당선 연설 오세훈 시장은 당선이 확실시 된 날 오전, 이번 선거의 원인이 전임 시장의 성희롱이었다며 피해자가 오늘부터 편안한 마음으로 업무에 복귀하도록 잘 챙기겠다고 말했어요. 더불어 구체적인 사정을 먼저 파악해야 업무에 집중하는 환경을 어떻게 만들지 답이 나올 것이라 전했습니다. 이에 박원순 성추행 피해자 A씨는 당선 확실 연설 때 그동안의 힘든 시간이 떠올라 가족들이 함께 울었다고 해요. 그리고 잊지 않고 말해주시고, 잘 살펴신다니 감사드린다는 말도 전했어요. 그 후 피해자 A씨와 오 시장은 업무 복귀를 위한 비공개 면담을 진행되었어요. 🧑💻 직장 내 성폭력 피해자의 일터 복귀가 중요해 피해자 A씨 측 법률대리인 김재련 변호사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 서울시와 피해자 측 비공개 면담이 있었다고 전했어요. 면담엔 오 시장과 서울시청 관계자, A씨와 A씨 가족 한 명, 변호인단과 지원단체 대표가 참석했다고 합니다. 이 자리에서 피해자에 대한 심각한 2차 가해 현황을 설명하고 직장 내 성폭력 피해자의 일터 복귀의 중요성을 공감했다고 해요. 또한 피해자 업무 복귀 관련 논의도 이뤄졌고 성폭력 처리 과정에서의 문제점과 예방 대책 필요성을 이야기했다고 밝혔어요. 이를 시작으로 피해자가 상처를 치유하고 일상으로 돌아오길 기대해봐요. 당사자의 목소리에는 힘이 있어요. 아직 힘들고 고통스럽다는 맘 아픈 이야기도, 누군가를 격렬하게 비판하는 이야기도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기자회견에서 전한 당사자 A씨 입장문 전문을 공유합니다. 더 늦기 전에 말하고 싶다는, 잘못한 일을 사과한다면 자신의 회복을 위해서 용서하고 싶다는 A씨의 이야기를 같이 들어요. 공석이었던 서울시장 자리가 채워지면서 성소수자, 장애인, 여성 등 당사자 시민들이 ‘함께 사는 정책'을 촉구하고 있어요. 어떤 이야기들이 나왔는지 살펴볼까요? 🧍 성소수자를 시민으로 인정하라 지난 9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는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 당선된 서울시장에게 성소수자 시민을 위한 정책을 시행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덧붙여 이번 선거에서 후보자들은 차별에 반대한다고 입을 모았지만, 성소수자를 시민으로 인정하거나 성소수자 인권을 위한 약속을 하는 이는 극소수였다고 전했어요. 이에 이들은 성소수자 인권 담당부서 설치, 공무원・시 산하 관계자 대상 성소수자 인권 교육, 공공시설 성중립 화장실 도입, HIV・AIDS 감염인 의료차별 방지, 가족 개념을 확대하는 생활동반자 조례 지정을 요구했습니다. 해당 단체는 선거기간에도 오 시장에게 성소수자 관련 정책질의를 했지만 답변을 거부했다고 해요. 같은 날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도 오 시장에게 장애인도 배제되지 않는 서울특별시를 만들어달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시는 대한민국의 다른 지방자치단체 및 중앙정부보다도 앞서 장애인의 자립생활과 탈시설 지원을 실현해왔다며 그동안 자부심이 있게 펼쳐왔던 장애인 정책을 잘 지켜내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전했어요. 이들은 장애인 탈시설 지원 강화와 이동권・노동권 보장, 배리어프리 확대, 문화예술 지원 등을 요구했어요. 해당 단체 역시 선거 기간 동안 유력 후보였던 오 시장에게 계속 면담을 요청했으나 우선순위에 밀려 만남이 성사되지 못했다며 면담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8일, 박원순 성추행 사건 계기로 출범한 서울시장위력성폭력사건공동행동은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 시장에게 성평등한 서울을 실현하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은 피해자에게 공감하는 것에서 사회변화가 시작돼야 하지만, 그것을 아들 같아서 딸 같아서는 아니어야 하고 노동자이고 동료이고 사회 구성원이기 때문이어야 한다고 말했어요. 이어 성평등한 삶을 위한 모든 정책, 제도, 지침, 예산, 실천을 요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세훈 시장은 선거 기간 동안 성소수자, 장애인, 여성 등 당사자 시민을 위한 답변과 면담을 진행하지 못한 만큼 앞으로의 행보를 세심하게 살펴보게 됩니다. 이번 서울시장 임기가 짧기에 오 시장이 더 부지런히 움직여주길 바라는 마음도 있어요. 김혜정 소장님 말씀처럼 오 시장이 우리를 딸, 아들 같아서가 아니라 동료 시민으로, 사회 구성원으로 인지하고 정치를 해나가는지 같이 지켜봐요. BTS, 손흥민 선수도 피할 수 없는 혐오 아시안 증오범죄인 애틀랜타 총격 사건 이후 지속적으로 인종차별 사건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방탄소년단(BTS)과 손흥민 선수에게도 끔찍한 일이 생겼어요.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칠레 한 방송사에서 방탄소년단(BTS)를 따라하며 인종차별적인 코미디를 내보냈습니다. 코미디언들이 5인조 보이그룹으로 출연한 컨셉으로 코너를 진행하며 소개를 부탁하자 ‘김정은', ‘김정-도스’(Dos, 숫자 2), ‘김정-트레스'(Tres, 숫자 3) 등으로 말했고 진짜 이름이 뭐냐고 묻자 뷔, 정국, 제이홉, 진, 아구스트D라고 답했어요. 또 한국어 요청에 가짜 중국어로 추정되는 말을 하며 “나 백신 맞았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칠레 방탄소년단 팬들 중심으로 아시아계를 부적절하게 희화했다며 프로그램을 비판했고 결국 방송사는 성명을 내고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 인종차별 때문에 SNS 중단한 손흥민 선수 지난 12일, 토트넘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기에서 토트넘 소속인 손흥민이 득점을 내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이 손흥민 인스타그램에 “아시아 바이러스", “개나 먹어라", “쌀 먹는 사기꾼" 등 인종차별 댓글을 달았습니다. 이에 손흥민은 차별에 맞서는 의미로 일주일간 SNS 사용을 중단했어요. 토트넘 구단은 경기가 끝난 뒤 공식 트위터 계정으로 우리 선수 중 한 명이 끔찍한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밝혔습니다. 더불어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사무국과 함께 전수 조사를 진행하여 가장 효과적인 조치를 할 것이며 손흥민 선수와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어요. 구단 차원에서 SNS 보이콧도 고려하고 있는데요.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 기업들도 혐오댓글과 여러 계정을 삭제하며 직접 행동에 나서고 있어요. 인종차별 사건을 마주하면 복잡한 마음이 듭니다. 기사를 읽으며 해외여행 중 차별 당한 순간들이 생각나 억울한 감정이 올라와요. 그와 동시에 우리가 사는 한국 사회를 생각하면 가해자가 된 거 같은 기분을 느낍니다. 이주노동자만 구별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도록 강제한 지자체를 보면 말이죠.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 누구도 어떤 형태의 증오에 직면할 때 침묵해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익숙하게 해왔던 침묵을 반성하며 복잡한 마음을 오래 감당해야 할 거 같습니다. 다가오는 4월 20일 장애인차별철폐의 날을 맞아 장애인 당사자들은 연대해 적극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이들은 한 목소리로 4월 20일이 ‘장애인의 날'이 아니라 ‘장애인차별철폐의 날'이라고 말하고 있어요. 그동안 반복된 장애인의 날에 어떤 문제가 있었을까요? 💔 당사자 외면하는 형식적인 ‘장애인의 날' ‘장애인의 날'은 1981년 처음 4월 20일로 지정되면서 매년 기념행사가 개최되었습니다. 이는 보건복지부가 주무부처로 참여하며 각 지역 장애인단체 등에서 다양한 행사를 치렀죠. 하지만 당사자인 장애인들은 ‘장애인의 날'이 본질을 벗어난 형식적인 기념일이 되었다고 지속적으로 비판했어요. 420 장애인차별철폐연대 인천공동투쟁단은 관행적인 행사가 오히려 장애인들이 처한 현실을 감추고 왜곡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고 말했어요. 또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하루만 장애인에게 관심을 가지고 국가적으로 행동하는게 모순적이고 기만적이라며 사회에 만연한 차별을 없애야 한다고 비판했어요. 이에 ‘장애인의 날'이 아닌 ‘장애인차별철폐의 날'로 불림으로서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 철폐돼 한국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존재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때문에 장애인 당사자들은 4월 20일을 ‘장애인차별철폐의 날'로 바로 세우기 위해 지금도 행동하고 있어요. 🎤 전국 방방곡곡에서 소리치는 ‘장애인차별철폐' 전국의 장애인 당사자들은 장애인 차별을 없애라고 외치고 있어요. 어떤 활동들이 있었을까요? ✦ 장애인 차별 철폐를 촉구하는 집회가 대구에서 열렸어요
✦ 경기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이 출범을 알렸어요
✦ 울산 장애인단체들도 모여서 장애인 차별 철폐를 외쳤어요
✦ 4.20대전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은 대전시장 면담을 요구했어요
✦ 인천 장애인단체들은 장애인 정책을 요구하며 투쟁했어요
4월 20일이 다가오는 다음주까지 장애인 당사자의 다양한 활동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차별에 맞서 행동하는 장애인 당사자를 함께 응원해요. 남우님이 전해준 이야기를 수없이 읽었어요. 모어데즈가 꼭 필요한 이유를 알 거 같다는 말씀을 오래 기억할게요. 정말 감사합니다. 뉴스레터가 난무하는 시대에 기다려지는 레터가 생겨서 무척 기쁩니다!😃 사실 ‘혐오'라는 키워드만 생각해도 숨이 턱 막히고 그런 기사들이 가득한 인터넷, 라디오 내용들이 질릴 때가 많았어요. 어차피 세상은 혐오가 넘쳐나는 것 같은데 계속 알아가기만 하면 무슨 소용이지 싶었고요. 그런데 첫 레터를 읽고 너무 좋은데 왜 좋은지 설명을 못하다가 오늘에서야 알 것 같았어요. 분명 무척 쓰리고 화나는 내용인데 톤이 정돈된 글과 무수의 코멘트가 혐오 이면의 본질을 차분히 생각하게 해주더군요. 온갖 뉴스가 난무하지만 모어데즈가 꼭 필요한 이유가 무엇인지 이제 알 거 같아요💛 다음 주도 기대할게요! 몸도 마음도 유연해지고 싶은 🧞남우 뉴스레터를 읽고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당사자로 나누고 싶은 이야기나 연대의 메시지. 뭐든 보내주세요! 뉴스레터에 대한 의견이 있다면 전해주세요 피드백을 꼼꼼히 살펴서 더 나아진 모습으로 찾아갈게요! 장애인차별철폐의 날을 알려주고 싶은 친구 1명에게 추천하기 이번 뉴스레터를 구성하면서 ‘장애인차별철폐의 날’이라는 단어와 의미를 새겼습니다. 여전히 장애인의 날이 익숙한 친구 한 명에게 뉴스레터를 추천해보면 어떨까요? 더도말고 덜도말고 딱 한 명만요!😉 모어데즈ㅣMORE DAZZ 인스타그램 @moredazz.official 광고 및 협업문의 hello@moredazz.com 수신거부 Unsubscribe |
혐오를 마주하는 당사자의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