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에게 맞서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나의 미투로 세상의 무엇이 바뀔지는 예측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전과 이후가 달라지기만을 간절히 기도할 뿐이었다. 벗어나고 싶었고, 또 다른 피해자를 막고 싶었다. 아무리 힘센 사람이라도 잘못을 하면 있는 그대로 처벌받아야 한다는 진리를 명확히 하고 싶었다. 한 인간의 힘으로 다른 이의 인권을 빼앗아서는 안 된다고 외치고 싶었다. 그것뿐이었다.”
«김지은입니다», 김지은
책을 펼쳐 밑줄 그은 문장을 읽었어요. 그리고 2차 가해자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지은님의 목소리를 들었어요.
“사과하십시오. 당신들이 생각 없이 내뱉은 말들이 결국 2차 가해의 씨앗이 되었고, 지금도 악플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당신들이 세상을 바꿔줄 것이라 기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변화의 노력에 장애물이 되지는 말아주십시오. 한낱 유한한 권력을 가지고, 국민을 나누고, 조종하고, 조롱하는 당신들에게 맞서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끝까지 싸울 것이라는 목소리를 SNS에 공유하고, 이를 공유한 다른 사람들을 봤어요. 나와 비슷한 사람을 발견하는 곳이 온라인뿐이라 핸드폰만 붙잡았어요. 서로 잘 몰라도 이 사람들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당신은 그 날 어땠는지 궁금하네요. 제게 보내주시면 같이 공유할게요. 어제 박원순 성폭력 피해자이자 생존자가 쓴 책이 나왔다고 해요. «나는 피해호소인이 아닙니다», 김잔디. 할 수 있는 일을 하기위해 책을 주문해요. 같이 읽어볼까요?
무수한 존재들과 함께 잘 살고 싶은🌳무수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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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암재단 #인권침해 #탈시설
🚇 대구지하철 1호선 반월당역 차량을 막아 세웠다고 하는데요
이는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장애인・활동가의 시위였어요. 이들은 청암재단의 인권침해를 알리며 탈시설을 요구했어요. 청암재단의 장애인 시설 종사자가 거주 장애인을 폭행하는 등 인권 침해 사건이 반복되는데도 대구시와 동구가 방치한다고 비판하고 있어요. 청암재단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 2006년, KBS 추적60분을 통해 장애인 인권 침해 및 운영 비리 등이 밝혀져 재단 이사진이 퇴진했어요
✦ 2015년, 거주 장애인 폭행 및 사망, 정신병원 강제입원 문제가 드러나 인권위가 시정권고 처분을 내렸어요
✦ 2019년, 시설 종사자 3명이 거주 장애인을 폭행하고 강제추행해 동구청에서 행정처분을 받았어요
✦ 2020년, 간부이자 사회복지사가 거주 장애인을 폭행해 검찰에 송치되었어요
✦ 2021년, 사회복지사가 거주 장애인을 위협하는 행위가 적발되었어요
청암재단의 인권문제가 반복되자 장애인 당사자와 장애인 단체들이 행동에 나섰는데요.
👊 “역시나 좋은 시설은 없었다”
이번 대구지하철 시위와 함께 지난 12월엔 대구 동구청 앞에서 천막시위를 진행했어요. 특히 인권침해 시설을 폐쇄와 탈시설을 이야기했어요.
✦ 박명애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
- “장애인이 폭행, 성추행 등 억울한 일을 당하면 책임과 권한이 있는 곳은 시간을 질질 끌기만 한다. 아무도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범인을 지목하는 일에도 늦장 대응하고 있다. 나중에 가면 맞은 사람은 있는데 때린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한다. 동구청과 대구시청이 청암재단 사하 시설들을 하루빨리 폐쇄해서 거주인들의 탈시설이 꼭 이뤄져야 한다.”
✦ 최용기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
- “역시나 좋은 시설은 없었다. 시설이 아무리 민주화 된다고 해도 그 안에서 거주 장애인은 인권 유린당하고, 학대가 이뤄지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탈시설을 요구한다. 인권침해가 발생한 시설을 해체하고 장애인의 자립을 지원해야 한다.”
청암재단에 대해 대구시는 지난 12월 인권실태조사와 지도점검 조사를 마쳤다고 하는데요. 이 문제가 어떻게 해결될지 다같이 지켜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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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문편지 #학생인권 #여성혐오
🏫 학생들에게 ‘군 위문편지'가 강요되어왔어요
이 문제가 알려진 것은 군인을 조롱했다며 위문편지가 커뮤니티에서 화제되면서 부터였어요. 이에 학교는 사과문을 게시했는데요.
✦ 서울 모 고등학교
- “관련 행사는 1961년부터 시작해 해마다 이어져 오는 행사이며 통일과 안보의 중요성에 대한 교육활동을 삼고 있었다. 위문편지 중 일부의 부적절한 표현으로 인해 행사의 본래 취지와 의미가 심하게 왜곡된 점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향후 어떠한 행사에서도 국군 장병에 대한 감사와 통일 안보의 중요성 인식이라는 본래의 취지와 목적이 훼손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
이에 문제를 학생 탓으로 돌리는 학교에 위문편지를 강요하는 것이 문제라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어요.
☄️ 어떤 비판이 있냐면요
✦ 위문편지를 써야 봉사활동 시간을 줬다
해당 학교 재학생들은 봉사활동 시간을 받기 위해 위문편지를 억지로 써야했다고 말해요. 학교에서는 이를 위해 학생들에게 직접 편지지와 편지 봉투를 준비하라고 했고, 위문편지 작성에 대한 유의사항까지 전달했다고 해요.
✦ 위문편지를 금지하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왔어요
해당 청원에는 여고에서만 이루어지는 위문 편지를 금지해달라고 촉구했어요. 이에 18일 기준 14만명 이상이 청원에 동의하며 공감하고 있어요.
✦ 전교조는 위문편지 쓰기를 중단하고 학생을 보호하라고 촉구했어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는 봉사활동이라는 이름으로 강압적으로 이뤄지는 위문편지 쓰기를 중단하고 학생보호 조처를 마련하라고 촉구했어요. 이들은 현행 교육과정 상 봉사활동의 범주에 적합하지도 않은 위문편지 쓰기를 봉사활동응로 시행한 것부터 시대에 역행하는 반교육적 행위라고 지적해요. 여성 청소년이 성인 남성을 위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발상이 기괴하다고 비판했어요.
비판이 쏟아지는 반면, 위문편지를 쓴 학생들의 신상을 유출하고, 성희롱 메시지를 보내는 등 공격이 심각해졌어요. 이에 교육청이 움직이고 있어요.
🧐 학생을 보호하는 교육청, 그러나 한계가 있어요
✦ 학생에 대한 괴롭힘을 멈춰달라고 요청한 교육감
- 조희연 교육감 “현재 해당 학교 학생들에 대한 온・오프라인 공격과 괴롭힘이 계속되고 있다. 학교에서는 학생의 심리・정서 지원을 위한 상담을 시작했고 교육청에서는 성폭력피해지원센터 등 전문기관과 연계해 학생과 학부모의 상담과 치료를 지원하는 한편, 피해 학생들의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불법적인 합성사진 등이 삭제되도록 하겠다.”
✦ 위문편지 자제를 요청할 서울시교육청
- 서울시교육청은 문제가 된 학교에 비자발적・비민주적인 형태의 통일 안보 교육을 하지 말라는 내용이 담긴 공문을 발송할 계획이라고 해요.
하지만 교육청은 해당 학교가 사립학교라 한계가 있다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요. 국방부도 개별 부대와 학교 간 협약이라 관리・감독이 어렵다며 나서지 않고 있어요. 때문에 더욱 우리가 관심있게 지켜봐야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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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수의 코멘트
“현재의 공교육은 대학 진학을 절대적 목표로 설정하고, 봉사 점수를 받으며 내신을 관리할 것을 요구한다. 학생의 진로, 생활 등에 막강한 영향을 끼치는 교사의 지시를 거부하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 실제로 2018년부터 이어진 스쿨미투 고발 역시 학교 내에서의 폐쇄적인 학교 공간에서의 2차 가해, 혹은 대학 입시에 미칠 영향들을 우려해 대부분 졸업 후에 이루어졌다. 게다가 청소년이 성인의 말을 잘 들어야 하는 존재라는 인식이 만연한 사회에서는 ‘청소년'이 ‘어른'의 지시에 거부하거나 질문하는 것 자체를 ‘무례하다'고 여긴다.”
청소년 페미미니스트들의 네트워크인 ‘위티'는 해당 이슈에 대해 “위로는 여학생의 몫이 아니다"는 입장문을 냈어요. 이를 읽으며 그때는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못했던 학창시절의 일이 떠올랐어요. 떨어진 점수만큼 맞았던 일, 내 말투가 무례하다며 꼬집혔던 볼, 갑작스러운 두발검사로 수업 중간에 머리를 자르고 와야 했던 하루, 당연하게 여겼던 교무실 청소. 당신은 어떤가요? 이미 지난 시절이 아니라 누군가에겐 오늘이기에, 문제가 더 많이 드러나야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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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우트아웃 #여성유권자 #2022년대선
🗳 #우리는_여성혐오에_투표하지 않겠다
지난 5일, 이 해시태그를 단 게시글이 SNS에 쏟아졌어요. 이는 여성유권자 단체 ‘샤우트 아웃(SHOUT-OUT)'의 해시태그 운동이었어요. 이들은 지난달에도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여성혐오 대선 규탄 시위를 진행했어요. 이렇게 나선 이유는 여성혐오로 표를 얻고, 여성 유권자를 외면하는 대선 후보와 정치권을 비판하기 위해서예요.
✦ 샤우트 아웃 참여자 A님
- “정치권은 사회적 혐오를 활용해 권력을 얻으려는 행위를 당장 멈춰야 한다. 페미니즘을 사회악으로 규정할수록 성폭력 피해자를 비롯해 여성들이 폭력과 2차 가해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진다. 탄압받기 쉬운 소수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게 민주주의 사회에서 정치인의 역할이라 믿는다.”
✦ 샤우트 아웃 참여자 B님
- “남초 커뮤니티에서 뭐라고 한마디 하면 그걸 언론에서 ‘요즘 네티즌 생각이 이렇다'는 식으로 받아 쓰고 그게 이슈가 되니까 정치권에서 또 여성부 바꾸겠다 등의 공약을 냅니다. 악순환이죠. 이렇게 혐오발언을 그대로 인용하는 것이 그들에게 엄청난 효용감을 준다고 생각해요. 반면 여성들의 말에는 언론도 정치도 늘 무반응입니다.”
이와 함께 정치권의 여성들도 행동하고 있어요.
🪧 여기 이대녀가 있다:2022 서프러제트 선언
기본소득당 대선 캠프의 여성 청년들이 뭉쳤어요. 이들은 거대 양당 후보가 이대남(20대 남성)의 표심을 잡으려고 매달리는 동안, 이대녀(20대 여성)을 대변하는 정치는 없었다며 직접 정치를 바꾸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어요. 이들은 100년 전 여성 참정권 운동 서프러제트의 상징인 보라색으로 ‘페미니즘에 투표하라'는 리본을 달았어요.
✦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대선이 불과 4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국민들의 삶에 무엇이 필요한지 차기 정부의 최우선 국정과제가 무엇인지는 전혀 논의되고 있지 않다. 그 자리를 ‘여가부 폐지', ‘이대남', ‘멸공' 따위의 유치한 감정적 대응들이 차지하고 있다. 국회의원으로서 국민들 앞에 정말 부끄럽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낯뜨겁다”
이들은 성평등과 젠더정의가 실현된 세상을 꿈꾼다며 여성의 실질적 참정권을 다시 요구한다고 강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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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수의 코멘트
요즘 대선 소식을 들으면 어떤 마음인가요? 저는 한숨이 흘러나오고 답답해지는 거 같아요. 그러다 직접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을 보니 응어리가 조금은 풀리는 거 같았어요. 그리고 정치를 변화시키기 위해 움직이는 분들이 떠올랐어요. 당신도 지금의 정치가 맘에 들지 않겠죠. 하지만 이 문제를 세심히 바라보면 노력하는 사람들도 보일 거예요. 당신은 어떤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나요? 저는 ‘뉴웨이즈'와 ‘새도우캐비닛'이 떠올랐어요.
✦ 유권자와 함께 동네 젊치인을 키우는 에이전시, 뉴웨이즈
젊은 정치인 즉 젊치인이 부족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비영리단체예요. 다소 딱딱하고 어렵던 정치는 쉽게 풀어주고, 멀리 있다고 느껴졌던 정치인과 거리를 좁혀주고 있어요. 저도 작게나마 후원을 하고 있는데요. 관심있다면 살펴봐주세요.
✦ 세상을 바꾸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정치 커뮤니티, 섀도우캐비닛
섀도우캐비닛은 정치인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어요. 더불어 정치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위해 커뮤니티 역할도 해나가고 있죠. 정치의 가능성을 믿고 좋은 정부란 무엇일지 고민해보고 싶다면 구경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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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 #르포르타주
👥 이주민 르포 : 태어나지도 죽지도 않는 사람들
오마이뉴스에서 우리 사회 함께 살고 있는 이주민에 대한 이야기를 지난해 11월부터 지속해오고 있어요. 해당 시리즈의 프롤로그엔 이렇게 적혀있어요.
“우리는 지금 여기 ‘이주자의 삶'을 기록하고자 한다. 살아남으려 열성을 다하고 자존하려 애쓰는 이주자의 삶, 발 걸려 넘어질 때마다 재게 일어나 묵묵히 살아내는 이주자의 삶을 오롯이 드러내고자 한다. 한동안 이어질 이 기획이 어쩌면 불편할 수 있다….설사 그렇더라도 접어두지 말고 계속 함께 하기를 청한다. 이주자는 저어한다고 지워질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 기록이 제대로 역할을 한다면, 그동안 무심코 지우려 했던 이주자가 분명 온기를 가진 사람으로 새로이 다가올 것이기 때문이다. 함께 할 당신을 환대한다!”
지금까지 외국인보호소에서 폭력을 당한 난민 신청자, 중국동포 여성 요양보호사, 공항에서 1년 가까이 지내야했던 가족의 이야기, 이주민 운동가 등 7개의 이야기가 올라와있어요. 그 중 이주여성 당사자 운동가 레티마이투 한가은님의 말이 깊게 남았어요.
✦ 이주여성 당사자 운동가 레티마이투, 한가은님
- “이주민만을 위한 활동이 아닙니다. 한국사회가 조금 더 완전한 방향으로 나아가는데 기여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 “힘들지만 우리도 성장하며 열심히 살고 있어요. 이 말을 꼭 전해주세요.”
이와 함께 동아일보에서도 이주민에 주목하고 있어요.
🤝 그들과 우리가 되려면, 공존
이들은 한국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는 도시, 경기도 안산에 사는 이주민 100명을 만났다고 해요. 이번 달부터 하나씩 기사가 공개되고 있어요. 지금까지 한국인이 적은 안산원곡초, 안산으로 모이게 되는 미등록 이주아동과 이주청소년들, 다중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차례로 전해졌어요. 그중 스리랑카에서 태어나 현재 안양 YMCA에서 일하는 현석님은 자신이 가진 다양한 정체성으로 여러 활동을 하고 일도 해나가고 있죠.
✦ 현석님
- “이주배경 학생도 한국 사회의 일원일 뿐이고, 남들과 다를 게 없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인종이나 사회적 지위에 따라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바뀌면 안 되잖아요.”
- “불쌍하니까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평등한 사람'으로 대하는 게 더 중요했어요. 돈을 많이 벌기보단 다양한 사람을 편견 없이 만나 소통하는 일을 하고 싶어졌어요.”
여러 언론에서 이주민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어요. 이번 기회에 몰랐던 사람을 한명씩 알아가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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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레터를 읽으면 떠올랐던 경험이나 생각, 감정
무엇이든 좋아요. 언제든 보내주세요💌
당신의 이야기가 당사자의 시선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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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여성이나 이방인, 제대로된 남성을
곁눈으로 스캔하지 말고,
말 걸기와 관계 맺기를 통해
연대와 친밀성의 장들을 만들어내는 것에
주저함이 없기를 바랍니다
<페미니스트 라이프스타일>, 김현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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