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게 여름밤을 즐기는 날이 올거라 믿어요 벌써 한여름이 온 거 같아요. 이 계절이면 뜨거운 공기는 사라지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 달이 더 아름다워 보이는 여름밤을 가득 즐기고 싶어집니다. 그래서 요즘 밤 10시가 넘어 슬슬 일어나 집 근처 시민체육관으로 향합니다. 하지만 문밖을 나서기 전에 준비할 게 있어요. 깊은 모자를 눌러쓰고 마스크에 커다란 후드집업을 입어요. 그러고 나면 밤이 덜 무서워지는데 불안함이 아예 사라지지는 않아요. 그래서 큰 잔디밭을 둘러싸고 달리기 트랙이 그려진 그곳을 1~2바퀴 돌다가 사람이 없는 길은 피하고 또 사람이 너무 많은 길도 피합니다. 빈 벤치에 잠시 앉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부를 사람도 없는데 애꿎은 카톡 친구 리스트만 들락날락해요. 그러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이런 생각을 했어요. “내 모습 그대로, 혼자라도 안전하게 자유로운 여름밤을 누리고 싶다” 올여름, 짧은 밤 산책을 종종 할 거 같아 아쉬움을 이곳에 남깁니다. 언젠가 우리가 편하게 밤을 누리는 날이 오겠죠? 그럴 거라 믿어요. 무수한 존재들과 함께 잘 살고 싶은🌳무수 드림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징역 7년 구형 재보궐선거의 이유였던 박원순・오거돈 권력형 성범죄 사건을 기억하시죠? 직원 강제추행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게 검찰은 징역 7년 구형을 내렸습니다. 이에 오 전 시장은 일부 혐의를 부인했고 피해자는 권력형 성범죄를 없애기 위해 법정 최고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피해자가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함께 살펴보시죠. ⚖️ 일회성 아닌 권력형 성범죄로 판단한 검찰 검찰은 지난 8일 한 차례 1심 구형을 연기한 뒤 이번 21일에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저지른 2018년과 2020년 직원 2명 강제추행과 피해자 중 한 명에게 상해를 입힌 강제추행치상,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유튜브 채널 운영자 명예 훼손한 무고 혐의를 인정해 징역 7년 구형을 내렸습니다. 구형의 이유로 검찰은 피해자 두 명의 범죄가 유사하여 일회성이라 볼 수 없는 권력형 성범죄이며 해당 사건으로 피해자가 충격으로 아직 일상으로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사퇴로 인한 1년의 시정 공백과 보궐선거로 막대한 선거비용 발생에 책임을 물었습니다. 이에 오 전 시장은 피해자에게 사죄하면서도 기습추행이라며 일부 혐의를 부인했는데요. 피해자는 형량이 낮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 권력형 성범죄 없애기 위해 엄벌을 요구하는 피해자 지난 8일, 피해자 측은 기자회견을 통해 오 전 시장에게 법정 최고형을 선고해야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또한 연기된 1심 구형이 내려진 21일 공판에서 피해자는 오 전 시장에게 경미한 처벌을 내린다면 우리 사회의 권력형 성범죄가 계속 반복될 것이라며 최고형을 선고해 권력형 성범죄를 없애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피해자와 함께 연대하는 시민들은 엄중 처벌 촉구 탄원서 98개를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1심 선고 재판은 다가오는 29일 열릴 예정입니다. 가해자가 엄중한 처벌을 받도록 해당 재판을 관심 있게 지켜봐요. 💬 무수의 코멘트 “모두 오거돈 때문입니다. 4월 7일 그날 시장 집무실에서의 역겨운 일 때문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는 잘못한 것이 없는데, 왜 제가 이렇게 고통받아야 하는지 지금도 이해를 못 하겠습니다.” 기소가 미뤄졌던 지난해 12월, 오거돈 전 부산시장 권력형 성범죄 피해자의 탄원서를 전합니다. 20년 4월 이후 피해자는 드라마에서 보던 신경정신과 진료가 익숙해졌고 3초 만에 눈물이 뚝뚝 흐르고, 기억에도 없는 음식을 꾸역꾸역 밀어 넣고, 약 없이는 한 시간도 잠들기 힘들어졌다고 말합니다. 피해자의 말처럼 모든 것이 가해자의 잘못인데 왜 이렇게 피해자가 고통받아야 할까요? 피해자가 힘겨운 일상을 살지 않도록 우리가 힘이 되기로 해요. 드라마 장면으로 그려진 인종차별 최근 일주일 사이에 SBS 인기 드라마 ‘펜트하우스3’와 ‘라텟소년단'에서 인종차별 장면이 그려져 논란이 있었습니다. ‘펜트하우스’에선 한 인물이 흑인을 희화화했고, ‘라켓소년단’에선 인도네시아인을 차별적으로 묘사했다고 비판받고 있어요. 어떤 문제가 있는지 살펴보시죠. 지난 11일 방영된 ‘펜트하우스3’ 2회에서 죽은 로건리의 친형으로 나온 알렉스 캐릭터는 브레이드 머리와 타투 등으로 흑인을 흉내 낸 모습을 보였는데요. 이 때문에 흑인들의 정체성이 담긴 스타일을 소비하며 희화화시켰고 이것이 모욕적이고 인종 차별이라며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이에 알렉스 캐릭터를 연기한 박은석 배우는 그럴 의도가 없었다며 캐릭터 외모로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사과하며, 잘못된 시도였다고 반성했습니다. 이후 제작진 역시 특정 인종이나 문화를 희화화할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4일 방영된 ‘라켓소년단' 5회에서 인도네시아 대회에 나선 한국 팀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자카르타에 도착한 코치진은 한국 팀이 다른 팀들의 견제로 에어컨도 안 나오는 경기에서 연습해야 하고 숙소 컨디션도 엉망이라며 불만을 터트립니다. 또한 한세윤 캐릭터가 경기에서 실수하자 관중이 환호하고, 세윤이 우승을 차지해 야유를 보내는 모습을 그리며 매너가 없다는 식의 대사가 나옵니다. 이에 인도네시아 시청자들은 인도네시아를 차별적으로 바라보고 비하한 것이 아니냐며, 나라에 대한 모욕이고 인종차별이라며 비판했습니다. 제작진은 특정 국가나 관객을 비하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며 사과했지만 이를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의 댓글로 전해 인도네시아 시청자들의 분노가 더욱 거세졌습니다. 논란 일주일 후에도 항의성 댓글과 보이콧 선언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 무수의 코멘트 책 <지하철에서 옆자리에 흑인이 앉았다>의 저자 예롱님은 ‘펜트하우스 시즌3’ 알렉스 캐릭터가 문화적 도용이고 흑인에 대한 선입견이 반영된 것이라고 지적했어요. 이어 왜 알렉스 캐릭터가 흑인을 차별하는 것인지 설명하는 3편의 만화를 게시했습니다. 작가님 덕분에 저 역시 흑인에게 헤어 스타일은 단순히 ‘스타일’이 아니라 아픈 역사가 담겨있다는 걸 배웠습니다. 그럴 의도가 없었다는 말을 하기 전, 우리가 하는 말과 글, 표현방식을 돌아보며 내가 아닌 다양한 존재를 배우는 자세를 가져봐요. 우리 퀴어 모습 그대로 동일하게 사랑한다 퀴어 문화 축제에서 퀴어 축복식에 참여한 이동환 목사는 교단 재판으로 정직 2년을 받았었습니다. 이에 항소했지만 7개월째 재판이 열리지 않자 이동환 목사와 교회 및 시민단체 연대체인 ‘성소수자축복기도이동환목사처벌재판규탄과성소수자차별법폐지를위한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무기한 농성을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은 퀴어를 있는 모습 그대로 동일하게 사랑하신다고 말하며 혐오에 맞서는 이동환 목사님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봅시다. ⛪️ 퀴어 축복해 정직 2년 선고 받은 이 목사 이동환 목사는 2019년 제2회 인천 퀴어 문화 축제에서 ‘성소수자 축복식'을 집례해 퀴어에게 꽃잎을 뿌리고 축복 기도를 올렸습니다. 이에 교단에선 이 목사의 행위가 교단 헌법에 어긋난다며 고발이 이뤄졌고 교단 헌법인 ‘교리와장정'에서 잘못을 정한 동성애를 찬성하거나 동조하는 행위를 했다며 재판에 회부한 일이 있었습니다. 결국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은 이 목사가 동성애 찬성을 했다며 정직 최고형인 2년을 선고했습니다. 이 목사는 재판 판결에 납득할 수 없다고 항소하며 저항의 의지를 밝혔습니다. 🕯 재판보다 중요한 건 귀한 벗들의 생명이다 그러나 이동환 목사의 항소심은 7개월째 열리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이동환 목사와 교회 및 시민사회의 연대체인 ‘공대위'는 지난 23일 감리회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기한 농성을 시작했습니다. 이날 이동환 목사와 연대하는 50여 명이 참여해 불공정한 밀실・처벌 재판 중단, 교리와장정 3조 8항 차별적 조항 폐기, 감리회 동성애대책위원회 폐지 및 성소수자 차별 대책 마련을 위한 연구위원회 설립을 요구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동환 목사는 재판 결과보다 중요한 것이 귀하디 귀한 벗들의 생명이라며 하나님은 성소수자 있는 모습 그대로 동일하게 사랑하신다고 전했습니다. 함께한 김정원 목사는 감리교 재판법이 하나님의 법보다 위에 있지 않으니 한 목회자의 꿈이 꺾이지 않도록 그들의 마음을 돌이켜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동환 목사는 양심적인 감리교인들과 한국교회 그리스도인들에게 호소했어요. 침묵으로 그들에게 힘을 실어 주지 말라고 말하며 심정적 동의를 넘어 이곳으로 나와 달라고, 함께 변화를 만들어가자고 강조했습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바라는 이 목사에게 함께 힘을 보태봅시다. 💬 무수의 코멘트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자유롭게 표현하고 싶나요? 혐오가 아닌 사랑을 말하고 싶나요? 그렇다면 어제부터 시작한 닷페이스의 온라인 퀴어퍼레이드에 함께해요. 무수는 과일터번을 쓰고 차금법GO 깃발을 펄럭이며 바나나 보드를 신나게 타고 있어요. 온라인 퀴퍼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요. 아! 벌써 참여하고 있다고요? 그럼 ‘우리는 어디서든 길을 열지' 깃발 밑에서 만나요. 6월 동안 차별금지법 제정을 목표로 행동하는 차별금지법제정연대(차제연)의 활동을 매주 소개합니다. 우리가 우리로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기본이 되는 ‘차별금지법’ 제정에 당신도 함께해요. 📢 차별금지법/평등법 제정 논의를 시작하라 차별금지법 국민동의청원 10만 달성 이후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 외 23명의 의원이 ‘평등에 관한 법률안'(평등법)을 발의했습니다. 이에 차제연은 평등법 발의에 환영한다고 밝혔어요. 다만 그간 차별금지법에 대한 오해와 왜곡 확산에 더불어민주당이 있었음을 언급하며 평등법 발의를 시작으로 국회 논의와 법 제정까지 책임을 다해달라고 전했습니다. 또한 21대 국회 역시 시민들의 요구에 진지하게 응답하라고 강조했어요. 차별금지법 제정에 힘을 보탤 정치인들은 누굴까요? 먼저 차별금지법 제정에 목소리를 높이는 정의당과 평등법 발의한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 차별금지법 제정 필요성을 말했던 추미애 전 장관과 최문순 강원지사, 양승조 충남지사가 적극적인 찬성 입장을 밝혔습니다. 2022년 대통령 선거와 지방 선거를 앞둔 만큼 차별금지법에 목소리를 내는 정당과 정치인을 계속 살펴봐요. ![]() 🚪 무엇이든 열어 #오프닝챌린지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오프닝챌린지 시작했어요! 법 제정까지 해내야 할 절차들이 남아있기에 우리의 관심과 애정이 필요합니다. 차제연은 연내 차별금지법 제정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어요. 연대하는 마음으로 #오프닝챌린지 참여해보면 어떨까요? step ❶ 9와 숫자들 노래 ‘Opening’에 Open your mind Open the door 가사에 맞춰서 ‘무엇이든 여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주세요 step ❷ #오프닝챌린지 #차별금지법바로지금 해시태그 달고 SNS에 공유해주세요 지난 뉴스레터에 담긴 이주노동자 이야기에 함께 공감해주셔서 감사해요. 재인님. 진심어린 마음이 짧은 문장으로도 전해지네요. 책 ‹실격당한 자들의 변론›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존엄은 상대를 환대하고 그 환대를 다시 환대하는 상호작용 속에서 형성된다. 우리는 본래 존엄한 존재이기 때문에 그렇게 서로를 대우한다기보다 그렇게 서로를 대우할 때 비로소 존엄이 '구성된다'고 말할 수 있다." 우리부터 서로를 환대하는 마음으로 마주해요. 그렇다면 우리의 존엄이, 인권이, 일상이 살아날 거라 믿어요. 더 많이 공감하고 싶은💙 재인 혹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뉴스레터를 읽으며 떠올랐던 생각, 당신의 경험, 연대의 메시지. 뭐든 보내주세요! 뉴스레터 피드백이 있나요? 좋은 점이나 아쉬운 점 등 피드백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당신에게 더욱 필요한 모어데즈가 되겠습니다. 여름밤을 사랑하는 친구가 있나요? 이 계절의 밤에 약속을 잡고 함께 걸어보는 건 어때요? 그때 모어데즈 뉴스레터를 살포시 추천해줘도 좋겠어요. 몽글몽글한 마음으로 혐오이슈도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거예요. 모어데즈ㅣMORE DAZZ 인스타그램 @moredazz.official 광고 및 협업문의 hello@moredazz.com 구독하기 Subscribe 수신거부 Unsubscribe |
혐오를 마주하는 당사자의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