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잘 여는 사람은 애칭이 많을까요? 동네에서 자주 만나는 고양이가 있습니다. 이름은 ‘무르비'인데요. 몇 번 놀아주고 밥을 줬더니 불쑥 제 무릎에 올라와서 자길래 그렇게 붙였습니다. 그런데 무르비는 이름이 참 많아요. 누군가에겐 ‘나비'가 되고 또 다른 이에겐 ‘쑥쑥이’가 됩니다. 볼 때마다 다른 사람 옆에 붙어있는 걸 봐서는 적어도 10개의 이름은 가진 거 같아요. 아마도 제 주변에서 마음을 가장 잘 여는 존재는 무르비인 거 같아요. 무르비의 여러 이름이 우리에게 비유하자면 가까운 사람이 불러주는 애칭 같은 게 아닐까 생각했어요. 그렇다면 애칭이 많은 사람은 편견이나 두려움 없이 마음을 나누는 사람일까요? 문득 제가 가진 다정한 이름을 세어봅니다. 하나, 둘, 셋. 무수한 존재들과 함께 잘 살고 싶은🌳무수 드림 장애인거주시설에서 발생한 죽음 전남 화순군에 한 장애인거주시설에서 거주하던 발달장애인 A씨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결국 병원에서 숨진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에 유가족과 장애인단체에서는 사건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시설폐쇄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살펴보시죠. 🤯 장애시설에서 폭행? 지난 5일, 한 장애인거주시설에 거주하던 발달장애인 A씨가 의식을 잃은 채 시설 관계자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실려 갔으나 결국 숨지고 말았습니다. 당시 담당 의사는 온몸에 멍과 곪은 것으로 보이는 상처를 보고 경찰에 학대 의심 신고를 했어요. A씨의 유가족 역시 한 달 전과 전혀 다른 A씨를 보고 장애시설에서 폭행이나 가혹행위가 벌어진 것이라며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유가족은 A씨가 자주 넘어져 한쪽 눈이 붓기는 했지만 멍자국은 없었다며 특히 양쪽 손목, 무릎, 발뒤꿈치에 똑같은 상처가 있어서 묶어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해당 사건을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인 경찰 A씨가 사망한 다음 날인 6일에 전라남도 화순경찰서에서 해당 사건을 수사한다고 밝혔습니다. 수사 과정에서 해당 장애인거주시설은 물리적 폭행이나 학대는 없었다고 진술했는데요. 경찰은 A씨의 멍 자국을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상처가 외부충격으로 인한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현재 경찰은 국과수 정밀 분석을 토대로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장애인단체에서는 철저한 진상규명과 시설 폐쇄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 거주시설이 장애인에게 안전한 공간이냐 지난 10일, 전남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담장차연)은 화순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애인 사건을 방관한 화순군을 비판하며 철저한 수사와 시설폐쇄를 요구했습니다. 전남장차연은 화순군에 장애인 거주시설이 3곳인데 그중 2곳에서 최근 장애인 사망사건과 학대가 발생했다고 밝히며 이래도 거주시설이 장애인에게 안전한 공간이냐며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화순군에 있는 거주시설은 ‘2018년~2019년 보건복지부 거주시설 인권 실태조사'에서 문제가 발각돼 일부 시설장이 법정 유죄판결을 받기도 했어요. 이에 전라남도 지자체는 민・관 합동으로 70여 명을 투입해 장애인 거주시설 실태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남장차연은 구충곤 화순군수 면담에서 전수조사 시행, 인권침해 드러난 시설 폐쇄, 탈시설 지원 추진을 약속받았어요. 앞으로 이 약속들이 지켜지는지 같이 주목해요. 장애인 거주시설이 정말 장애인을 보호하고 있는 걸까요? 이 질문을 다르게 던져보겠습니다. 장애인은 시설에 격리돼 보호받아야 하는 존재인가요? 장애인 당사자와 장애단체는 지속적으로 ‘탈시설’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탈시설'이 왜 필요한지, 우리가 누려야 하는 삶이 무엇인지 말하고 있는 영상을 공유합니다. ✦ [프란] 집나간 자유를 찾습니다 - 탈시설 장애인들의 이야기 (2분) 최근 일주일 간 인천 공공기관에서 성추행, 퀴어혐오, 장애인차별 사건이 연달아 일어났습니다.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하나씩 살펴보시죠. 🤬 계양구청 교통과에서 상습적인 성추행 노동권리보호센터는 인천 계양구청 교통과 인력단속 반장이 7~8년 동안 여성 노동자들에게 상습적인 성추행을 지속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성추행・성희롱 피해자는 총 5명이며 이 중 한 피해자는 비정규직 신분으로 계약 해지를 당할까 봐 무서웠지만, 더는 가해자에게 농락당하고 싶지 않다며 어렵게 용기를 냈다고 전했습니다. 해당 사건에 책임이 있는 계양구청은 지난 10일부터 진상조사를 시작하고 가해자・피해자 분리 조치를 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 인천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퀴어혐오 발언 인천성소수자인권모임에서 인천에 한 정신건강복지센터의 부센터장이 퀴어혐오 발언을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아 설치된 공공기관인 정신건강복지센터의 A 부센터장은 지난 2월과 4월 한 직원이 발을 구르는 행위를 보고 성정체성이 의심된다는 발언을 했다고 해요. 혐오발언을 들은 직원은 부센터장이 성정체성을 의심하고 조직 내에서 폭력을 행사하는 모습에 불안감을 느끼고 약물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사건 이후 부센터장은 사과를 했는데 받지 않는다고 진정 민원을 넣었는데요. 피해 직원은 여전히 심적으로 힘든 상황이라며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 인천시청은 장애인 차별을 해소할 책임이 있다 지난 4월 8일,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인천장차연)에서 새로 문을 연 인천시청 신청사에 장애인화장실이 1곳도 없다면 인천시 인권보호관에 장애인차별 진정을 넣었던 일이 있었습니다. 이후 인천시청에 장애인화장실이 없는 것은 장애인 차별이라는 판단이 내려졌습니다. 인천시 인권보호관은 인천시는 장애인에 대한 차별소지를 해소하고 요건에 부합하는 행정을 추구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장애인에 대한 편의시설을 이행할 것을 권고했어요. 인천장차연은 이번 일을 계기로 인천시 행정의 장애인권 감수성이 향상되길 바란다며 차별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위와 같은 혐오이슈는 인천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우리 각자가 사는 지역을 돌아보며 지자체가 발생하는 혐오문제를 지적하고 시정을 요구해봅시다. 미얀마의 민주화 운동이 4개월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미얀마 군은 지난 2월 쿠데타를 일으켜 지금까지 약 86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고 약 6천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구금된 상태입니다. 의료체계가 무너져 코로나가 확산되고, 군경에 의한 여성 성폭력이 빈번하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한국에 살고 있는 미얀마 이주민들은 미얀마 사태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봐요. 🇲🇲 수원역에서 매주 일요일 집회를 여는 미얀마 이주민 2019년 한국에 온 칫 우멍씨는 화성에 있는 공장에서 2년째 일하고 있습니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로 마음 아팠던 그는 군부에 항의하는 시민불복종운동을 한국에 알리기 위해 일요일마다 국내 거주 미얀마 이주민 20여 명과 집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는 집회를 하면 미얀마에 있는 가족이 위험에 처할 수 있으나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칫 우멍씨는 미얀마가 수차례 쿠데타를 거친 것처럼 한국도 아픈 역사가 있어 동질감을 느낀다고 말하며 이주 노동자도 한국에서 일하고 세금도 내고 있으니 동등하게 대해달라고 전했습니다. 🤝 미얀마 이주민과 한국 시민의 연대시위 지난 13일 창원역 광장에서 미얀마 이주민과 한국 시민 등 100여 명이 함께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일요시위를 진행했습니다. 한국미얀마연대, 경남이주민센터, 경남미얀마교민회는 지난 3월부터 매주 일요일 집회를 이어오고 있어요. 경남미얀마교민회 네옴 회장은 미얀마는 지금 이곳저곳에서 폭발 사건이 많아서 국민들이 매우 불안과 공포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전하며 함께 연대해준 분들께 감사인사를 전했습니다. 🎤 세 손가락 꽃을 노래한 완이화 지난 17일에 열린 2021평창영화제 개막식에서 미얀마 소수민족인 카렌족 출신 완이화는 ‘미얀마의 봄'을 노래했습니다. 그가 부른 ‘미얀마의 봄’은 군부 폭력에 희생된 사람들과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아픔을 노래하는 내용으로 ‘세 손가락 꽃 되어 피어나라 미얀마' , ‘Everything Will Be OK’라는 가사가 인상적인 곡이에요. 특히 ‘Everything Will Be OK’는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에서 사망한 19세 소녀의 티셔츠에 적혔던 문구였기에 듣는 이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6월 동안 차별금지법 제정을 목표로 행동하는 차별금지법제정연대(차제연)의 활동을 매주 소개합니다. 우리가 우리로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기본이 되는 ‘차별금지법’ 제정에 당신도 함께해요. ![]() 🎉 차별금지법 국민동의청원 10만 달성 지난 14일, 차별금지법 국민동의청원 10만을 달성했습니다. 이는 각자 자리에서 노력한 분들이 함께 이뤄낸 결과입니다. 우리 모두 축하해요! 10만 동의수를 달성한 차별금지법은 이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논의되어야 합니다. 논의가 제대로 이뤄져 차별금지법이 제정되도록 계속 지켜봐요. 3년째 청소년기후행동에서 활동하는 김도현님은 기후위기를 걱정하는 사람이라면 차별에도 적극적으로 반대할 책임이 있다고 말합니다. 기후위기로 일어나는 폭염에 누군가는 에어컨을 켜고 쉴 수 있겠지만 누군가는 더욱 취약한 환경에 처해질 수 밖에 없다고 해요. 또한 청소년 활동가를 비정치적이고 미성숙한 존재로 바라보는 편견과 차별을 겪기도 합니다. 우리 모두가 무사한 미래를 위해 같이 걸어가자고 말하는 도현님의 이야기를 읽어봐요. 혹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뉴스레터를 읽으며 떠올랐던 생각, 당신의 경험, 연대의 메시지. 뭐든 보내주세요! 뉴스레터 피드백이 있나요? 좋은 점이나 아쉬운 점 등 피드백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당신에게 더욱 필요한 모어데즈가 되겠습니다. 당신을 애칭으로 부르는 사람이 있나요? 혹은 당신이 다정한 이름으로 말을 거는 사람이 있나요? 그 사람에게 쓱 모어데즈 뉴스레터 추천해보세요. 이미 당신에게 마음이 열려있으니 어렵지 않을 거예요. 모어데즈ㅣMORE DAZZ 인스타그램 @moredazz.official 광고 및 협업문의 hello@moredazz.com 구독하기 Subscribe 수신거부 Unsubscribe |
혐오를 마주하는 당사자의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