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항상 같은 자리에서 빛나고 있어요 잠시 짧은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여행 첫날, 저녁 식사를 하고 숙소로 걸어오는 길에서 별을 봤어요. 불빛이 많은 곳에선 안보이더니, 캄캄한 바다 근처로 갈수록 많은 별이 제 모습을 드러내며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항상 같은 자리에서 빛나고 있었을텐데 가로등, 건물의 조명, 구름 등 주변 환경에 의해 사라지기도 나타나기도 한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를 떠올렸어요. 우리도 충분히 눈부신 존재일텐데, 주변 환경 때문에 옅어지는 거 같다고 생각했어요. 우리의 눈부심이 있는 그대로 빛나기 위해 어떤 환경이 필요할지 곰곰해보는 밤이었습니다. 오늘 밤, 각자 자리에서 별을 찾아보는 건 어때요? 자신의 눈부심을 바라보는 것도 좋아요. 무수한 존재들과 함께 잘 살고 싶은🌳무수 드림 혐오 없으면 ‘오징어게임' 못하나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아시나요? 보지 않아도 요즘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는 건 알고 계실텐데요. 이 작품에 특히 여성혐오적인 인물, 대사, 내용 등이 담겨있어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작품에서 그려낸 여성혐오가 무엇인지 짚어보고, 이게 왜 문제인지 비판적인 의견을 정리해보았습니다. 📺 작품 전반에 깔린 ‘여성혐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오징어게임'가 가장 비판받는 이유는 여성혐오 때문입니다. ✦ 한미녀라는 여성 캐릭터, 무리의 가장 힘센 자에게 섹스를 제공하고 안전을 약속받는 인물로 그려짐 ✦ 여성 캐릭터를 단편적이고 도구적으로 그려냄
✦ 유관순 열사를 조롱하는 대사
✦ 집단 강간을 했다는 것을 암시하는 대사
✦ 백인 남성 VIP들이 호피무늬 보디페이팅을 한 나체 여성들을 도구화하는 장면 ✦ 마지막 화의 제목 ‘운수 좋은 날' 활용해 중년 남성의 자기연민과 비극성을 강조 이러한 지적에 대해 ‘오징어게임' 황동혁 감독은 극한 상황에 놓이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한미녀 캐릭터를 만들었으며 보디페이팅을 한 여성들 역시 인간을 도구화하는 VIP를 묘사하고자 했다고 밝히며 여성혐오 의도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 “약자에 대한 풍자는 폭력이자 조롱이다" 하지만 의도가 없었다고 해도, 혐오는 혐오이죠. 이로 인해 당사자들은 고정관념, 편견 그리고 혐오를 일상 속에서, 사회에서 겪게 됩니다. 이에 하미나 작가는 칼럼을 통해 극한 상황에서 여성이 기꺼이 섹스를 안전과 교환할 것이라는 발상은 남성의 상상이라고 지적하며 실제 상황에서 여성은 오히려 섹스 때문에 안전을 위협받는다고 비판했습니다. 위근우 평론가 역시 어떤 폭력적 상황에서 물리력이 부족한 여성이 당연히 성을 재화로 안전을 거래할 거라는 것을 그냥 창작자 본인의 믿음일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는 기사를 통해 풍자는 권력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라며 약자에 대한 풍자는 폭력이자 조롱일 뿐이라며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퇴행하는 모습을 보인 ‘오징어게임'이 전 세계에 한국 콘텐츠로 소비되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비판했습니다. 💬 무수의 코멘트 넷플릭스를 구독하고 있지만, ‘오징어게임'을 보지 않았습니다. 혐오적인 부분을 조금만 짚어봐도 머리가 지끈거리는데 이를 재밌게 즐기고 여러 방송에서 패러디하는 걸 보면, 또 나만 불편한 건가 싶었어요. 하지만 비판적인 의견을 말하는 기자, 평론가, 작가를 비롯한 모어데즈 구독자를 떠올리며 혐오이슈를 힘내서 정리했습니다. 당신만 불편하게 느끼는 게 아니에요. 저도 불쾌하고, 이에 공감하는 사람이 많아요. 혹시 가까운 사람이 ‘오징어게임'을 즐기고 있다면 해당 이슈만 캡처해서 전해주세요. 당장 달라지지 않겠죠. 하지만 이런 비판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건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 변희수 하사 강제전역은 위법이다 성확정 수술 후 군에서 강제전역 당한 고 변희수 하사가 육군 상대로 낸 전역처분취소 청구소송에서 승소했습니다. 재판부는 고 변희수 하사의 성별을 여성으로 봐야하며 남성의 신체 일부분의 유무를 심신상애 근거로 삼을 수 없다며 육군의 전역처분을 취소한다고 판결했습니다. 해당 재판에 대한 자세한 소식을 전해드릴게요. 지난 7일, 대전지법은 고 변희수 하사의 육군 전역처분을 취소한다고 판결했습니다. 이는 육군이 내린 강제전역을 반대하는 재판이라 의미가 있었는데요. 재판부는 성전환(성확정) 수술을 통한 성별의 전환이나 정정이 허용되고 있는 점, 성전환(성확정) 수술 뒤 변 전 하사의 성별을 여성으로 평가할 수 있는 점, 변 하사가 성별정정 신청을 한 뒤 군에 보고했고 이후 법원이 성별정정을 허가한 점을 고려해 전역처분 당시 군인사법에 따라 심신장애에 해당하는지를 판단할 때 성별이 전환된 여성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어요. 또한 변 하사가 성별이 여성이므로 남성의 성징인 신체 일부가 없는 상태를 심신장애 사유에 해당한다고 본 이 사건 처분은 살필 필요 없이 위법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해당 판결이 나기 전, 곳곳에서 변희수 전 하사의 강제 전역 처분을 취소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냈습니다. ✦ 김지형・전수안 전 대법관, 박경서 전 대한적십자사 회장 등은 “트랜스젠더가 군대에서 복무하는 일은 별도의 입법절차와 절차규정의 마련 없이도 허용될 여지가 충분하다"는 내용 담은 의견서 제출 ✦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열린민주당, 기본소득당 등 소속 국회의원 22명이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으로서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약속하기 위해” 탄원서 제출 ✦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출신의 김병주 민주당 의원, “변희수 하사의 죽음을 과연 자살로만 볼 수 있는가. 국방부는 책임감을 가지고 제도 변화의 가능성을 모색해야 한다.” ✦ 이정미 정의당 전 대표, “이 사막 같은 세상에서 법원만은 오아시스가 되어야 한다. 변희수 하사의 강제 전역을 취소하고, 트랜스젠더 등 성소수자의 인권을 옹호하는 판결을 기대한다.” 해당 재판은 고 변희수 하사가 강제 전역 된 지 624일 만입니다. 재판 후 ‘변희수 하사의 복직과 명예회복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이 당연하고 상식적인 결과를 얻어내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오늘의 판결은 차별과 편견의 수렁을 건너는 이정표로, 더 나은 세상으로의 한 걸음으로 소수자들의 지친 마음에 닿을 희망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육군은 항소를 포기해야 하며 지금 당장 진심 어린 반성과 함께 변 전 하사의 영전에 무릎 꿇고 사죄해야 한다고 밝히며 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 배제를 군에서 배격하기 위한 국방부의 책임 있는 노력도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무수의 코멘트 하늘에 있는 고 변희수 하사는 이 소식을 알고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구름이 가득한 하늘을 바라보며 이미 떠나간 이들을 기억해봅시다. 우리도 사람이니까 사람처럼 살고 싶어요 한 외국인보호소에서 외국인에게 수갑을 채우고 손발을 등 뒤로 묶은 ‘새우꺾기' 자세로 수 시간 동안 격리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법무부와 보호소는 불가피한 조처였다는 입장인데요. 왜 이런 일이 생겨난 것인지 문제점을 짚어보겠습니다. 난민신청을 위해 한국에 온 모로코 출신 ㄱ씨는 체류 기간을 연장하지 못해 지난 3월 강제퇴거명령을 받은 뒤 경기도 화성외국인보호소에 수용되었습니다. ㄱ씨는 보호소에서 지내며 병원 진료를 요구했고 보호소의 열악한 처우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ㄱ씨는 독방으로 된 특별계호실에서 수갑이 채워진 채 손발이 등 뒤로 묶은 일명 ‘새우꺾기' 자세로 격리되어 고문을 당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실제로 약 10일간 2.8평 남짓한 특별계호실에 수용되었는데 이에 항의하는 방식으로 보호소 장판을 뜯거나 창문을 깬 파편으로 자해를 시도했고, 그러자 돌아오는 건 수갑과 포승줄을 이용한 폭력이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결박된 자세로 4시간 24분을 있었습니다. ㄱ씨의 대리인은 일반 교도소나 구치소에서는 할 수 없는 강제력 행사가 외국인보호소에서는 이뤄지고 있다며 비판했습니다. 📢 “사지를 결박하고 장시간 방치한 것은 고문이다" 이에 사단법인 두루, 모두를 위한 이주인권문화센터 등 인권단체들을 성명서를 내고,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법무부와 보호소를 비판했습니다. 이한재 사단법인 두루 변호사는 보호소 직원들이 피해자 머리에 보호장비를 강제로 씌우고, 케이블타이 등 불법적인 도구를 동원해 고정했다고 지적하며 새우꺾기 당하기 직전 자해나 난동은 없었고,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사지를 결박하고 장시간 방치하는 것은 고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피해자 ㄱ씨 역시 입장문을 냈는데요. 그는 진료와 치료가 필요한데도 보호소는 내 질병에 대해 어떤 지식도 배려도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폭력을 방조하고 은폐하는 이곳을 ‘화성 관타나모*'라고 불러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관타나모* 란, 미국이 테러 용의자를 수용하려고 쿠바에 만든 시설로, 각종 고문과 인권침해로 악명 높은 수용소) 이에 대해 화성외국인보호소 측은 ㄱ씨가 난동을 부려 격리 외에는 방법이 없었고 자해하는 외국인을 구해낸 것을 고문이라 볼 수 없다면 불가피한 조처라는 입장입니다. 법무부 역시 더 위험한 상황의 발생을 막기 위해 자력으로 풀지 못하도록 일반적인 방법과 다른 방식으로 포승을 사용한 것이라 전했습니다. 그러나 해당 화성외국인보호소의 경우 지난 2019년 4월에도 당시 수용됐던 외국인에게 손목과 발목에 수갑을 모두 채운 뒤 새우꺾기 자세를 취하게 해 국가인권위원회 조사를 받았고, 그 결과 인권위는 보호소 공무원들의 행위가 비인도적인 또는 굴욕적인 대우로 볼 수 있다며 보호장비 사용 시 법령에 근거하지 않은 방식으로 장구를 이용하지 않도록 권고했습니다. 인권위의 권고에도 달라진 것 없는 보호소에서 똑같은 폭력이 반복되었습니다. 또한 법무부는 반박의 증거로 ㄱ씨가 보호소에서 내부 시설물을 파손하거나 자해하는 모습, 나체 상태로 직원과 대치하는 모습이 담긴 여러 사진과 영상을 언론에 전달하고, 보호소 생활과 무관한 그의 형사처벌 전력도 공개하는 등 인권침해를 일으켰습니다. 💬 무수의 코멘트 “우리도 사람이니까 사람처럼 살고 싶어요.” 이는 지난 6월 화성외국인보호소에 수용된 보호외국인 43명이 쓴 진정서에 담긴 말이었습니다. 그들은 주1회 20분 내외로 운동 시간만 허용된 채, 아픈 환자의 경우 심각한 상태가 아니라면 병원 방문이 허용되지 않고 대부분 1인 격리실로 보내졌습니다. 매일 샐러드, 토스트 빵 5조각, 우유만 제공되는 부실한 식사를 하고 저녁 7시 이후 온수 사용도 금지되었죠. 외국인보호소는 강제 퇴거 명령을 받은 외국인이 출국할 때까지 임시로 머무는 시설이며 난민신청자도 이곳에 머뭅니다. 단지 난민신청자라고 해서, 강제 퇴거 명령을 받았다는 이유로 이런 대우를 받아서는 안 됩니다. 이 폭력을 불가피한 조처라고 답한 법무부와 보호소가 바뀌기 위해 해당 혐오문제에 더 많은 사람의 관심과 비판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우리부터 같이 시작해봐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뉴스레터를 읽으며 떠올랐던 생각, 당사자 이야기나 연대의 메시지. 뭐든 보내주세요! LOVE MY SENSITIVITY 이엪지와 함께 만들어온 럽마이센시티비티 프로젝트가 드디어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동안 참여해주시고 관심 있게 지켜봐주신 구독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진심으로 저의 예민함을 사랑하게 되었는데요. 이 프로젝트를 통해 당신이 가진 고유한 예민함을 조금이라도 더 좋아할 수 있게 되었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본래 존엄한 존재이기 때문에 그렇게 서로를 대우한다기보다는 그렇게 서로를 대우할 때 비로소 존엄이 '구성된다'고 말할 수 있다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김원영 모어데즈ㅣMORE DAZZ 인스타그램 @moredazz.official 광고 및 협업문의 hello@moredazz.com 구독하기 Subscribe 수신거부 Unsubscribe |
혐오를 마주하는 당사자의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