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은
남자 vs 여자가 아니라
사회 vs 여자, 남자잖아요”
☕️ '역차별' 어떻게 이해할지
민영 역차별 관련된 얘기도 많이 하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아직 잘 모르겠어요. 그러니까 남자로서 겪는 불행이 있죠. 예를 들면, 이공계에서는 똑같은 성적을 받더라도 여자가 동아리나 학교에서 열리는 행사에서 우선으로 뽑히는 게 있다고 알고 있어서 그런 건 남성 역차별도 있는 것 같다 그런 얘기도 했었죠.
한 직접적 조치라고 이야기하는데 어떤 영역에 있어서 유색인종이 너무 없어, 여성이 너무 없어 하면은 우리가 잠정적으로 직접적 조치라는 걸 하잖아요. 그만큼 소수자를 더 뽑는 정책들을 한단 말이에요. 그럴 때 일부 불공정하다는 문제의식 혹은 박탈감 같은 것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당장 내가 그 사회 문제를 다 만든 건 아닌데 내가 겪어야 하면 억울할 수 있죠. 그래서 이걸 거시적인 관점에서 보는 시도를 계속해야 된다라고 생각해요. 지금 당장은 나에게 불리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럼에도 이것이 우리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서 계속 이야기해야 할 수밖에 없지 않나 싶긴 하거든요. 그리고 적극적 조치는 잠정적 조치이기도 해요. 임시의 기간 동안에만, 예를 들어서 소수자가 30% 이하인 곳에서는 그들이 자생하기 아렵기 때문에 그 기간 동안에만 조치를 취한다고 하죠. 또 역차별에 대해서는 굳이 ‘역’이라고 붙일 필요 없이 남성들이 겪고 있는 불행이 있다라고 생각해요. 우리 사회의 차별적인 구조가 만들어내는 하나의 불행이라고 생각해요.
민영 그렇죠. 사실 이제 페미니즘이라고 하면 이제 남성 vs 여성 이렇게 생각을 하는데 사실 사회 VS 여성, 사회 VS 남성인 거니까. 근데 잘 모르겠어요. 뭔가 감정적인 면에 있어서는 또 안 좋게 느낄 수 있고 그거랑 별개로 지금까지 역사적으로 보면 당연히 여성 인권이 더 낮았던 거는 자명한 사실이고…
한 대부분 남성들이 겪고 있는 부당한 일들, 부담스러운 일들을 보면 그거는 그냥 여성, 남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성차별주의의 문제라고 생각하기는 해요. 성차별주의에는 성별 고정관념을 되게 강화하는 게 있잖아요. ‘여자는 약해’라고 하는데 그 여자가 누구냐는 거예요. 장미란 선수가 약한가? 김연경 선수 약한가? 뺨 한대 맞으면 생각이 달라질걸요. 뭐 스펙트럼으로 봤을 때 그럴 수 있어라고 하지만 사실 인간은 다 능력치도 스펙트럼 안에 있을 수 있고 사람은 정규 분포 안에서 산다고 생각하거든요. 딱 떨어지게 이렇게 나눌 수는 없잖아요. 아마 많이 겹쳐 있을 거예요. 근데 계속 이분화해서 이야기하는 게 과연 우리 사회에 좋은 건가라는 생각도 들고 결국 그게 저는 남성들을 힘들게 만든다고 생각해요.
남성들이 겪고 있는 많은 어려움 중에 제가 자주 이야기하는 게 남성들의 외로움과 우울이란 말이에요. 남성들이 힘들다는 이야기를 잘 못하잖아요. 저도 학교에서 그랬는데, 힘들다 하면 “남자 새끼가”라는 말을 주변에 있는 남자인 친구들이 많이 해요. 서로 검열하고 울면 “이 새끼 운다”라고 바로 주변에서 난리가 났죠. 그거는 여성들이 만든 게 아니라 성차별주의라는 우리가 만들어온 고정관념과 편견 때문이라는 걸 생각한다면 결국 이걸 바꿔야 되는 거고 그럼 결국 성평등으로 이야기해야 되는 거 아닌가 그럼 우리가 같은 팀 아닌가라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민영 그렇죠. 근데 그 스펙트럼 정규분포표를 예시로 들면 사실 남성과 여성의 뭔가 생물학적 차이는 분명히 존재하는 거긴 하잖아요. 일반적으로는 그러니까 정규 분포에 따라서 평균을 냈을 때 남성이 여성에 비해서 더 힘 같은 거 센 게 많고 여성이 남성에 비해서 뭔가 뭐 더 유연하다거나 성별에서 오는 차이는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예를 들면 이제 뭐 최근에 제일 최근에 논란된 것들 중 하나는 뭐 경찰 시험이나 소방관 시험 이런 것. 저는 공통된 기준을 가지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한 근데 그 기준을 뭘로 할 것인가를 두고 굉장히 의견이 많았어요. 왜냐하면 팔굽혀 펴기가 경찰 업무에 어떤 상관이 있는가. 예를 들어서 팔굽혀 펴기를 열심히 하면 도둑이 잡혀주지 않잖아요. 저는 의경을 생활을 했는데 사실 의경 하면서도 그 안에서 팔굽펴기 하나도 못하는 아저씨들 진짜 많았거든요. 그럼 그 사람들은 과연 경찰로서 적합한가? 이런 생각도 되게 많이 들었거든요. 지금은 어떻게 바뀌었냐면 그 코스가 있어요. 오르락내리락 하고 담 넘고 더미 끌고 총 쏘는 것까지 이렇게 하는 코스인데 저는 사실 그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해요.
여성과 남성에게 생물학적인 차이가 없진 않죠. 자궁이 있고 고환이 있고 그런 차이가 있겠죠. 또 호르몬에 있어서도 호르몬의 농도의 차이가 뭐 있을 수 있겠지만 문제는 이 스펙트럼이 너무 다양하기 때문에 이것을 딱 어디에서 가운데로 찍는가가 되게 어렵다는 생각도 들어요. 생물학적인 것과 사회적인 것에 있어서 뭐가 큰지에 대해서 항상 분분하잖아요. 정말 여성적인 것과 정말 남성적인 것 생물학적인 차이를 보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될까라는 생각을 했을 때, 예전부터 하던 사고실험 중 하나는 한 500명 정도를 낳았을 때부터 분리해서 서로를 못 보게 하고 똑같은 양을 먹이고 똑같은 걸 교육시키면 차이가 나타나지 않을까 근데 이걸 한 세대만 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죠. 왜냐면은 우리가 이 여성적임과 남성적임의 문화의 차이로 인해서 꽤 점층적으로 쌓였으니까 그래서 그거를 여러 세대 반복하면 차이를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그건 당연히 현실 구현이 불가능할 것 같아요.
민영 근데 뭐 사실 유전학적으로 그게 뭐 다른 부분은 연구로 밝혀진 게 어느 정도 있긴 하죠. 키 차이라던가 근육량은 아까 말씀하신 호르몬 수치라든가 그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키에도 적용을 하는 거고 생물학적인 차이도 있을 거고 .그런 차이들이 있는 그건 있는 건 있는 거죠.
한 그쵸. 근데 거기에서 어느 정도가 생물학적이고 어느 정도가 사회적인지를 이야기하는 것이 되게 어려운 것 같다고 말해요. 왜냐하면 아주 어릴 때부터 우리가 은연 중에 계속 여자애들한테 이렇게 얘기하고 남자애들한테 저렇게 이야기하는 그런 경향이 있잖아요. 예를 들어서 남자애들이 다치거나 울면 “야 남자애가 씩씩해야지” 막 이렇게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우리가 의도하지 않더라도 그렇게 계속하면 인간은 계속 그쪽으로 커가잖아요. 그런 점에 있어서도 사회적 요소들이 되게 많을 뿐만 아니라 결국 그런 차이들을 강조하는 게 우리 문명의 발전 방향에 있어서 좋은 건가가 하는 게 두 번째 저의 고민이기도 했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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