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레터도 작은 흔들림이 될까요?
지난 10월부터, 컨택즉흥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어요. 느슨하게 경험해 온 컨택즉흥은 이제는 애정하는 움직임이 되었죠. 이번에 들은 수업에선 한 반으로 이뤄진 사람들과 5주간 함께하고 있어요. 일주일에 한 번씩 내 몸을 자유로이 움직이고 서로의 몸이 땅이 되어 움직입니다. 얼마 전, 수업에선 2명씩 짝을 지어 한 사람은 누워있고 한 사람은 그 사람의 팔다리는 마사지하며 다른 몸을 감각하는 경험을 했어요. 잘 모르지만 안전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제 몸을 마사지해주니 편해져 이완의 상태가 되더라고요. 늘어지고 가라앉고 편하고 졸리고..그러다 상대방이 제 몸을 흔들었어요. 잠을 깨우듯, 일어나라고 말하듯, 선생님은 물로 구성된 세포들을 흔들어보라고 하셨죠. 부드럽게 기분 좋은 흔들림을 겪고 저는 누워만 있고 싶다는 감각에서 일어나볼까? 팔을 뻗어볼까? 등을 기대어볼까? 하며 천천히 움직임을 키웠어요. 그러다 스친 일상의 순간이 있었습니다. 아무 기력이 없어 밥도 못 먹고 침대에 누워만 있었던 어떤 날들. 그런 날에 이런 흔들림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했어요. 그러고 최근 제게 전해진 다정한 흔들림을 생각했습니다. 깜짝 선물과 편지, 산책가자는 말, 아름다운 꽃다발, 사랑이 담긴 손글씨, 꼭 잡아주는 손, 기대고 포개어진 몸. 그 다정한 흔들림이 날 살렸구나. 제가 받은 마음을 기억하며 저도 그런 마음을 표현하는 사람으로 애정하는 이들 곁에 있어야지 생각합니다. 최근 당신이 경험한 다정한 흔들림은 무엇인가요? 이 레터도 작은 흔들림이 될까요? 그랬으면 좋겠어요.
☘️무수한 존재들과 함께 살고 싶은, 무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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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혐오 #혐오의피라미드
💥한국에서 중국 혐오가 극심해지고 있어요
- ✔️국민의힘에서는 ‘중국인 3대 쇼핑 방지법’을 추진해요. 왜곡된 정보를 퍼뜨리며 혐오를 정치에 이용하고 있어요
- ✔️곳곳에 중국 혐오 메시지를 담은 현수막 걸리고 있어요. 대부분 ‘애국현수막 캠페인’이라는 홈페이지를 통해 ‘내일로미래당’ 명의로 게시된다고 해요
- ✔️중국인이라는 이유로 욕설, 폭력을 행하는 ‘혐오범죄’까지 이어지고 있어요
- ✔️서울 성수동의 한 카페에서는 ‘중국인 손님을 받지 않는다’고 해 논란이 있었어요. 이에 국가인권위원회는 진정을 접수하고 해당 카페 업주와 만나 혐오 공지를 내려달라 설득했고 업주의 동의 서명을 받았습니다
혐오문제에서 ‘혐오의 피라미드’라는 모델이 있어요. 1단계에서 점차 위로 갈수록 문제의 심각성이 높아지는데요.
- ✅ 1단계는 편견. 특정한 집단이나 존재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이 고정관념으로 박혀있는 것이죠
- ✅ 2단계는 혐오표현. 편견이 언어적 공격, 폭언, 욕설 등으로 표출되는 것이에요
- ✅ 3단계는 차별. 이는 특정 집단이나 존재에 대해 사회적, 경제적, 제도적인 차별이 발생하는 단계예요
- ✅ 4단계는 혐오범죄. 한 존재에게 살인, 강간 등 신체적인 폭력을 가하거나 물리적인 위협을 휘두르는 것이에요
- ✅ 5단계는 집단학살. 혐오의 피라미드 가장 꼭대기 있는 최악의 단계로 특정 집단을 말살시키는 제노사이드를 의미합니다. 현재 팔레스타인인이 겪는 홀로코스트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한국 사회에서는 중국인이라는 이유로 범죄까지 발생하는 심각한 수준까지 올라왔어요. 이에 혐오에 저항하는 목소리와 움직임이 커지고 있어요.
- 🚨경찰청은 혐오 집회에 대해 강경 대응을 밝혔어요. 집회 신고부터 현장 대응과 사후 조치까지 체계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입니다. 신고할 때부터 위험성을 평가하고 집회를 제한하거나 금지할 계획이며 혐오 표현에 대해선 경고 방송을 하고 위험 수준이 높을 경우 해산 조치도 이뤄진다고 해요
- 📢혐오 집회가 열려온 서울 구로구와 영등포구 대림동의 이주 배경 청소년∙학부모∙교사들이 뭉쳐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어요. 중국 혐오가 인종차별임을 확인하고 정부와 지자체의 대책을 촉구했어요
-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서 시민 60여명이 모여 ‘컬러 프라이드(Color Pride)’ 행진을 했어요. ‘다르다는 건 멋진 일이야!’, ‘함께 할수록 마음도 커지지!’, ‘내 색깔은 내가 선택해!’ 노래 가사를 부르며 젬베를 치고 마라카스를 흔들며 행진했어요.
- 🎤컬러 프라이드 기획한 쿨레칸의 안무가 엠마누엘 사누 “자신의 배경에 자부심을 느끼도록, 자기 자신이 될 수 있도록 격려하는 기획이다. 다른 성격, 다른 특성은 있겠지만 세상에 ‘다른 인간’은 없다. 우리는 모두 같은 인간이고, 서로가 각자의 특별함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런 사회를 바란다.”
- 🎤독립예술가 장승준 “혐오의 흐름에 맞서고자 대림동에서 예술제가 열렸지만, 이 생각을 주민들에게 어떻게 예술로 더 잘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이 더 깊어졌다. 이주민의 존재는 다양성을 늘리는 등 한국 예술과 사회를 성장시키는 잠재력임에도, 이주민이 참여하는 작품을 정부 지원사업에 내면 보거나 듣지도 않고 ‘다문화네요? 그럼 우리 거 아니에요. 다문화 과로 가세요’ 이런 거부를 듣기 일쑤이다. 오늘 행진과 같은 이런 흐름이 더 이어져 나가길 바란다.”
- 🎤박동찬 경계인의몫소리연구소 소장 “혐중 정서가 계엄을 거쳐 한국 사회에서 주류화되면서 ‘혐오의 피라미드’의 꼭대기를 향하는 중이다. 법률에 근거가 없어 처벌되지 않을 뿐 혐오 표현에 상처받는 사람들은 이미 너무 많은 상황이다. 더는 참극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법적 정비가 시급하다.”
- 🎤 박권일 미디어사회학자 “혐오가 끊임없이 반복되는 까닭은 어떤 정당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모종의 만족감, 즉 쾌락을 생산하기 때문이다. 비교하고 차별하고 모욕하는 게 일상인 사회일수록, 타자를 혐오하는 쾌감도 강해진다는 점이다. 요컨대 혐오의 쾌락은 유전자에 고착된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구성되고 배치된 것이다. 우리의 쾌락은 우리가 어떤 사회를 만드느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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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수의 코멘트
편견이 혐오범죄로 이어지고, 노키즈존이 노차이나존이 되고, 집단학살이 집단학살을 불러옵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더 적극적으로 혐오문제에 목소리 내는 것과 동시에 가장 작은 단위에서부터 서로를 돌아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정말 사소한 고정관념부터 말이죠. 표현하지 않더라도 스스로 쌓아둔 편견이 있지 않은가요. 사회에서, 타인에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나는 어떤 벽을 세우고 어떤 세계에 머물러 사는지 생각해보면 좋겠어요. 제가 가끔씩 알아차리는 건, 스스로는 그렇게 복잡하고 다채로운 존재로 바라보면서 타인은 단순하고 납작하게 구분짓고 덮어버린다는 것이에요. 그게 누군가를 외면하거나 미워하는데 도움이 되는데 말이죠. 작은 것이 전혀 사소하지 않아요. 그 작은 것을 알아채고 해체하는 일이 혐오문제가 없는 세상을 만드는데 분명 영향을 줄거라 믿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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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단체카라 #동물권 #노동권
🏢카라에서 무슨 일이 있나요?
동물권행동 카라는 20년 넘게 동물권 운동을 해온 단체예요. 허나 최근 이곳의 마포구 입양센터 아름품에서 갑자기 동물들이 사라진 일이 생겼어요. 카라 노동조합 활동가의 이야기를 통해 전해볼게요.
- ✍️11월 3일, 아름품 상근 활동가들은 서울동물영화제 폐막식을 마치고 짐을 두러 온 사무실에서 고양이 림보를 제외한 모든 동물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어요. 확인해보니 저녁 7시 30분 쯤 카라 사무처장이 와서 동물들을 데리고 파주 더봄센터로 이동했습니다. 파주 더봄센터는 이미 동물로 공간이 가득차서 켄넬에서 30~40명의 개들이 지내고 있는 상황인데도 말이죠.
이렇게 동물의 돌봄도 외면한 채 갑작스러운 일이 생긴 이유는 아름품이 있는 ‘더불어숨센터’ 마포 건물 매각과 관련이 있어요. 더불어숨센터는 2014년 성악가 조수미님에게 1억 5,000만원의 큰 기부를 받고 여러 시민과 후원자의 도움으로 만들어진 곳이에요. 전진경 카라 대표는 재정 위기를 위해 해당 건물을 매각하겠다는 입장인데요. 노조 활동가들은 반대하고 있어요. 민주주의가 훼손된 카라 그리고 대표의 독단적인 운영 문제로 후원금 감소가 생겼음에도 이에 반성 없이 시민의 자산인 ‘더불어숨센터’ 매각으로 무마한다고 비판해요. 카라 노조의 나온 성명의 일부를 전해보겠습니다.
- 🎤 “파주 더봄센터 건립사업이 구체화되면서 사유화 경영의 조짐이 드러났고 특히 설계 단계에서 비상식적인 절차로 불공정한 진행이 되었습니다. 급기야 의료사고 민원이 발생하자 재발 방지를 위한 진상조사위 설치를 이사회 의결했지만 이 시점부터 임순례 전 대표와 전진경 이사는 이사회와 대립했습니다. 2021년 총회에서 임순례 전 대표의 위임권 행사로 다수의 이사가 임기 연장이 부결되거나 해임되었고, 전진경 이사는 임순례 전 대표의 위임표를 이용한 일방적인 추대로 단독 대표가 되었습니다. 이는 카라의 건강한 민주주의와 투명한 의사결정 과정을 심각하게 훼손한 첫걸음이었습니다.”
- 🎤 “전진경 대표 취임 후 운영은 더욱 독단적으로 변했습니다. 자신과 생각이 다른 활동가들을 존중하지 않고, 모든 일을 독선적으로 처리하는 방식은 내부의 큰 반발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 결과 활동가들은 정당한 권리를 찾기 위해 노동조합을 설립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전진경 대표는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노조 탄압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 🎤 “전진경 대표의 독단적인 운영은 결국 시민들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후원금 감소라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경영 위기의 책임이 대표의 운영 과실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책임을 성찰하기는커녕 단체의 가장 큰 재산인 마포 더불어숨센터를 매각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는 후원자들의 소중한 기부금으로 건립된 공공의 자산을 사유화하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습니다. 마포 더불어숨센터는 2014년 성악가 조수미 님의 기부를 포함하여 수많은 시민의 후원과 염원으로 마련된 공간입니다. 이러한 시민의 자산을 매각하려는 시도는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이에 노조 활동가들은 마포 더불어숨센터 매각 중단과 단체의 투명하고 민주적인 시스템, 활동가의 노동권 그리고 전진경 대표의 사퇴를 말합니다. 동물단체의 문제는 노동하는 활동가뿐 아니라 그 안에 동물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줘요. 실제로 카라에서 보호하는 동물들이 하루 20시간 이상 이동장에 갇혀 논란이 되고 있어요. 카라 노조는 이미 파주 더봄센터가 가득차 사육장이 부족함에도 보호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무리한 구조를 강행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이에 농식품부는 향후 민간 동물권 단체 동물 구조와 보호 현황 조사를 진행하고 필요한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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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수의 코멘트
좋은 일을 하겠다고 모이고 뭉친 조직일지라도 문제는 생기곤 합니다. 제가 일했던 조직들도 다 좋은 가치와 비전을 내세웠지만 노동 환경이나 구조는 그렇지 않았죠. 최근 런던 베이글 뮤지엄 사건을 아프게 지켜보면서도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 보호막 없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누군가를 착취하지 않고 수익을 내고 성장하는 것이 가능한가. 반대로 잘 굴러가는 기업들을 보자면 이들이 어떤 일상을 밟고 서있는걸까 생각하게 합니다. 그러니 조직이나 단체 따위를 만들지 말자고 이야기하는 건 아니에요. 다만 우리가 속해 있는 사회구조를 제대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문제를 반복하지 않을 대안을 찾고 시도해야한다고 느낍니다. 그러니 카라의 일을 보고 단체 기부나 후원을 못 믿겠다고 외면하지 않기를 바라요. 카라 노조 활동가들도 말해요. 단지 후원을 그만두는게 아니라 후원하며 단체에 목소리를 내고 총회에 참석해 권리를 행사해달라고 말이죠. 우리가 해야할 일은 계속 ‘목소리 내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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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고픈 이야기가 있다면 전해줘요
이번 모보이스를 읽고 이야기하고 싶은게 있다면 말해요
당신의 목소리가 당사자의 목소리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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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대안을 조명하면서 용기 있게 말해야 한다. "다른 무언가를, 우리의 가치와 부합하는 무언가를 창조합시다. 공범이 될 필요는 없잖아."
<자연은 계산하지 않는다> 로빈 월 키머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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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어데즈ㅣMORE DAZZ
이메일 hello@moredaz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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