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아침을 빛나게 만드는 건 뭔가요?
오늘 몇 시에 일어났어요? 꿈꾸지 않고 푹 잘 잤나요? 저는 오늘 새벽 6시 20분에 일어났어요. 지난달부터 새벽 6시쯤 일어나는 일상을 보내고 있어요. 아침에 내 시간을 여유롭게 갖는 걸 좋아하는데요. 8시에 일어나면 금방 오후가 되어서 내내 아쉬웠거든요. 그래서 새벽에 일어나겠다며 아침 모임을 열어준 친구를 따라 일상의 리듬을 바꿔보았어요. 첫날은 정말 눈뜨기가 힘들었는데 다음날부터 점점 나아지더라고요. 제 몸은 제가 언제 일어나는지 정직하게 기억하고 변해서 신기했습니다. 사실 일어나는 것보다 어려운 건 일찍 자는 것이에요. 밤 10시엔 누워야 8시간은 자고 일어날 수 있는데, 이게 쉽나요. 특히 밤엔 자기가 아깝고 내 시간이 필요하다며 인터넷 세상을 떠돌다가 새벽에 자기 쉽잖아요. 매일 찾아오는 이 보상 심리를 깨준 건, 아침에 만나는 친구들과의 온라인 모임이었어요. 6시 30분에 들어와서 각자 할 일을 하다가 7시에 서로의 어제와 오늘을 나누는 시간. 밤에 잘 때도 내일 친구들 만나야지! 생각에 기분 좋게 일찍 눕게 되더라고요. 매일 아침, 짧지만 기쁜 대화를 나누면 남은 하루는 조금은 더 살아볼 마음이 되어요. 평온하게 채워지는 사랑과 위로 그리고 희망! 이제는 정말 아침을 사랑한다고 말해도 될 거 같아요. 당신의 아침을 빛나게 만들어주는 건 뭘까요? 꼭 하나는 있기를 바라요.
☘️무수한 존재들과 함께 살고 싶은, 무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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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영화제 #국무총리 #혐오문제
🌈 퀴어 영화는 그저 현실을 보여준다
지난달, 한국퀴어영화제 대관을 갑작스럽게 거부했던 이화여대 내 아트하우스 모모를 기억하나요? 퀴어영화제를 이 문제에 목소리 내며 서울 노원구 더숲아트시네마로 장소를 바꾸고 무사히 치러냈습니다. 허나 아트하우스 모모에선 얼마 뒤 영화 <퀴어>가 상영되었어요. 이 모순적인 상황에 해당 영화 각본을 쓴 ‘저스틴 커리츠키스’는 이 모순에 분노한다고 밝혔어요.
- 🎤저스틴 커리츠키스 “최근 우리의 영화가 서울 이화여대 내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상영될 것임을 알았다. 평소라면 이런 뉴스에 무척 기뻤겠으나, 오늘은 위선이 저를 분노케 한다. 영화는 누군가를 성소수자로 만들지 않는다. 좋은 영화는 그저 현실을 반영할 뿐이고, 퀴어는 인류 역사 최초의 순간부터 세계 어디서나 존재했고 또 존재해 왔다는 것이 바로 현실이다. 이 사실을 무시하는 것은 의도적인 무지에 스스로를 내던지는 행위이다. 그리고 이 무지를 이미 낙인찍힌 사람들을 추가로 위협하고, 스스로의 지성과 인간성을 모욕한다.”
또한 이화여대 학생들도 학교에 반대하며 행동했어요. 연서명, 릴레이 성명서, 항의 방문 피켓팅 등 할 수 있는 행동을 했죠. 그럼에도 학교의 변화가 없자 학생들이 직접 ‘제1회 이화퀴어영화제’를 개최했습니다.
- 🎤이화퀴어영화제 조직위 “(학교는) 안전을 핑계로 혐오의 손을 들어주고 성소수자의 인권을 찬반의 동력으로 치부하는 일이다. 퀴어가 스스로의 존재를 증명하고 권력의 허가를 기다려야 하는 구도를 뒤집어, 퀴어의 싸움이 방어전에 그치는 것을 넘어서고자 한다.”
- 🎤 김유미 신학대학원 석사과정 “어느 한 존재도 기독교 정신에 반하는 존재는 없다. 신앙은 종교나 사회가 제시하는 관습에 맞추는 것이 아닌, 사랑과 억누를 수 없는 희망 때문에 용감하게 행동하는 일이라 배웠다. 이화여자대학교는 기독교 정신에 반하는 낙인과 혐오, 차별과 제재를 일삼지 말고 사랑을 실천하라.”
💭 혐오를 묻지 않는 정치
김민석 국무총리가 과거 동성애 혐오 발언에 대해 성소수자 학회가 비판의 목소리를 냈어요.
- 🎤성소수자 학회 “‘모든 사람이 동성애를 택한다면 인류가 지속 가능하지 못한다’는 김민석 국무총리의 발언은 성소수자 이슈를 다양성의 존중과 보편적 인권이 아닌 도구적 관점으로 보는 반인륜적 논리이다…대화를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하겠다는 계획은 없었다. 일부 종교 집단의 편향된 신념으로 사회 구성원의 다양성을 부정하는 발언의 해악을 성찰하고 반성하는 태도는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
지난 3일, 김민석 국무총리가 되었습니다. 적합한 인물인지 검증하는 인사청문회에서도 여야 모두 혐오에 관해 묻지 않았어요. 이에 혐오와 차별에 반대하는 정치가 사라졌다고 비판하고 있어요.
- 🎤장혜영 전 정의당 의원 “혹시나 했는데 역시였고 답답한 청문회였다. 내란 청산의 광장에서 요구된 제1의제인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대해 최소한이라도 물어볼 의무를 저버렸다.”
- 🎤홍성수 숙명여대 교수 “총리 후보자가 동성애 혐오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는데 여야 모두 질의조차 못 한 게 우리 정치의 암울한 현실이다. 혐오와 차별에 반대하는 정치가 실종됐다.”
- 🎤홍성규 진보당 수석대변인 “반드시 추가 검증이 필요한 사안이었는데 그 누구도 묻지 않았다. 이러고도 국회에 ‘민의의 정당’이란 수식어를 붙일 수 있겠는가, 심각하게 되묻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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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난민의날 #난민 #이주민
🌍 우리는 같은 인류이며 오직 국적만 다를 뿐
지난 6월 20일은 세계 난민의 날이었습니다. 이날의 의미를 새기며 여러 자리가 열렸어요. 특히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에서 20여 개 인권 단체들로 구성된 ‘난민인권네트워크’에서 ‘2025 난민 증언대회’를 열었어요. 난민 당사자들도 자신의 언어로 살아가는 일상을 말했어요
- 🎤사다르 “우리는 같은 인류이고 같은 지구에서 왔습니다. 오직 국적만 다를 뿐입니다. 법무부에 따르면 난민신청자는 최대 20개월까지 구금할 수 있다. 난민신청은 범죄가 아니고 인간의 삶에서 하루하루는 너무나 소중한데, 정당한 이유 없이 누군가의 인생에서 20개월 이상을 빼앗는 것은 차별이자 억압이다.”
- 🎤케이 “난민을 신청하자 매우 좁고 외부와 연락할 수 없는 방에 갇혀야 했다. 한국에서 난민 신청을 하는 것은 죄인 것이냐”
- 🎤난민인권네트워크 “1%의 바늘구멍을 뚫고 난민 지위를 얻은 극소수의 난민들은 트라우마와 문화의 장벽, 정책 부재와 혐오 속에서 사회안전망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 한국은 최근 계엄과 권위주의에 맞서 시민의 힘으로 정권 교체를 이뤄냈고 이 변화는 국내 민주주의 회복에 그치지 않고 국제사회와 연대와 인권 가치의 확장으로 이어져야 한다.”
그리고 새 정부에게 필요한 정책 10가지를 제안했어요.
- ✅난민법 개악 중단 및 인권을 지키는 정책 수립
- ✅OECD 평균 난민 인정률인 30% 상향 및 전문적이고 신속한 심사 제도 마련
- ✅분쟁지역 난민 신청자에 대한 보호와 지위 보장
- ✅공항 난민 심사 제도 개선 및 독립된 보호 공간 마련
- ✅상설 난민심판원 마련으로 독립성과 전문성 확보
- ✅장기 구금 제한과 아동 구금 금지
- ✅난민 신청자에 대한 취업 허가 및 주거/의료/생계 지원 확대
- ✅모든 난민 신청자의 체류권 보장
- ✅인도적 체류자의 가족 결합권/노동권/교육권 보장 및 정착 제도 마련
- ✅난민 혐오에 대한 단호한 대처 및 사회 인식 개선 노력
💥난민이 되길 선택하는 사람은 없어요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사는 사람으로 난민으로 지내는 이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하기는 불가능이에요. 하지만 공감은 이해해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듣고 곁에 있어 주는 행동에서 온다고 생각해요. 이럴 때마다 저는 그 존재가 조금 더 드러난 인터뷰를 찾아보려고 합니다.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최근 중앙일보에서 아프가니스탄에서 온 카디제와 라미스를 만나 인터뷰했더라고요. 이 내용의 일부를 담아봐요.
- 👤카디제는 아프간 소수민족 하자라족으로, 이란에서 태어나 27살까지 살았어요. 이란에선 아프간 국적이란 이유로 공부도, 일도 할 수 없고 집도 마련할 수 없다고 해요. 매일 경찰에 잡혀 아프간으로 강제 송환되는 악몽에 시달렸고 2021년 탈레반 집권 이후 공포가 더 심해졌죠. 여자라는 것, 하자라족이라는 건 죄로 여겨졌다고 해요. 살기 위해 다른 나라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고 그렇게 오게 된 한국에서 약 4년 6개월 만에 난민 인정을 받게 되었어요.
- 🎤카디제 “내가 누구인지 깨닫고 있다. 이제는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공포에 떨지 않아도 된다. 한국에 온 뒤로 옷도 많이 샀다. 난민으로 살아갈 때의 삶은 힘든 날이 행복한 날보다 훨씬 많았다. (난민 소송 승소 소식 날에) 이제 나도 집이 생기겠구나 싶어 눈물이 났다. 지금 아프간에서는 폭탄이 마치 비처럼 내린다. 안전한 곳에서 진짜 집에서처럼 살게 된 것을 감사한다.”
- 👤라미스의 가족은 지난 2021년 특별기여자로 분류되어 한국으로 왔어요. 허나 라미스는 성인 자녀라는 이유로 체류자격을 얻지 못해 아프간과 이란에 머물렀어요. 아프간에선 가족을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함께 살며 서로 돌봐주는 존재로 여긴다고 해요. 이에 라미스는 가족과 함께하기 위해 2023년에 한국에 왔어요. 그는 여전히 난민 인정 소송을 진행하고 있어요.
- 🎤라미스 “난민이 되길 선택하는 사람은 없다. 난민은 어쩔 수 없이 태어난 나라와 동네를 떠나는 사람들이다. 늘 불안하게 흔들리며 살아야 한다. 나이가 든 부모님 곁을 지킬 수 있게 돼 기쁘다. 지금 우리 집은 가족이 있는 한국이다. 좋은 미래를 위해 안전한 나라로 왔으니, 이제 나만의 미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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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대안이라는 것은 저 멀리 있는 어떤 이상향이 아니라 각자의 자리에서 조금씩 움직이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그 끝은 모른다.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우리의 관계를 돌봄이라 부를 때>
조기현・홍종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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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어데즈ㅣMORE DA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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