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잘 연결되나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은둔고립청년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에 함께하고 있어요. 시작할 땐 어떤 분을 만나게 될까, 긴장되는데요. 한 분, 한 분 만나며 다양한 우주를 느끼고 있습니다. ‘고립’이라는 단어는 전부터 쉬이 넘어갈 수 없었는데, 이들을 만나고 더욱 그렇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최근 <우리의 관계를 돌봄이라 부를 때>라는 책을 읽었어요. 20살부터 아픈 아버지를 돌봐온 영케어러 조기현 님과 집으로 찾아가는 의사 홍종원 님의 대담집입니다. 읽으면서 밑줄긋고 접은 페이지들이 정말 많았는데요. 이 문장에 오래 머물렀습니다.
“우리가 관계에 의존하며 살아가기 때문에 잘 의존하는 역량도 필요하지만, 관계에서 심리적으로든 공간적으로든 분리해낼 수 있는 역량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해요. 어쩌면 은둔도 사회성의 바깥이 아니라, 사회성과 연관된 하나의 관계이기도 해요. 연결이 있으니까 은둔도 있는 거니까요.”
빛과 그림자처럼 관계에서 연결과 은둔은 짝꿍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잘 연결되기 위해 고립하는 순간도 인간에겐 필요하겠지요. 이 일을 하며 배운 것도 비슷했습니다. 은둔고립은 해결해야 할 문제이기도 하지만, 또 한편 자신을 지키는 방법이었어요. 또 온전히 혼자인 고립의 시간을 잘 보낼 수 있다면 우리가 또 다시 다른 존재들과 연결될 수 있으니, 은둔해도 괜찮다는 말이 필요하기도 해요. 관계의 문제를 돌아보면 서로에게 ‘은둔’할 시간과 공간을 주지 않기에 벌어지는 일이 있잖아요. 가깝다는 이유로 나와 동일시하거나 내 마음대로 통제하려고 드는 순간이 있으니까요. 당신에게도 묻고 싶네요. 고립의 시간을 잘 보내나요? 그리고 잘 연결되는 순간들이 있나요? 나누고픈 이야기는 언제든 전해주세요.
☘️무수한 존재들과 함께 살고 싶은, 무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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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금지법 #리박스쿨
📑 지금 필요한 ‘차별금지법’
대선을 지나오며 기억에 남은 건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혐오의 말이었어요. 후보자의 입에서, 유명인의 입에서 그리고 이를 본 시민의 말 속에 혐오가 묻어나온 순간들이 있었어요. 특히 선거철이 되면 혐오와 차별의 발언이 더 넘쳐나는 것이 참 문제적이고 모순적이라고 느낍니다. 그래서 새 정부가 차별금지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요.
- 🎤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41.15%나 득표했고 여성, 이주민,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를 배제하는 혐오 정치를 내세운 이준석 후보가 8.34%나 나왔다. 내란 종식의 결과라고 보기 어려운 득표 결과다. 기득권 정당들이 여성 혐오, 노조 혐오, 이주민 혐오를 득표 전략으로 내세운 결과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기간 내내 보였던 우클릭이 아니라 평등과 인권으로 다시 방향을 재설정해야 할 것이다. 그 첫발은 평등과 존엄을 위한 기본법인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이다. 더 이상 ‘나중에’로 미뤄서는 안 된다.”
- 🎤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광장에서 가장 많이 호명된 차별금지법과 성평등, 그리고 성소수자 정책들은 지난 3주 동안 가장 많이 외면당했다.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지킨 시민들의 노고로 출범한 이재명 정부가 지난겨울의 여의도와 광화문과 남태령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내란청산과 사회대개혁 완숙의 책무, 특히 차별금지법 제정의 과업을 이번에는 부디 완수하기를 촉구한다.”
- 🎤 한국여성민우회 “우리는 광장에서 터져 나온 평등과 정의를 실현할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차별금지법 제정, 성평등 정책에 미온적 태도로 일관한 이재명 당선인에게는 과제가 많이 남았다. 성평등 없이는 민주주의도 없다.”
- 🎤 무지개행동 “서부지법 폭동에서 ‘리박스쿨’ 사태까지 우리 사회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극우 세력의 핵심에는 지난 20여 년간 성소수자를 포함한 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 선동으로 세를 불려 온 이들이 있었다. 우리 사회에서 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이 설 자리가 없음을 명확히 하고, 모든 시민의 존엄과 평등을 실현하기 위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 🎤 박한희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만드는법 변호사 “광장에 모여 조기 대선을 이끌어낸 시민들이 다시 자신에 대한 배제와 혐오를 마주하는 지금, 무엇이 필요할까. 선거기간 동안 계속해서 오르내렸던 법이 있다. 바로 포괄적 차별금지법이다. 차별금지법은 무엇이 차별인지를 상세히 규정해 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는 법이다. 차별과 혐오, 불평등을 없애는 것이 지금 이 시대의 현안이다."
차별금지법을 새정부 국정과제로 요구하는 1만인 연대서명을 받고 있어요. 같은 마음이라면 함께해요!
😡 ‘리박스쿨’ 이름이 자꾸 보이죠
이는 ‘이승만・박정희 스쿨’의 약자입니다. 홈페이지엔 “자유를 지키고 싶다면 이승만과 박정희를 배우라”라고 적혀있어요. 리박스쿨은 극우 성향 단체로 청소년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고 해요. 초등학생들이 정규 수업 외 교육과 돌봄을 받는 프로그램인 늘봄학교 강사를 육성해 서울 지역 10개 학교에 강사를 보낸 것도 확인되었어요. 이에 각 지역의 교육청에서 ‘리박스쿨’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어요. 이들이 했던 행태 일부는 아래와 같아요.
- ☑️ ‘차별금지가 차별이다’ ‘동성애는 사랑이 아니다’ 써서 마스크 만들기
- ☑️ ‘낙태 안 하고 아기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적어 미혼모에게 편지쓰기
- ☑️ 이승만 전 대통령을 나라를 빛낸 위인으로 설명
- ☑️ 노인들에게 스마트폰 교육하며 댓글공작 알리기
최근 2~3일 전교조는 교사 115명 대상으로 극우단체가 교육활동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 설문조사를 진행했어요.
- ✅ ’극우단체가 학교에 영향을 줘 교육활동이 위축되었다’ 응답자의 89%
- ✅ ’극우단체 요구로 교육청과 의회에 신고당해 수업 활동이 제한됐다’ 45%
- ✅ ’수업 중 학생이 역사를 왜곡하거나 혐오 발언을 한 적이 있다’ 37%
- ✅ ’공청회 및 교육과정 심의 과정에서 댓글・방해 활동을 경험했다’ 24%
- ✅ ’외부 강사가 역사 왜곡・반통일・혐오 발언을 했다’ 22%
이에 교사・양육자・시민들은 극우세력과 교육 당국의 유착 관계를 철저히 조사하고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목소리 내고 있어요.
- 🎤 전교조 경남지부 “이번 사태는 단순한 개별 단체의 일탈이 아니다. 윤석열 정부가 성급하게 추진한 늘봄학교 정책의 구조적 모순이 빚어낸 필연적 결과다. 늘봄학교 정책은 구상 초기부터 교육현장의 반발이 있었다. 제대로 된 강사 심사 시스템도, 교육 내용에 대한 검증 체계도 없이 민간 위탁과 외부 강사 활용만을 확대한 결과, 극우 단체가 교육 현장에 침투할 수 있도록 통로를 활짝 열어준 것이다. 창의체험활동지도사 자격증 발급을 미끼로 정치적 댓글 작성을 강요하고, 그 대가로 학생들을 가르칠 자격을 부여받았다. 이는 교육을 정치적 도구로 전락시키고, 학교를 극우 이데올로기 확산의 거점으로 활용한 것으로 교육의 공공성을 정면으로 짓밟는 행위다. 경남에도 혐오와 차별을 조장하고 극우적인 교육 내용을 가진 외부 강사를 학교에 파견하는 단체들이 존재한다. 늘봄학교 정책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인정하고 전면 재검토하라”
- 🎤 전교조・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등 7개 단체 “리박스쿨은 빙산의 일각이다. 새 정부는 극우 세력과 교육 당국의 유착 관계를 철저히 조사하고 처벌하라. 독재 옹호, 역사 왜곡, 차별과 혐오에 기반한 위장 교육단체가 학교 안에 발붙일 수 없도록 해당 단체 퇴출을 시작으로 관리・검증 강화를 위한 사회적 논의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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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 #구금제도 #다문화
❌ 가두는 건 위법입니다
유엔에선 정기적으로 각 국가가 국제협약을 잘 지키고 있는지 점검합니다. 지난 4월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에선 한국의 인종차별을 점검했는데요. 특히 이주민을 가두는 이주 구금 제도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했어요.
- ⚖️ 이주민을 가두는 건 국제협약 위반입니다
- 한국에선 출입국에 관해 작은 위반이나 문제가 있다면 이주민을 일단 가두고 봅니다. 꽤 많은 국가에선 ‘이주 구금’이라는 제도가 아예 없다고 해요. 사람을 가둔다는 건 여러 위험과 또 큰 비용을 감당하는 일이죠. 그러나 한국은 전국 곳곳을 뒤져서 미등록 이주민을 찾아 장기간 가둡니다. 어른뿐 아니라 아이, 장애인, 환자까지도 가둡니다. 이에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는 구금을 원칙으로 하는 한국의 출입국관리법 방식이 위반이라고 지적해요. 지난 2023년 3월, 한국 헌법재판소 역시 이주 구금 제도가 헌법에 위반된다고 결정했습니다.
- 🏢 구금에 관한 판단은 독립적인 사법기관이 필요해요
- 위헌 판결 이후 개정된 법에서 새로 시행하는 제도는 ‘외국인보호위원회’입니다. 여기서 구금의 적법성을 심사하겠다고 하는데요. 허나 이 핵심 구성원들은 모두 내부 출입국 공무원입니다. 때문에 독립기관이라고 보기 어렵죠. 힘겹게 위헌을 얻었지만 개정된 법 역시 유엔은 인종 차별이라 경고했습니다.
- 💬 이주민에게 통번역이 있어야 해요
- 한국에선 구금 관련 절차에서 당사자에게 제공하는 통번역을 재량으로 두고 있어요. 또한 구금이 왜 연장되고 왜 해제가 되지 않는지 이유가 적힌 서류도 한국어로 되어있으며 이를 가져갈 수도 없고 보여주기만 한다고 해요. 이 불합리를 당연하게 행하는 출입국의 모습에 유엔은 인권침해라고 짚었어요.
- 🧒 아동은 가두지 말아야 합니다
- 아동에게 구금 경험은 이후 트라우마, 자살 충동, 우울 증상 등 심각한 영향을 끼칩니다. 그러나 한국 출입국은 부모가 구금될 때 아동을 같이 오는 짐처럼 여기며 함께 가둡니다. 이유도 없이 가둬진 아이들의 상황에 유엔은 절대 금지해야 한다고 밝혔어요.
이 심각한 문제가 달라지도록, 같이 관심 갖고 목소리 내봐요!
🤝 서로 만나면 달라져요
지난 5일, 여성가족부가 성인과 청소년 1만 1천 명을 대상으로 한 ‘2024 국민 다문화 수용성 조사’ 결과를 밝혔어요. 이는 이후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됩니다. 조사결과에 관한 몇 가지 짚어볼게요.
- ✔️ 성인과 청소년 모두 연령이 낮을수록 다문화수용성이 높아요
- ✔️ 외국인・다문화가정 친구와 자주 만날수록 다문화수용성이 높게 나타났어요
- ✔️ 특히 외국인・이주민 친구와는 갈등을 겪더라도 다른 긍정적 경험으로 수용성 격차가 줄어들지만, 동료나 이웃은 갈등 유무에 따라 수용성 격차가 커요
- ✔️ 성인과 청소년 모두 이주민 증가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거라고 인식했어요. 그 이유로 인력난 일자리 해결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주요했어요
- ✔️ 다문화 교육 참여한 이들이 다문화수용성 점수도 높게 확인되었어요
- ✔️ 행사, 봉사, 동호회 등 다문화활동만 참여한 집단이 다문화교육만 참여한 집단보다 다문화수용성이 높게 나타났어요
이에 여성가족부는 여러 지역기관에서 이주민과 함께하는 활동 및 프로그램을 활성화할 예정이라고 밝혔어요.
- 🎤 최성지 여성가족부 청소년가족정책실장 “다문화가구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최근에는 장기정착 결혼이민자와 학령기 다문화 아동・청소년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다양성과 포용성 확대가 중요한 시기이다. 이번 실태조사 결과 분석을 바탕으로 다문화 이해교육을 더욱 강화하고, 교류와 소통 기회를 늘려나감으로써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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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고픈 이야기가 있다면 전해줘요
이번 모보이스를 읽고 이야기하고 싶은게 있다면 말해요
당신의 목소리가 당사자의 목소리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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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고 환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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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원 기다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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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돌봄, 연대의 관계들이 모두에게 주어져야만 우리가 평등해질 수 있다는 거예요. 좋은 돌봄이란 단순히 돌보는 사람이 좋은 마음으로 정성을 들이는 돌봄을 말하는 게 아니라, 돌보는 사람도, 돌봄받는 사람도 모두 사랑, 돌봄, 연대의 관계 속에 있어야 한다는 거죠.
<우리의 관계를 돌봄이라 부를 때>, 조기현・홍종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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