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어데즈, 이제 4살이에요!
오늘 윤석열이 파면되었습니다!!! 그동안 얼마나 분노하고 답답해하고 애태우며 이 나라에서 살았나요. 탄핵에 시민들의 저항이 주요했다고 재판관도 말씀하셨습니다. 저마다 있는 곳에서 목소리 내고 행동하느라 정말 정말 수고많으셨습니다. 커다란 문제가 이제 해결의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그리고 우리 사회에 무수한 문제들이 여전히 존재합니다. 큰 사회 이슈가 생기면 모든 문제들이 그곳으로 블랙홀처럼 빨려들어가 목소리가 잘 안 들리게 됩니다. 지난 겨울부터 봄까지 그래왔으니 지금부터는 작아진 목소리에 다시 귀 기울이고 목소리 내고 힘을 보태면 좋겠습니다. 오늘 우리가 겪었듯 함께 힘을 합쳐나간다면 나아질 수 있습니다.
모어데즈는 이제 4살이 되었어요. 매주 혐오이슈 뉴스레터를 보내고 목소리 내는 사람들을 연결하고 필요한 곳으로 찾아가 몸을 움직이며 보낸 시간이었습니다. 이를 지켜봐 준 친구들이 수고했다고 다정한 말을 건네주어 거리를 오가며 울컥울컥 눈물을 흘렸습니다. 외롭지 않기 위해 시작했던 이 일이 나를 외롭게 만들었다고도 생각했는데, 많은 이가 작은 활동을 봐주고 애씀을 알아주어 감사했어요. 모어데즈를 만든 덕분에 만난 사람들 그리고 나눈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로 인해 사회가 얼마나 변했는지 가늠하긴 어렵지만 제 세상은 확실히 달라졌어요. 이 달라진 세상을 무척이나 사랑합니다. 제가 사랑하는 세상에 당신을 초대하고 싶고 오래오래 말하고 나누고 싶습니다. 그동안 응원보내주셔서 감사해요. 앞으로도 더 해볼게요! 계속 함께해주세요.
☘️무수한 존재들과 함께 살고 싶은, 무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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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 #한국트랜스젠더건강코호트연구팀
🏳️⚧️ 트랜스젠더, 여기 있습니다
3월 31일은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입니다. ‘가시화’는 어떤 현상이 실제로 드러남을 의미해요. 트랜스젠더가 존재하며 살아간다는 걸 강하게 말하는 날이죠. 존재를 외쳐야 하는 일은 얼마나 힘겹고 고달픈가요. 그렇기에 특히 한국 사회에서 트랜스젠더에 대한 지원이 절실한데요. 이들을 돕는 ‘변희수재단’은 아직도 설립되지 못했습니다.
- 🎤변희수재단 “행정 재량을 남용하며 트랜스젠더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 법인 설립을 끝까지 방해하고 있는 옹졸함에 치가 떨릴 지경이다. 처음에는 법인명에 ‘변희수’라는 이름이 포함된 것을 문제 삼았고, 유족의 입장문을 제출하자 단체 이름에 왜 ‘재단’이라는 명칭이 들어갔냐고 생트집을 잡았다. 우리는 법적으로 요구된 모든 절차를 마쳤고 추가적인 보완 서류 요구에도 성실히 응해왔다. 하지만 국가인권위원회는 새로운 요구사항을 억지로 만들어내면서 법인 설립을 의도적으로 가로막고 있다. 이는 단순한 행정 절차의 문제가 아니다. 인권위가 앞장서 트랜스젠더 인권을 침해하고 있는 것이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변희수재단 법인 설립 허가를 지연시킬 그 어떤 핑계조차 남아있지 않다.”
- 🎤한채윤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활동가 “내란 우두머리는 없는 권리까지 만들어 석방되는 특권의 특권을 누리고, 성소수자는 헌법에 명시된 사단법인을 설립할 ‘권리를 가질 권리’조차 조롱당한다. 이런 괴롭힘의 역사를 언제까지 이어지게 둘 것인가. 지금 광장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이 민주주의 회복의 시작이란 외침이, 성소수자 혐오와 차별이 민주주의와 공존할 수 없다는 울림이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다.”
- 🎤정민석 청소년성소수자지원센터 띵동 대표 “2월 27일 변희수 하사가 떠난 지 4주기가 된다. 여전히 트랜스젠더의 삶은 고단하고, 성별 정체성에 따른 차별은 견고하기만 하다. 하지만 변희수 하사가 끝까지 싸우며 승리한 것처럼 변희수재단 설립도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 믿는다. 추모의 촛불이 더 환하게 빛날 때, 변희수 하사가 꿈꿨던 세상은 희망이 되어 분명 우리 곁에 찾아올 것이다.”
🏥 의료에 필요한 데이터를 모으고 있어요
한국에 트랜스젠더가 몇 명인지 아나요? 이를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국가 통계가 없어 정확한 파악이 불가능하기 때문이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트랜스젠더건강코호트연구(KITE)’팀은 트랜스젠더・논바이너리 등 1000여명을 대상으로 의료 경험을 조사하고 있어요. 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연구라고 해요. 데이터의 부족은 치료와 수술에 대한 선택을 어렵게 하며 부작용을 예방하기 힘들어요. 이를 위해 연구팀은 움직이며 올해 초 발표회를 열어 조사 결과 일부를 공개했어요.
- ✅ 살면서 한 번 이상 자살 시도한 적이 있다는 응답자 33%, 이중 성별확정치료를 시작한 뒤에 자살 시도를 하지 않았다는 이는 69%로 긍정적인 변화
- ✅ 호르몬 치료에 만족했다는 비율은 90%로 성별위화감 해소에 도움
- ✅ 고환・난소・난관 등 생식샘 제거 수술엔 만족도가 80%대로 높지만 음경・질 등 생식기 형성수술 만족도는 50-60%에 그침
연구팀은 이 자료들이 트랜스젠더 성별 정정과 의료 결정에 도움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 🎤이선경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교수 “그동안 경험을 바탕으로 설명할 수밖에 없었던 성별확정의료의 효과와 부작용, 만족도 등을 데이터에 근거해 설명함으로써 당사자들의 의사 결정을 돕길 바란다.”
- 🎤추혜인 살림의원 원장 “일부 법원이 트랜스젠더의 성별 정정에 필요한 요건으로 만족도가 비교적 높지 않고 비용 또한 많이 드는 생식기 형성 수술 등을 요구하는 관행에도 제동을 걸 수 있을걸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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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형성범죄 #언더피프틴
✨ 피해자는 용기 있는 행동을 했습니다
피해자는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부산디지털대학교 부총장으로 재직 당시 비서로 일했습니다. 성폭력 피해를 입은 건 2015년 11월 18일. 피해자는 폭력을 인식하고 도망친 뒤 서울해바라기센터에 방문해 증거를 채취했습니다. 이후 침묵을 강요하는 사회와 사람들로 인해 고소를 하지 못하고 정신적인 고통이 심했습니다. 직장을 그만둬야했고, 정신병원 입원도 했습니다. 허나 9년이 지나도 성폭력 사건을 제대로 해결하지 않으면 정신적인 고통이 나아지기 어렵다는 전문가 상담을 받고 그 다음달 2024년 11월, 장제원을 고소했습니다. 이에 경찰 수사를 받던 중, 장제원은 3월 31일 유서를 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힘겹게 용기낸 피해자의 마음을 어떨지 참담한 마음이었습니다. 무책임한 죽음, 피해자의 탓이 아니라는 연대의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어요.
- 🎤전국 여성단체 80여곳의 성명 “피해자는 9년간 지속적으로 언론 제보, 인터넷 글 게시, 형상 고소 준비 등 여러 방법을 시도했으나 가해자로부터 보복에 대한 두려움, 심리적 부담, 주변의 회유 등으로 인해 번번이 멈출 수밖에 없었다. 피해자가 고소하는 데 9년이 걸린 건 피해자의 잘못이 아닌, 성폭력 피해자가 ‘사건이 제대로 해결될 것’이라는 신뢰를 갖지 못하게 만든 사회적 구조와 권력의 눈치를 보며 은폐와 회유를 일삼을 이들 때문이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 사건 피해자들이 겪었던 2차 피해와 다르지 않다. 더는 권력과 지위를 이용한 성폭력이 묵인되지 않도록, 피해자의 용기에 연대하며 함께 할 것이다.”
- 🎤 박완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성폭력 피해생존자 “피해자분께서 정말 용기 있는 일을 하셨습니다. 부디 가해자의 죽음에 대해 조금도 본인을 탓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힘내시길 바랍니다. 저는 무엇이든 연대하겠습니다.”
- 🎤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대책위원장 “가해자가 떠났다고 해서 피해자의 상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 깊은 절망과 좌절이 남을 뿐. 피해자분께서 부디 혼자라고 느끼지 않으셨으면 한다. 많은 분이 피해자의 용기에 응답하고 있고, 함께 싸우고 있다. 가해자가 사망하더라도 수사가 어디까지 진행되었는지, 불기소 이후에도 피해자에게 상세한 내용을 전달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 🎤녹색당 “성폭력 피해자의 오랜 고통에 공감한다. 끝내 떨쳐 일어난 용기에 지지를 보낸다. 가해자의 죽음은 면죄부가 될 수 없다.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이 종결되어 그 억울함이 오롯이 피해자가 감당할 몫이 되지 않도록 피해자 곁에 서겠다.”
- 🎤손희정 문화평론가 “다만 한국 사회에서 누군가 입맛에 맞지 않는 여성과 여성단체를 손가락질할 때, 그들의 활동에 대해 전혀 몰라도 아무 말이나 지껄일 수 있다는 사실은 기억할 필요가 있다…세 죽음이 놓인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건, 젊은 여성을 입맛대로 대해도 된다는 태도와 ‘젊고 못된 여자’라는 오래된 허상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사람이 자꾸만 죽는다는 사실이다. 여자는 피해자로서 죽지만, 남자는 가해자로 죽는다는 현실을 반복하면서.”
📺 이런 프로그램은 우리의 최소한 상식선을 추락시킵니다
만 15세 이하 걸그룹 육성 오디션 프로그램 ‘언더피프틴’이 비판의 목소리 덕분에 결국 방송이 취소되었습니다. 이 프로그램 제작사는 크레아스튜디오, 방송사는 MBN이었습니다. 특히 지난 3월 26일 MBN 본사 앞에서 한국여성단체연합・민주언론시민연합・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129개 시민단체가 뭉쳐 방송 중단을 외쳤습니다.
- 🎤노새 한국여성민우회 성평등미디어팀 활동가 “여성 아동 연예인은 다중의 취약한 지위에 놓인 존재로서 더욱더 책임 있는 대우와 접근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세계 각지에서 15세 이하 아동 청소년만 모아다가 연예인이 되기 위한 경쟁을 쇼 오락프로그램으로 만들겠다는 발상은, 자본이 ‘아동들의 꿈을 응원한다’는 선의로 포장하여, 우리 공동체가 합의하고 있던 최소한의 상식선을 저 아래로 추락시키겠다는 선언, 그래서 아동 인권을 퇴행시키는 데 미디어가 나서겠다는 공표나 다름없습니다. 아무리 프로그램의 만듦새가 매끄럽고, 출연자들의 꿈과 열정과 의지가 대단하고, 제작 과정 중에 출연 아동들에 대한 배려와 보호자의 동의가 넘쳐난다고 한들, 이런 방송이 용납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입니다.”
- 🎤김지연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위원장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그동안 얼마나 어린이와 청소년을 성적으로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고 착취해왔는지를 따지는 문제입니다. 만약 언더피프틴이 방영되고나서 참가자들이 온라인 괴롭힘과 성폭력에 노출되어 고통받더라도 그때도 참가자의 의사를 확인했으니 괜찮다고 할겁니까? 저는 교사로서 15살 이전에 성공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꿈을 이루기 위해서 가혹한 기준에 자신을 맞추지 않아도 된다고, 오히려 맞서서 비판하고 저항하라고 청소년들에게 얘기해 주고 싶습니다. 그를 위해서 청소년들과 계속해서 싸우겠습니다.”
- 🎤김정덕 정치하는엄마들 스쿨미투 대응팀장 “여성 어린이・청소년 출연자들이 꾸밈노동을 포함해 성애의 대상이 다분할 우려가 깊은데도 프로그램을 만드는 그 자체가 문제입니다. 이같은 프로그램이 문제없이 방영된다면 어른들이 만든 또래들의 모습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체화하고 동경하게 될까 봐 두렵습니다. 자아정체성과 자존감이 형성되는 어린이・청소년기에는 사회적 평가 압력에 두뇌가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모든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자기다움을 잃지 않고 고유한 속도로 자라는 존재로 살아갈 수 있도록 더욱 세심한 관련 제도와 실천이 필요합니다.”
현재 방송은 취소된 상태이지만 제작사와 방송사가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다른 플랫폼으로 프로그램으로 방영할 방법을 찾는다는 의혹이 있습니다. 이 문제에 같이 관심갖고 지켜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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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고픈 이야기가 있다면 전해줘요
이번 모보이스를 읽고 이야기하고 싶은게 있다면 말해요
당신의 목소리가 당사자의 목소리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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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미투로 세상의 무엇이 바뀔지는 예측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전과 이후가 달라지기만을 간절히 기도할 뿐이었다. 벗어나고 싶었고, 또 다른 피해자를 막고 싶었다.
<김지은입니다> 김지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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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어데즈ㅣMORE DAZZ
이메일 hello@moredaz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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