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의 대화를 하지 않았는지 생각해요
며칠 전, 엄마와 경제적인 문제로 크게 다퉜습니다. 전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엄마는 경제적으로 늘 제가 불안했나봐요. 걱정하는 마음도 사랑인 걸 알지만 그의 말이 아파서 저도 상처주는 말을 마구 해댔답니다. 그후 오랜만에 우울이 올라왔어요. 아침에 눈을 뜰 때, 이동할 때 문득 문득 눈물이 나요. 죄책감, 비참함, 수치심, 막막함, 절망감 등 여러 감정들이 느끼고 있습니다. 엄마와의 다툼은 돈의 문제이지만, 단지 돈 때문은 아니에요. 어릴 적부터 쌓아온 그와의 관계 문제, 삶을 대하는 태도의 차이가 크게 부딪힌 것이죠. 계속 이 마음을 바라보는 중입니다. 그러면서 책장에 꽂혀만 있던 책 <비폭력 대화>를 꺼내들었어요.
“삶을 소외시키는 대화는 사람들과 그들의 행동을 이분법적으로 나누고, 옳고 그름을 따지는 생각으로 가득 찬 판단의 세계에 우리를 가둔다…그들이 잘못되었다는 내 분석에 동의하고 나의 가치관에 따라 행동을 할지라도, 대개 그것은 두려움과 죄책감, 혹은 수치심에서 나온 행동일 것이다. 누군가가 자신의 마음에서 우러나서가 아니라 두려움, 죄책감, 수치심 때문에 우리의 가치관이나 욕구에 따른다면, 언젠가는 모두가 그 대가를 치르게 된다.”
우리는 알아차리지도 못한 채 폭력의 대화를 하며 서로를 소외시켰는지 몰라요. 당분간 이 책을 찬찬히 읽어볼 생각입니다. 벌써 많이 반성하고 있거든요. 언젠가 거친 껍질 없이 마음의 알맹이가 흐르는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요?
☘️무수한 존재들과 함께 살고 싶은, 무수 드림
|
|
|
#광장 #혐오표현 #극우
📢 광장은 평등해요
윤석열 탄핵 사건 마지막 변론도 끝나고 이제 재판관들이 논의하는 시간을 갖고 있어요. 다음주 중에는 최종 결과가 정해져 선고 일정이 잡힐거라고 해요. 그동안 시민들은 광장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었죠. 탄핵집회는 많은 이들이 모이는 자리라 혐오표현 나오기도 했는데요. 집회 참여자들이 문제를 짚고 바꿔나가는 모습을 보여줬어요. 혼란한 시국 속에서 평등한 광장의 문화가 생겨난 것이죠.
-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가 집회 발언에서 ‘윤석열이 지x 발광을 하고’, ‘망상 장애 괴물과 싸우고 있다’라고 표현해 논란이 있었고 집회 주최 측이 당에 항의해 황 대표가 사과했습니다.
- ✅집회 참여자가 ‘김건희를 구속하라’ 구호를 ‘불여시를’이라고 바꾸자 행진하던 이들이 침묵하며 ‘여성혐오 하지 말아달라’ ‘평등 수칙을 지켜달라’ 외침이 나온 일이 있었습니다
집회 주최 측인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에서도 ‘평등하고 민주적인 집회를 위한 모두의 약속’을 만들어 제공하기도 했었습니다.
-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는 집회에 참여한 우리의 ‘지금’부터 민주적이어야 합니다. 민주적 집회는 집회 참여자가 서로를 평등하게 존중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덕분에 집회 참여자들도 기쁘게 목소리를 내고 있어요.
- 🎤”박근혜 퇴진 집회와 그 이후와는 달라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기 때문에 시민들이 노력하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약자의 목소리가 힘이 없었는데, 이제는 더 받아들여지고 있는 과정인 것 같다.”
- 🎤”광장이 평등을 추구하는 곳이라는 것이 느껴져서 좋다. 그렇기에 이곳을 세상으로 넓히고 싶어서 매번 집회에 나오게 되는 것 같다.”
💥 소외된 자리에 혐오가 자라요
요즘 기사에 자주 나오는 말 중 하나인 ‘극우’. 탄핵 반대 집회로 모인 이들은 일부 정치인과 종교 지도자들의 힘을 얻어 법원을 부수고 대학에 난입해 폭력을 일으키는 등 폭력적인 행동을 보이고 있어요. 이 사태를 어떻게 바라봐야할지 여러 전문가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 중 일부를 전해볼게요.
- 🎤김왕배 연세대 명예교수 “극우 청년층이나 우파 노년층의 공통점이 있다. 주변화와 소외다. ‘인정의 부재’로 인한 불만이다. 생의 주기에서 주변으로 밀려나는 듯한 노년층의 소외감과 경쟁의 패배에 따른 청년층의 박탈감이 서로 연합하고 있다. 극우 집단 주도자들은 불안, 불만에 빠져 주변화된 이들을 애국시민, 미래 세력 등 주어로 불러주면서 인정 욕구, 주체화의 욕구를 채워준다.”
- 🎤김윤철 경희대 교수 “분단-전쟁-산업화-민주화-양극화를 거치며 만들어져 온 삶의 서사와 자기연민을 조롱하고 비난해서는 안 된다. 귀 기울여 듣고 눈길을 던져 살펴봐야 한다. 그래야 서로를 악마화하지도, 저주하지도 않을 대안적 서사의 구성이 가능해진다. 이를 위해서 한정된 지식에 기대어 극우 개념을 남용하거나 누군가를 쉽사리 극우로 몰아가는 것도 삼가야 한다.”
- 🎤황인정 성균관대 좋은민주주의연구센터 전임연구원 “과거에는 비주류로 여겨졌던 이들이 주류 정치권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고 이를 통해 수익까지 얻으면서 극우적 메시지가 공고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탄핵이 잘못됐다는 음모론이나 희생양 찾기가 끊임없이 제기될 수 있다. 더 우려스러운 점은 앞으로 수십 년간 투표권을 행사할 20~30대에게도 이 같은 경험이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
|
|
💬 무수의 코멘트
유튜브에서 김누리 중앙대 교수님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파시스트를 키워내는 한국 교육’이라는 타이틀에 끌려 클릭하고 흥미롭게 풀어가는 말씀에 절로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한국 민주주의는 왜 이렇게 위대하고도 동시에 허약할까?’ 이 질문의 답으로 경쟁적인 한국 교육을 짚었습니다.
- ✨“민주주의가 전혀 성장하지 못한 가장 중요한 원인이 어디에 있을까. 저는 그것이 ‘교실에 있다’ 이렇게 생각해요. 한국 교실에서 12년 동안 교육을 받으면 과연 성숙한 민주주의자가 될까? 아니면 위험한 파시스트가 될까? 저는 이 질문이 지금 한국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 ✨ “파시즘의 전형적인 성격 이것이 바로 권위주의적 성격이에요. 권위주의적 성격의 대표적인 특성을 보통 다섯 가지로 보는데요. 첫 번째는 강자 동일시, 두 번째는 약자 혐오, 세 번째는 동조강박으로 강박적으로 대세에 동조하려고 해요. 네 번째는 폭력성과 공격성, 다섯 번째는 흑백논리. 잘 들여다보세요. 한국 사회는 이게 너무나 잘 들어맞고 있어요. 극우 지지자들이 서부 법원을 습격한 것. 많은 대중 안에도 파시즘적 잠재력이 내재돼 있고 이것은 선동가가 등장하면 그것이 금방 폭력으로 진화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거죠.”
- ✨ “독일은 1970년에 교육 개혁을 합니다. 그런데 이 교육 개혁의 모토가 ‘경쟁 교육은 야만이다’예요. 경쟁을 왜 이렇게까지 부정적으로 봤을까? 히틀러 때문에 그렇게 된 거예요. 히틀러는 세계를 어떻게 봤어요? 히틀러는 이 세계를 무한 경쟁이 펼쳐지는 정글로 봤어요. 강한 자가 지배하는, 이게 자연스러운 질서다. 경쟁, 우열, 지배와 복종. 이게 파시스트들의 핵심적인 세계관이에요. 민주주의자는 이 세계를 어떻게 볼까요? 이 세계는 자유롭고 평등한 인간들이 모여사는 곳이죠. 거기엔 우열이 존재하는 게 아니라 다양성이 존재하죠. 그 다양성은 존중받아야 하는거죠.”
- ✨ “그래서 저는 한국 교육이 아이들에게서 빼앗은 가장 끔찍한 그것은 바로 ‘심연’이다. ‘깊이’. 나만 가지고 있는 고유한 우물이 있어야 그 속에서 자아가 자라고 정체성이 자라고 그 속에서 나라고 하는 인식이 자랄 거 아니에요. 한국인들은 이게 메말라 있어요. 너무 표피적이에요. 자기 심연이 없는 표피적 인간이야말로 그런 선동가들의 먹잇감이 되기 쉬운 거죠.”
13분 정도 영상이니 시간이 난다면 가볍게 봐요. 그리고 이 영상은 ‘오피큐알OPQR’이라는 유튜브 채널에서 만들어졌는데요. 우리 사회가 놓친 여러 질문을 묻고 이야기하는 영상들이 올라와 있더라고요. 최근 인상 깊게 본 채널이라 추천합니다.
|
|
|
#여성의날 #여성폭력 #연대
🏫 이화여대에 극우 세력이 난입했어요
지난 2월 26일 신남성연대 등 극우 세력이 이화여대에 난입해 폭력을 일으켰습니다. 타 대학에서 일어난 탄핵 반대 집회와도 달랐습니다. 학생들을 조롱하며 욕설했고 학생들이 서있는 방향으로 드러눕거나 학생들을 밀쳤습니다. 일부 학생들의 멱살을 잡아 위협하거나 팻말을 부수었습니다. 특히 이 폭력을 주도한 ‘신남성연대’는 여성 혐오 단체로도 알려져있죠. 이에 이화여대 학생과 함께 여러 전문가, 활동가,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어요.
- 🎤김승주 이화여대 학생 “살다 살다 처음으로 비속어와 인격 모독, 외모 비하, 성희롱, 폭력 위협을 당했다. 커다란 덩치의 남성 유튜버들이 제가 들고 있던 팻말을 5~6차례 빼앗고, 얼굴을 촬영하고, 욕설을 하며 저를 협박했다. 그런데도 학교와 경찰은 유튜버들을 외부로 쫓아내지 않았다. 우리 편이 아니었다. 우리는 오직 우리 힘으로, 연대하러 달려와 준 다른 대학 학생들과 시민들의 도움으로 버텼다…폭력을 당한 것은 우리지만, 패배를 당한 것은 극우 세력과 극우 학생들이다. 그날의 투쟁은 양측의 극한 대립이나 아수라장이라고 규정할 수 없다. 이 비겁한 폭력배들과 비루하고 찌질한 쿠데타 미수범 윤석열은 패배하고 말 것이다.”
- 🎤김여진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대표 “안티 페미니스트 세력은 불법 계엄 선포 후 탄핵에 반대하는 주요 세력이 됐다. 이화여대 극우 유튜버 폭력 사건은 우리 사회가 여성 혐오 문제를 묵과하고, 성평등으로 가는 일에 뒷걸음친 결과이다.”
- 🎤권김현영 여성현실연구소장 “신남성연대 배인규는 코너에 몰리니까 이화여대에 갔다. 젊은 여자들 괴롭히는 게 제일 만만하다는 것. 극우 포퓰리즘이 어디 멀리 있지 않다. 공개적 괴롭힘에 흐린 눈을 해온 결과가 서부지법 폭동 사태로까지 간 것이다.”
107개 여성단체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이들을 즉각 수사하고 처벌하라고 목소리를 냈어요. 이 사건을 함께 지켜보며 목소리 내봐요.
🌹목소리 내는 여성의 날 보내요
이번 주 토요일 3월 8일 여성의 날이에요. 이날을 맞아 다채로운 목소리들이 쏟아지고 함께 행동하는 자리가 만들어져요.
- 💪많은 여성단체들이 제40회 한국여성대회 부스를 열어요
- 3월 8일 오전 11시 30분~5시
- 서울 광화문 동십자각
-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범시민대행진 있어요
- 💪여성노동연대회의가 차별없는 일터, 평등한 미래 주제로 ‘여성노동자대회’를 열어요
- 3월 8일 낮 12시 30분
-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앞
- 🌹한국여성의전화가 혜화역, 이화여대, 동덕여대 등 서울 시내에서 장미 나눔 캠페인을 진행했어요
- 🌳“여성이 멈추면 세상이 멈춘다” 3.8 여성 파업을 선포했어요
- ✍️내란 극복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3.8 여성 1만인 서명을 받고 있어요
전국 곳곳에서 목소리 내는 자리가 열릴 거예요. 시간이 난다면 참여해 함께해보는 거 어떨까요? 해오던 일을 파업하는 것, 서명하는 것, 가까운 여성들과 다정한 시간을 보내는 것 모두 행동이 될 거예요.
|
|
|
🎤 하고픈 이야기가 있다면 전해줘요
이번 모보이스를 읽고 이야기하고 싶은게 있다면 말해요
당신의 목소리가 당사자의 목소리니까요 |
|
|
💌 모보이스 광고・후원 받습니다!
광고
모보이스의 이야기를 지키며 구독자에게 도움이 되는 광고를 받습니다. 서로 힘이 된다면 함께 해요!
후원
후원금은 커피 한잔 정도의 금액으로 받아요. 소중하게 받고 소중하게 쓸게요. 후원하고 싶은데 그게 어렵다면 친구들에게 모보이스 추천해줘요. 후원과 추천 모두 큰 힘이 됩니다!
3333249200220 카카오뱅크 홍슬기(모어데즈)
|
|
|
우리가 무엇을 관찰하고, 그에 대해서 어떻게 느끼며 무엇을 원하는가에 초점을 둘 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연민의 깊이를 인식하게 된다. 다른 사람뿐만 아니라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도 귀 기울임으로써 존중과 배려, 그리고 공감하는 마음을 기르게 되어 진심으로 서로 주고받기를 원하는 마음이 생긴다.
<비폭력대화> 마셜 B. 로젠버그 |
|
|
모어데즈ㅣMORE DAZZ
이메일 hello@moredazz.com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