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면서 어떤 걸 신경쓰나요?
일하면서 어떤 걸 신경쓰고 있나요? 요즘 저는 일을 잘하는 건 흥미가 없습니다. 좋은 평가를 받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아요. 대신 좋은 동료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좋은 동료란 무엇일까, 저마다 다를테지만요. 저는 서로의 컨디션을 확인해주고 도움이 필요할 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좋은 동료가 아닌가 생각해요. 그리고 함께 일할 때 숨 막히지 않는 사람. 실수하지 않으려 매 순간 긴장하게 되는 것보다는 실수해도 자책하지 않고 넘어갈 수 있게 해주는 것. 일터에서 일을 못해도 작아지지 않도록 환경을 만드는 것. 이런게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생각은 하지만 제가 좋은 동료인지는 모르겠어요. 그래도 만나면 밝게 인사하기! 미팅 전에 컨디션이 어떤지 물어보기, 일에 대한 하소연을 듣고 나누기 등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어제 퇴근하는데 동료 한 분이 내일 점심을 같이 먹자고 말해주더라고요. 이 말을 듣고 집으로 가는 길이 기분이 좋았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괜찮은 동료라는 뜻이겠죠? 사람과 사람이 긴밀하게 연결되는 일터에서의 당신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궁금해지네요. 늘 이 글을 읽는 당신의 이야기를 기다립니다. 언제든 말해줘요.
☘️무수한 존재들과 함께 살고 싶은, 무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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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참사 #중국동포 #이주민
🔥 '화성 참사', 죽음까지 이주화된 사건
지난 24일,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일차전지 업체 ‘아리셀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이로 인해 23명이 숨졌어요. 그중 중국인이 17명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인 5명, 라오스인 1명입니다. 성별로는 여성이 17명, 남성이 6명이며, 평균 나이 39.5세입니다. 이주민이 처한 노동문제를 ‘위험의 이주화'라고 표현하곤 합니다. 즉 위험하고 불안한 노동환경이 취약한 이주노동자에게 전가되는 문제를 의미해요. 이번 사건으로 위험의 이주화를 넘어 죽음의 이주화라는 말이 나오고 있어요.
- 👩🏻 희생자 대부분은 중국동포 여성이었어요 ‘동포'란 재외 국민과 한국계 외국인을 포함한 법적 개념으로 중국동포는 한국계 중국인을 의미해요. 왜 위험한 노동환경인 이곳에 이들이 일하게 되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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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민 노동자의 경우 비전문취업(E9) 비자로 한국에 오기에 ‘고용허가제'를 통해 고용노동부가 근로계약과 조건 등을 직접 감독합니다. 허나 동포는 방문취업비자(H2)나 장기 체류가 가능한 재외동포비자(F4)가 있기에 노동조건 규정이 비교적 유연합니다. 정보가 부족한 동포들은 보통 인력 업체를 통해 취직하는데 인력 업체들은 보험도 안 들어주고 동포들을 한국 법을 잘 모르고 일하니 일용직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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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리셀 공장은 최저시급 9,860원으로 근처 주거지와도 다소 먼 거리에 위치한 곳이에요. 최저임금에 거리도 먼 이곳을 한국인은 찾지 않아 동포들이 이 자리를 채웠는데 그중에서 동포 남성들은 주로 임금이 높은 공사장으로 가고 남은 동포 여성들이 이곳에서 주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이 참사로 많은 이들이 희생자를 애도하며 또한 이주노동자에게 안전한 노동환경이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내고 있어요!
🙏 “주목받지 못하지만 많은 이들이 죽고 있다"
- 🕯️ 희생자를 기리는 분향소가 만들어졌어요
- 이주노동자가 가장 많은 도시인 경기도 안산 다문화어울림 공원에 화성 참사를 추모하는 합동분향소가 차려졌어요. 참사가 발생한 경기 화성시청에도, 중국 동포들이 많이 살고 있는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복지장례문화원에도 분향소가 마련되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찾아와 희생자를 애도하고 있습니다.
- 🤝 화성 참사 유가족들이 힘을 합쳐 목소리를 내고 있어요
- 희생자 23명 중 중국동포 사망자 14명과 한국인 사망자 3명의 유가족 50명이 모여 ‘유가족 협의회'를 만들었습니다. 이들은 특히 아리셀 측이 유가족과 상의없이 일방적인 사과한 일로 인해 공동 대응이 필요하겠다고 판단하고 뭉쳤다고 해요. 이에 여러 시민단체와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협조하며 시민들이 관심갖고 지켜봐야한다고 오송 참사 유가족 협의회와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에서 힘을 보탰습니다.
- 🎤방글라데시 이주노동자 A “방글라데시나 네팔보다 잘산다는 한국에서 사고 한 번으로 23명이나 죽는 게 말이 되냐. 사고 소식을 들은 방글라데시 친구들이 ‘한국에서 오래 일하려고 했는데 이렇게 위험하면 금방 떠나야겠다'고 말했다. 다들 자기 일처럼 얘기했다. 이번 사건은 20명 이상이 한 번에 죽어서 더 많이 주목받고 있지만 사실 외국인 노동자들이 죽었다는 소식은 매일 1~2명씩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런 죽음들은 주목받지 못하지만 많은 이들이 죽고 있다.”
- 🎤마웅 티엔 미얀마 이주노동자 “공장에서 일할 때 교육을 안 받았다. 한국말을 잘 모르는 이주노동자들은 교육을 해도 못 알아듣는 일이 많다. 큰 공장은 길이 엄청 많아서 대피로를 모르면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를 것이다. 일하던 공장에서 손가락이나 다리가 잘리고 50kg짜리 부품에 깔리는 사람들을 봐왔다. 이번 사고도 안전관리를 잘했다면 이렇게 죽진 않았을 텐데 한국은 외국인 노동자들의 안전을 신경 쓰지 않는다.”
- 🎤정경희 화성노동안전네트워크 상임대표 “얼마 전 100만이 넘어 특례시로 도약할 수 있다는 화성시는 산재사망노동자수 전국 지자체 1위라는 불명예가 몇 년째 유지하고 있는 도시기도 하다. 이주노동자 교육과 안전관리에 불법과 위법성이 드러나고, 금속 소화기 하나도 비치되지 않는 현장이 언론에 노출됐음에도 안전교육은 충분했다는 뻔뻔한 에스코넥 대표, 이러한 사업주의 입장만 고려하고 대변해 온 화성시는 오늘의 참사에 대해 제대로 책임지고, 근본적으로 시정의 방향을 재고하고 재발방지대책을 세워달라.”
- 🎤아리셀 중대재해참사 대책위원회 “리튬배터리 산업이 신산업으로 각광받으며 성장하는 사이, 화재 취약성에 대한 방재대책이 전무했던 것뿐 아니라 안전・보건 사각지대에 방치됐다.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다단계로 이어진 고용관계 등을 포함한 근본원인을 찾아야만 다른 일터에서도 노동자가 희생되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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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변희수하사 #대전퀴어문화축제 #퀴어
🏳️⚧️고 변희수 하사가 현충원에 안장되었어요
변희수 하사는 트랜스젠더 여성이라는 이유로 군으로부터 강제 전역당하고 이 부당함에 목소리를 낸 사람이에요. 그 목소리를 이어받은 사람들 덕분에 사망 3년여 만인 지난 4월 순직을 인정받고 현충원에 자리하게 되었습니다. 늦었지만 기쁜 소식에 많은 이들이 함께했습니다.
- 🎤윤선주 군인권센터 부설 군성폭력상담소 상담팀장 “한때 저는 세상을 향해 목소리를 내는 희수님이 무모해 보여 걱정이라는 포장을 씌워 어린아이로 단정 지었던 것 같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희수님은 스스로 책임질 줄 알았던 어른이었다.”
- 🎤박진 인권위 사무총장 “변 하사가 국방부로부터 순직을 인정받고 현충원에 안장된다는 사실은 대한민국 인권의 역사를 전진시키는 큰 의미가 있다. 기갑의 돌파력으로 차별을 없애겠다고 말하던 변 하사를 잊지 않을 것이다.”
- 🎤영안 “대학생 시절 줌 강의를 듣다가 변 하사의 사망 소식을 듣고 몸을 가누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용기를 내는 개인들이 너무 많은 짐을 짊어지는 것 같아서 안타까웠는데, 이번 안장 소식은 일어나야 할 일이 마땅히 일어난 것 같아 다행이다.”
🌈이번주 토요일, 대전에서 첫 번째 퀴어축제가 열려요!
이 뜻깊은 시작에 대전 지역 33개 단체가 대전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로 참여신청했고 개인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시민이 100여 명이 넘었습니다. 축제 장소 마련에 구청이 협조적이지 않아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카페거리가 유명한 소제동 ‘대전 전통나래관’ 앞에서 축제를 연다고 해요. 지난 1일, 조직위와 이를 지지하는 이들은 기자회견을 갖고 목소리를 냈습니다.
- 🎤박선우 조직위 공동집행위원장 “대전퀴어문화축제는 누군가를 혐오하거나 차별하고 반대하기 위한 축제가 아니라 이 축제는 사회적 소수자의 목소리를 퀴어의 예술과 문화로 담아내는 전 세계적이고 국제적인 축제이다. 우리의 축제는 단순히 퀴어들만의 문화 행사에서 그치지도 않는다. 장애, 여성, 이주민, 노동자 등 다양한 계층의 사회적 약자들이 화합하는 참된 민주주의 장이 될 것이다. 이번 축제에서는 그 누구도 차별받고 혐오의 대상이 되어 존재를 부정 받지 않는다. 내가 나로서 당당히 존재할 수 있는 축제가 될 것이다.”
- 🎤김재섭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 “대전시민은 다양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주변의 이웃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차별받거나 존재를 부정당해서는 안 된다. 또 그것을 방관해서도 안 된다.”
대전 지역에서 처음 열리는 퀴어축제라 많은 이들의 지지와 도움이 필요하지만, 대전시의 부정적인 태도, 퀴어문화축제 반대집회가 있습니다. 이럴때일수록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응원이 필요해요. 시간과 에너지가 된다면 현장에 직접 참여하는 것, 후원을 보내는 것,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는 것 모두 연대입니다. 여기 대전퀴어문화축제의 채널(X, 인스타그램) 남겨드리니 할 수 있는 걸 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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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시설 #지하철포체투지 #장애인
✉️ “시설은 스스로를 사랑할 수 없게 만드는 곳”
서울시에서 ‘탈시설 조례'가 폐지되었습니다. 이에 많은 이들이 비판하고 있는데요. 특히 시설에 살았고 이제는 시설을 나온 탈시설 당사자들의 목소리가 인상깊었어요.
- 🎤발달장애인 A님이 서울시의원에게 보낸 편지 “7살 때 시설에 맡겨져 26살까지 살았다. 시설에 살면 20살이 돼도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할 수 없고 다른 사람들이 흔히 하는 것을 할 수 없다. 시설이 괴로운 공간이지만 동시에 집이고, 같이 사는 동료들은 가족이지만 시설은 스스로를 사랑할 수 없게 만드는 곳이다.”
- 🎤탈시설 장애인 당사자 허0님이 서울시의원에게 보낸 편지 “설령 버거운 돌봄 책임을 견디기 어려워 시설에 당사자를 보냈더라도, 만약 지역사회에서 돌봄 부담을 나눠질 수 있었다면 시설을 선택하지 않았을 장애인 가족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탈시설조례는 시설에 장애인 당사자를 보내야 했던 가족들을 돕는 조례이기도 합니다. 장애인을 비롯한 누구라도 지역사회에 정착해서 사는 것이 인권입니다. 중증장애인은 ‘지역사회 정착이 불가능'하니 시설에서 살아야 한다고 여기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 🎤이수미 탈시설 중증장애인 당사자・전국탈시설장애인연대 서울지부 공동대표 “시설에 갇히는 삶은 결정권이 없는 삶, 눈치를 보는 삶이었다. 시설을 아무리 좋게 만들어도 시설은 시설이다. 나는 현재 지역사회에서 이동하고, 노동하고, 공부하며 내 삶을 자유롭게 결정하며 살고 있다.”
- 🎤문석영 탈시설 당사자・퍼플퍼스트 서울센터 활동가 “비장애인도 다 잘 사는 건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우리가 탈시설 해서 못 살면 어떻게 하냐고 한다. 발달장애인은 약한 존재, 못하는 존재가 아니라 지역에서 살아갈 힘을 기를 수 있는 사람이다. 탈시설 조례가 규정하는 충분한 활동 지원과 일자리, 집과 동료들이 있다면 누구나 시설에서 나와 행복하게 살 수 있다.”
🪧 “이렇게 하지 않으면 이 나라는 변하지 않습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지난달부터 100일간 ‘지하철 포체투지' 행동하고 있어요. ‘오체투지'는 두 무릎을 땅에 꿇고, 두 팔을 땅에 댄 다음 머리가 땅에 닿도록 절하는 걸 의미하는데요. 중증장애인은 이 오체투지가 불가능하니 기어가며 행동하는 것이라고 ‘기어갈 포'를 써서 ‘포체투지'라 이름 붙였다고 해요. 이토록 간절히 행동하는 이유는 장애인도 지역사회에 살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하기 위함입니다. 이를 비마이너에서 [투지일지]라는 이름으로 기획연재하고 있는데요. 현장을 세심하게 기록한 글이라 읽는 것만으로도 제가 그곳에 함께 있는 것 같았어요. 이 중 일부를 전해볼게요.
- ✨한 중년 여성이 보안관에게 다가가 조심스럽게 말한다. “이러지 마세요.” 보안관은 배재현 활동가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답한다. “우리도 우리 일하는 겁니다.” 여성의 얼굴엔 눈앞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당혹스러움이 서려 있다. “아니, 붐비지 않으니깐 이분 지나가게 해주시면…” 여성의 적극적인 행동에 보안관의 목소리도 그 전보다 커졌다. “공무 중입니다. 뭐 하는 겁니까!” 보안관은 자신의 팔에 닿은 여성의 손을 불쾌하게 바라보며 소리 지른다.
- ✨배재현 활동가가 숨을 내뱉으며 말한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이 나라는 변하지 않습니다.” 박진용 공사 고객안전지원센터 부장이 천천히 걸어오며 답한다. “정당한 방법으로 해도 나라는 변해요.” 그 말을 들은 여성이 옆에서 대꾸하자 박진용 부장이 “참견하지 마세요"라며 말을 잘라낸다. 그러한 박진용 부장의 태도에 배재현이 끓어오르는 화를 참기 힘든 듯 고개를 숙인 채 머리를 쥐어뜯으며 거칠게 숨을 내쉰다. “시민분이 저희 행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참견이에요?”
- ✨발언하는 권달주 활동가의 목소리가 점점 커진다. “시민 여러분, 도와주십시오. 저희가 이렇게 몸으로 얘기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제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저희는 누군가에 의해 시설에 갇힐 수도 있습니다. 저희는 간절한 마음으로 지하철 바닥을 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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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고픈 이야기가 있다면 전해줘요
이번 모보이스를 읽고 이야기하고 싶은게 있다면 말해요
당신의 목소리가 당사자의 목소리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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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투명한 사랑 이야기를 기다려요
한 달에 한 번은 사랑 이야기 가득 해보고 싶어요
이 자리는 당신의 자리입니다.
당신에게 전하는 네번째 질문!
"바라보면 절로 사랑이 샘솟는, 사랑이 쉬워지는 존재가 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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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보이스 광고・후원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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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은 힘겨운 지옥일 수도 있지만
그러나 언제나 고독을 뚫고 나오게 하는 것 또한
타인의 존재다
<슬픈 세상의 기쁜 말> 정혜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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