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당신을 행복하게 해줄 소비란 얼마 전 주말에 동네 산으로 갔어요. 등산을 하진 않고 대신 산 초입 20분 가량의 가파른 구간을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내려오는 길 끝에 위치한 카페에 갔어요. 너무 크지 않고 또 작지도 않은 그곳에서 5,500원짜리 자몽에이드를 주문하고 산과 나무가 잘 보이는 야외 공간에서 챙겨온 책을 꺼냈습니다. 눈앞에 나뭇잎 줄기를 보다가 책 읽다가, 음료 한 모금 마시다가 포근한 바람을 쐬다가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왔네요. 그 이후 종종 그날이 떠오르는 걸 보면 최근 한 소비 중 동네 산 근처 카페에서 쓴 5,500원이 제게 큰 행복감을 줬던 거 같아요. 생각난 김에 다시 그곳에서 시간을 보내야겠어요. 이번 주말, 당신을 기분좋게 해줄 소비는 무엇일까요? 행복한 그 시간에 잠시 모어데즈를 봐주시면 더없는 기쁨일 거예요. 무수한 존재들과 함께 잘 살고 싶은🌳무수 드림 공군 부사관의 죽음은 사회적 타살이다 성폭력 피해로 지난 5월 22일 공군 이 중사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한 사람의 생명을 앗아간 성폭력 사건으로 연일 무거운 마음을 갖고 일상을 보내셨을 텐데요. 이 사건은 군사경찰의 부실수사와 국방부의 무책임한 대응으로 사회적 타살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왜 이런 사건이 발생했는지 살펴보고 우리나라 군과 정부 등 책임자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지켜봐요. 먼저 이 중사가 겪은 성폭력 사건과 수사과정부터 짚어보겠습니다. 💥 성폭력과 군사경찰의 부실수사 지난 3월 이 중사는 상관 장아무개 중사의 성폭력 피해를 겪었습니다. 사건 이후 없던 일로 해달라는 회유와 협박 등 2차 가해 피해가 이어졌습니다. 이에 이 중사는 증거가 될 수 있는 차량 블랙박스를 확보해 직접 군사경찰에 제출했지만 부실수사로 가해자 장 중사는 사건 발생 보름 만에 불구속 상태로 한 차례 조사만 이뤄졌습니다. 지난달에서야 휴대전화 압수가 뒤늦게 진행되기도 했어요. 이 중사는 사건 직후 두 달 동안 청원 휴가를 보내고 옮긴 부대에서 첫 출근날부터 홀로 야근을 하고, 피해 신고 뒤 2주 동안 날짜・시간별로 뭘 했는지 적어내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합니다. 성폭력과 2차 가해, 군사경찰의 부실수사, 국방부의 무책임한 대응으로 이 중사는 부대를 옮긴 지 나흘 만인 5월 22일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중사의 유족은 해당 사건을 포함해 1년간 총 세 차례 강제추행이 있었다고 밝히고 이번 성폭력 사건의 가해자 장 중사와 제20전투비행단 소속 상사와 준위 등 3명을 추가로 고소했습니다. 🙏 국가가 지켜주지 못했다며 사죄한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은 공군 부사관 성폭력 사건에 책임을 통감하고 5일째 연일 사과와 지시사항을 내놓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사과와 병영문화 및 군 사법체계 개선을 위한 방안을 살펴보겠습니다. ✦ 대통령의 사과와 철저한 조사 약속
✦ 병영문화와 군 사법체계 개선 지시
🤦 군 성범죄는 계속 발생해왔다 해당 사건으로 군 성범죄에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군의 낮은 성인지 감수성과 잘못된 군 문화에 대한 비판이 터져 나오고 있어요. 이에 반복된 군 성범죄에 대해 용기 낸 여군들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 전직 장교 ㄷ씨 “공문 작성법을 알려준다며 앉아 있는 여군 뒤에서 남군이 포개듯 안았는데 이에 대해 성고충전문상담관이 ‘이 정도는 괜찮지 않냐'고 반문했다고 한다.” ✦ 현역 부사관 ㄹ씨 “하사 때는 성희롱이 많았다. 술을 먹으면 ‘애를 어떻게 한번 해볼까'라는 말이나 얼굴 평가를 했다.” ✦ 전직 장교 ㄱ씨 “성폭력 사고가 한번 나면 군인들이 있는 단체 메신저 방에 이름과 신상이 돈다. 알 만한 사람들은 다 누가 피해자라는 것을 알게 된다.” 또한 한겨례가 진행한 전・현직 공군 여군 부사관 대상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4%가 근무 기간 중 군인에게 성범죄 피해를 직접 당했다고 답했습니다. 근무 기간 중 성범죄 피해를 목격하거나 피해자로부터 피해사실을 들은 적은 87%에 달했습니다. ‘하인리히의 법칙’(1:29:300)이 있습니다. 하나의 대형 사고가 발생하기 전 그와 관련된 29개의 사고와 300번의 징후가 발생한다는 통계적 법칙입니다. 우리 사회는 종종 예방할 수 있는 사고와 징후를 놓치고 큰 사고가 발생하고 나서야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왜 이제야’라는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이번에는 달라야지'라는 다짐으로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목소리를 내봐요. 6월 프라인드 먼스(Pride Month)를 맞아 기업들도 다양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어요. 어떤 기업들이 우리의 자긍심을 함께 높이고 있는지 살펴봐요. 🌈 레인보우를 담았어요! 여러 기업들은 프라이드 깃발의 무지개 색상을 제품에 담아 프라인드 먼스를 기념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글로벌 기업이지만 한국에는 판매되지 않는 것들이 있어요. ✦’애플워치에 프라이드를 담아', 애플
✦’모든 사람은 놀랍고 대단해', 레고
✦ ‘상자는 시리얼을 위한 것일 뿐', 켈로그
🎙 퀴어의 목소리에 주목합니다 브랜드의 서비스와 역량을 활용해 프라이드 먼스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기업도 있어요. ✦ 다양한 퀴어 인물과 이야기, 넷플릭스
✦ 퀴어 아티스트의 노래, 스포티파이
✦ 온라인으로 퀴어 퍼레이드, 닷페이스
의료비를 신청하는 당신에게 질병관리청이 시부모의 소득내역 제출을 요구한다면 어떨까요? 이런 황당한 일이 얼마 전 일어났습니다. 해당 사건은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에 진정돼 성차별이라는 판단을 받았습니다. 무슨 일인지 사건의 시작부터 살펴보시죠. 📃 의료비 신청하자 시부모 소득내역 요청 희귀난치병 진단을 받은 ㄱ씨는 질병관리청에 희귀질환자 의료비 지원사업을 통한 의료비를 신청했습니다. 그러자 질병관리청은 ㄱ씨에게 시부모의 소득내역 제출을 요청했습니다. 이유는 기혼여성의 부양의무자가 시부모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에 ㄱ씨는 결혼한 남성은 친부모가 부양의무자로 지정되지만 결혼한 여성은 배우자의 부모를 부양의무자로 지정하는 것을 성차별이라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습니다. ❌ 질병관리청의 지침은 성차별이다 인권위는 기혼여성의 부양의무자를 시부모로 지정하는 질병관리청의 지침이 차별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인권위는 질병관리청이 혼인한 여성만 부양의무자가 배우자의 부모가 되는 것에 대한 합리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밝히며 전통적 가족개념 및 통념에 따라 질병관리청 지침에 반영된 것을 인정한 것이라 설명했어요. 덧붙여 인권위는 헌법에서 보장하는 개인의 자유와 평등을 기초로 제도와 규범 속에 남아있는 성불평등을 해소해나가는 방향으로 정책을 집행할 책무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6월 동안 차별금지법 제정을 목표로 행동하는 차별금지법제정연대(차제연)의 활동을 매주 소개합니다. 모어데즈와 차제연이 함께 만든 캠페인 소식도 전할게요. 우리가 우리로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기본이 되는 ‘차별금지법’ 제정에 당신도 함께해요. 차제연을 비롯한 많은 연대자들 덕분에 동의수가 8만을 돌파했습니다. 해당 청원을 6월 23일까지 10만이 달성되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논의될 수 있습니다. 돌다리를 두드리는 심정으로 이미 했다고 생각되는 가족, 친구, 지인에게도 살포시 청원여부를 물어봐요. (국민동의청원링크: bit.ly/equality100000) 🪅한 사람의 정체성은 하나가 아니다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 당신의 정체성을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나요? 우리의 정체성을 단일하지 않습니다. 복합적인 차별, 교차하는 차별을 막아줄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대해 최현숙 구술생애사 작가님과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부 교수가 묻고 답합니다. ![]() ☄️ #차별금지법_나도필요해 모어데즈와 차제연이 함께하는 [#차별금지법_나도필요해]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당신의 일상적인 차별경험을 나눠 차별금지법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말해보세요. 📢 일상적인 차별경험을 개인 SNS 올릴 수 있다면, 아래 설명을 읽고 진행해주세요. 1) 해시태그(#차별금지법_나도필요해)를 포함해 SNS에 당신의 차별 경험을 공유해주세요. 📢 직접 차별경험을 공유하기 어렵거나 개인 SNS가 없다면, 캠페인 설문지 클릭! 저희에게 당신의 차별 경험을 말해주세요. 대신 알리고 차별금지법 제정에 힘쓰겠습니다! 보그원님의 지적 감사합니다. 모어데즈에 대한 애정 담겨있어 더욱더 부끄럽게 지적을 받아들이고 자세를 고쳐앉았습니다. 앞으로 특정 단어나 용어를 사용할 때 더 신경 쓰겠습니다. 저는 여전히 모르는 게 많아 배우고 있고, 노력하지만 실수하는 사람입니다. 지금처럼 모어데즈 뉴스레터를 관심 있게 살펴봐 주시고 의견이 있다면 언제든지 전해주세요.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어데즈 뉴스레터 잘 보고 있어요. 최근에 뉴스레터가 밀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관련 이슈가 담긴 레터를 오늘에야 읽었어요. 모두 이해되고 도움이 되는 내용이었으나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내용의 첫 문장에 ‘남성혐오 이슈’라는 단어가 쓰였더라고요. 어떤 맥락에서 어떤 의미로 쓰신 건지 알겠고 ‘이슈’가 붙긴 했지만… 모어데즈도 잘 아시다시피 미소지니*라는 의미의 혐오는 성별권력을 가진 남성에게는 적용될 수 없는 용어입니다. 이는 잘못된 사용이며, 맥락과 의미를 이해한다는 전제 하에라도 계속 사용된다면 결국 여성혐오에 힘을 실어주는 효과 밖에 낼 수 없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는 ‘혐오’는 약자와 소수자를 대상으로 할 때에만 사용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수고 많으십니다. 늘 감사히 보고 있어요. 👀보그원 *'미소지니'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정희진 여성학 강사님의 칼럼 "혐오는 대칭적이지 않다"를 읽어봐주세요 혹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뉴스레터를 읽으며 떠올랐던 생각, 당신의 경험, 연대의 메시지. 뭐든 보내주세요! 뉴스레터 피드백이 있나요? 뉴스레터의 좋았던 점, 아쉬운 점 등을 보내주세요. 다루었으면 하는 이야기도 좋습니다. 보내주신 피드백으로 당신에게 더욱 필요한 모어데즈가 되겠습니다. 모어데즈ㅣMORE DAZZ 인스타그램 @moredazz.official 광고 및 협업문의 hello@moredazz.com 구독하기 Subscribe 수신거부 Unsubscribe |
혐오를 마주하는 당사자의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