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곁에 마음을 나눌 사람들이 있어요
🌷친구 “너는 너와 전혀 상관없는 사람의 죽음도 힘들어하는데 가족과 지인의 죽음을 겪고 얼마나 아플까 걱정했어.”
☘️무수 “그래서 나 요즘 너무 무기력하거든. 근데 전보다 괜찮아. 예전 같으면 무너졌을 텐데 지금은 적당히 가라앉다가 다시 일어나더라고.”
온몸에 기운이 없어 누워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종종 끼니를 챙기는 일이 힘든 요즘인데, 신기한 건 이러한 일상도 전보다 나아졌다고 느껴요. 과거의 나였다면 상상하지 못할 일이라 다행이고 큰 변화죠. 우울한 기저에 예민하고 깊은 외로움을 느끼는 저는 자주 마음이 아팠어요. 긴 시간은 내 마음을 몰라 방치했고 이를 알아채고 나서는 힘들 때마다 상담을 받으며 스스로 이해하고 관리하는 법을 익혀왔어요. 내 마음을 바라본 시간만큼 나아져 찬찬히 마음의 진폭이 잦아들더라고요. 결정적으로 이 힘듦을 나눌 수 있는 좋은 사람들 덕분에 전보다 빠르게 마음이 채워지고 있어요. 물론 마음을 말해서 상처받는 순간들도 있어요. 그럼에도 마음을 나눠서 회복되는 순간들의 힘이 제겐 더 크게 다가와요. 그래서 요즘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라는 말을 더욱 믿게 되었어요. 어쩌면 아픈 마음은 나눠야 사라지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과 말할 순 없겠지만, 당신 곁에 분명 마음을 이야기할 좋은 사람들이 있을 거예요. 힘과 위로가 되는 이들과 자주, 오래 나눠요.
(+ 이번 레터에선 크게 2가지 혐오이슈를 담았어요. 회복해서 다음엔 더 다양한 이슈를 전할게요.)
☘️무수한 존재들과 함께 살고 싶은, 무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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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스민 #나의올드오크 #디아스포라영화제
🎉 이자스민, 다시 국회의원이 되었어요!
헌정사상 첫 이주민 재선의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어요. 이 의원은 과거 발의했던 ‘이주사회기본법' 재발의를 준비하며 이민청 신설 논의 등 이주민 권리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있어요. 손제민 경향신문 논설위원이 진행한 이자스민 녹색정의당 의원 인터뷰 중 일부를 전해볼게요.
- ✨ “중요한 건 이민자들이 잠깐 왔다 가는 존재가 아니고 말 그대로 사람들이라는 점입니다. 사람이기 때문에 필요로 하는 게 똑같아요. 이들을 한 번 쓰고 버리는 화장지처럼 생각한다면 그 임시방편마저 실패할 겁니다. 이민자가 잘 사는 나라가 정말 잘 사는 나라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 ✨"(이민청은) 껍데기만 있고 내용이 없습니다. 법무부가 가진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기능을 이관하는 것이고요. 법무부 외청으로 추진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법무부는 규제 기관이죠. 그럴 경우 이민을 인구 통제나 관리 차원으로 바라보게 될 겁니다. 인권, 복지 측면을 법무부가 제대로 살필까요. 미등록 이주노동자 지원을 법무부가 할까요. 저는 이민사회기본법 발의 당시 대통령 아니면 국무총리 산하 기구를 제안했어요. 굳이 부처가 맡는다면 법무부보다는 행정안전부가 나을 것 같아요.”
- ✨"가장 큰 문제는 비전문 취업비자(E9)로 오는 이분들에게 집중하는 정책이 없다는 점입니다. 그냥 수단으로 보는 거죠. 당장 노동력이 모자라니 채우자는 건데, 정주화 할 수 있는 정책은 매우 제한돼 있어요. 저숙련에서 고숙련 비자로 올라가는 계단식 승급 제도를 얘기하지만 그 문턱이 비현실적으로 높아요. 지금 와 있는 미등록 이주노동자 40만 명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데, 정부는 매년 16만 5000명씩 새로 데려오겠다고 해요. 이미 와 있는 분들을 단속해 추방하기 바쁜데 새로 데려오기만 하면 어떡합니까.”
- ✨"미지의 대상에 대한 두려움이 생겨나는 게 자연스럽습니다. 이주민에 대한 인식 문제를 이민청이 중요하게 다뤄야 합니다. 한국은 그렇지 않아도 갈등지수가 높은 나라인데,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들어올 텐데 이 문제를 방치해선 안 돼요. 안타깝게도, 제가 이주민 출신이어서 그런지 이런 얘기를 하면 ‘자기 같은 사람 더 데려오려고 그러느냐'는 비난부터 쏟아져요. 이주민 출신이 아닌 다른 의원들도 함께 나서준다면 좋겠어요.”
아쉽게 이자스민 의원은 21대 국회가 끝나는 5월 말까지, 약 4개월간 짧은 활동을 해요. 허나 그는 좌절되어도 향후 논의의 바탕이 될 수 있다며 기대감을 보여주었어요. 작은 기대에 관심갖고 함께 힘을 보태봐요.
🏡 좋은 이야기에서 만나요
🎬 영화 <나의 올드 오크> ”우리 사이에 우정이 싹틀 수 있을까요?”
- 영화 <나의 올드 오크> 감독인 켄 로치는 이렇게 말해요. “나눌 것이 슬픔과 두려움뿐인 사람들 사이에 우정이 싹틀 수 있을까요? 이런 질문을 던지는 영화입니다.” 영화의 배경은 영국 북부의 탄광촌 한 마을이에요. 탄광이 사라져 위태로운 이곳에 시리아 난민들이 이주하게 됩니다. 선주민과 이주민이 서로 경계하는 가운데 ‘올드 오크'를 운영하는 TJ와 사진작가가 꿈인 시리아 난민 소녀 ‘야라'가 만나며 이야기가 이어져요. 그들은 우정을 쌓을 수 있을까요? 저도 아직 이 영화를 보지 않았지만, 이주민 혐오이슈가 떠오르는 영화라 느껴져요. 앞서 공유한 손제민 경향신문 논설위원 기사 말미에 이 영화가 언급된 건 우연이 아니죠. 이주민, 공동체, 환대에 대한 질문을 갖고 있다면 보길 추천해요.
🎬 디아스포라 영화제, 5월에 열려요!
- 제12회 디아스포라 영화제가 5월 17일부터 21일까지 개최됩니다. 이혁상 디아스포라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야외광장에서 개막식을 개최에 시민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고자 하는 노력디아스포라의 의미를 나누고 특별한 추억을 공유하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해요. 눈부신 5월에 인천에서 만나는 거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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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 #법안 #괴물
📢 총선을 앞두고 퀴어 인권을 위한 법을 외쳐요
22대 총선을 앞두고 퀴어 인권을 위해 필요한 법을 만들어달라고 목소리 내고 있어요. 지난 1일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은 서울 국회의사당 앞에서 10대 성소수자 인권 과제를 짚었어요.
- 🌈 ① 성적지향・성별정체성에 따른 차별금지 포함한 ‘차별금지법' 제정
- 🌈 ② 동성결혼 법제화・생활동반자법 등 성소수자 가족구성권보장을 위한 법제도 마련
- 🌈 ③ 합의에 의한 동성 간 성관계를 처별하는 ‘군형법' 92조의6 폐지
- 🌈 ④ ‘성별의 법적 인정에 관한 법률' 제정
- 🌈 ⑤ 전파매개행위금지조항 폐지를 포함해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예방법' 개정
- 🌈 ⑥ 청소년 성소수자에게 친화적인 교육 환경 및 초・중・고 교육과정 마련
- 🌈 ⑦ 성소수자의 표현・집회・결사의 자유를 침해하는 국가기관의 행정 개선
- 🌈 ⑧ 성소수자 인구에 대한 통계파악 및 실태조사 진행
- 🌈 ⑨ 인권침해적인 전환치료 금지
- 🌈 ⑩ 정교분리의 원칙에 따른 의정활동
현장에 참여한 활동가들은 이렇게 말해요.
- 🎤 지오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집행위원장 “차별금지법을 22대 국회에서도 10대 과제 중 하나로 발표해야 한다는 사실이 통탄스럽다. 성적 지향, 성 정체성을 포함한 차별금지법 제정은 국회의 개혁 의지를 판가름하는 척도가 될 것이다.”
- 🎤 장서연 모두의결혼 활동가 “동성 간 커플도 혼인 신고를 할 수 있게 하는 민법 개정안이 지난해 5월 발의됐지만 아직 소관 상임위원회에 상정도 되지 않았다. 혼인평등법 입법을 촉구하는 시민 서명이 1만 4000명이 넘은 이 시점에 22대 국회는 변화를 촉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 🎤 정민석 청소년 성소수자 인권센터 띵동 대표 “학생인권조례가 동성애를 조장한다는 이유를 들먹이며 경기・서울・충남 등 지자체 조례까지 폐지하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차별 없는 평등한 학교 환경 조성, 교과 활동에서 학생의 성 정체성과 젠더 표현 존중 등을 위해 교육기본법과 초중등교육법 등을 성소수자 친화적으로 개정해야 한다.”
이들은 시민 1023명의 연대 성명을 받아 총선에 해당 정책들이 반영되도록 활동을 이어간다고 해요.
👀 영화 <괴물> 봤나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을 좋아해서 개봉날을 손꼽아 기다리다 봤어요. 영화를 보며 분노하고 슬프다가 마음이 답답해졌는데요. 그럼에도 아름답게 그려낸 장면들이 깊이 남아 핸드폰 배경화면으로 해두고 있어요. 영화 <괴물>에선 퀴어혐오, 학교폭력, 아동학대 등 다양한 사회이슈들이 담겨있어요. 이를 영화로 작품으로 만드는데 많이 고민을 했을 감독의 인터뷰(텐아시아, 헤럴드경제)를 일부를 전해봅니다.
- ✨"아이들에게 처음부터 각본 전체를 읽게 했다. LGBTQ라는 게 어떤 것이고, 성정체성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강의를 받게 했다. 보건 교육 전문가를 불러 교육도 받게 했다. 신체 접촉을 하거나 심리를 표현하는 데 있어서도 리허설 단계부터 전문가를 불러 참관하게 했다. 내외적으로 아이들에게 부담가지 않는 방식으로 연출했다. 프로듀서 역시 신경쓰고 노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숙제는 많이 남아있을 것이다.”
- ✨"일본에선 모든 것이 똑같고 보통의 가치를 지녀야 한다는 ‘동조압력'이 심해요. 그렇지 않으면 배제하는 구조가 강하죠. 이는 사회 곳곳에 깊이 존재하고 있어요. 한국은 새로운 변화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는 반면 일본은 변하지 않는 가치를 더 중시합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고통 받는 소수가 많아요. 이들을 위해 일반적이지 않은 사람들을 영화로 계속 그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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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수의 코멘트
‘10대 퀴어 인권 과제'라고 짚었지만, 이는 단지 퀴어만의 과제가 아니죠. 특히 차별금지법과 생활동반자법은 저에게도 너무 필요한 정책이라 느껴요. 이 법에 크고 작게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 이들은 우리 사회에 정말 대다수의 사람들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러니 ‘나’, ‘너' 대신 ‘우리'라는 단어를 넣고 관심갖고 힘을 모아 실어주는 활동이 필요할거 같아요. 4월 총선이 다가오며 점점 긴장감과 피로감이 몰려오는데 할 수 있는 걸 찾고 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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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고픈 이야기가 있다면 전해줘요
이번 모보이스를 읽고 이야기하고 싶은게 있다면 말해요
당신의 목소리가 당사자의 목소리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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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보이스 필요하다면 후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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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맥락, 나의 목적에서 벗어난 후에도 상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가, 얼른 이해되지 않는 상대의 언어를 나는 계속 들을 의지가 있는가를 결정하는 것이 그이에 대한 나의 애정이다. 그리고 그 시간을 견딜 수 있다면, 더 좋게는 상대의 맥락에 따라 그이가 풀어놓는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다면, 이야기를 마칠 때쯤 우리는 추상적인 대상이 아닌 구체적인 한 개인을 우리 안에 담을 수 있다.
<타인을 듣는 시간>, 김현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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