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를 내면 넘어지잖아요
라이츠를 준비하고 있어요. ‘라이츠'는 모어데즈에서 만드는 모임인데요. 큰 범위의 혐오문제에 대해 목소리 내는 사람, 목소리 내고픈 이들을 위한 자리에요. 7월부터 라이츠 서포터와 미팅하고 기획하며 찬찬히 준비하고 있어요. 욕심같아서는 저를 책상 앞에 오래 두고, 협업하는 분들에게도 기한을 강조하며 속도감 있게 라이츠를 빨리 해내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그러다 한편 다시 생각하죠. 나는 왜 속도를 내고 싶어할까?, 이건 누굴 위한 일일까? 하고요. 속도를 내야하는 일 이면엔 조각난 마음이 있는거 같아요. 인정받고 싶은 욕심, 나를 증명하고픈 마음, 작은 돈이라도 벌어야 한다는 불안, 기회를 놓쳐선 안된다는 착각. 라이츠를 만들며 조각난 마음을 바라보고 또 거리를 두는 연습을 해요. 느려도 괜찮아, 돈보다 중요한 것이 있어, 나도 타인도 다그치지 말자, 문제가 생기면 시기를 늦추면 돼. 다독임이 잘되는 날도 있고 안되는 날도 있는데요. 그래도 해보는 중이에요. 연습이란 그런 것이니까요. 이번엔 2개의 라이츠를 준비하고 있어요. 목표는 10월 초 오픈인데요. 저도 확신할 수 없어요. 그래도 지켜봐줘요. (+ 다음주 모보이스는 추석 연휴라 쉬어가요. 충분히 쉬고 눈부신 가을을 즐기는 시간 보내요)
무수한 존재들과 함께 잘 살고 싶은☘️무수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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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3기후정의행진 #기후위기 #인권
🪧 9월 23일 토요일에 923기후정의행진이 열려요!
이는 서울 세종대로(시청역 7번출구~숭례문)에서 오후 2시부터 진행되어요. 기후위기는 우리가 사는 지구의 위기이며 지구에 사는 인간의 위기에요. 그렇기에 기후위기는 인권과도 굉장히 밀접한 영향이 있어요. 때문에 많은 시민과 시민단체들이 함께 힘을 합쳐 목소리 내고 있어요.
✦ 923기후정의행진 “불평등한 기후재난 앞에서, 안전한 주거환경, 죽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일터는 점점 먼 이야기가 되고 있다. 노동자와 시민의 권리, 기후와 생태의 안녕 따위는 안중에 없이, 이윤과 성장만을 좇는 자본주의 체제가 바로 이 위기의 원인이다…기후위기를 최일선에서 마주하고 있는 우리 모두의 힘으로만 가능하다. 기후위기 한복판에서도 모두가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연대의 힘, 그 힘을 고양하는 현장이 923기후정의행진이다.”
✦ 여경 한국여성민우회 활동가 “불평등을 더욱 강화시키는 기후위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뭐라도 해야 한다는 마음들이 모여서 기후정의 주제로 활동하는 팀이 만들어지게 됐어요! 더 많은 사람들과 성평등 없이 기후정의 없다는 것을 나누고 싶어서 참여하게 됐습니다. 무기력한 피해자이기 보다 행동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923기후정의행진이 그들이 모이는 자리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
✦ 둠코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 활동가 “청소년은 언제나 사회에서 교육・발전・개발의 대상으로 취급받아 왔습니다. 청소년을 비청소년이 원하는대로 갈고 닦아 쓸모 있는 인간으로 만들어 내겠다는 현 교육제도는, 지구와 자연을 인간이 이용할 수 있는 형태로 가공해서 착취하는 자본주의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청소년이 동료시민으로서 지금 당장 존중받는 사회는 지구의 모든 존재를 존중하는 사회와 맞닿아있습니다. 기후정의가 지금 현재의 의제임을 확인하고 청소년 또한 운동의 동료임을 알려낼 수 있기를 기대하며 참여합니다.”
✦ 유지우 동물권행동 카라 활동가 “올해 폭우로 100만명 가까운 농장동물이 죽었습니다. 기후위기의 가장 큰 피해를 고스란히 입는 것도 공장식 축산 동물들입니다. 동물의 생명권과 환경을 위한 선택으로 비거니즘을 923기후정의행진에서 외칩니다!”
📢 페미니스트・어린이・청소년들이 목소리 내요
✦ 11개 시민단체들이 뭉쳐 ‘페미니스트 기후정의 선언'을 발표했어요
국제사회는 이미 페미니즘과 기후위기를 연결해 논의를 이어가고 있어요. 2015년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성평등적기후위기재난대응 정책 수립을 세웠고, 2017년 총회에선 젠더 주류화 정책을 위해 성평등 프로그램이 채택되었어요. 허나 한국은 당사자국이면서도 이 변화를 반영하지 않는다며 비판하며 기후위기에 페미니즘의 관점이 필요하다고 외쳐요.
- 사라 여성환경연대 활동가 “기후재난에 관한 성별영향평가도 이루어지지 않아 성별에 따른 구체적인 피해 규모 파악과 대응책 마련이 어려운 상황이다. 기후 대응 정책을 기획하고 실행할 때 기후위기와 기후재난에 더 취약한 여성, 소수자, 장애인, 청소년을 고려하여 성인지적인 관점을 반영해야 한다.”
- 나영 셰어 대표 “생산성 있는 노동과 자원을 관리하기 위해 여성과 소수자, 비인간 동물의 성과 재생산을 통제하고 착취해온 세계, 막대한 개발로 삶의 터전과 생태계를 파괴해온 세계가 위기의 근원이다. 인구정책이 아닌 성 건간과 재생산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 보편적 지원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 어린이・청소년들이 삼척 석탄발전소 중단을 외쳤어요
강원도 삼척시에 새롭게 짓는 석탄화력발전소인 ‘삼척블루파워' 공사장 인근에서 130여명의 시민들이 기후파업시위를 벌였어요. 이중 절반 이상인 70여명이 어린이와 청소년이었어요. 이들은 기후위기에서 석탄발전소는 사라져야한다며 목소리를 냈어요.
- 윤현정 청소년기후행동 활동가 “삼척 석탄발전소가 완공되고 가동을 시작한다면 한국의 기후 대응은 요원한 일이 된다. 기후위기 시대 가장 우선적으로 퇴출돼야 하는 석탄발전소를 새로 짓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 박채윤님 “어릴 때부터 대학만 가면 해결되니 행동은 자제하라고들 했지만 졸업을 2년 앞둔 지금 더는 그 말을 신뢰할 수가 없어 오늘은 학교를 가지 않고 삼척으로 왔다. 화력발전소는 기후위기를 악화하는 중요한 원인이라는 걸 알면서도 기업와 정부는 기후위기를 가속화하는 정책만 시행하고 있다.”
- 박진희 케이팝포플래닛 활동가 “우리 청년들은 이미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기후위기가 얼마나 심각한지 경험하고 있다. 정부가 약속한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해서라도 석탄발전소는 퇴출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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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 #정치 #여성혐오
😡 여성가족부 해체하러온 장관 후보자를 아나요
지난 13일 윤석열 대통령은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어요. 특히 김 후보자는 온라인 매체인 ‘위키트리'를 공동창업해 해당 매체에서 여성・퀴어혐오가 담긴 글을 쓰고 발언을 했어요. 더불어 김 후보자는 첫 출근을 하며 취재진들 앞에서 이렇게 말했어요.
✦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윤석열 대통령께서는 여성가족부는 해체하겠다는 것이 대선 공약이었기 때문에 아주 드라마틱하게 엑시트하겠습니다… 어떤 분야에서는 남성이 차별받고 또 어떤 분야에서는 분명히 여성이 차별을 받고 있다. 젠더 얘기를 하는 것은 굉장히 소모적인 논쟁이다…여성 자기결정권이라는 미사여구 포장 뒤로 감춰진 낙태의 현주소를 여쭙고 싶다. 경제적으로 너무 어려워서, 미혼모여서, 또는 청소년이어서 어쩔 수 없이 낙태를 할 수밖에 없는 경우는 여성의 자기결정권에 넣을 수 없다고 본다.”
이에 김 후보자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어요.
✦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 “여성가족부를 폐지하겠다면서 장관의 감투를 쓰겠다는 욕망을 드러내는 후보자를 보는 국민들은 낯이 뜨겁다. 김행 후보자는 성차별과 성불평등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장관으로서 직무 수행 자체가 불가능해보인다. 우리 사회가 정말 성평등해졌는지 김행 후보자에게 묻는다. 여성가족부의 기능과 위상은 강화되어야 하고, 우리 사회 성차별 구조를 포함해 여성폭력, 경력단절 없는 노동환경, 독박육아 없는 사회 분위기를 만드는 모든 것이 여가부의 중요한 업무이다.”
✦ 나영 성적권리와재생산정의를위한센터 셰어 대표 “헌재 결정으로 임신중지가 비범죄화됐다. 출산을 선택하거나 임신중지를 하는 모든 여성을 국가가 포괄적으로 지원하는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여성 권리 보호를 위해 지금의 여가부 장관 후보자가 고민할 일이다. 이제는 임신・출산 여부를 결정하는 여성의 권리와 건강을 국가가 어떻게 체계적으로 보호하고 지원할 것인지를 여가부가 검토해야 한다.”
✦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여성인권위원회 “김 후보자가 여가부 장관으로서의 경력, 자격과 전문성을 갖췄다는 근거는 찾아볼 수가 없다…우리는 여성계에 훌륭한 다른 인재들이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김 후보자와 같은 사람을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임명하는 것에 대해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 대통령과 정부는 지금이라도 2024년 정부 여성가족부 예산 삭감과 김행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라.”
🔥 지역에서도 정치인의 성차별 발언이 문제예요
지역에 있는 의원들 역시 성차별 발언으로 문제가 되고 있어요.
✦ 김기홍 강원도의원(국민의힘) “모성은 부성과는 다른 차이점이 있다. 아이와 시간을 많이 갖는 것은 아이를 위해서도 여성이 더 맞다…남자들이 그냥 편하니까 남자를 데리고 일을 하든지 한다. 그래서 여성도 그런 문화를 알고 이해해야 한다.”
✦ 박호균 강원도의원(국민의힘) “여성단체연합은 성별 갈등을 조장하고 군 가산점제를 반대하고, 민우회도 메갈, 워마드 등 남혐을 조장하는 단체다.”
✦ 김이근 창원시의회 의장 “여성 상위시대라고 생각한다. 우리 집사람은 시어머니 모시고 밥을 다 해드렸는데 며느리한테 대접해야 하니 참 불행한 시대다.”
정치인들의 혐오발언으로 시민들과 여성단체들이 비판해요.
✦ 김현숙 원주여성민우회 대표 “김기홍 의원의 발언은 성역할 고정관념으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점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도의원으로서 일・가정 양립을 위한 성평등 정책들을 이해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이런 도의원이 과연 워킹맘의 고충을 이해할 수 있으며, 남성육아와 관련한 어떤 법을 제안할 수 있겠나”
✦ 이경순 춘천여성민우회 대표 “민우회가 가부장적 사회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젠더 불평등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어떻게 남성혐오를 조장하는 것인가. 오히려 박호균 도의원이 발언을 통해 남녀 갈등을 부추겨 정치적 공격 소재로 활용하고 여성을 혐오의 대상으로 보는 것 아닌가.”
✦ 여성단체연합 “낮은 성인지 감수성의 언행은 고스란히 정책, 제도에 반영될 것이라 판단돼 염려스럽다. 김 의장은 성차별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시민 앞에서 사과해야 한다.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성인지 감수성 향상 교육이 강화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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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미신고이주아동 #보편적출생등록제
🌐 유엔난민기구가 한국 국회에 의견서를 제출했어요
최근 유엔난민기구(UNHCR) 한국대표부는 이주민 아동에 대한 출생등록이 필요하다는 의견서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제출했어요.
✦ 유엔난민기구 “국제규범상 출생등록권은 기본권이며 모든 아동에게 차별 없이 보장돼야 한다. 한국 헌법재판소도 모든 아동의 출생등록권을 인정했다. 법무부, 아동정책조정위원회 등도 외국인 아동 출생등록제 도입 계획을 명시적으로 밝혔다. 2개의 외국인아동의 출생등록에 관한 법률안 모두 인권적 관점에서 외국인 아동에 대한 출생등록제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어 그 취지를 환영한다.”
현재 국회 법사위에 계류중인 외국인아동의 출생등록법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행동을 요구했어요.
🧒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출생 등록도 안돼요
이와 함께 최근 보편적 출생등록제도 도입을 위한 국회 토론회가 열렸고, 이주민들 역시 목소리를 내고 있어요.
✦ 허오영숙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현행 제도는 외국인 노동력을 생각할 때 남성만을 염두에 두고 설계해 가족이 생길 수 있다는 걸 고려하지 않는다. 일례로 고용허가제로 한국에 온 외국인 여성이 체류 기간이 남은 상태에서 한국인 남성과 사이에서 아이를 낳아도 출생 등록을 할 수 없다. 출생 등록을 하려면 생부의 친자 확인이 필요한 게 가장 큰 걸림돌이다. 한국의 가족관계등록법은 한국인이 포함돼야만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러한 법적 전제에선 빈틈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아무런 공적 지원을 받지 못하는 외국인 미혼모가 아이를 출생 등록하기 위해 분투해야 한다는 것은 개인의 책임을 강요하는 행태다.”
✦ 이자스민 국민통합위원회 위원 “미등록 이주민 아이 출생 등록을 하려면 결국 본인의 미등록 체류 기간을 계산해서 범칙금을 내야 한다. 법무부에서 경제적인 상황을 봐서 범칙금을 감면해 주겠다고 하지만 미등록자 이주여성이 출생등록을 하기란 현실적으로 분명히 어렵다. 한국 사회는 유엔아동권리협약과 같은 원칙을 말해선 잘 바뀌지 않고 범죄와 같은 사회적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해야만 들어준다.”
✦ 김영주 국회부의장 “아동은 국적에 따라 어떠한 종류의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법률에 명시하고, 이주 배경 아동에 대한 지원 근거를 담아 아동복지법 일부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지금부터라도 출생신고 사각지대에 놓은 아동들을 위해 보편적 출생신고제를 도입해야 한다.”
✦ 소라미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임상교수 “출생미신고 아동은 출생사실이 공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 있기 때문에 공적 지원과 보호로부터 전면적으로 배제돼 아동상해, 아동매매, 불법입양과 같은 심각한 인권침해에 취약하게 노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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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보이스 읽고 하고픈 말이 있나요?
당신의 감정과 생각, 이야기를 기다려요
당신의 목소리가 당사자의 목소리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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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태어날 때부터 정해지는, 개인이 선택할 수 없는 것으로 여겨지곤 한다. 그렇기에 가족제도의 불합리함과 그로 인한 불평등은 개인의 책임이나 운으로 돌려진다.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기에는 우리 삶에서 가족은 너무 중요하지 않은가. 그러니 우리가 붙들고 있는 ‘가족'이 무엇인지 우선 들여다보면 좋겠다.
<가족각본>,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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