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걸어가요. 당신이 빛이 되어요
2023년 새해를 시작할 때, 전 ‘아주 작은 빛이라도 빛을 향해 가자'라는 문장을 적었어요. 그래서일까요? 최근 나온 최은영 작가의 소설집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제목을 보고는 읽고 싶었어요. 저의 마음을 발견할 수 있을거 같았거든요. 아직 책을 읽는 중인데, 사람과의 관계와 마음을 빛으로 비유한 문장들이 눈에 띄었어요.
“벌어진 상처로 빛이 들어오는 기분이었다고, 그 빛으로 보이는 것들이 있다고 했다.”
“그때, 둘의 이야기들은 서로를 비췄다. 다희에게도 그 시간이 조금이나마 빛이 되어주었기를 그녀는 잠잠히 바랐다.”
“환한 낮이 아니라 어두운 밤에만 지상에 닿는 저 너머의 눈빛이 있다는 믿음을 말이다.”
빛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따뜻한 햇볕, 흔들리며 불타는 촛불, 긴 어둠 끝에 희망, 해맑은 웃음, 반짝이는 사랑이 떠올라요. 당신에겐 빛은 무얼 상상하게 하나요? 그게 아무리 희미하고 작은 빛이라도 그곳으로 걸어가길 바라요. 당신이 빛이 되어 눈부시길 바라요.
☘️ 무수한 존재들과 함께 잘 살고 싶은, 무수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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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역스토킹살인사건 #여성혐오
🕯️ 9월 14일,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 1주기입니다
이 날을 기억하며 많은 이들이 목소리 내요
✦ 유족은 피고인 전주환의 엄벌을 위해 탄원서를 모아요
-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의 피고인 전주환은 지난 7월 2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어요. 허나 이 판결을 받아들이지 않고 상고해 대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어요. 유족들은 시민 탄원서를 모으며 피고인의 엄벌을 요구해요. 더불어 피해자가 근무했던 서울교통공사와 가해자 전주환을 상대로 민사소송도 진행하고 있어요.
✦ 서울교통공사 직원들은 안전한 일터를 만들라고 외쳐요
- 서울교통공사노조는 지하철 노동자 1055명 대상으로 ‘신당역 참사 1주기 역무현장 안전 진단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요. 10명 중 7명은 역에서 안전을 충분히 보호받고 있지 못하다고 답했어요. 문제였던 나홀로 근무가 개선되지 않았고 응답자의 약 50%가 2인1조 출동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답했어요. 사건 이후 호신용품을 주거나 호신술 교육뿐이었다고 해요. 이에 사건에 책임이 있는 사업주를 조사하고 안전한 일터를 만들도록 사업주의 책무를 강화해야한다고 요구해요
✦ 직장 내 젠더폭력를 해결해야해요
- 해당 사건은 스토킹 범죄이자 직장 내 젠더폭력 사건이에요. 때문에 여성이 일터에서 안전할 수 있도록 대책이 필요해요. 지난달 직장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여성 직장인 3명 중 1명은 직장 내 성희롱 경험, 4명 중 명은 직장 내 성추행・성폭행, 10명 중 1명은 직장 내 스토킹을 겪었다고 답했어요. 허나 신고를 했을 때 과태료가 부과되거나 검찰에 송치된 건은 전체의 7%에 불과해요.
- 박은하 노무사・직장갑질119 젠더폭력특별대응위원회 위원장 “신당역 살인사건은 가해자 전주환이 여성 피해자를 스토킹하다 뜻대로 되지 않자 보복한 행위로 직장 내 젠더폭력에 해당한다. 여성이 일터에서 일하다 죽지 않기 위해, 여성을 살리는 일터를 위해 사용자와 정부의 노력이 시급하다.”
🔥 그럼에도 변하고 있어요
✦ 스토킹 범죄 관한 법이 생기고 개정되었어요
- 스토킹처벌법이 개정해 반의사불벌죄가 폐지되었어요! 피해자의 고소없이도 스토킹범죄는 무조건 수사가 진행됩니다. 또한 온라인 스토킹 행위 유형도 추가되었고 긴급응급조치 불이행시 형사처벌도 가능하게 바뀌었어요
- 스토킹 피해자 보호법도 새로 제정되었어요. 이에 국가와 지자체, 학교 등에 스토킹 예방교육이 실시되고 스토킹 피해자와 신고자에게 불이익을 주는 고용주를 처벌할 수 있게 되었어요.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상담 지원과 의료 및 법률 지원도 제공됩니다
✦ 서울시가 스토킹 피해자 지원조직을 출범해요
- 서울시는 ‘스토킹 피해자 원스톱지원 사업단'을 만들고 서울경찰청과 공동대응체계를 구축해요. 경찰에 스토킹 신고가 들어오면 정보제공에 동의한 피해자에 한해 사업단에게도 정보가 공유되며 관련해 맞춤형 대책을 마련해요. 피해자가 피할 수 있는 거주시설인 ‘스토킹 보호시설'을 늘리고 최대 200만원의 이주비도 지원해요. 피해자를 위한 2인1조 민간경호 서비스도 있어요. 이를 통해 보다 정확하게 스토킹 범죄 위험성을 확인하고 피해자 보호와 지원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거라고 밝혔습니다.
여전히 아쉬운 점도 많지만, 커다란 사건 앞에서 함께 분노하고 슬퍼하며 목소리 낸 덕분에 달라진 것도 분명 있어요. 그러니 외면하지말고 함께 혐오문제를 마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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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퀴어문화축제 #트랜스젠더
🌈 모두의 사랑이 무지갯빛처럼 눈부셔요
지난주 토요일, 인천퀴어문화축제가 열렸어요! 올해로 6년째 열리는 이 자리에 약 1000여명의 퀴어 당사자, 앨라이, 정치인, 목사, 시민들이 모두 함께해 목소리를 냈어요.
✦ 이혜연 인천퀴어문화축제 공동위원장 “올해 축제 역시 개최하기 전 다사다난 했다. 하지만 축제에 참가한 모든 분이 행복하게 축제를 즐겼으면 좋겠다. 우리의 즐거움과 행복이 부평을 넘어 인천에, 인천을 넘어 국내 곳곳에 퍼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손보경 인천여성회 회장 “이번 인천퀴어문화축제는 장소 선정에 어려움이 있었다. 앞서 인천시는 인천여성영화제에 퀴어 영화 상영을 검열하는 등 행정에 차별을 뒀다. 공권력은 여전히 행정에서 혐오를 숨기지 않고 있다. 평등과 존엄을 향한 우리의 행진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 환대와 사랑으로 이 순간을 즐겼으면 좋겠다.”
✦ 이동환 영광제일교회 목사 “혐오 세력의 주장만이 기독교의 목소리는 아니다. 성소수자를 차별・혐오하는 교회를 바꾸려 한다. 이것은 사회 인권 진전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한국교회에 속한 한 명의 그리스도인이자 목사로서 가져야 할 사회적 책임이다. 모두의 사랑이 무지갯빛처럼 찬란하게, 어떠한 벽에도 부딪힘 없이 곧게 나아가는 그날까지 계속해서 이곳에 함께하겠다.”
🏳️⚧️ 수술하든 안 하든, 나로 살아가기를
나화린 사이클 선수이자 트랜스젠더 여성이 지난 5일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를 했는데요. 그 이유는 성기수술을 하지 않은 이의 성별정정을 반대한다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였는데요. 이에 대해 트랜스젠더 활동가들은 수술의 여부는 개인이 선택할 부분이라고 말해요.
✦ 리나 트랜스젠더 인권단체 조각보 활동가 “나화린 선수처럼 ‘수술을 받은 트랜스젠더만 설병정정을 해야 한다'는 주장은 성소수자 커뮤니티 내에서도 존재한다. 그러나 보편적 인권에서 봤을 때 수술은 언제까지나 개인의 선택의 영역으로 둬야 한다.”
✦ 박에디 인권활동가・트랜스젠더 “성별정정 전에는 체육관에서 운동할 때, 월세를 계약할 때, 마트에서 회원가입할 때처럼 일상에서 스스로 생각하는 성과 사회적 성이 달라 불편한 점이 많았다. 성별정정 후에는 원하는 성별로 불릴 수 있게 돼 편안한 마음이 들었다…성확정 수술을 하고 싶어도 건강상 이유로 마취를 할 수 없는 트랜스젠더들이 있다. 수술을 할 수 있는 건강한 몸을 가진 이들만 성별정정이 가능하다면 너무 슬픈 일이다.”
✦ 정욱 정의당 광주광역시당 성소수자위원회 위원장 “건강에 이상이 있는 트랜스젠더, 사회적 낙인 등으로 경제활동에 제약을 받아 돈을 모으기 어려운 이들은 수술을 감당하기 어렵다. 강제로 위험을 부담하지 않아도 나답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바라고 있다. 성기수술을 하지 않아도, 나의 정체성을 인정해주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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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캠퍼스 #학력차별
🏫 지방캠퍼스 학생들이 혐오를 당했어요
지난주 고려대와 연세대 가을축제를 앞두고 지방캠퍼스 학생들은 혐오를 겪었어요. 대학생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 연세대 학생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원세대 조려대'라는 제목으로 혐오 게시물을 올렸어요. 원세대는 원주시에 있는 연세대 미래캠퍼스, 조려대는 조치원읍에 고려대 세종캠퍼스 뜻해요.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인 ‘고파스'에서도 혐오 게시물이 게시되었어요. 고려대 세종캠퍼스 총학은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장이 세종캠퍼스 재학생을 학우가 아닌 입장객으로 표현했다며 비판하기도 했어요. 이는 한국의 고질적인 문제인 학력차별이 드러나는 사건이에요.
👀 학력으로 차별하는 게 당연한가요?
✦ 도도 연세대 미래캠퍼스 학생 “엄청난 학벌주의 신봉자가 아닌 보통 신촌 캠퍼스 학생들도 공정이라는 단어가 나오면 쉽게 공감을 하는 것 같았다. 그건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 사회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공정은 차별을 정당화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 어쓰 인권운동사랑방 상임활동가 “직무의 내용에 따라 노동자가 지녀야 할 능력과는 전혀 상관없이 무조건 대졸자나 명문대 출신만을 채용하는 일은 합리적인가? 승진과 임금 인상을 결정할 때 학력은 판단 기준이 될 수 있는가? 교육의 목표는 학력 취득을 통해 좋은 직장에 취직하는 것뿐인가? ...학력 차별을 철폐하자는 요구는 저학력자가 고학력자의 몫을 빼앗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모두에게 부당함을 강요하는 사회를 바꾸자는 요구이다. 관습화된 차별을 차별이라 부르게 될 때, ‘대학 졸업장 하나쯤 없어도' 일해서 먹고 살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
✦ 차별금지법제정연대 “한국 사회의 학력주의가 문제라는 지적과 우려가 제기된 지도 오래되었다. 그러나 해결의 기미는 별로 보이지 않는다. 그 이유는, 실은 우리 사회에서 학력차별은 없애야할 부당한 차별로 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학력차별이 심각하다고 생각하지만, 학력에 따른 차별 대우는 정당하다는 이념이 주류에 있는 모순된 상황이다. 이런 논리에 도전장을 내미는 것이 차별금지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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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에 앞서 항상 고마워요. 일상에서 하는 작은 노력이 있는지 생각해보았어요. 주변에 비건인 지인들이 늘게 되며 나의 가치와 식이에 대해 생각해보았지요. 지금 당장 비건식을 실천하는 것에는 사실 용기가 생기지 않았어요. 가장 먼저 작게, 차츰차츰 실천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육식을 전시하지 않기로 마음먹고 실천 중에 있어요. 존엄을 떠올리면 오직 인간만을 떠올리던 제 오만을, 잔인함을 깨우쳐가는 과정 중입니다.
🌞 뜨겁게 삶을 지탱하고 싶은 여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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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님, 일상에서의 작은 노력에 대해 전해줘서 고마워요.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질문하는 태도, 육식을 전시하지 않겠다는 시도, 인간뿐 아니라 인간이 아닌 존재들을 생각하는 마음 모두 소중해요. 그리고 감사해요. 저도 비건으로 지내다보니 제 주변 친구들도 여름님처럼 느낄 수 있을거 같아요. 실제로 조금씩 달라지는 친구들이 있어요. 카페에선 아몬드우유・두유 같은 식물성 우유를 선택한다는 친구, 커다란 통에 쌓인 닭이 이상하게 느껴졌다는 친구, 비건 식당을 찾아주는 친구. 그런 모습을 볼 때면 괜히 뭉클하고 고마워요. 아마 여름님 주변 비건친구들도 여름님의 노력에 박수를 보낼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여름님이 누군가의 작은 노력을 만드는 사람일거라 확신해요. 나눠준 태도와 마음을 기억하며 저도 노력해나갈게요. 우리 또 이야기해요!
☘️무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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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보이스 읽고 하고픈 말이 있나요?
당신의 감정과 생각, 이야기를 기다려요
당신의 목소리가 당사자의 목소리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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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는 일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영혼을, 자신의 영혼을
증명하는 행동이라는 말을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최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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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어데즈ㅣMORE DAZZ
광고 및 협업문의 hello@moredaz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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