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의 용기있는 일을 해봐요
적어둔 이야기를 지우고 다시 쓰고 있어요. 처음 쓴 이야기는 폭우로 가족의 안전을 확인하며 불안했던 일상과 재난으로 떠난 이들에 대해 적었는데요. 19일에 폭우로 인한 수색 작업 중 해병대원이 사망했고, 20일엔 한 교사가 교실에서 숨진 일이 있었어요. 사건이 발생한 초등학교 앞에 긴 추모의 행렬을 보며 우리는 어떤 세상에 살고 있는건가 싶더라고요. 떠나간 이와 그 곁에 가까운 사람들을 위한 위로와 함께 무언가를 더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세상이 전혀 괜찮지 않잖아요. 이렇게 살아도 되는건가 여러 질문이 든다면 뭐라도 해보면 좋겠어요. 지금 내가 가장 힘들고 아픈 일에 대해서 말해보는 것, 문제를 문제라고 이야기하는 것, 가볍게 이 뉴스레터를 친구에게 추천하는 것, 모두 좋아요. 2년 넘게 보내는 모보이스도 그런 마음으로 시작했거든요. ‘뭐라도 해보자' 저의 목소리는 너무나 작고 연약하고 영향력도 없지만 그래도 해봐야 했어요. 하지 않는게 더 힘들었거든요. 그래서 누구나 자신만의 용기있는 일을 해보길 힘을 실어주고 싶어요. 지금은 뭐라도 해야하니까요.
무수한 존재들과 함께 잘 살고 싶은☘️무수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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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동물권 #제인구달
🌊 폭우로 동물도 죽었어요
이번 폭우로 7월 20일 오전 11시 기준 46명이 사망, 4명이 실종되었어요. 그중 14명은 오송 지하차도에서 세상을 떠났어요. 폭우로 인간뿐 아니라 수많은 동물들도 큰 피해를 겪었어요.
✦ 소・돼지 등 가축동물 69만 명이 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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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우로 동물들이 떠내려가고 죽었어요. 겨우 살아남은 동물들은 농장 근처 숲속, 다리 밑까지 올라갔다고 해요. 전국적으로 소 300명, 돼지 3천 명을 포함해 가축동물 69만 3천명이 사망했어요.
✦ 비에 잠긴 동물단체 쉼터에서 개 약 200명이 구조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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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글구조네트워크의 논산 쉼터가 폭우로 인근 산 배수로가 무너지면서 순식간에 잠겼다고 해요. 다행히 보호하고 있는 개 200명은 무사히 구조되었다고 해요.
기후위기로 인한 재난은 동물 역시 피할 수 없지만, 여전히 동물의 생명은 보호받지 못하고 있어요. 가족으로 여기는 반려동물 대피에도 공공기관과 지자체의 지침이 달라요. 농식품부는 반려동물 대피 및 구조 담당자를 지정하고 보호자와 반려동물 함께 입소할 수 있는 임시주거시설 1인당 수용 면적과 반려동물 위한 지자체 구비용품을 명시했는데요. 행안부는 봉사동물 외 애완동물은 대피소에 들어갈 수 없다고, 지자체와 소방당국은 인명 구조와 대피에 집중하고 있어요. 때문에 활동가와 시민들은 동물의 대피와 구조에도 힘써야 한다고 비판해요.
✦ 채일택 동물자유연대 정책팀장 “재난 시 민간에서 동물 구조에 대신 나서고 있는데, 접근이 제한되는 부분이 있고 위기에 처한 동물 위치 등 정보도 얻기 어렵다. 일본은 공공에서 반려동물과 동반 대피에 필요한 물자・조직・운영 등에 대해 절차를 정해놓고 평소에 모의훈련도 진행하는데, 한국은 전혀 준비가 안 돼 있다.”
✦ 김희선님 “반려동물은 가족인데 구조지침이 없는 게 말이 안 된다. 아이들이 집에 갇혀있다면 물이 차오르고 있더라도 구하러 들어갈 것이다.”
✦ 박호일 대구한의대학교 반려동물보건학과 교수 “재난 상황 시 반려동물 데리고 오지 못한 경우 다시 찾으러 들어가 위험한 경우가 종종 있다. 반려동물을 데리고 나왔다 하더라도 아예 분리된 동물보호소에 아이들을 맡겨야 하는 경우, 재난 상황에서 제일 중요한 심리적 안정 및 일상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 민간과 지자체가 협력해서 반려동물의 행동・심리・건강 등 전문지식을 갖춘 ‘재난위기관리사'를 양성해야 한다.”
✨ 당신이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기억해요
세계적 동물학자이자 환경운동가 제인 구달이 한국을 찾아왔어요. 그럼에도 동물과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제인 구달의 말을 통해 희망의 이야기를 전해볼게요.
✦ 뉴스펭귄 [제인구달, 만나다] 중 “이 세상은 넓고 크지만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기억해달라. 매일 여러분이 살면서 세상을 조금씩이라도 좋게 만드는 것에 참여해주면 좋겠다. 여러분 같이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이 많으니 세상이 좋아질 것이라 믿는다…변화가 꼭 한 번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점진적으로 일어나니까 그렇게 두려워하지 않았다. 너무 강하게 부딪쳐서 바꾸려고 하지 않았고 언제나 이야기를 통해서 바꾸려고 노력했다. 침팬지와 우리가 그렇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 다른 동물과 우리의 차이가 그냥 선을 긋듯이 이런게 아니라는 걸 서서히 알게 되니까 달라지더라.”
✦ 한국일보 인터뷰 중 “숲이 파괴되고 동식물이 사라지고, 기온은 상승하는가 하면 각국에 보수 성향의 정부가 들어서는 등 전보다 상황이 악화됐다. 인간은 지성을 활용해 재생에너지 개발 등 지속 가능한 발전으로 해결책을 찾아가고 있다…이제 밀집사육이 단순히 동물뿐 아니라 토양, 생물 다양성, 우리의 미래에까지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점점 많은 이들이 알게 됐다. 축산업은 가능한 한 줄이되 재생농업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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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노동
😡 실업급여 받아본 입장에서 너무 화가 난다
정부와 국민의힘이 실업급여를 줄이거나 없애겠다며 “여성들, 청년들이 실업급여로 샤넬 선글라스 사고 해외여행을 간다", “시럽급여" 라는 혐오발언도 했죠. 이에 많은 이들이 분노하고 있어요. 특히 비정규직, 계약직 등 불안정한 노동환경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큰 피해를 볼거라고 비판해요.
✦ 김모씨 “실업급여를 받아본 입장에서 너무 화가 난다. 매월 받는 것도 아니고 구직활동하는 것도 주기적으로 증명해야 한다. 엄밀히 따지면 공짜로 받는 돈이 아니고 내가 납부한 고용보험에서 받는 돈인데, 그렇게 꿀로 보이면 국회의원 그만두고 실업급여나 받으라고 하고 싶다. 신청서 내러 갈 때 전날까지 펑펑 울어 눈이 부은 채 갔다. 그래도 그 자리에선 웃으면서 상담했다. 예의상 그랬던 것인데, 여자는 웃는 표정으로도 욕을 먹어야 하나."
✦ 배진경 한국여성노동자회 대표 “실업 상태에서 먹고 살 수 있는 방법이 실업급여 뿐인데, 삭감한다면 생계 곤란을 더 심화할 것이다. 최저임금보다 낮은 임금을 받고 일하는 비정규직 여성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만약 실업급여를 받는 대상이 된다고 해도, 더 낮은 실업급여를 받게 된다.”
✦ 윤택근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 “실업급여는 아무나 받는게 아니라 고용보험에 가입됐던 실업자들이 받는 것이다. 정부가 마치 용돈을 주듯이 정부예산으로 국민을 먹여살렸다는 듯한 태도는 매우 잘못됐다. 특히 청년,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마치 실업급여를 도둑놈 심보로 받는 것처럼 이야기한 노동부 고위관료의 말에 또다시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 거대한 바위에 부딪히는 걸 마다하지 않은 수많은 여성 지원자들에게 뜨거운 지지를 보낸다
10년만에 실시한 현대자동차 생산직(기술직) 1차 공개 채용에서 선발된 200명 중 6명의 여성 지원자가 합격했어요. 현대차가 기술직 공채에 여성을 뽑은 것이 이번이 처음인데요. 그 비율이 여전히 3%에 불과해 문제라고 지적해요.
✦ 채용성차별철폐공동행동 “창사 이래로 여성노동자를 한 번도 채용하지 않은 기업이 소수의 여성노동자를 채용했다고 하여 채용성차별이 사라졌다고 볼 수 있는가? 그렇지 않다. 이번 채용결과, 전체 합격자 중 여성노동자는 겨우 3%에 불과하다…현대차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지 말고 채용단계별 선발기준, 응시인원 성비, 합격자 성비를 공개할 것을 요청한다. 마지막으로 거대한 바위에 부딪히는 것을 마다하지 않고 현대자동차 기술직 채용에 응시한 수많은 여성 지원자들에게 뜨거운 연대와 지지를 보낸다.”
✦ 금속노조 “회사 창립 후 여성 노동자에게 처음으로 열린 기술직 공채의 문. 앞으로 신규 채용 합격자 명단에 더 많은 여성 노동자가 배제 없이 채용되길 바란다. 제조업 사업장에 모든 여성 노동자가 성별로 인한 차별 없이 채용돼 일할 수 있어야 한다.”
이와 함께 최근 여성가족부는 공공분야에서 관리직 여성 비율을 37%까지 높인다고 계획을 세웠어요. 혐오문제가 여전하지만 작은 변화도 있어요. 그러니 지치더라도 같이 관심가져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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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즈존 #노양육자존 #아동권리
🎤‘노키즈존’ 말고 ‘여기선 조용히 해주세요’ 라고 써주세요
노키즈존 폐지를 외치는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최근 ‘노키즈존 넘어 아동친화 사회로’ 토론회를 열었어요. 이 자리에 어린이 당사자들도 함께 참여해 목소리를 냈어요.
✦ 이지예 활동가 “눈이 오는 추운 겨울, 호주에서 온 사촌오빠와 덕수궁을 구경하러 갔다가 근처에 맛있는 와플 가게가 있다고 해서 사 먹으려고 했다. 와플 가게는 포장하는 곳과 앉아서 먹을 수 있는 카페가 따로 있었는데 카페는 노키즈존이라고 했다. 어쩔 수 없이 눈을 맞으며 꽁꽁 언 손으로 담벼락에 서서 와플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 어린이라고 저를 다른 사람과 다르게 대하는 것은 차별이다. 어른들만 예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어린이들을 차별한다고 생각하니까 기분이 아주 나빴다. ‘노키즈존’이라고 써놓지 말고 ‘여기선 조용히 해주세요'라고 써놓으면 어떨까요?”
✦ 이정후 활동가 “저는 저와 이름이 똑같은 키움의 이정후 야구선수를 좋아합니다. 저도 이정후 선수처럼 야구선수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그런데 저는 친구들과 야구할 수 있는 곳이 없습니다. 원래 중앙공원에서 야구했는데 공원이 아파트 안에 있어서 어른들이 시끄럽다고 야구를 못하게 합니다. 저와 친구들은 어디 가서 야구해야 하죠? ‘노키즈존'도 모두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태권도 학원 말고도 어린이들이 뛰고 소리지를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주세요.”
✦ 용혜인 의원 “우리 모두 어린이었거나 어린이다. 어린이가 환대받는 사회는 모두가 환대받는 사회일 것이다.”
✦ 남궁수진 정치하는엄마들 활동가 “‘오케이키즈존'이나 ‘웰컴키즈존'은 오히려 아이와 양육자를 사회에서 분리시키기 때문에 대안이 될 수 없다.”
💬‘노키즈존’은 ‘노양육자존’이기도 해요
최근 JTBC에서 이 문제를 전하며 용혜인 의원을 인터뷰했어요. 어린이와 양육자를 혐오하는 노키즈존을 비판하는 용혜인 의원의 말을 일부 전해볼게요.
✦ “아이를 낳기 전에는 저도 노키즈존이라는 말을 잘 인식을 못했어요. 아이를 키우다 보니까 가고 싶은 카페나 식당은 다 노키즈존이었고 ‘노키즈존'이라는 게 그냥 아기만 못 들어오는게 아니라 ‘노양육자’존이기도 하잖아요. 아기를 집에서만 돌보는 건 한계가 있거든요. 그런데 집 밖으로 나서면 또 어딜 가야 할지 막막한 이런 이중적인 딜레마에 부모들이 빠져 있다고 생각해요…아이가 어디 가서 잠깐 울기라도 하면 누군가 사진을 찍어 올리면 인터넷에서 내가 ‘맘충'이 되어 버리는 것은 아닐까 ‘진상맘'이 되는 건 아닐까 위축의 경험들을 아마 대부분의 아기 키우는 엄마들은 갖고 계실 거예요.”
✦ “나와 조금 다르거나 혹은 좀 더 다양한 어떤 존재들을 우리 사회가 관용하고 인정하고 그 자체로 받아들이는 것이 좀 많이 어렵지 않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노키즈존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노시니어존, 노아재존 이런 것들도 등장한다고 하잖아요. 아이와 아이를 양육하는 사람들을 환대하지 않는 문화도 한 몫을 한다고 볼 수밖에 없어요.”
✦ “노키즈존이라는 말이 시민들한테 익숙해진 지 벌써 10년이 다 되어가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동안 국회에서 노키즈존을 제목에 담고 있는 토론회가 한 번도 열리지 않았더라고요. 정부와 국회의 무관심이 아동과 양육자에 대한 차별을 강화하고 이들을 사회로부터 고립시켜왔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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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라이츠에서 만났어요!✨
어제 저녁 '수치심 쓰고 대화해요' 라이츠에서 모였어요. 이번엔 온라인으로 만났어요. 소수의 스피커들이 모였지만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었죠. 최근 자책을 했던 일에 대해 생각하다가 저는 부러워하는 친구의 이야기를, 누군가는 엎어진 일을 겪고 어딘가 갇힌 느낌을, 또 다른 이는 어릴 적 배움의 속도가 달랐던 자신을 숨기려다 무기력에 빠지는 순간을 나눴어요. 여기가 아니라면 말할 수 있을까 하는 이야기를 말하고 수치심을 만드는 외부의 말과 사회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어요.
이번 라이츠를 통해 내가 수치심을 느끼는 것 역시 당연하다는 걸 알아주었어요. 그리고 나 역시 누군가에게 수치심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도 기억했어요. 어제 저녁 2시간 남짓 만났는데 우리는 그동안 달라졌다고 느껴요. 그게 바로 우리가 라이츠에서 만나는 이유겠죠. 앞으로도 계속 큰 범위의 혐오문제를 이야기하는 라이츠를 만들어 나갈 거예요. 비슷한 문제의식을 느끼고 서로 공감하고 위로하는 이들을 라이츠에서 만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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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보이스 읽고 하고픈 말이 있나요?
당신의 감정과 생각, 이야기를 기다려요
당신의 목소리가 당사자의 목소리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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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당신의 목소리로 무슨 변화를 만들었는가?
당신 목소리로 무엇을 가능하게 했는가?
과연 우리가 그런 엄청난 일을 해낼 수 있을까?
해낼 수 있다
<슬픈 세상의 기쁜 말>, 정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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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어데즈ㅣMORE DA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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