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나눈 크고 작은 사랑을
친구에게 선물 받은 빨간색 수첩이 있어요. 손바닥 정도의 크기로 작고 얇은 것이라 매일 일과를 적는 노트로는 어울리지 않고, 이미 일기장도 있어서, 한참 동안 무얼 적어야 할지 몰랐어요. 어떤 걸 기록하고 수집해볼까 고민하다가 문득 사랑의 순간을 모으기로 했어요. 우리는 일상에서 크고 작은 사랑을 주고받잖아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고 아무도 날 생각하지 않는다며 외로워하더라고요. 내가 받은 사랑을 소중하게 기억하기 위해 적고 있어요. 벌써 두 페이지나 채워졌답니다. 누군가의 기록 속에 제가 전해준 사랑이 있다면 얼마나 흐뭇할까 상상해 봅니다. 쓰려고 하면 떠오르는 게 있을 거예요. 당신도 간직하고 싶은 눈부신 순간을 한번 적어봐요.
무수한 존재들과 함께 잘 살고 싶은☘️무수 드림 |
|
|
#노키즈존 #아동차별
🎙️ "우리가 바라는 사회는 느리고 서툴러도 괜찮은 사회"
어린이날 하루 전인 4일,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노키즈존을 없애자고 말했어요. 이와 함께 어린이 동반 가족과 임산부는 박물관, 미술관 등에서 먼저 입장하는 ‘어린이 패스트트랙 제도'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어요.
✦ 용혜인 의원 “카페와 식당 심지어 공공이 운영하는 도서관조차 노키즈존이 되어버렸다. 아이의 손을 잡고 집을 나서면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하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노키즈존이 아니라 퍼스트 키즈 존이다. 우리는 조금 더 빠르고 편리한 일상을 위해 누군가를 차별하고 배제해도 괜찮다는 생각에 길들어졌다. 우리가 바라는 사회는 빠르고 능숙하고 성숙한 사람만을 위한 사회가 아니라, 느리고 서툴고 미숙해도 괜찮은 사회다. 세계 최하위의 출생률을 극복하려면 양육자와 어린이를 거부하는 사회부터 바뀌어야 한다.”
최근 제주도에서도 노키즈존을 없애기 위해 송창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주도 아동 출입제한업소 지정 금지 조례안'을 대표 발의했어요. 제주도는 유독 노키즈존이 많은 지역이라고 해요. 이에 아동으로 인한 영업장 문제에 대해 제도적 해결책을 지원하고 양육자 교육을 강화한다고 해요.
✦ 송창권 의윈 “제주도는 가족여행을 많이 오는 관광지이지만 전국 어느 곳보다 노키즈존 비율이 높다. 선별적으로 아이들을 진입조차도 못하게 하는 것은 또다른 아동 차별이다.”
최근 여야 모두 아동의 권리를 강조한 ‘아동기본법'을 대표발의하기도 했어요. 다시 한번 노키즈존과 아동차별에 대한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어요.
🪧 "모든 아이를 문제 일으키는 존재로 바라보는 게 문제다"
✦ 조하율 굿네이버스 활동가・서울 청룡초 6학년 “노키즈존이라는 표현은 모든 아이를 잠재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존재로 보는 느낌을 받게 하고 초등생을 이르는 신조어 ‘잼민이'도 아동 비하적이다.”
✦ 김은진 아동인권활동가・창원 도계중 1학년 “우리는 셔틀버스를 타고 밤늦게까지 학원 트랙을 도는 탓에, 잠잘 시간이 부족하고 취미 활동은 엄두도 못 낸다. 친구와의 경쟁은 스트레스와 불안을 유발한다.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까 봐 걱정된다'고 하소연했다…비싼 학원 수업을 들을 여유가 없는 학생들은 부유한 가정과 또래와 경쟁할 수 없다. 학업 성취의 격차는 사회적 불평등의 영속, 빈부격차의 고착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경제력의 차이가 유발한 아동 기본권의 차별이다.이처럼 사교육이 아동의 인권에 미치는 영향은 복잡하고 다면적 문제다.”
✦ 한재욱 아동권리보장원 아동위원 “흔히 쓰였던 ‘동반자살'이라는 표현 자체가 부모와 어른의 입장이지 아동의 의견은 담기지 않았다. 아동을 소유물이라 생각하고 아동 의견을 무시하는 인식이 안타까우며, 아동을 권리 주체로 인식하는 인식 전환이 가장 우선이다.”
✦ 박선희 기자 “아이들은 연약하다. 당사자가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지 못하고 그 침해를 방어하지도 못하기 때문이다. 어리다는 이유로 공공장소 출입을 금지당해도 아이들은 자신을 지킬 힘이 없다…우리 사회는 아동 문제를 주로 개인이나 가정의 소관으로 치부해왔다. 노키즈존 논란이 더 큰 공론의 장에서 진지하게 활성화되는 대신, 매번 진상부모와 누리꾼의 대결로 유치하게 끝났던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어린이에 대한 차별이야말로 사회와 국가가 긴급성을 갖고 들여다볼 문제다.”
|
|
|
#이주노동자 #인종차별 #혐오표현
💥 "위험을 이주화하고 있다"
최근 경남이주민연대회의는 이주노동자로 겪은 차별을 말하며 목소리를 냈어요. 이주노동자가 자율적으로 퇴사・이직을 할 수 없는 법, 하루 13시간 과도한 노동시간, 미등록 이주노동자라는 이유로 임금체불 등 노동환경에서 겪는 다양한 어려움을 이야기했어요.
✦ 경남이주민연대회의 “취약한 업종이나 사업장의 한국인 인력난을 이주노동자로 보완하는 방편으로 고용허가제를 도입했지만, 최근 한국 정부는 한국인이 기피하는 특정 산업에 외국인을 투입하는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결국 위험의 외주화를 넘어 위험의 이주화로 가고 있다.”
✦ 수베디 여가라즈 경남이주민연대회의 상임대표 “이주노동자 정책 관련 최근 가장 심각한 것이 농촌 계절노동자와 조선업 이주노동자 한시적 확대 문제이다. 농촌에서 단기간 일할 이주노동자 입국 과정에 불법 브로커가 끼어들면서 피해자가 엄청나게 발생하고 있다. 또 동남아 조선업 숙련공을 한국으로 불러모으며 동남아 현지 조선업까지 차질을 빚고 있다.”
📢 "공직자의 혐오표현은 사회적 폐해가 심각하다"
최근 양태석 거제시의원은 이주노동자 혐오발언을 하며 이주노동자 지원이 옳지 않다고 말해 비판받고 있어요. 더 나아가 시의원 사퇴를 촉구해요.
✦ 경남이주민연대회의 “혐오와 차별은 대상에 대한 비하나 공포 의식이 만들어내는 평가를 일컫는 것으로 하나같이 불합리하고 근거가 없는 것뿐이지만 그 발언이 미치는 사회적 폐해는 막강하다. 우리는 다른 누구도 아닌 지역사회의 대표적 공인인 시의원에게서 위와 같은 인종차별 발언이 나왔다는데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거제시의회는 인종차별 동료 의원을 묵과하지 말고 중징계에 착수하고 방안을 만들어 달라.”
✦ 거제고성통영 노동건강문화공간 새터, 거제YMCA, 거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남민예총 거제지부, (사)좋은벗, 참교육학부모회 거제지회,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거제에 이주노동자가 많다.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거제에는 베트남 1435명, 우즈베키스탄 639명, 스리랑카 601명, 인도네시아 592명 등 약 7천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주노동자들이 거제지역 경제를 위해 일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준 낮은 혐오발언을 했다. 이런 이주노동자 혐오발언을 하는 사람이 공직에 있지 못하도록 일벌백계해야 할 것이다.”
✦ 거제노동안전보건활동가모임 “이주노동자가 납부한 세금이 최대한 이주노동자의 복지로 환원될 수 있도록 예산을 편성해야 한다 조선소뿐만 아니라, 농어촌을 포함한 모든 이주노동자의 노동실태를 파악해 적어도 잠을 자는 공간이 허름해서 건강이 악화되는 일이 없도록, 돈이 없어 아픈 몸을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힘쓰는 일이 시의원의 역할이다.”
양 의원은 신중치 못한 발언을 했다며 사과문을 전했지만, 공직자의 혐오표현을 무겁게 바라보고 책임지도록 변화가 필요할 거 같아요. 같이 관심가져봐요.
|
|
|
💬 무수의 코멘트
최근 정부가 저출생 방안으로 양육의 부담을 줄이겠다며 ‘동남아 외국인 가사도우미' 도입한다고 밝혔어요. 이에 미봉책이라는 지적, 근로시간을 줄이는 노동환경 변화가 필요하다는 이야기 등을 말하며 비판하는데요. 저는 가사도우미로 일할지 모를 이주노동자를 떠올리게 돼요. 낯선 타지에서 그들이 월 200만원으로 과연 생활이 가능한지, 지금도 함께 살아가지 못하는 환경에서 이들이 만족스러운 하루를 보낼 수 있을지 의문이에요. 성급한 방안으로 이주노동자, 양육자 모두 상처를 받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죠. 어느 때보다 요즘 기사를 보면 한숨이 푹푹 나오곤 해요. 이 글을 읽는 당신이라면 이 마음 공감하겠죠. 제 이야기를 들어줬듯 저도 당신의 이야기가 궁금해요. 언제든 요즘의 생각과 감정 같이 나눠봐요.
|
|
|
#퀴어문화축제 #퀴어 #목소리
😡 서울시가 퀴어문화축제의 서울광장 사용을 거부했어요
이유는 7월 1일 동일한 시간에 기독교 단체에서 청소년・청년 회복 콘서트 때문인데요. 조례상 청소년 행사가 우선이기 때문이라고 밝혔어요. 이에 대해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이하 퀴어조직위)와 퀴어단체들은 편향적이라며 비판하고 있어요.
✦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교회언론은 최근 퀴어문화축제를 막기 위한 국토순례 출정식을 보도하며 청소년・청년 회복 콘서트가 같은 날 신고되어 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나아가 행사를 주최하는 CTS는 2020년 차별금지법 대담을 하며 성소수자 혐오를 전파했다는 이유로 방송통신심의위원의 법정제재를 받는 등 성소수자 혐오 선동을 해온 방송사이다. 이러한 정황을 비추어보면 청소년・청년 회복 콘서트는 서울시가 이야기하는 것과 같은 어린이 및 청소년 관련 행사로 볼 수 없고, 문화행사의 외피를 띄고 있지만 성소수자 혐오에 기반하여 서울퀴어문화축제를 방해할 목적에서 이루어진 것이다…다가오는 5월 17일은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이다. 서울광장에 혐오가 전시될 공간은 없다.”
✦ 퀴어조직위 “내가 나임을 말하기 위해 목소리를 낮추어야 할 때, 내 것이 아닌 표정을 지어야 할 때, 우리는 결국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됩니…우리는 지금 공공의 영역을 나 자신을 그대로 드러낼 수 있는 퀴어한 공간으로 다시 여는 역사 속에 있습니다. 서울광장이 아니더라도, 서울광장을 뛰어넘어 서울퀴어퍼레이드는 언제나처럼 새롭게 문을 두드리고, 펼쳐내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7월 1일에 뵙겠습니다.”
✦ 한채윤 퀴어조직위 “해당 조례에 따르면 ‘신고순위가 동일한 경우에는 그 신고자들과 협의를 통해 조정한다'는 문구가 있는데, 조정회의도 열리지 않았고 서울시가 별도 안내도 해주지 않았다.”
🌈 그럼에도 목소리 내는 이들이 많아요!
무지개처럼 다채로운 이야기 들어볼래요?
✦ 수낫수 “더 시도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 해요"
-
- 수낫수 콘텐츠 크리에이터는 퀴어 유튜버를 시작으로 퀴어 영상 콘텐츠를 만드는 제작자로 활동하고 있어요. 특히 레즈비언의 일상을 이야기하는 웹드라마 <숨이 벅차>, <여자에게 설레는 편>을 만들었어요. 퀴어 콘텐츠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가 있지만 제작비를 마련하는게 어렵다고 해요.
- “콘텐츠의 다양성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씩 나오는 거 같은데,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줬음 어떨까 싶죠. 제 주변만 봐도 GL/퀴어 콘텐츠 만들고 싶어하는 제작자들이 꽤 많거든요. 다들 의욕도 있고 아이디어도 있는데, 제작비가 없어서 못 하고 있으니까, 이런 환경이 좀 바뀌면 좋겠어요. ‘진짜 기회라도 좀 줬으면 좋겠다'는 게 바램이에요. 우리에게도 더 시도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 해요.”
✦ 강다현 "퀴어 캐릭터도 사랑받고 공감받을 수 있어요"
-
- 다현님은 성별 구분 없이 연기하는 젠더프리 배우예요. 20대 중반부터 연기에 관심을 가지며 주로 남성, 퀴어 역할을 해냈어요. 젠더를 표현하는 것에 도전하고 싶었던 시기에 만난 기회로 이어졌다고 해요. 퀴어 캐릭터를 연기할 때 특별하게 보이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말해요.
- "퀴어 캐릭터를 연기할 때 제가 제대로 연기하고 있는지 늘 고민해요. 성소수자 캐릭터를 '뾰족하게' 그렸다가, '성소수자는 뾰족하구나'라는 오해를 살까봐요. 서로에 대해 너무 모르기 때문에 긴장하고 겁을 먹는 것 같아요. 낯선 성소수자 캐릭터라도 진심을 드러낼 수 있다면, 일부라도 사랑받고 공감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낯설게 느끼는 이들이 애정을 가져야 한 번이라도 더 들여다보고 적극적인 상상을 해줄 거 같아서요."
✦ 책방 꼴 “놓고 싶지 않으니까 다들 힘내고 있어요”
-
- 서울 마포구 망원에 자리한 퀴어 페미니즘 책방 ‘꼴'이 있어요. 이곳은 책방이자 언니네트워크 사무실로 함께 이용되고 있어요. 독립책방이니 운영도 쉽지 않고, 공간 외벽에 동성애 혐오 낙서를 받는 등 혐오를 겪기도 하지만 퀴어와 페미니스트에게 편안함을 줄 수 있는 곳을 놓고 싶지 않다고 말해요.
- 시엘 책방 꼴 책방지기 “함께 책방을 꾸리는 멤버들은 늘 고민하고 있다. 책방 이용자들과 회원이 많이 겹치다 보니 책방과 회원공간의 밸런스를 맞추는 일이 그렇게 쉽지 않다.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아등바등 하고 있는 셈이다. 책방으로서나 퀴어단체로의 공간으로서나 ‘퀴어와 페미니스트에게 편안함을 줄 수 있는' 곳이라는 건 놓고 싶지 않으니까 다들 힘내고 있다.”
|
|
|
✨모어데즈 인스타그램으로
첫 라이브 방송을 했어요!
라이츠를 알리기 위해 서포터 사날과 함께 했죠. 하루종일 신경이 쓰였어요. 연예인들은 대단하다고 생각하며 저녁으로 사온 김밥 한 줄을 다 먹지 못하고 라이브를 했죠.
라이브를 본 이들은 소수였지만, 성취와 몸에 대한 우리의 수치심 이야기에 공감해주었어요. 댓글과 하트를 보내서 얼마나 힘이 되었는지 몰라요. 라이츠 모집의 어려움을 토로하니 "포기하지 않고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말도 들었고요. 감사하게 참여자가 1명이 더 늘었어요!
이 소식을 전하니 서포터 사날도 무척 기뻐하며 최소 모집 인원이 5명이니까 세번 더 라이브를 해보자며 장난스럽게 말하더라고요. 역시 처음이 어렵지, 두번은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요. 또 좋은 기회에 인스타그램 라이브 해볼게요!
|
|
|
🏡수치심 쓰고 대화해요✨라이츠
with 서포터 사날
라이츠에선 당신이 스피커, 말하는 사람이에요. 당신의 목소리를 내는 자리죠. 서로 목소리를 나눌 수 있도록 질문을 준비했어요.
✍️ 수치심 10분 쓰고 말해요 질문❶ 기억 속 가장 깊은 마음에 남은 일은? 질문❷ 내가 벗어나고 싶은 사회적 메시지는?
💭 수치심 대화해요 질문❶ 마음에 남은 일이 수치심과 어떻게 연결되나요? 질문❷ 그 일을 다르게 해석해볼까요?
수치심을 쓰고 대화하며 우리를 가두는 시선에서 자유로워지길 바래요. 이번 라이츠 모집은 다음주 수요일(17일)까지예요. 주변에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면 추천도 해주세요.
|
|
|
✨모보이스 읽고 하고픈 말이 있나요?
당신의 감정과 생각, 이야기를 기다려요
당신의 목소리가 당사자의 목소리니까요 |
|
|
우리가 마음 놓고 취약함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굳건한 조건이 필요하다. 흔들리지 않는 애정에 대한 믿음, 약한 모습을 보인다고 해서 나를 떠나지 않을 거라는 믿음, 나의 약함을 무기로 삼아 나를 비난하거나 판단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 그게 있어야 비로소 우리는 취약해질 수 있다.
<수치심 탐구 생활>, 사월날씨
|
|
|
모어데즈ㅣMORE DAZZ
광고 및 협업문의 hello@moredazz.com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