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도 더 눈부시게 보내요!
얼마 전, 한 질문을 받았어요. “새해에 어떤 태도로 살고 싶어요?” 생각해본 적이 없었지만 질문을 받으니 떠오르는 문장이 있더라고요. “저에게 자유를 선물할 거예요!” 저에게 자유는 스스로 통제했던 걸 풀어주자는 의미예요. 입지 않았던 옷을 입고 여름밤에 원없이 돌아다니고 혼자 술집을 가는 일이요. 혐오로부터 날 아무도 지켜주지 못한다고 느낄 때마다 어떤 방에 들어갔던 거 같아요. 자리를 옮길수록 그 방의 크기가 점점 작아져서 이젠 이 방에 있는 게 답답하고 싫더라고요. 결국 세상의 혐오는 그대로인데 저만 작아진 모양이었으니까요. 한국에서 자유롭다고 느낀 순간은 야외요가 할 때와 퀴어축제에 참여했을 때였어요. 새해엔 다채로운 사람들과 어울리며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 자유로운 경험을 더 많이 찾고 즐기려고 해요. 이 질문을 가족, 친구, 지인들과 나눠봐요. 그가 지금 어떤 고민을 하고 나아가려고 하는지 알 수 있을 거예요. 2022년 마지막 금요일, 당신에게도 물어볼게요. “새해에 어떤 태도로 살고 싶어요?” 답장은 언제나 환영이에요. 올해 마지막도 새해도 더 눈부시게 보내요!
무수한 존재들과 함께 잘 살고 싶은☘️무수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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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지하철시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 출근길 지하철 시위가 잠시 멈췄었어요
그 이유는 지난 20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회 예산안 처리 시점까지 중단해달라 요청했기 때문인데요.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하는 이유는 장애인의 일상을 위한 예산을 마련해달라는 것이기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는 제안받고 시위를 한시적으로 중단했죠. 허나 지난 23일, 통과된 2023년도 예산에서 장애인 권리예산의 0.8%만 반영되었다고 해요. 전장연은 장애인 당사자가 일상을 지내기 위해 예산에 어떤 항목이 얼마큼의 증액이 필요한지 명시하며 요구해왔어요. 이에 22년 예산 대비 23년엔 약 1조 3,000억 원 추가 증액이 필요하다고 했는데요. 그중 최종 국회 통과 예산은 약 106억 원이었어요.
🦽 “비장애인만 타고 가는 시민권 열차에 탑승시켜줄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전장연은 다시 출근길 지하철 시위에 나서겠다고 밝혔어요.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21년 12월 3일부터 출근길에서 시작한, 장애인도 이동하고 교육받고 노동하며 감옥같은 수용시설에서 탈시설해서 지역에서 함께 살아갈 시민권 보장을 ‘장애인권리예산'으로 반영할 것을 촉구하는 지하철에서 행동과 외침은 철저히 무시되었다. 그리고 욕설과 혐오, 갈라치기와 협박 속에 전쟁만 남게 되었다…전장연은 윤석역 정부, 서울시, 서울교통공사, 비장애인 서울시민들과 전쟁을 할 생각도 능력도 없다. 전장연의 21년 외침은 비장애인만 타고 가는 ‘시민권 열차'에 ‘무정차'하지 말고 탑승시켜줄 것을 요구하는 것뿐이다.”
이에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장연이 시위를 재개하면 서울교통공사와 경찰이 신속하게 대응할 것이며,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해요. 서울시가 장애인 시민과 싸우는 걸 반대한다면, 장애인들과 함께 눈부신 일상을 누리길 바란다면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해보면 좋겠어요. 전장연은 아래 방법으로 함께하길 바라고 있어요. 무수의 코멘트도 짧게 붙였어요.
✦ 기획재정부, 지역구 정치인, 지역구 구청에 민원넣기 (국민신문고 어플도 있어요! 전화걸지 않아도 편하게 민원 넣을 수 있어요)
✦ 부정적인 여론을 만드는 뉴스, 방송 등에 저항하며 항의하기
(좋은 여론을 만드는 뉴스나 방송을 적극적으로 칭찬하는 것도 좋아요)
✦ 장애이슈에 관심 가지기! 전장연 인스타그램, 유튜브, 트위터 구독하기
(혐오문제는 당사자의 목소리를 듣는 게 중요해요)
✦ 우리의 목소리가 널리 퍼지도록 공유하기
(좋은 이야기를 담은 글이나 기사를 공유하는 것도 방법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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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수의 코멘트
“출근길은 진짜 우연하게 탔는데요. 근데 그 금단의 시간에 출근길에 타기 시작하니까 이야,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더라고요. 그다음에 계속적으로 타게 된 겁니다. 그게 왜 그럴까 고민을 해보니 출근길에 지하철은요. 비장애인들의 노동의 시간을 배치하는 컨베이어벨트예요. 이걸 돌아가 줘야지만이 사람을 갖다가 쭉쭉 배치하잖아요. 여기에 잠깐 기어들어갔다가 컨베이어벨트가 한 삼사십분 멈춰버려요. 그랬더니 난리가 나는 거예요.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거기에서 발생하는 혐오, 아주 집요한 집착과 같은 혐오발언이나 이런 것들이 조금 다른 느낌이에요…그 시선이 혐오로 변해서 우리 동료들과 저희의 몸에 막 지렁이처럼 기어다니는 이런 느낌들이 좀 견디기가 힘들 때가 있어요. 처음으로 고백하는데 ‘야 괜찮다 괜찮다' 막 그랬는데…왜 그 방식 밖에 없냐 라고 이야기를 많이 해요. 물론 이 방식만 하는 건 아니에요. 그런데 어떤 시민사회단체나 특히 장애인단체 같은 경우에는 아래로부터의 장애인 당사자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고 그것을 조직하는 힘. 그것이 표현이 지하철이면 지하철을 끊임없이 타는 것이 변화를 만드는 가장 큰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 “왜 하필 출근시간 지하철이에요?” 전장연 출근길 투쟁의 모든 것! w/박경석, 장혜영 (약 38분)
지난 9월 성공회대 2022인권주간 “그건 아마 우리의 잘못은 아닐거야"에 참여한 박경석 전장연 대표님의 말이에요. 최근 친구들과 출근길 지하철 시위에 대한 이야기를 종종 나눴었어요. 사람마다 공감하는 대상과 상황에 따라 다양한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제각기 다른 이야기를 듣자면 이해가 되면서도 전 혐오에도 적극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장애인 당사자들에게 많은 공감을 하고 있어요. ‘공격받는 자신을 숨기지 않고 행동하는 저 용기는 어디서 나오는 걸까', ‘오죽하면 매일같이 힘들게 시위를 할까', ‘눈앞에 지하철을 타지 못하고 보내는 마음을 어떨까' 작지만 힘을 보태기 위해 전장연 정기후원도 하고 있어요. 우리가 조금은 서로를 이해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박경석 대표님의 말을 가져왔어요. 노동의 시간을 배치하는 컨베이어벨트에 조차 오르지 못한 순간, 혐오가 몸과 마음에 지렁이처럼 기어다니는 느낌, 자기 목소리를 내는 힘, 누구나 한 번쯤은 느껴보았잖아요. 너무 다른 거 같은 어떤 존재 역시 사실은 다르지 않아요. 공감한다면 같이 할 수 있는 걸 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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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프진 #임신중지 #여성건강권
💊 먹는 임신중지 약물 ‘미프진' 국내 도입이 어려워졌어요
경구용 임신중지약물 ‘미프지미소정(이하 피프진)’은 임신 차단 호르몬인 미페프리스톤과 자궁 수축 성분인 미소프로스톨을 주요 성분으로 구성되어있는데요. 이 성분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2005년부터 필수의약품으로 지정했고, 전 세계 70개국 이상이 임신 중지 목적으로 미프진 처방을 하고 있어요. 허나 아직까지 우리나라엔 없죠. 이에 현대약품을 미프진의 국내 판권과 허가 심사권을 확보하고 국내 도입을 진행하고 있었는데요. 식약처에서 요청한 추가 보완자료를 기한 내 제출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허가 신청을 자진 취하했어요. 관련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어요.
📢 “여성의 안전한 임신중지를 보장하라"
✦ 모두의 안전한 임신중지를 위한 권리보장 네트워크 “식약처는 현대약품의 자진철회를 핑계로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 여러 국가에서 자료를 탄탄하게 쌓은 유산유도제를 안정성 자료 미비라는 이유로 허가를 반려해온 것은 분명한 식약처의 책임이다…현대약품이 그동안 쌓아온 여성친화 제약회사라는 이미지가 거짓이 아니었다면, 현대약품은 여성건강 보호에 필수적인 의약품에 식약처가 요구했던 보완자료가 무엇이고, 자료가 제출되지 못하여 도입이 무산된 이유는 무엇인지 반드시 밝혀야 한다.”
✦ 박아름 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 “헌재 결정이 나온지 3년이 넘었지만 여성들은 아직도 임신중지 방법으로 ‘합법적 약물 이용'이라는 선택지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피프지미소정 승인 무산 과정을 식약처가 명확히 밝혀야 한다.”
✦ 나영 성적권리와재생산정의를위한센터 셰어 대표 “현대약품이 내야 하는 보완자료가 2년을 끌 정도의 자료였는지 의문이다. 정부가 여성 건강을 볼모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 이동근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정책 팀장 “식약처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다양한 의약품과 진단키트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을 했다. 자료가 불충분해도 조건부 허가 형태로 얼마든지 허가를 해왔던 식약처다. 하지만 미프진 허가 과정에서는 그런 태도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여성이 안전하게 임신을 중단할 권리, 즉 여성의 건강권이 부재한 집단이 분명히 이고 그걸 해결하기 위한 의약품이 필요하다는 사회적 합의가 있는데도 식약처는 이번 허가 과정에서 그런 여론을 고려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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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 #성교육 #다양성
🤯 ‘성소수자’, ‘성평등’, ‘재생산권’, ‘섹슈얼리티' 용어가 빠졌어요
지난 14일 대통령 소속 국가교육위원회(이하 국교위)가 ‘2022 개정 교육과정'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는데요. 교육부와 국교위를 거치며 지금까지 교육과정 개정안에서 ‘성소수자', ‘성평등', ‘재생산권', ‘섹슈얼리티' 용어가 삭제되었어요. 특히 최근 국민의힘 의원과 일부 개신교에서 ‘섹슈얼리티’ 용어를 문제삼아왔어요. 이에 편견과 혐오가 담긴 의견을 국교위가 반영한 결과가 아니냐며 학교에서 성평등 교육이 더 어려워졌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어요.
🏫 “시민을 키우기 위해 성평등 교육이 필요하다"
✦ 교육시민단체 106곳 공동성명서 “전국 역사교사 1,191명은 교육과정 일방적 수정 중단을 요구하는 실명 선언을 발표했고, 68개의 교육시민사회단체를 기자회견을 통해 교육과정 개악 중단을 촉구하였다. 국회의원, 국가인권위원장 등 정치권과 국가인권 관련 사무를 관장하는 정부기관까지 나서 우리 사회 인권 담론을 후퇴시키는 개정안을 비판하며 성평등, 성소수자 용어를 삭제한 결정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2022 개정 교육과정이 시행되는 2024년까지 아직 1년이라는 시간이 남아있다. 이 기간은 퇴행적 교육과정을 바로잡을 기회다. 우리는 제대로 된 교육과정을 만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
✦ 손지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위원장 “존재를 정상과 비정상, 우월과 열등 같은 위계로 나누지 않고 모두가 평등하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 시민교육이다. 다양한 유형의 성폭력과 성소수자 혐오를 예방하는 차원에서도 필요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다양성을 인정하고 포용성을 갖춘 민주시민을 키우기 위해 섹슈얼리티, 성평등, 성소수자 교육이 필요하다.”
✦ 김수정 한국여성의전화 기획조직국장 “성평등을 이야기하려면, 여성을 상대로 다양한 형태의 성폭력과 성차별이 이뤄지는 사회구조 안에서 어떤 권력관계가 작동하고 있는지 탐색할 수 있어야 하고, 그 탐색과정에서 필요한 개념이 섹슈얼리티이다. 섹슈얼리티를 알아야 성별 권력관계에서 비롯되는 다양한 현상을 이해할 수 있다.”
✦ 박아름 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 “유네스코에서 제시한 국제 성교육 가이드를 보면 젠더 기반 폭력 및 젠더 불평등이 존재하는 세상에서 청소년들이 평등한 관계에서 안전한 삶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포괄적 성교육은 섹슈얼리티를 배우는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한다. 구조적 성차별 인식 없이 이뤄지는 성교육이 각 개인의 성적인 권리를 보장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 이호림 성소수자차별반대무지개행동 집행위원 “성적인 주체로 자신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탐색하고, 타인과의 관계에서 어떤 관계가 평등한 관계인지, 무엇이 폭력이고 차별인지를 알 수 있는 교육이 청소년에게 필요하다. 성평등과 섹슈얼리티, 성소수자 교육이 학교 현장에서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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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9일 새벽, 애정하는 쟤가 하늘로 떠났습니다. 쟤는 아픈 몸으로 용기있게 목소리 낸 사람이었고, <아픈 몸과 사는 글쓰기> 라이츠 서포터로 타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응원하는 사람이었어요. 쟤를 그리워하며 무수와 라이츠 스피커들이 편지를 썼습니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읽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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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쟤의 말 덕분에 스스로를 덜 미워하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
❝스스로를 덜 미워하는 연습'이라는 부분에서 제가 펑 울었던 건 안 비밀입니다. 저는 쟤가 말로 표현해준대로, 조금씩 스스로를 덜 미워하는 연습을 하고 있거든요. 쟤가 알아봐준 저의 연습문제를 같이 풀기 위해 함께 해주는 친구들이 이어서, 저의 하루하루가 예전보다 훨씬 충만해졌습니다. 저의 아픔을 봐주셔서, 그 아픔을 드러낸 말에 큰 위로를 받았다고 말해줘서 고마워요. 쟤가 보지 못한 시간까지 살아내는 저는, 제 자신이 점점 괜찮아질 거라는 확신을 가져봅니다. 땅에서 사는 저도 하늘나라에서의 쟤도 한해 한해 괜찮을 거예요❞
✍️ 쟤에게 쓰는 이소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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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모보이스 읽고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보내줘요
당신의 이야기가 당사자의 목소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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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노력하지 않는 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 이런 세상에 사랑이라는 게 존재한다. 따라서 누군가를 사랑하는 한, 우리는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위해 노력하는 이 행위 자체가 우리 인생을 살아볼 만한 값어치가 있는 것으로 만든다. 그러므로 쉽게 위로하지 않는 대신에 쉽게 절망하지 않는 것, 그게 핵심이다.
<소설가의 일>, 김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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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어데즈ㅣMORE DAZZ
광고 및 협업문의 hello@moredaz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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