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혐오의 문제, 사회의 문제예요
일상에서 문득 어떤 문장이 떠오를 때가 있어요. 그런 말들을 한동안 흘려보냈는데요. 요즘은 메모장을 켜고 하나씩 적어보고 있어요. 최근 이런 문장을 적어놓았더라고요.
“바꾸기 힘든 문제를 마주했을 때, 할 수 있는 걸 찾아서 나를 바꾸려고 한다. 나의 문제가 아님에도.”
이건 며칠 전 엄마와의 통화 때문이었어요. 엄마는 2년 전 충청남도 작은 마을에 정착해 간간이 근처 휴게소에서 일을 하고 있어요. 근데 그 휴게소가 참 이상하더라고요. 하루 10시간은 기본으로 일하면서 최저시급도 안 주고요. 점심・저녁 식사가 얼마나 부실한지 참고 버티는 것에 이골인 난 엄마인데도 힘들다고 이야기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손님이 없을 때 잠시 영상을 보는 것도 CCTV로 감시하면서 지적한다고 해요. 아마 엄마가 제게 말하지 않은 일도 엄청 많겠죠. 엄마는 이 상황에서 그곳을 바꿀 수 없으니 한자공부를 하며 나름의 마음수련을 하고 있더라고요. 그런 엄마가 대단하기도 하면서 속상했어요. 그리고 걱정되는 마음으로 이렇게 말했죠.
“그래. 엄마. 그렇게 마음을 바꿔 먹는 것도 좋은거 같아. 근데 그건 엄마의 문제가 아니야. 일하는 곳의 문제고, 서로를 미워하게 만드는 조직 시스템의 문제야. 그러니까 어떤 선을 넘을 때까지 너무 버티지마.”
이건 엄마에게 말하는 것이었지만, 저에게 말하는 거였어요. 과거의 나에게, 지금의 나에게, 앞으로의 나에게 너의 문제가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자꾸 부딪히는거 같을 때, 사는게 버겁거나 무력하게 느껴질 때 어디서부터 풀어가야 할지 몰라 자꾸 가까이에 있는 나를 몰아세우게 되는거 같아요. 당신도 그런가요? 그렇다면 당신에게도 말해줄게요. “그건 당신의 문제가 아니에요. 그건 혐오의 문제, 사회의 문제예요. 당신을 바꾸지 마세요.”
무수한 존재들과 함께 잘 살고 싶은🌳무수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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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직장내성폭력
📢 “성폭력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조직 문제다"
포스코는 성폭력 가해자 4명과 책임이 있는 임원에게 징계를 내렸어요. 가해자 4명 중 2명은 해고되었고 임원 6명은 경고와 감봉 3개월이에요. 이에 징계 대상자의 범위와 그 처벌 수위가 낮다고 비판받고 있어요.
✦ 포스코 직원 “2차 가해로 직원을 고통스럽게 하고 회사 이미지를 추락시켰는데도 기본급 2% 정도만 삭감되는 감봉 조치에 그쳤다. 여론에 떠밀려 마지못해 징계하는 모습에 직원들도 실망했다.”
✦ 김정희 포항여성회 회장 “성폭력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조직 문제다. 포스코는 조직 문화를 바꾸려는 노력을 했어야 한다. 가해자를 엄벌하고 적법한 절차대로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는 노력을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했다.”
실제로 포스코에서 2차 피해가 계속되고 있어요. 가해자인 총괄 리더가 사무실을 돌아다니며 직원들에게 ‘성추행이 없었다’는 사실확인서를 받고 다녔고요. 포항제철소 부소장과 그룹장은 성폭력 피해자이자 생존자인 A님의 집으로 찾아가 사과하겠다며 만나달라고 요구해 2차 피해가 발생했어요. 포스코 사내 게시판에는 ‘신고인을 잘라야 한다’며 폭력적인 게시글이 올라왔고요. 이처럼 차별적인 조직문제로 포스코 자회사・협력업체 직원이 성폭력을 신고하자 해고 당한 사건들도 알려지고 있어요.
✦ 부당해고 당한 포스코휴먼스 직원 B님, 직접 구제신청해 복직했어요
포스코휴먼스에서 일하던 B님은 2013년 7월 같은 부서 동료 C에게 성폭력 피해를 겪었어요. 이를 참다가 휴유증으로 힘들어지자 2017년 12월 가해자 C를 형사고소 했죠. 이에 포스코는 자체 감사로 가해자 C에게 감봉 3개월 징계만 내렸는데요. 그 과정에서 검찰이 해당 사건을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불기소 처분하면서 포스코는 성폭력 피해자이자 생존자인 B님이 스스로 회사를 그만두도록 권고해직 결정을 했어요. B님이 사직하지 않자 한달 뒤 해고 통보했다고 해요. 부당해고를 당한 B님은 경북지방노동위원에 구제신청을 해 2019년 3월 복직했어요.
✦ 성폭력 신고로 해고된 포스코 협력업체 직원 D님, 현재 재판중에 있어요
지난해 11월, 포스코 광양제철소 협력업체 직원 D님이 성폭력 피해를 신고하자 협력업체로부터 해고를 통보받았어요. 이에 D님은 재판을 진행하고 있고 이번달 21일 1심 선고를 앞두고 있어요
차별적인 조직에서 한 개인이 온전히 부당함을 떠안고 또 직접 해결해나가고 있는 상황인데요. 포스코 성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민단체들이 뭉쳤어요!
🤝 10개 단체 뭉쳐 ‘포스코 부당해고 복직대책위'
포항여성회,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포항지회, 포항참여연대 등 10개 단체가 뭉쳐 ‘포스코 부당해고 복직대책위'를 꾸렸어요. 이들은 힘을 합쳐 포스코와 포항시청을 비판하며 추가 피해자를 찾고 있어요.
✦ 김정희 포항여성회 회장 “피해자 목소리가 있어야 성폭력 사건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다. 저희는 꼭 피해자와 연대하고 피해자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
✦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공동조사단을 꾸려 제대로 조사하고 제도적 문제가 있는지 재발방지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 임원들과 직책 보임자들이 성교육을 받아야 한다. 사이버 교육 아닌 제대로 된 교육이 필요하다.”
포항여성회에서는 포스코 직장 내 성폭력 피해제보를 받고 있어요. 현재 경찰은 포스코 성폭력 사건에 대해 가해자 4명 조사를 하고 있어요. 이를 마치는대로 다른 부서 직원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해요. 고용노동부 포항지청도 직권 조사 및 조직문화 진단에 들어간다고 해요. 계속해서 이 사건에 관심갖고 지켜보며 함께 목소리 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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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사체부검 #동물보호감시원 #동물권
✍️ 경찰은 동물범죄를 적극적으로 수사하라는 지침을 내렸어요!
이는 동물권에 대해 높아진 국민들의 인식을 반영하기 위해서라고 해요. 구체적인 지침내용을 살펴보자면요.
✦ 동물 범죄 신고가 접수되면 신속하게 증거를 확보하라
✦ 피의자 검거 위해 엄정하게 수사하라
✦ 혐의 입증을 위해 동물사체 부검의뢰 검토하라
✦ 동물은 ‘보호의 대상'이라는 점을 명확히 인식하라
많은 이들이 목소리 낸 덕분에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모습인데요. 이와 함께 내가 사는 지역의 동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도 전해드릴게요.
👀 혹시 ‘동물보호감시원’과 ‘동물보호명예감시원’에 대해 알고 있나요?
간단히 말하자면 ‘동물보호감시원'은 우리 동네 동물을 보호하는 공무원이고, ‘동물보호명예감시원’은 우리 동네 동물을 보호하는 사람들이에요. 그럼 구체적으로 이들이 어떤 일을 하고 우리가 뭘 할 수 있는지 전할게요. 관련해 ‘동물권행동 카라’에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 이를 참고했어요.
✦ ‘동물보호감시원' 시・군・구청에서 근무하는 동물보호 담당 공무원이에요
- 이들은 동물 보호와 복지를 위한 업무를 수행하는데요. 동물학대 예방 및 재발방지에 대한 조치, 동물의 적정한 사육관리 교육 및 지도, 등록대상동물에 대한 관리・감독, 동물보호센터 운영 감독, 동물보호명예감시원 지도 등의 일을 해요.
- 만약 우리 동네 동물들을 위해 조치가 필요한 문제가 있다면, 직접 민원을 넣을 수 있어요! 시・군・구청 동물보호 담당부서 전화 혹은 국민신문고 민원신청을 활용해봐요. 동물보호를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요청해볼 수 있어요.
✦ ‘동물보호명예감시원'은 동물보호감시원과 함께 동물보호와 동물복지 관한 일을 하는 사람이에요
- 이들은 동물보호 및 동물복지에 관한 교육・상담・홍보 및 지도, 동물학대행위에 대한 신고 및 정보 제공, 학대받은 동물의 구조・보호 지원 등의 일을 해요.
- 동물보호에 대해 경험이 풍부하고 관련 교육을 수료했다면 당신도 동물보호명예감시원이 될 수 있어요! 시・군・구청 공고를 확인해봐요.
- 이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지자체도 있지만, 아직 한 번도 공고를 올리지 않은 지역이 많다고 해요. 혹시 우리 지역에 동물보호명예감시원 관련 공고가 없다면 적극적으로 요청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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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축제 #온라인퀴퍼 #프라이드인런던
🙅 “이는 성소수자 차별이며 함정입니다"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는 서울시가 행사 개최여부를 논의하고, 행사기간을 단축해 통보하는 등의 결정을 공식적으로 비판하고 있어요. 그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보자면요.
✦ 행사 기간을 합리적 근거 없이 자의적으로 단축해 통보했어요
✦ 신체과다노출, 청소년보호법 상 유해・음란물 판매 및 전시 등 행위제한 조건을 걸어 추후 퀴어축제의 서울광장 사용제한을 결정하는 건 권한 남용입니다
✦ 조직위는 서울시에 신체과다노출의 기준을 알려달라고 했으나 명확한 답변을 받지 못했습니다
✦ 공개된 광장운영위 회의록을 보면 몇몇 위원들이 성소수자와 퀴어축제에 대한 편견과 몰이해가 확인됩니다. 이는 심의 행위가 아니라 방해 행위에 해당합니다
조직위는 매년 정당한 절차로 행사를 기획 및 진행하며 현행 법규를 준수하려고 애썼다고 밝히며 앞으로도 모두를 위한 자유와 평등의 축제를 지키기 위해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 강조했어요. 이와 함께 7월 16일, 서울광장에서 무지갯빛으로 빛나고 또 어우러지길 기대한다고 소감을 전했어요.
💖 어제부터 온라인 퀴어퍼레이드도 시작했어요!
이는 닷페이스가 해산하며 ‘온라인 퀴어' 주최 권한을 오랜 시간 서울 퀴어퍼레이드를 만든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에 기증한 결과예요. 끝이 새로운 시작이 되는 아름다운 이어달리기를 보는거 같죠. ‘온라인퀴퍼'를 이어받은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이렇게 말해요.
✦ 조직위원회 “퀴어퍼레이드가 도심에서 퀴어함을 마음껏 발산하며 차별과 혐오에 대항하듯, 온라인퀴퍼도 온라인에서 퀴어한 방식으로 우리의 존재를 드러내고, 공간을 물들이고,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우리는 더 큰 물결로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넘고 차별과 혐오를 무지갯빛 메시지로 뒤덮으려 합니다.”
온라인 퀴어퍼레이드에 참여해서 더 큰 물결을 함께 만들어요!
🏳️🌈 영국 런던에선 ‘프라이드 인 런던’ 50주년 기념행사가 열렸어요
이는 매년 여름 영국에서 열리는 퀴어 퍼레이드인데요. 이 자리에 100만 명 이상이 모여 역대 최대 규모였다고 해요. 가닿고 싶은 세상의 모습을 보는 건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해주는 거 같아요. 아직 우리나라는 더 변화해야겠지만, 이처럼 자유로운 날이 올거라는 믿으며 그들이 전하는 이야기를 같이 나눠볼게요.
✦ 1972년 동성애자해방전선(GLF)이 시작한 영국의 첫 퀴어 인권 운동 행진을 기억하며 하이드 파크 코너부터 화이트홀 궁전까지 행진했어요. 이 자리에서 한 GLF 운동가는 “나는 1972년 그곳에 있었다"며 플래카드를 들고 퍼레이드를 이끌었어요
✦ #AllOurPride 슬로건으로 50주년을 기념하며 저녁 6시 5분부터 50초간 다함께 축하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여기 즐겁고 행복하게 춤추는 이들의 모습을 봐요.
✦ 동성애 혐오를 피해 망명하는 이들을 돕는 ‘레인보우스 어크로스 보더스'의 모하메드 나지르는 프라이드 축제는 여전히 권리를 위해 싸우는 현장이자 운동이라고 외쳤어요. 이에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프라이드 퍼레이드'를 앞두고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일을 언급하며 우리가 이룬 진전을 함께하지 못한 이들을 위해 행진하는 것이라고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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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의 코멘트
“퀴어문화축제에 그릇된 시각을 갖고 질문하는 분들에게 ‘와 보신 적 있느냐'고 묻곤 한다. 축제 바깥에는 혐오하는 목소리가 넘치지만, 축제 안에선 내 옆에 함께 하는 수만 명이 있다는 안전함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홀릭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은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어요. 혐오는 무지에서 시작된다는 말을 하죠. 이처럼 혐오는 ‘잘 몰라서', ‘경험해보지 않아서', ‘만난 적이 없어서'로 시작하는거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7월 16일 토요일, 단 하루 열리는 오프라인 퀴어문화축제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열린 마음으로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같은 공간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다는 걸 온 몸과 마음으로 느끼는 경험을 기대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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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모보이스 읽고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보내줘요
당신의 이야기가 당사자의 목소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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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서
그들이 있는 곳으로 갈 것이 아니라
그들이 결국 머물고 싶어할 장소로
먼저 가 있으면 된다
<이것은 이름들의 전쟁이다>, 리베카 솔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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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어데즈ㅣMORE DAZZ
광고 및 협업문의 hello@moredaz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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