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아파서 이번 주는 쉬어가요. 아직까지 혼자서 만드는 일이라 제가 멈추면 모든 일이 멈춰요. 그래서 스스로 몸과 마음을 잘 챙기려고 하는데 갑자기 찾아오는 아픔은 어찌할 수 없더라고요. 이번 주 화요일부터 배쪽에 붉은 반점들이 생겼어요. 간지럽기도 하고 따끔거리기도 하고 벌써 모기가 있나 생각하고 넘겼는데 다음날 더 심해졌어요. 같이 일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에게 이런 저의 상태를 알리고 쉰다고 하니 대상포진 같은 게 아닌지 살펴보라고 하더라고요. 생각하지 못했는데 의심이 되더라고요. 근데 시간은 저녁 6시가 넘었고 대부분 병원이 문을 닫아 약국에 갔는데 처방전이 있어야 약을 줄 수 있다고 했어요. 하필 다음 날은 휴일. 어쩌지 고민하는 저를 보고 약사님이 직접 근처 병원을 찾아보고 전화까지 해주셨어요. 덕분에 마감 15분을 남기고 병원에 갔어요. “요즘 많이 피곤하셨어요?”라고 묻는 의사의 질문에 “몰랐는데 무리했나 봐요"라고 답했어요.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많이 떨어지면 생기는 거라 잘 쉬어야 한다고 해요.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몸과 마음이 잘 쉬고 있는지 돌아보면 좋겠어요. 그럼에도 찾아오는 아픔은 마땅히 겪어내는 힘을 갖길 바랍니다. 저를 염려해준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전하는 시와 이번에 전하고 싶었던 혐오이슈에 관한 기사 링크를 남길게요.
우리가
서로를 바라보며
날씨 이야기를 할 때
서로의 건강을 염려하며
기도한다고 말해줄 때
세상에서 일어나는
아프고 슬픈 일들을 함께 걱정하며
눈물 글썽일 때
우리는
한 송이 꽃이 되어 웃는다
피를 나누지 않았어도
형제가 된다
애인이 된다
<꽃잎 한 장처럼> , 수도원 일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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