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와 사랑을 붙잡고
3월 9일 늦은 밤까지 개표결과를 새로고침하다가 잠이 들었어요. 그러다 새벽에 눈이 떠졌는데요. 바로 핸드폰을 보기가 겁이 났어요. 누운 채로 몇 번의 심호흡한 후 선거 결과를 보니 여성혐오를 일삼던 후보가 당선되었더라고요. 놀랐고 분노했고 덤덤했고 슬펐어요. 안타깝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 정치는 시민보다 앞서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매번 우리보다 한 발자국 혹은 그보다 훨씬 더 뒤에 있는 거 같아요. 그러니 앞장서있는 우리가 방향을 잡고 부지런히 목소리 내고 움직여야 할 거 같아요. 분노와 슬픔, 평화와 사랑을 붙잡고 우리가 우리를 이끌어요!
무수한 존재들과 함께 잘 살고 싶은🌳무수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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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재난시동물구조 #동물보호
😢 경북에서 강원도까지 거대한 산불로 안타까운 마음이셨을 텐데요
대형 산불은 사람뿐 아니라 동물에게도 심각했어요. 특히 대피 과정에서 반려동물과 농장동물만 남겨지는 경우도 발생해 여러 동물단체들이 산불 피해 지역에 동물들을 구조하기 위해 움직였어요.
✦ 동물권행동 카라
- 카라는 울진군 동물보호센터로 향해 개들을 대피시켰어요. SNS 통해 힘을 보태준 시민과 단체들에 대한 감사를 전했는데요. 피난처가 없다며 비협조적이었던 울진군청을 설득해 어렵게 공식적인 피난처를 확보했다는 소식도 알렸어요.
✦ 동물권단체 케어
- 케어는 울진의 개농장으로 향했어요. 이들은 철장 문을 열어도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개농장 동물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살아남은 개들을 모두 구조했다는 소식을 전했어요. 더불어 울진군이 남은 개농장 동물들을 관리하겠다는 약속을 받을 때까지 지켜봐달라고 강조했어요.
✦ 사단법인 위액트
- 위액트도 울진으로 향했어요. SNS를 통해 긴급구조 소식을 전했는데요. 여전히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며 후원으로 구조를 요청했어요.
이들뿐 아니라 많은 시민과 동물단체들이 산불 피해 동물을 구하기 위해 노력했는데요. 재난 시 정부와 지자체가 동물구조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요.
👀 현행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따르면 사람만이 보호 대상이에요
때문에 정부와 지자체는 재난 시 동물 구조 및 보호를 외면하고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어요. 실제로 국민재난안전포털의 애완동물 재난대처법엔 ‘애완동물은 대피소에 들어갈 수 없다는 사실을 유념하시기 바랍니다’라고 적혀있어요. 이 문제는 특히 2019년 강원 고성군에서 대형 산불이 일어났을 때 많은 비판을 받았는데요. 그 후 농림축산식품부가 재난에 대비한 반려동물 대피시설 지정, 대피 가인드라인을 제작하기로 했지만, 구체적인 변화는 없었어요.
✦ 김용환 동물구조단체 리버스 대표 “재난 상황에서 함께 대피할 수 없다면 동물들만이라도 보호할 수 있는 격리 공간 마련과 대응 매뉴얼 등이 필요한데 이는 2019년 강원도 산불 때와 비교해볼 때 아직 나아진 게 없는 것 같다…구조와 수습이 정부나 지자체 주도라기보다 민간단체나 개인에 의해 이루어져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 채일택 동물자유연대 정책팀장 “재난재해시 컨트롤타워는 행안부입니다. 동물 피해나 구조는 결국 반려인의 안전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행안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반려동물 동반 대피소 지정, 반려동물 재난대책 대비 가이드라인 등 정보를 제공해야 합니다.”
대형 산불 재해로 인해 피해를 겪은 사람과 동물에 대해 함께 관심을 가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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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성의날 #여성인권
💜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이었죠
이를 기념해 전국 곳곳에서 여성과 시민단체들이 함께 목소리를 냈어요!
✦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제37회 한국여성대회를 열었어요
- 참가자 200여 명이 모여 여성인권과 페미니즘 외치는 팻말을 들고 서울을 행진했어요. 이 자리에 참석했던 시민 지원님은 이렇게 말했어요. “인권은 생존하는 것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함께 생존하고 일상을 살며 같이 싸우자. 지치지 말자고 말하고 싶습니다.”
✦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은 제28차 대구경북여성대회를 개최했어요
- 대구에서 열린 이 행사는 ‘성평등에 투표한다'는 슬로건으로 목소리를 냈어요. 또한 올해의 성평등 걸림돌로 대구고등법원를 지적했어요. 이에 김예민 대구경북여성단체 집행위원장을 이렇게 말했어요. “장애인공동시설인 ‘우리집'의 시설장이 이용자인 지적장애인을 성추행했고 1심에서 3년형을 받았다. 그러나 이를 인정하지 않고 항소했다. 2심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대구고등법원 제2형사부에서 성인지 감수성이 결여된 발언을 서슴지 않았으며 장애인식에 있어서도 무지한 수준을 드러내는 형태를 보였다.”
✦ 우크라이나 전쟁을 반대하는 여성평화 시위도 있었어요
- 한국YWCA연합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의전화 등 시민단체와 시민들은 서울 중구 정동 서울시립미술관 앞 로터리에 모여 전쟁에 반대하며 우크라이나 평화를 외쳤어요. 이들은 폭력에 저항하는 의미로 검은 옷을 입고, 우크라이나 국기 색인 노랑과 파랑으로 연대의 깃발을 만들었어요. 이 자리에 있었던 참가자는 이렇게 말해요. “무고한 시민들, 특히 전쟁 중 약자인 여성과 어린이들의 생명을 빼앗고 위협하는 전쟁을 즉시 중단하고, 러시아 내 반전시위 참석자들을 즉각 석방하라"
이와 함께 많은 브랜드에서도 여성의 날의 의미를 새기며 성평등을 외쳤는데요. 매년 여성의날 무성의한 대응으로 비판받았던 네이버도 달라졌어요.
🌹 네이버가 '장미와 밀'로 스페셜 로고를 꾸몄어요
이에 시민들은 드디어 여성의 날을 표기했다며 사람들이 목소리 내서 바뀌었다고 이야기했어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플랫폼인 만큼 네이버가 책임감 있게 행동하길 바라게 되는데요. 좋은 사례로는 구글의 로고 프로젝트 ‘구글 두들(Google Doodle)’이 있어요. 구글은 매년 활발하게 여성의날을 기념했는데요. 이번엔 대표 이미지로 다양한 인종과 민족의 여성들이 지구를 둘러싼 모습을 선보였어요. 로고를 클릭하면 집에서, 병원에서, 정원에서, 작업실에서 일하는 여성의 모습이 이어져요. 이번 프로젝트의 아트 디렉터 토카 메어는 이렇게 말했어요. “지난 몇 년 동안 현실은 여성들로 우선순위를 조정하며 다른 사람들을 위해 희생하도록 강요했다. 모든 여성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선택하고 존경 받기를 바란다.” 여성의 날을 기념한 구글 두들이 궁금하다면 이쪽에서 구경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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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참정권 #투표
🎤 장애인 참정권에 대해 목소리 냈어요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등 7개 장애인단체가 뭉쳐 헌법이 보장한 참정권을 장애인 유권자에게도 온전히 보장하라고 외쳤어요. 이에 선거 전 과정에 수어 통역・자막 제공 의무화, 투표소 공적 조련인 배치, 발달장애인 등을 위한 이해하기 쉬운 선거 정보 제공 및 그림 투표용지 도입, 시설 거주 장애인의 참정권 보장 제도 마련 등을 요구했어요.
✦ 김성연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사무국장 “선거 때마다 장애인은 예외인 사람으로 선거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으로 취급당해왔다. 장애인이 참정권의 뒷자리로 밀리지 않도록 함께 해달라.”
이번 대선에서도 장애인은 투표하면서 혐오와 차별에 직면해야했어요.
☄️ 어떤 일이 있었냐면요
✦ 투표소에 들어가기 힘들어요
- 에이블뉴스 익명제보에 따르면 경기도 일산1동 제 2・3 투표소 입구 앞에는 빼곡한 계단이 있었어요. 때문에 장애인 출입이 안 된다고 지적했는데요. 찾아보니 뒤쪽 문으로 출입이 가능하지만 경사가 심해서 도움 없이는 불가능했고, 투표소 어디에도 장애인 출입 안내가 없다고 비판했어요. 이는 선거법에 원활한 투표 관리를 위해 적절한 장소가 없는 경우 예외로 두고 있어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요.
✦ 발달장애인 투표보조를 제지당했어요
- 발달장애인 1급 한대옥님의 투표 보조를 위해 어머니인 이정숙님이 기표소까지 함께 들어가려다가 선거사무원의 제지를 받았어요. 해당 투표소 관계자는 선관위 교육 시 시각・신체 장애인만 투표보조를 할 수 있고 발달장애인에 대해서는 들은 바가 없다고 답했어요. 대선을 앞두고 발달장애인 투표보조가 인정되었지만 현장에서는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어요. 이에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어요. “올해부터 보조가 가능하다며 투표하러 가신 발달장애인 분들이 갔다가 언성을 높이고 시선이 주목되는 걸 불편해해서 결국 투표를 포기하시는 분들이 많다.”
✦ 후보자 정책을 제대로 확인할 수 없어요
-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는 점자형 선거공보의 문제점을 지적했어요. 책자형 선거공보에 없는 내용을 점자형 선거공보에 있거나 혹은 책자형에 있는 내용이 점자형에선 삭제되었다고 해요. 또한 임의로 문단 나누기, 오타, 점자규정에 맞지 않는 내용이 발견되었다고 비판해요. 동봉된 USB의 경우도 오류로 확인할 수 없는데 많다고 해요. 이에 시각장애인의 참정권을 위해 점자형 선거공보의 품질 전수조사를 촉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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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수의 코멘트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에서 오늘 11일까지 장애인 참정권 차별사례를 모집하고 있어요. 이를 수집해 국가인권위원회 집단진정과 중앙선관위의 문제제기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해요. 직접 겪은 차별 경험을 전해주세요. 혹시 주변에 차별을 겪은 분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 전화로 차별사례 전하기 02-732-3420
✦ 구글 설문조사로 차별사례 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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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회복지학과 4학년이에요. 지난 학기에 인권수업을 들었어요. 우리 사회에서 가장 인권이 취약한 집단을 떠올려보자 했을 때 "결혼이주여성", "이주노동자", "미등록이주민" 모두 이주민이 나왔어요. 그렇게 한 학기 동안 이주민을 둘러싼 법, 인식, 지원체계 등을 공부해보니 이 나라에서 이주민이 아닌 사람으로 편하게 살아가고 있던 게 부끄러웠어요. 실어서는 안 되는 정책에 힘을 싣고 안주하고 있던 것 같았어요. 이주민 특히 여성, 노동자, 아동, 백인이 아닌 이주민을 대할 때 더 차별적인 이 사회를 보고 정말 오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특히 정치인들이 이주민의 인권을 더욱 적극적으로 보장하려고 할 때 변화가 만들어질 수 있겠죠? 그런데 이제까지 정치권에서 먼저 움직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저도 더 많은 사람들과 연대하고 목소리를 내야겠어요! 모어데즈처럼!
🌹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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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님 이야기 나눠주셔서 감사해요. 말씀처럼 정치가 먼저 움직인 적이 없으니 우리가 더 많이 목소리 내고 행동해야 할 거 같아요. 그 결심을 단단하게 해준 대선이 아닌가 싶어요. 저는 매주 혐오이슈를 읽고 나누며 내가 피해자 이자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걸 기억하려고 해요. 그래서 한국에 사는 선주민으로 책임감을 갖는 수미님의 이야기가 무척 반갑고 감사했습니다. 함께 목소리 내며 나아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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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 있는 사람만 말하는 게 아니라
말을 하며 용기 있는 사람이 된다는 것
<싫존주의자선언>, 사과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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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어데즈ㅣMORE DAZZ 광고 및 협업문의 hello@moredazz.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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