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함 없이 맑은 재료로 만든 끼니가 맛나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 밤에도 30도가 넘는 요즘, 모든 식사를 거의 집에서 해요. 그 덕분에 좋은 건 원하는 재료로 요리해 먹을 수 있는 것이에요. 물론 한정적인 생활비로 가끔 텅- 비워진 냉장고를 보거나 비슷한 식재료를 사용하는 건 아쉽지만, 그래도 수많은 식당을 앞에 두고 갈 곳을 찾아야 하는 밖보다는 좋아요. 비건지향 4년차, 요리하는 걸 즐기는 저는 요즘 ‘들기름 막국수'를 자주 먹어요. 500원 동전 크기 정도로 메밀면을 집어 삶아내고 거기에 들기름 3큰술, 진간장 2큰술 넣고 그 위에 다진 파와 깨, 김가루를 뿌리면 완성됩니다. 레시피가 간단하고 고소한 맛에 없던 입맛도 살아나요. 제게 맛있는 식사는 마음 편한 한 끼예요. 불편함 없이 맑은 재료로 만든 끼니가 제일 맛있어요. 당신에게 맛있는 식사는 무엇인가요? 오늘, 마음 편해서 맛있는 한 끼 어떠세요? 무수한 존재들과 함께 잘 살고 싶은🌳무수 드림 한 지지자의 차별적인 ‘군필원팀’ 포스터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중 한 지지자가 만든 ‘군필원팀' 포스터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는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중 군대를 다녀온 중년 남성을 응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장애인・여성 차별이라 비판받고 있습니다. 먼저 문제적인 포스터부터 살펴보겠습니다. 🙅 장애인과 여성 배제한 ‘군필원팀' 포스터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이 이뤄진 가운데, 한 민주당 지지자가 만든 ‘군필원팀' 포스터가 공유되어 논란이 있었습니다. 해당 포스터는 본경선 진출자 중 소년공 시절 부상으로 인한 장애로 군 면제인 이재명 후보와 여성인 추미애 후보를 제외한 이낙연, 정세균, 김두관, 박용진 후보가 화이팅하고 있는 사진을 중심으로 ‘정책은 경쟁해도 안보는 하나, 더불어민주당 군필원팀', ‘민주당의 소중한 자산・강한 안보'라는 문구가 담겨있습니다. 이에 포스터에 담긴 장애인・여성을 의도적으로 배제한 차별적인 포스터라고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 혐오 담긴 포스터 지적한 민주당 의원과 장애인단체 ‘군필원팀' 포스터에 등장한 박용진, 정세균, 김두관 후보는 해당 포스터를 연이어 지적했습니다. 박용진 후보는 인신공격, 흑색전선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밝혔고, 정세균 후보 역시 이래선 안 된다며 장애로 군에 입대 못한 그 한을 껴안아 주는 게 민주당의 정신이라 전했습니다. 김두관 후보도 어느 누구도 장애를 가지고 비하 받아서는 안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민주당 최혜영 의원은 해당 포스터가 군대에 가지 못한 남성 장애인과 여성에게 가해지는 소수자 혐오라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장애인단체 ‘모두의 포럼'은 ‘군필원팀' 포스터 제작자를 장애인 비하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고, 병역의무가 없는 여성과 장애인들에게 즉각 사과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러한 비판에도 해당 포스터 제작자는 장애인 비하의 내용은 없다고 항변하며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이에 앞으로 당 차원에서 그리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어떻게 대처할지 관심 있게 지켜봐요. 💬 무수의 코멘트 공군 부사관 성추행 사망사건, 변희수 전 하사의 죽음, 여성도 군복무 하라는 말까지. ‘군필원팀' 포스터 이슈를 정리하며 여러 사건이 떠올랐습니다. 이번 이슈 비판한 오마이뉴스 칼럼의 타이틀은 “민주당 ‘원팀'에는 왜 비장애인 남성만 있나" 입니다. 그런데 과연 민주당만 그런가요? 우리 사회는 왜 비장애인 이성애자 남성의 목소리만 크게 들릴까요? 그게 매번 의문이고 또 불만입니다. 이 질문이 사라질 때까지 우리의 이야기를 계속 찾고 발견하고 전해야겠다고 다짐해요. 함께 해주실 거죠? 의견 바꿀게요! 학력차별 안 돼요 지난 7월 2일에 보낸 뉴스레터에 차별금지법 내 항목 중 ‘학력’에 대해 삭제하자는 의견을 낸 교육부의 이야기를 전해드렸었는데요. 여러 비판을 받은 교육부가 이전의 검토 사유를 철회하고 합리적인 이유 없이 학력으로 차별하는 것은 금지되어야 한다고 최종 의견을 냈습니다. 이를 자세히 전해드릴게요. 지난 14일 교육부는 ‘차별금지법안 검토의견'을 다시 공개했습니다. 이에 차별 범위를 규정한 제3조 1항 중 합리적인 이유 없이 학력으로 차별하는 것은 금지해야 한다는 내용에 ‘이견 없음'을 명시했습니다. 또한 교육부는 각 사립대학과 대학법인에 직원 채용 시 블라인드 채용 권고 공문을 발송하고 블라인드 채용 도입에 적극 협조를 요청했다고 전했습니다. 덧붙여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 실현을 목적으로 하는 차별금지법의 입법 취지에 공감한다고 밝혔어요 또한 교육부는 예상되는 혼란을 막기 위해 보완이 필요하다며 입장을 내놨습니다. ✦ 정당한 사유가 있다면 차별로 보지 않는다는 예외 사유를 명시해야 한다
✦ 성별 차별 금지에 대해 예외를 인정해야 한다
‘학력'을 차별금지 사유로 인정한 교육부가 앞으로 혐오에 맞서 실질적인 의견을 내고, 적극적으로 행동해나가길 바랍니다. 왜 자꾸 총여학생회가 사라지는가 페미니즘 백래시로 인해 2013년부터 여러 총여학생회(총여)가 폐지되고 있었는데요. 최근 경희대에서도 30여 년 만에 총여 폐지가 학내 공식 의제로 올라왔다고 해요. 왜 자꾸 총여학생회가 사라지는지 짚어보겠습니다. 또한 연이은 총여 폐지 상황에서 대학 페미니즘을 위해 행동하는 ‘유니브페미'에 대해 소개할게요. 🏫 30여년 만에 경희대 총여도 폐지 위기 경희대 서울캠퍼스 총여는 1987년 출범해 여학생들의 학업과 취업 지원, 여성학 강좌 확대, 화장실 칸 비상벨 확대 설치 등 다양한 사업을 해왔습니다. 오랜 역사를 가진 경희대 총여는 2017년을 마지막으로 대표가 공석인 채 운영되었습니다. 이에 경희대 총학생회는 지난 16일 ‘총여학생회 존폐 및 재편' 공개간담회를 진행했어요. 줌(zoom)으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학내 여전히 성차별과 성폭력이 존재하기 때문에 총여의 역할을 하는 대학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 당장 폐지가 아니라 인권위원회나 성평등위원회 등 새로운 기구를 신설하는 것을 고려으로 하자는 의견 등이 나왔어요. 또한 총여 폐지 여부를 결정한 총투표에서 투표권을 누구에게 부여할 것인지도 논의했다고 합니다. 과거 1984년 서울대와 고려대를 시작으로 90여개 대학에 총여가 생겼지만, 2013년 이후 총여 폐지 또는 대표자 공석으로 유지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에 대해 윤김진서 유니브페미 대표는 2016년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 백래시가 거세지면서 총여 폐지 움직임이 뚜렷해졌다고 강조했습니다. 한 사례로 2017년 한양대 총여 회장 후보에 나선 김모씨와 선거운동본부는 극심한 악성 댓글과 메시지에 시달렸다고 하는데요. 이에 대해 2010년 연세대에서 총여 활동을 했던 이경은씨는 총학생회나 단과대 학생회가 대표가 없다고 해도 없애자는 말이 나오지 않는다면 여학생 대표이기에 반발이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 대학 페미니즘을 외치는 '유니브페미' 총여 폐지에 맞서 탄생한 곳이 바로 '유니브페미'입니다. 유니브페미는 총여가 폐지되면서 페미니스트에 대한 낙인이 심해진 학교들이 연결되면서 학교 바깥에서 대학 페미니즘 운동을 이어나가기 위해 2019년 9월 창립되었어요. 이후 ‘유니브페미'는 다양한 활동을 펼쳤습니다. 대학 평가 항목 중 성평등과 관련한 지표가 없다는 문제의식을 시작으로 ‘대학 성평등 지수 프로젝트' 진행해 서울 소재 4년제 43개 대학의 성평등 종합 순위를 매겼습니다. 이후 커뮤니티 내 혐오표현에 주목하며 ‘F5 프로젝트’를 벌였습니다. 특히 대학생들이 많이 사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인 일명 n번방 사건 피해자들의 2차 가해 게시물이 올라왔지만 이를 방치한 회사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어요. 최근엔 학생들의 커뮤니티 내 혐오를 방치한 대학을 비판하며 꾸준히 행동하고 있습니다. 💬 무수의 코멘트 “페미니즘을 분란의 언어 정도로 격하하는 정치권을 비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정치권이 말하는 ‘갈등' 대신 실질적인 ‘권리 투쟁'을 일으키는 것이다. 페미니즘은 여성의 요구가 아니라 여성의 위치에서 제기하는 존엄과 권리의 요구다. 그래서 페미니즘은 성별뿐만 아니라 나이, 학력, 비정규직 차별에도 맞서는 언어가 된다.” 인권사랑방 상임활동가 미류님의 칼럼에 나온 구절을 공유합니다. 해당 칼럼엔 백래시를 증오범죄로서 바라봐야하며, 페미니즘 백래시를 넘어서기 위해 더 많은 권리를 주장해야한다는 내용이 담겨있어요. 백래시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다면 이 칼럼을 읽어봐 주세요. 우린 그냥 똑같은 인간이에요 그룹 와썹 출신 지애와 래퍼 강민수(AQUINAS)가 바이섹슈얼(양성애자)라고 커밍아웃 했어요. 조금이라도 바뀐다면 좋겠다는 지애님과 그냥 모두 똑같은 인간이라고 용기를 주고 싶었다는 민수님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 “무언가 말하고 행동해서 바뀐다면 좋겠다" 그룹 와썹 출신 지애는 지난 1월 인스타그램을 통해 바이섹슈얼이라고 커밍아웃했어요. 지애는 한 인터뷰 통해 커밍아웃 직후 편견이 없는 브라질, 스페인 언론에서 먼저 연락이 왔는데 우리나라에선 뒤늦게 기사화가 되어 놀랐다고 했어요. 그는 아주 작은 점이라도 찍을 수 있으면 찍었으면 좋겠다며 무언가 말하고 행동해서 조금이라도 바뀐다면 정말 좋겠다고 전했어요. 마지막으로 지애는 숨기고 싶지 않았다며 이 기회로 조건이 맞는 회사가 있다면 얼마든지 들어갈 의향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 “우린 특별한 것도 아니에요. 그냥 모두 똑같은 인간이에요" 래퍼 강민수는 지난 13일, 인스타그램에 ‘저는 바이섹슈얼입니다'라는 글을 올리고 커밍아웃했습니다. 그는 한 인터뷰를 통해 성정체성, 성적 지향은 자연스러운 것이고, 인생에서 누구나 가지고 있는 하나의 정보일 뿐인데 이를 숨겨야 되니까 너무 답답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퀴어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고 그들 편에 서야겠다고 생각해서 결국 하고자 했던 이야기를 꺼내게 됐다고 밝혔어요. 이후 그는 인스타그램에 “우린 못되지도 않았고 특별한 것도 아니에요. 그냥 모두 똑같은 인간이에요. 나, 너, 우리, 사랑받을 자격 있어요.”라고 진솔한 글을 남겼습니다. 우리가 누구든, 누굴 좋아하든 자유롭게 사랑하는 세상을 꿈꾸며 이번 이슈를 마칩니다. 혹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뉴스레터를 읽으며 떠올랐던 생각, 당신의 경험, 연대의 메시지. 뭐든 보내주세요! 뉴스레터 피드백이 있나요? 좋은 점이나 아쉬운 점 등 피드백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당신에게 더욱 필요한 모어데즈가 되겠습니다. 혹시 주변에 비건지향 친구가 있나요? 얼마나 자주 하는지, 완벽한 비건식인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마음 편한 맛있는 끼니의 가치를 이해하는 분이라면 모어데즈와도 잘 맞을 거 같아요. 이 뉴스레터를 소개해주실래요? 모어데즈ㅣMORE DAZZ 인스타그램 @moredazz.official 광고 및 협업문의 hello@moredazz.com 구독하기 Subscribe 수신거부 Unsubscribe |
혐오를 마주하는 당사자의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