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긋나더라도 약속하는 마음은 진심
다가오는 주말에 막내 남동생 결혼식이 있어요. 동생이 결혼 생활을 잘할 수 있을까 걱정과 함께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가족이 되는 일에 진심으로 축하하는 마음으로 참여하려고 해요. 동생이 축사를 아빠에게 부탁해서 같이 글을 다듬고 낭독을 들었습니다. 아빠는 잘 해내고 싶은지 저에게 여러 번 축사에 대해 묻고 또 혼자서 말하기를 연습하고 있습니다. 들어서 다 아는 내용이지만 이 축사 때문에 저는 아마 울지도 모르겠네요. 결혼식이란 너무 크고 복잡해 옆에서 지켜보는데도 피곤했는데요. 한편 모두 앞에서 사랑을 약속하는 의미 있는 의례라 느껴져요. 약속은 지켜지지 않기도 어긋나기도 하지만, 약속하는 그 당시의 마음은 진심일 테니 말이에요. 당신은 누구와 어떤 약속을 하고 싶나요?
☘️무수한 존재들과 함께 살고 싶은, 무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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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 #산재 #미등록이주아동
🕯️22살 우즈베키스탄 청년, 설 연휴에 일터에서 죽었습니다
긴 설 연휴의 시작이었던 1월 25일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22살 청년 A님이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강원도 원주 엘케이스톤 공장에서 아침에 돌무더기를 옮기는 컨베이어에 몸이 끼어 생긴 일입니다. A님은 우즈베키스탄에서 대학에 다니며 한국어 공부를 했고 2023년 강원도 한 대학 기계공학과에 입학했어요. 수업이 없을 때면 이 공장에서 아르바이트로 일을 해왔습니다. 다음날이면 가족을 보러 간다고 했는데 만나지 못하고 떠나게 되었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경찰은 안전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살펴보고 있어요. 일터에서 죽는 일이 왜 이토록 반복되는지 많은 이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어요.
- 🎤민주노동조합총연맹 강원지역본부・강원연석회의・강원인권연대 “고인이 했던 컨베이어벨트 점검, 청소 업무는 반드시 작동을 멈추고 수행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고 당일 컨베이어벨트는 돌아가고 있었고, 오작동을 예방하고 안전조치를 해야 할 운전자나 안전관리자는 커녕 사건을 목격한 사람도 없었다…악순환을 끊어낼 최소한의 조치는 사법 당국이 중대재해 사건에 대해 명백하고 엄중하게 수사하고 처벌하는 것이다.”
- 🎤권미정 사단법인 김용균재단 운영위원장 “김용균씨 사고 이후 법이 강화됐지만, 이런 사고는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죽음은 일터에서 위험의 제일 끝에 대롱대롱 매달린 대상이 한국인에서 외국인 노동자로 옮겨가는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 있지만 없는 ‘미등록 이주아동’은 어떻게 살까요
이주민 부모를 따라 한국에 온,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법적 체류 자격이 없는 ‘미등록 이주아동’. 출생신고나 외국인등록이 되지 않기에 정확한 규모를 확인하기 어렵지만 한국엔 약 2만명의 미등록 이주아동이 있어요. 살고 있지만, 한국에 살기가 인정되지 않은 문제는 이들의 소소한 일상까지 어렵게 만들었는데요. 때문에 지속적으로 대책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해왔습니다. 이에 2021년 4월 법무부는 구제대책을 발표했습니다.
- ✅구제 대상 아동은 한국 출생, 15년 이상 체류, 국내 중고교 재학 또는 고교 졸업
- ✅고교 졸업까지 학업 위한 체류자격(D-4) 부여
- ✅고교 졸업한 경우, 유학 또는 취업 해당 체류자격으로 변경 또는 1년간 임시체류자격(G-1) 부여
- ✅아동 부모에게 자녀가 고교를 졸업하거나 성인이 될 때까지 한시적 국내 체류 허용
이 대책으로 인해 952명의 미등록 이주아동이 체류자격을 받고 외국인등록을 했어요. 전체 미등록 이주아동의 규모를 보자면 매우 적은 사람들만 자격을 얻었지만 이것을 받은 이들은 일상의 작은 안정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허나 이 작은 대책조차 2025년 3월 31일 종료된다고 해요. 이에 이주와인권연구소가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어요.
- 🎤김사강 이주와인권연구소 연구위원 “한국의 규범과 문화를 습득한 이주아동을 방치하는 것은 아동 인권 측면뿐 아니라, 아동에게 투입된 공적자원이라는 측면에서도 큰 손실이다. 법무부는 구제대책을 연장하고 상시 제도화를 위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문제에 목소리 내기 위해 지지서명을 받고 있어요. 함께 관심을 갖고 힘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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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수의 코멘트
지난해 11월에도 일터에서 사람이 죽었습니다 ‘강태완’ 몽골에서 온 미등록 이주아동이자 노동자였던 이. 그의 어머니인 이은혜님은 경향신문 인터뷰를 하며 이런 말을 했어요.
“우린 그림자 사람들이야. 안 보여, 한국 사람들에게는. 내가 보여요?”
그리고 자신을 찾아온 세월초 참사 유가족, 이태원 핼러윈 참사 유가족들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어요.
“옛날에는 그런 뉴스를 보면 얼마나 힘들까, 그것만 생각했어요. 한 번이라도 그분들 손을 잡아줄걸…그분들이 내 손을 잡아주니 이제야 생각이 들더라고.”
이 인터뷰를 읽으며 내가 보는 사람, 보지 못하는 사람 그리고 손잡은 사람, 잡지 않은 사람들을 생각했습니다. 당신이 보지 못하는 사람은 누군가요? 보지 못했기에 말하기조차 어려울까요? 당신이 손잡은 사람은 사람은요? 두서없는 질문이 드는 아무래도 막막하기 때문인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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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 #텔레그램 #법
📱텔레그램 악용한 성범죄, 모두 잡힙니다
텔레그램을 악용해 성범죄를 저지른 일당이 검거되었습니다. 54명을 검거하고 2명을 구속했습니다. 이 중 11명은 10대, 가장 어린 범죄자는 16세였습니다. 피해자가 200명 넘고, 성착취물과 딥페이크 합성물을 1,500여 개 제작한 심각한 사건입니다. 피해자 대부분도 10대였습니다. 피해자 신고로 수사가 시작되었고, 텔레그램 협조로 검거할 수 있었습니다. 경찰은 텔레그램 법인 역시 딥페이크 성범죄물 방조 협의로 입건 조사하기도 했습니다. 텔레그램은 잡히지 않는다는 것도 옛날이 되었어요. 검거된 일당의 총책인 김모씨는 범죄의 심각성을 고려해 이름과 얼굴이 확인되는 ‘머그샷’이 공개된다고 해요.
⚖️성범죄 처벌을 위해, 법이 필요해요!
- ☑️ 비동의강간죄 도입을 국회에서 심의해요
- 비동의강간죄는 동의하지 않은 성관계를 강간으로 여기고 처벌하는 것입니다. 이를 국민동의청원에 올려 5만 명 넘는 시민들이 동의했어요! 이에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심의하게 됩니다.
- 🎤청원자 “현행법에서는 ‘폭행 또는 협박’이 있어야만 강간죄가 성립됩니다. 이는 강간죄를 지나치게 협소하게 만들어 피해자 보호에 심각한 공백을 초래합니다. 비동의강간죄는 폭행・협박 여부와 상관없이 상대방의 명확한 동의가 없는 성적 행위를 처벌할 수 있는 제도 입니다.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CEDAW)는 성범죄 판단 기준을 ‘자유로운 동의의 부재’로 정의할 것을 권고하였으며, 선진국은 이미 비동의강간죄를 도입하여 피해자 중심의 법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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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 #트럼프 #탄핵집회
🌈 혐오에 절대 질 수 없다고 다짐하는 2025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여성과 남성 2가지 성별만 인정한다고 선언했어요. 이로 인해 퀴어를 위한 지원과 제도들이 사라지고, 달라진 미국의 태도에 다른 국가들도 영향을 크게 받고 있습니다. 최근 트랜스젠더 여성의 여성 스포츠 참여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해 미국 전역에서 반트럼프 시위가 일어나고 있어요. 이 문제에 대해 한국의 활동가들도 목소리를 냅니다.
- 🎤 정민석 청소년소수자지원센터 띵동 대표 “트럼프가 취임한 다음날 열린 국가기도회에서 성공회 주교 한 명이 두려움을 느끼며 살아가는 성소수자 아동, 난민, 이민자에게 자비를 베풀어달라고 요청했다. 지극히 당연하고 간절한 요청에도 트럼프는 형편없고,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비난했다. 두려움에 맞서 분투하며 살게 될 미래는 성소수자들에게 너무 가혹하고 불투명하기만 하다. 2025년, 우리가 맞이할 세상은 자비를 구하는 것으로 끝날 수 없다. 서로를 돌보고 안전을 책임지며 나아가는 것, 그 어떤 선언도 존재를 지울 수 없다고 외치는 것, 혐오에 절대 질 수 없다고 다짐하는 것. 그렇게 2025년을 시작한다.”
- 🎤 한채윤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활동가 “진짜 최종 목표는 따로 있다. 연방 차원의 모든 공문서와 정책에서 ‘성적 지향 및 성별 정체성, 다양성, 형평성 및 포용성, 젠더, 성 평등, 성 인식, 성 감수성, 낙태, 생식 건강, 생식 권리라는 용어를 삭제’하려는 것에서 눈치챌 수 있다. 성평등이란 용어가 사라지면 성차별을 지적할 수 없게 된다. 성소수자의 혐오가 여성 인권의 퇴보로 이어질 것은 자명하다. 미국의 상황이 걱정되고 한국의 현실은 답답하고 지친다. 그런데도 생각할수록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 계속 싸울 수밖에. 포기하는 것이 더 슬픈 일이 될 테니까.”
🏳️🌈 탄핵 집회에도 무지개가 가득
- 🎤 김세희님 “영화 <런던 프라이드>는 1980년대 영국에서 성소수자 활동가들이 광부들과 손을 잡고 연대했던 실제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그리고 남태령 시위에서 퀴어와 농민이 보여준 모습은 그 영화의 한국판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큼 강렬했다. 여성과 성소수자는 응원봉과 깃발을 들고 농민들을 지지하기 위해 남태령으로 달려갔다. 현장에서 농민들은 깃발의 의미를 묻고, 트랜스젠더나 논바이너리 같은 단어를 배우려 노력하며 서로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남태령 시위 이후 전국농민회총연맹은 감사의 표시로 광화문에서 열린 4차 범국민대회에서 무지개떡 1만 개 나눴다.”
- 🎤 동은 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 “지금의 양당 구도의 한 축인 민주당은 차별금지법 제정을 나중으로 미루고, 비동의강간죄 도입을 공약으로 내걸었다가 눈치를 보며 철회하는 등, 여당의 혐오 정치를 견제하기는커녕 끝려다니는 모습을 보여왔다. 여성, 장애인, 성소수자, 청소년, 이주민 등 다양한 소수자들의 민주주의 향한 열망이 광장에 쏟아져 나왔지만, 지금의 보수적인 양당 구도가 이를 받아낼 수 없을거란 우려가 크다. 그동안 정치에서 배제되어 온 다양한 소수자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할 대안을 적극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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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수의 코멘트
미국 대통령 취임 행사의 마지막인 ‘국가 기도회’에서 나눈 매리언 에드 미국 성공회 주교의 말씀을 적어봅니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저는 대통령님께 간청합니다. 이 나라 사람들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우리는 지금 두렵습니다. 민주당 지지자, 공화당 지지자, 혹은 무당파 할 것 없이 동성애자,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자녀가 있는 가족이 있습니다. 그 자녀들 중에는 생명의 위협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리고 농작물을 수확하고 사무실을 청소하는 사람들, 양계장과 육가공 공장에서 일하고 식당에서 설거지를 하며 병원에서 야간 근무를 하는 이웃들, 그들에게 시민권이나 적절한 증명서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다수의 이민자는 범죄자가 아닙니다. 그들은 세금을 내는 사람들이고, 좋은 이웃입니다. 우리의 교회, 모스크, 유대교 회당, 사원의 신실한 일원입니다. 대통령님의 자비를 구합니다. 어린 자녀들이 부모가 추방될까 두려워하지 않도록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전쟁과 박해를 피해 온 이들이 이곳에서 연민과 환대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우리 하나님은 이방인에게 자비를 베풀라고 가르치십니다. 우리 또한 한때 이 땅에서 이방인이었기 때문입니다.”
종교는 없지만 진심으로 주교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전체 13분 정도의 설교엔 통합, 존엄, 정직, 겸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들으며 종교는 매우 정치적인 믿음이구나, 또한 정치 역시 종교적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시간이 날때 한번 들어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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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최근에 영화 <괴물>을 봤는데 결말을 당연히 새드엔딩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뉴스레터를 보고 다시 생각해보니 아이들이 살았을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드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상을 꿋꿋하게 살아내게 되었다는게 더 좋은 엔딩 같아서 저도 그렇게 믿기로 했어요! 시간 내서 다시 한 번 영화 보고싶네요.이번 뉴스레터 참 좋았습니다. 감사해요!
<세기말의 사랑>이라는 영화 추천해요! 여성 장애인과 사랑 때문에 범죄에 가담하게된 여성 노동자가 어쩌다가 함께 살아가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인데 다양하고 입체적인 여성이 많이 나와서 인상 깊었어요.
💫 더 넓은 스펙트럼을 가지고
세상을 보고싶은 참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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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도를 했던 지난 레터를 읽어줘서 감사해요. 좋은 이야기는 좋은 대화를 만드는구나, 느낀 시간이었어요. 지금의 내가 달라지니 같은 작품이라도 해석이 변하는 건 당연한거 같아요. 좋은 대화를 나눈 뒤 이 영화를 보며 또 어떤 감상이 생길지 궁금해지네요. 또 이야기 전해주세요. 그리고 추천해준 영화 <세기말의 사랑>도 꼭 보겠습니다! 이 영화를 같이 나눌 좋은 분을 만난다면 모보이스에도 담아볼게요 :) 지금처럼 잘 읽어주시고 이야기 전해주세요. 서로 나누며 다양한 시선과 관점을 기를 수 있을거라 믿습니다. 또 만나요!
☘️ 무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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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고픈 이야기가 있다면 전해줘요
이번 모보이스를 읽고 이야기하고 싶은게 있다면 말해요
당신의 목소리가 당사자의 목소리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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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인정과 존중을, 사랑과 우정과 의미를 원하고 그것을 가능하게 해줄 누군가를, 공동체를 찾아 헤맨다. 나는 이것을 관계의 에너지라고 부른다. 따지고 보면 모든 이야기는 관계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삶의 발명> 정혜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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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어데즈ㅣMORE DAZZ
이메일 hello@moredaz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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