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조직에서 일하고 있나요?
최근 한 조직을 2달 남짓 다니고 그만두었습니다. 일주일에 3번 출근이었는데, 그 기간 배달주문 횟수를 보니 10번이 넘더라고요. 평소 요리를 자주 했는데 조직을 다니는 동안은 1주에 2번은 배달을 시켰고 밖에서 사먹은 적도 많습니다.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퇴근하고 긴 노동시간을 버티며 일상을 지킨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었죠. 다녔던 곳은 나름 좋은 일을 하는 조직이었는데요. 이곳이 만든 결과물이 그럴지 모르겠지만, 과정은 영 아니였습니다. 저임금에 단기 인력들이 말 그대로 갈아 넣어지는 구조. 좋은 일을 한다는 이유로 더 많은 희생이 요구되는 거 같았습니다. 조직에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을 보면 정말 좋은 분이었어요. 선하고 책임감이 강한 사람들. 그런데 좋은 개인들이 모인 곳이 좋은 조직이 되는 건 또 다른 문제라고 느꼈습니다. 좋은 조직, 좋은 환경, 좋은 구조에 대해 자주 생각해요. 그래서 제가 만드는 이 일이 조직이 되는 것도 미리 걱정합니다. 2명 이상 모이면 조직이잖아요. 함께할 동료가 누굴지, 동료와 어떻게 이야기를 나눌지, 답답하다고 느낀 조직의 문제를 반복하지 않고 나은 환경을 만들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고민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일하는 곳에서 손이 잘리거나 마음이 부서지거나 목숨을 잃지 않기를 바라며 여러 생각을 합니다. 당신은 어때요? 당신은 좋은 조직과 환경에서 일하고 있나요?
☘️무수한 존재들과 함께 살고 싶은, 무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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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아리셀참사 #이주민
🕯️‘화성 아리셀 참사’가 발생한 지 한 달이 넘었습니다
지난 27일, 참사 발생 34일째인 이날,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유가족들이 모여 행동했습니다. 왜 참사가 발생했는지 철저히 조사해달라고, 참사를 막지 못한 책임자들을 처벌해달라고 외쳤어요.
- 🎤양한웅 대책위 공동대표 “가해자인 에스코넥, 아리셀이 유족과 교섭에 나오지 않고, 오로지 형사처벌을 면하기 위해 개별 합의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에스코넥, 아리셀이 교섭에 임하도록 하기 위한 정부 당국의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 🎤고 김병철 님의 배우자 최현주 님 “남편은 회사에 최선을 다했고 주말에도, 퇴근 후에도 회사 발전을 위해, 이윤 창출을 위해 정말 종처럼 일했다. 유품을 보니 2027년 연구계획서까지 써놓았다. 이번 일 이후로 아이들에게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모르겠다. 자신을 위해서라면 옆 동료가 죽든 말든 신경 쓰지 말라고 가르쳐야 하나? 일단 죽었으니 대충 합의해야 한다고 가르쳐야 하나?”
- 🎤고 김지현 님 어머니, 고 이향단 님 이모 지경옥 님 “아이들이 독가스에 질식하고 1000도가 넘는 불길 속에서 몸부림치는 모습이 시도 때도 없이 떠오른다.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는 말이 있다. 당해보니 알겠다. 울분으로 가득찬 가슴이 미어진다.”
유가족들은 찢어지는 마음으로 계속 행동합니다. 매주 평일 저녁 7시 화성시청 아리셀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시민추모제가 진행 중이며 8월 8일엔 서울 도심 시민추모제, 17일에는 희망버스 행사가 있습니다.
🙏이주노동자뿐 아니라 누구든 일하다 죽을 수 있습니다
오마이뉴스에서는 ‘화성 아리셀 화재 참사' 기획기사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유가족의 목소리로 듣는 희생자 이야기, 유가족이 말하는 유가족의 이야기, 현장에 함께하며 목소리 내는 이들. 가끔은 잘 정리된 글보다 겪고 살고 있는 사람의 거친 말이 크게 다가와요. ‘화성 아리셀 참사’ 그 속의 얼굴과 목소리를 더 마주하고 싶다면, 읽어보길 추천해요. 기획기사 중 일부를 전해드릴게요.
- 🎤고 김병철 님의 배우자・충북인뉴스 기사 최현주 님 “저도 참사에 대한 기사를 많이 써온 기자입니다. 참사를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 안전규칙을 지켜야 한다, 법을 바꿔야 한다, 기사를 많이 써왔어요. 그런데 정말 그러면 사람이 죽지 않을까요? 이젠 모르겠어요, 정말 모르겠어요. 왜냐하면 저는 지금 ‘인간'이 아닌 모습들을 매일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좌절했기 때문입니다. 돈도 필요 없습니다. 만약 아리셀이 가족들을 단 한 번이라도 인간으로 대했다면, ‘정말 미안하다'고, ‘우리만 살아남아서 슬프다'고, ‘동료들이 보고 싶다'고 얘기했더라면, 지금 가족들의 분노가 이렇게 크지 않았을 겁니다. 가족들이 이렇게 싸우고 있는 건, 그것밖에 할 수 없어서입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짓밟히는 느낌이기 때문입니다. 그것만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이제 정말 모르겠습니다.”
- 🎤고 엄정정 님의 어머니 이순희 님 “무릎 꿇고 사과해도 모자랄 판에 카톡으로 띡띡 ‘합의하면 5000만 원 더 주네, 길림성 임금으로 따지면 일급이 얼마네'. 이게 인간이에요? 인간에서 많이 벗어났어. 욕밖에 안 나와요. 열이 나요, 안 나요? 억울해요, 안 억울해요?. 우리 딸, 한국말 다 알아들었어. 만약에 회사에서 ‘도망치라' 한마디만 했어도 우리 애 살았어요. 안전교육 시켰으면 일이 났겠어요? 불 번지는데 40초 넘게 걸렸는데, 20초면 다 도망갔다고. 불 났는데 소화기 들고 끄려는 자체부터가 틀려먹었잖아요. 그게 어디 배터리 공장이야? 폭탄 공장이지. 우리가 알았으면 폭탄 공장에 딸을 보냈겠어요? 어느 부모가 그러겠어요?”
- 🎤고 이해옥 님의 배우자 김일 님 “아리셀 그게 회사입니까. 아내 시신을 봤어요. 무릎 아래가 없고 두 손목이 없어요. 저는 진짜 궁금해요. 아내의 신체 일부가 공장 한 구석 어디에 있는 것 아닐까요. 저는 그것조차 지금 모르잖아요. 언젠간 장례를 치르겠지만, 집사람을 온전한 상태로 보내주고 싶어요. 저랑 장모님은 여태껏 아리셀 대표 얼굴을 한 번도 못 봤어요. 뉴스 보고 어떻게 생겼는지 알았죠. 노무사, 변호사 통해서 합의하라는 메시지만 와요. 박순관(아리셀 대표)을 만나면 ‘살려내라'고 할 거예요. 내가 집사람을 얼마나 좋아했는데…”
- 🎤아리셀 유족 통역사・경계인의몫소리연구소장 박동찬 님 “현재 유가족들은 언어 능력을 일시적으로 상실한 상태로 보입니다. 산업재해로 가족을 잃은 게 처음이고 황망하다 보니, 사측이나 화성시 입장에 반박할 방법을 스스로 고민해 내기 쉽지 않을 거예요. 또한 분노에 차면 발언 중간에 눈물을 흘리거나 맥락이 끊기기도 해요. 이러한 분노, 슬픔을 전하는 동시에 발언의 맥락까지 담아 통역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이 참사는 외국인 노동자만의 문제가 아니예요. 지금 같은 체계에서는 누구든 일하다가 죽을 수 있습니다. 유가족들은 그 원통한 죽음의 행렬을 멈추고 싶은 것이고, 이윤밖에 모르는 자본의 무도한 질주를 멈춰 세우고 싶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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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부부 #피부양자 #혼인평등
🌈주변 퀴어 부부를 모아 다시 혼인신고서 제출해요
지난 18일 대법원에서 동성커플 역시 건강보험의 피부양자로 인정한 판결을 내린 후,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어요. 퀴어 당사자들은 기쁨을 표현하고 행동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 🎤동성커플 삼식 님 “오랫동안 만나 사랑해도 한국에서는 아무 사이도 아니라는 사실에 늘 마음이 불편했다. 투명인간 취급만 당하다가 대법원 판결 생중계를 보는데 조금이나마 인정받는 생각이 들어 눈물이 왈칵 났다…구청에 혼인 신고서를 제출하기로 결심을 굳혔다. 이전부터 계획했던 일이지만 이번 판결이 결정타가 됐다. 지난해 4월 미국 하와이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혼인신고까지 마쳤으나 한국에서는 혼인신고를 제출할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다행이다.”
- 🎤레즈비언 부부 김규진 님 “이번 판결을 통해 언젠가 우리 부부 모두 딸 ‘라니'의 법적 어머니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었다. 누군가 벽을 뚫고 나가지 않으면 우리의 존재는 기록에도 잡히지 못한다. 주변의 성소수자 부부들을 모아 함께 다시 구청에 가서 혼인신고서를 제출할 생각이다.”
- 🎤박한희 희망을만드는법 변호사 “그럼에도 혼인평등이 아직 이르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대법원 판결의 한 문단을 따와 물어본다. '쌍둥이 자매가 성장하여 동반자를 선택한 경우를 생각해보자. 각기 성적지향에 따라 한 사람은 이성 동반자를 선택하고, 한 사람은 동성 동반자를 선택하였다면, 이들이 받는 사회적 처우가 달라야 할 것인가.' 답이 그렇지 않다면 나아갈 길은 분명하다.”
❤️ 결국 둘이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
‘웨이브'에 새로운 다큐멘터리가 올라왔어요. 바로 <모든 패밀리>! 레즈비언 부부 ‘규진과 세연', 모태 신앙을 가진 게이 ‘킴', 킴과 11년째 살고 있는 ‘팩'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최근 마리끌레르에서 이 프로그램을 제작한 임지수 기자, 전청림 PD, 정나래 PD와 나눈 대화가 전해졌는데요. 그 이야기 일부를 남겨봅니다.
- 🎤전청림 PD “아버지와 시아버지가 모두 목사인 신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생활해온 터라, ‘이 사람들이 정말로 죄를 짓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정면으로 던져보고 싶었다. 프로그램에 출연한 목사 중에는 퀴어 반대 시위에 나갔던 분도 있는데, 영상을 보고 나서는 이들 개개인이 죄를 짓고 있다고는 선뜻 말하지 못하더라. 동성애자라는 커다란 뭉텅이로만 보다가 이들의 존재를 실제로 마주했기 때문일 것이다.”
- 🎤임지수 기자 “사랑의 힘은 정말 강력하다고 느꼈다. 규진과 세연을 만나기 전, 나는 두 사람이 사회 변화에 앞장서며 성취감을 느끼고 있을거라 짐작했다. 그런데 둘은 사회적으로 주목받고 자신을 앞세워 목소리 내는 일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두 사람은 자신의 삶을 내던져 기존의 법과 질서에 질문을 던지고 있지 않나. 이 모든 행동의 이유가 결국 둘이 함께하고 싶기 때문이다. 미래를 계획하고 죽음 이후를 대비하며 서로를 보호해주고 싶으니까.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하는 두 사람의 모습을 담아낼 수 있다는 것 자체로 감사했다.”
- 🎤정나래 PD “킴과 팩은 오래도록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자신들의 모습을 공개해와서 그런지 누구보다 의연한 태도를 가지고 있다. 스스로 존중받길 원하지만,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혐오하지 않는다. 나와 같은 삶을 살아보지 않아 그런 것 뿐이라고 말한다. 그런 단단한 마음가짐을 본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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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고픈 이야기가 있다면 전해줘요
이번 모보이스를 읽고 이야기하고 싶은게 있다면 말해요
당신의 목소리가 당사자의 목소리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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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투명한 사랑 이야기를 기다려요
한 달에 한 번은 사랑 이야기 가득 해보고 싶어요
이 자리는 당신의 자리입니다.
당신에게 전하는 여섯번째 질문!
"혐오에 대해 다른 감각을 지닌 사람과 사랑은 가능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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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은 내가 상대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하다. 이어 상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상대가 고통에서 회복하기를 기원한다고 표현하는 것으로 완성된다. 그래서 공감은 아주 신중하게 상상력을 발휘해야 하는 일이다.
<사랑에 따라온 의혹들> 신성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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