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와 어른의 귀여운 대화를 들었어요
저희 집 근처에는 어린이집이 있어요. 오가는 길에 어린이들과 마주치는데요. 그러다가 한 어린이와 이웃 어른의 대화를 듣게 되었어요.
👦🏻어린이 “어? 강아지다!”
👩🏻어른 “강아지 아니고 초록이야. 강아지도 이름이 있어.”
👦🏻어린이 “안녕 강아지야~~”
👩🏻어른 “너 그럼 나도 사람이라고 부른다. 어? 사람이다~?”
서로 잘 아는 사이 같았는데요. 어린이와 어른 모두 굴하지 않는, 귀여운 모습이었어요. 이 순간에는 어린이가 끝까지 ‘강아지’라고 부르며 헤어졌지만, 무슨 말을 하는건지 잘 이해했을거라 느꼈어요. 그래서 다음에 만날 때는 분명 어린이가 강아지의 이름을 불러주거나 까먹었다면 이름을 물어보지 않을까 싶어요. 그 순간에 또 우연히 들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 일상은 반복되는 하루의 연속이지만, 이렇게 귀여운 순간으로 무사히 지나가는거 같아요. 당신도 찾아보길 바라요. 일상의 귀여운 순간을.
무수한 존재들과 함께 잘 살고 싶은☘️무수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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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 #성별이분법 #퀴어문화축제
🚴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출전 기회가 막힌다면 그것 역시 차별이다"
최근 열린 제58회 강원도민체육대회에서 나화린 사이클 선수・트랜스젠더 여성으로 참여했어요. 트랜스젠더 선수가 공식 대회 출전한 건 우리나라에서 처음 있는 일이에요. 그녀는 성확정수술 전 2012년에도 사이클 경기 4개 부문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어요. 화린님은 어릴 때부터 여자가 되고 싶었다고 해요. 36년을 참고 독립할 기반을 마련한 후 지난해 10월 성확정수술을 받았고 법적으로도 여성이 되었죠. 그렇게 트랜스젠더여성으로 참여한 대회에서 그녀는 스크래치와 경륜 2종목 금메달, 사이클 여자일반1부 개인도로 경기에선 은메달을 따며 우수한 성적을 냈어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화린 선수는 이렇게 말했어요.
✦ 나화린 선수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출전 기회가 막힌다면 그것 역시 불공정이자 차별이다. 차별이 아닌 구별을 공론화하려는 마음에 출전했지만, 갈수록 운동 자체에 대한 즐거움이 커졌다. 전국체전은 과거 남자 선수였던 시절에도 달려보고 싶었던 큰 무대.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출전하고 싶다…나의 대회 출전이 어떤 여성 선수의 꿈과 노력을 꺾어버리는 것이 되지 않길 바란다.”
🏳️⚧️“트랜스젠더가 배제된 지금의 스포츠는 공정하지 않다”
나화린 선수는 트랜스젠더 여성이라는 이유로 출전부터 논란이 있었는데요. 이에 대해 그녀는 스스로 이슈가 되고 싶다고 말하며 한편 상대 선수들이 자신의 출전으로 기권하며 어떡할까 걱정했고 경기 후 함께한 선수들에게 음료를 전했어요. 퀴어 및 인권단체들은 나화린 선수를 응원하며 우리 사회가 더 많은 대화를 나눠야 한다고 말해요.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우리 사회 공고한 성별 이분법에 도전하는 나화린 선수의 전력질주를 응원하다. 인생을 건 출전을 통해 우리 사회의 성별이분법과 공정담론을 새롭게 구성하고자 하는 나 선수를 지지하고, 나 선수와 동료 선수들이 강원도민체전에서 모두의 운동장을 열어내며 선의의 경쟁을 펼치길 응원한다...공정과 평등은 대립하는 것이 아니며, 트랜스젠더가 배제된 지금의 스포츠가 곧 공정함을 의미하지도 않다. 중요한 것은 트랜스여성의 경기 출전이 공정한지 여부에 대한 소모적인 논쟁 그 자체가 아니다. 나 선수가 제기한 것처럼 우리는 한 발 더 나아간 질문에 대해 더 많은 사회적 대화를 나눌 수 있어야 한다.”
✦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남성, 여성으로만 구분된 스포츠 영역에 트랜스젠더 선수들이 배제당하지 않도록, 나화린 선수의 도전이 그 벽을 깨는 시작이 되기를 응원하고 지지한다.”
🌈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을지로에서 열려요!
서울시가 서울광장 사용을 불허해 장소를 옮긴 것이죠.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는 기자회견을 열어 변경된 축제 소식을 전하며 혐오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밝혔어요.
✦ 양선우 조직위원장 “많은 어려움을 겪었어도 꿋꿋이 모든 행사를 개최하는 것이야말로 성소수자 차별과 혐오에 굴하지 않는 것이다. 모든 이가 자유와 평등을 펼치고 즐기는 곳이 바로 축제의 광장이다. 한국 사회가 차이를 포용하고 다름을 공존하며 평화롭고 평등한 사회가 되기를 꿈꾼다.”
✦ 김가희 조직위 집행위원 “안전과 더불어 중요하게 고려된 요소는 서울 도심을 행진하는 것이었다. 서울광장 사용 불허 소식이 전해진 이후, 공원이나 경기장 등에서 행사를 진행해도 된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성소수자들이 자신의 존재를 더이상 숨기지 않겠다는 것, 가장 많은 사람이 가장 많이 지켜보는 곳에서 우리를 드러내겠다는 것이기에 서울광장을 비롯한 주요 도로를 행진하는 경로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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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수의 코멘트
“내가 상을 받으면 대중의 공감과 인정을 받지 못하고 결국 명예로울 수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남자였다가 여자인 내가 엄연히 존재하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
화린 선수는 대회 출전 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어요. 유독 트랜스젠더 여성선수에게 논란이 따라붙어요. 이전에 모보이스 구독자 한 분도 트랜스젠더 여성이 여성부문에 출전하는 것에 대한 고민을 나눠준 적도 있었어요. 이에 대해 슈일러 베일라 트랜스젠더 남성 수영선수는 한 팟캐스트에서 이렇게 말했어요.
“많은 사람들이 생물학적 이점으로 인해 트랜스젠더 여성이 생물학적 여성과 경쟁하는 것이 불공평하다고 한다. 스포츠 세계에서 생물학적 다양성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모든 사람이 같은 신체적 조건을 가졌다면 경쟁은 없을 것이다. 펠프스는 큰 키, 긴 상반신, 넓은 팔 등 수영에 최적화된 신체적 이점을 갖고 있지만 사람들은 그의 선수 자격에 대해 논하지 않는다. 남성의 생물학적 다양성은 칭송받지만, 일반 여성과 트랜스젠더 여성의 생물학적 다양성은 규제받는다.”
우리 모두가 다 다른 몸을 가졌다는 걸 이해한다면, 트랜스젠더 여성의 몸은 논란이 되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우리가 어떻게 선수를 구분하고 경쟁시키고 등수를 매기는지에 대한 기준과 방법을 상상력을 갖고 다양한 대화를 나누길 바래봅니다. 트랜스젠더는 존재하니까요. 이들이 스포츠 경기에 참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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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리중심공공일자리 #장애인 #노동
📢 "전장연이 아무리 미워도 거짓말은 말아 달라"
최근 김종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들은 권리중심공공일자리 사업이 전장연 집회 참여비로 쓰인다고 비판하며 이를 엄격하게 관리감독해야한다고 말하는 것인데요. 권리중심공공일자리는 노동시장 참여가 불가능한 최중증장애인을 우선적으로 고용하는 사업이에요. 유엔장애인권리협약에 명시된 권리를 알리고, 권리가 이행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요한 직무예요. 해당 사업은 2020년 서울시에서 260명을 시작으로 전국적인 일자리 사업으로 확대되었어요. 일부 국민의힘 의원의 주장에 전장연은 권리중심공공일자리 사업공모에 참여한 적이 없다고 밝혔어요.
✦ 박경석 전장연 대표 “시설에서 인권침해가 일어나고 회계부정 등 각종 비리가 일어나도 정부는 시설에 투입하는 보조금을 한 번도 끊은 적이 없다. 지금도 시설에서 인권침해가 계속되고 있고 대구시 달성군에서는 농성이 진행되고 있다. 각종 보조금을 받고도 인권침해가 일어나는 시설은 왜 조사하지 않나? 시설 인권침해부터 조사하고, 전장연이 아무리 미워도 보조금을 유용한다는 거짓말은 말아 달라.”
덧붙여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이 권리중심공공일자리 노동자들을 비하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할 계획을 밝혔어요. 또한 장애인 당사자와 장애인 단체들은 권리중심공공일자리를 확대해야한다고 요구해요.
🌏 장애인도 일할 수 있는 세상
권리중심공공일자리는 노동의 개념을 새롭게 넓히는 사업이에요. 일할 수 있는 몸이 정해진 사회에서 모든 사람은 일할 권리가 있다고 외치는 것이죠. 이 사업을 통해 기업에 고용되어 노동하는 것뿐 아니라 국가와 지자체가 중증장애인을 고용해 공공의 가치를 창출하는 것도 노동으로 인정받게 돼요. 실제로 장애인들은 노동자로 일할 수 있어서 좋다며 이 일자리가 지속적으로 확대되어야 한다고 요구해요.
✦ 신동권 중랑장애인자립생활센터 권리중심공공일자리 노동자 “권리중심공공일자리에서 일하기 전에도 취업을 시도해봤지만, 저한테는 기회가 없었습니다. 이 일을 하면서 예전에는 허무하게 보냈던 시간을 지금은 알차게 보내고 있습니다. 근무하면서 장애인 편의시설 실태조사를 했는데, 저도 장애인이지만 잘 몰랐던 것을 직접 눈으로 보며 알게 됐습니다. 저도 이제 중증장애인의 평등을 위해 일하는 떳떳하고 멋있는 노동자로 살고 있습니다.”
✦ 강인호 김포장애인야학 권리중심공공일자리 노동자 “매년 참여할 수 있을지 가슴을 졸이는게 싫다. 우리는 일을 계속해서 돈을 벌고 싶고, 나중에 퇴사할 때는 퇴직금도 받고 싶다. 중증장애인 모두가 고용유지 때문에 두려움에 떨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세상이 올 때까지 열심히 투쟁하겠다.”
✦ 이형숙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 “탈시설권리와 노동권은 연결돼 있다. 시설에 있는 장애인들이 지역사회에서 아무 일도 할 수 없다면 나오고 싶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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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쉼터 #생츄어리 #동물권
🌊 해양포유류 보호시설 바다쉼터 마련 토론회가 열렸어요!
여전히 우리나라 5곳 수족관에 16명 큰돌고래와 5명의 벨루가가 갇혀 체험과 공연을 하고 있어요. 이에 동물단체들은 지속적으로 해양동물들의 생츄어리인 ‘바다쉼터'를 요구했죠. 최근 동물단체들과 국회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야기를 나눴어요.
✦ 황현진 핫핑크돌핀스 공동대표 “21명의 돌고래들이 좁은 수조가 아닌 원서식 환경과 비슷한 생태적 조건이 갖춰진 바다쉼터에서 남은 삶을 살아갈 수 있길 바랍니다. 비인간 동물들을 열등한 존재로 취급하며 오락거리로 소비하고 이윤을 위한 수단으로 착취하는 사회는 인간 내부에서도 인종에 따른 차별, 성에 따른 차별, 학력과 출신지, 국적에 따른 차별을 공고히 합니다. 수족관 감금 돌고래들의 해방은 장애인, 어린이, 여성, 소수자, 나아가 우리 모두의 해방을 뜻합니다.”
✦ 전진경 동물권행동 카라 “제돌이 방류후 지난 10년간 8명의 고래들이 바다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비인간인격체로서의 고래류 보호와 인간의 책임, 나아가 지속가능한 공존을 논의해 왔습니다. 감금 돌고래의 방류라는 ‘결과'를 넘어 시민사회, 동물단체, 언론, 지자체, 학계 모두가 대화하며 노력한 과정은 돈으로 환산 불가능한 소중한 사회적 자산이 되었습니다. 이제 바다쉼터입니다. 이번에도 건립비용보다는 실질적 효용과 건립에 이르는 과정에서 얻게 될 무형의 가치가 훨씬 더 클 것입니다.”
✦ 윤미향 국회의원 “현재 수족관에 남아 있는 흰고래는 얼음이 덮인 차가운 바다에 살던 고래였고, 큰돌고래는 일본 바다에 살던 고래였기 때문에 방류가 쉽지 않습니다. 수족관 고래의 실질적인 보호 방안으로 자연 서식지 ‘바다쉼터' 확보가 필요한 상황입니다…바다쉼터는 해양 포유류 보호 및 좌초・표류 해양동물의 구조・치료시설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시민을 위한 고래 생태관찰 및 교육 활성화를 통한 지역홍보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올해에는 해양수산부와 협력하여 바다쉼터 사업을 반드시 추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롯데의 형사고소는 시민을 주눅들게 하는 행위이다"
벨루가가 갇힌 롯데월드 수족관은 핫핑크돌핀스 대표 및 활동가 10여명을 재물손괴 및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어요. 이들은 특히 지난해 12월 핫핑크돌핀스 시위에서 현수막을 수조에 붙이고 떼는 과정에서 남은 접착제로 수조 보수 비용이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이에 경찰은 재물손괴에 해당하는지 무고도 판단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에 핫핑크돌핀스는 롯데월드의 행동을 비판하고 있어요.
✦ 핫핑크돌핀스 “시민들은 벨라가 수조에서 죽기 전에 바다쉼터로 이송돼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전시 중단관 방류 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노출된 수조를 현수막으로 가리기 행동 표현'을 2022년 12월 16일 벌이게 된 것이다. 이는 2019년 벨라를 방류하겠다고 약속한 뒤 4년이 되도록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는 롯데에 대한 최소한의 항의에 불과했다. 그런데 롯데는 방류 약속을 이행하기는커녕 당시 현장 행동에 참여한 사람들을 형사고소했다. 롯데 측의 형사고소는 시민들의 정당한 주장을 무시하며 주눅들게 하는 행위로서, 표현의 자유를 억누르며 벨루가 방류 약속이행 요구를 잠재우려는 치졸한 의도에서 비롯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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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보이스 읽고 하고픈 말이 있나요?
당신의 감정과 생각, 이야기를 기다려요
당신의 목소리가 당사자의 목소리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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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바이링궐이다.
우리의 말들은 반쯤은 자신의 것이지만
반쯤은 우리를 괴롭히는 사람들의 것이다.
<작은마음동호회>, 윤이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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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어데즈ㅣMORE DAZZ
광고 및 협업문의 hello@moredaz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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