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디에 있나요? 이번 레터는 가을과 무수가 전합니다💌
🍁 가을ㅣ무언가를 바꾸고 싶다는 마음보다 함께 살아가고 싶다는 마음으로 더 오래 움직여왔어요. 모두의 목소리가 만나는 소란스러운 평화를 꿈꿔요.
☘️ 무수ㅣ무수한 존재들과 함께, 잘 살고 싶어 활동명을 짓고 모어데즈를 만들었습니다. 누구나 존재 그 자체로 무사히 살아가길 바라며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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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에서 지낸지 이제 9개월이 되어 가네요. 지역 이주를 고민할 때 몇 가지 조건을 있었어요. 그중 하나는 KTX 역은 있으나 지하철은 없는 곳이었어요. 운전면허증도 없는 뚜벅이라, 가끔씩 서울이나 다른 지역을 가기 KTX가 필요했고 동시에 먼 거리를 이동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있어요. 오래 경기도에 살며 매일 서울을 오가는 하루들에 많이 지쳤거든요. 상대적으로 버스는 근거리를 이동하는 거 같은데, 지하철은 빠르게 더 먼 곳으로 데려다주죠. 못 가야 하는 곳(?)까지 지하철로 이어지니 저는 하루에 왕복 4시간 지하철을 타는 일도 왕왕 있었습니다.
그렇게 지하철이 없는 전주의 일상이 익숙해지는 요즘, 얼마 전 아침을 먹으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출근길 지하철 행동’을 하는 라이브 영상을 보았습니다. 익숙한 지하철 소리, 전장연 활동가들은 연대 발언을 하며 투쟁을 외치고 있었고 그 위로 겹치는 서울교통공사 관계자의 제지. 그들은 법 조항을 언급하며 활동을 멈추라고 말했습니다. 승강장 길목엔 경찰들이 줄지어 있고 그 사이로 사람들이 지나갑니다. 라이브 영상 댓글엔 응원은 조금, 삶에 불만이 가득한 이들이 그 이유를 장애인 탓으로 여기는 듯 혐오를 내뱉고 있었습니다. 그 영상의 모든 면면과 제 아침 식탁 앞에 놓인 단호박, 사과, 두유의 큰 괴리감. 누군가는 이동이 어려운 세상 속에선 전 무탈히 이동을 하고 또 이동하지 않으려 일부러 선택지를 제거합니다. 그 사이 느껴지는 격차가 어지러워요. 빙빙 돌면서 평화로운 와중에, 그럼에도 조금은 그들과 있고자 멀리서 라이브 영상을 보고, 응원의 댓글을 남기고, 전장연 후원을 하고, 이렇게 뉴스레터 작업을 합니다. 가시지 않는 어지러움이 있지만 비틀거리며 그들 곁으로 가는 중이에요. 당신은 어디에 있나요?
☘️ 무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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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 #이동권시위 #예산
🦼 20년 가까이 외친 목소리, 일상을 위해 '예산'이 필요해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부지런히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장애인도 버스와 지하철을 타게 해달라’, ‘통제적인 시설이 아닌 편안하고 자유로운 동네에서 살고 싶다’, ‘공부하고 일하고 싶다’. 너무나 당연한 말을 20년 가까이 외치고 있는 곳이 전장연이에요. 이를 외치기 위해 적극적으로 출근길 지하철와 버스 앞에서 자리하며, 존재하고 말하고 대중교통을 타는 행동을 합니다. 누군가에게 자연스러운 ‘버스 타기’가 휠체어 이용 장애인들에게는 활동이 되곤 합니다. 특히 곧 9월 초가 되면 내년도 2027년 정부 예산안이 국회 제출을 앞두고 있어요. 이에 장애인 활동가들은 이를 ‘권리 예산’이라고 표현하며 외치고 있습니다. 이는 사회구조적으로 장애인의 일상이 제약된 상황에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 ‘예산’ 즉 돈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오래 외쳐온 이들에겐 보였어요. 정치인들이 말로는 하겠다고 하고는 예산을 책정해주지 않아 20년째 미뤄지는 이 세상이요. 그래서 국가 예산을 계획하는 시기가 목소리 내는 이들에게 정말 중요합니다.
- ✅ 지난 19일,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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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지는 ‘장애인에게 필요한 지원을 넓히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 허나 출근길 시위로 시민들에게 반복적으로 불편을 주는 시위는 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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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자리엔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상임이사, 송경용 신부님도 함께 했습니다. 이 만남의 대화가 구체적으로 전해지지 않았지만, 이 자리에서 박경석 대표는 장애인이 일상을 살기 위해 책임있게 정부 예산에 반영해달라고 말했다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박홍근 장관은 시민의 일상을 침해하는 방식 시위는 완전히 중단해달라고, 당사자 입장에선 정책이 여전히 부족하겠지만 한정된 재원 안에서 정책을 집행하는 정부 입장도 이해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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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장연은 8월 24일 월요일까지 출근길 지하철 행동을 마친 후 입장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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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장연 “4년간 지속적으로 진행했던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중단 결정한 바 없습니다. 전장연이 2021년 12월 3일 세계장애인날을 시작으로 지하철 행동을 이어온 것은 지금까지 정치가, 정부와 지자체가 장애인 권리를 책임지지 않고, 무시하며 장애인을 시혜와 동정의 대상으로만 취급하고 있는 구조적인 지속적인 차별에 대한 최소한의 저항이었습니다…이재명 정부에게 묻고 싶습니다. ‘대체불가 대한민국’은 중증장애인들이 앞으로도 계속 시설에 갇혀있는 대한민국입니까. ‘지속가능한 모두의 성장’은 장애인이 시민으로 살아갈 기본적 권리가 배제된 성장입니까. 기획예산처에 다시 한번 ‘장애인권리예산’이 ‘대체불가 대한민국’ 청사진과 ‘지속가능한 모두의 성장’ 실질적 내용으로 포함될 수 있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요청합니다. 전장연이 4년 넘게 진행해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의 지속여부는 24일(월) 오전 8시 서울역에서 ‘73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를 마친 후 입장을 밝히겠습니다.”
오래 외치는 이들 곁에서 같이 이 일을 지켜보고 응원을 보내주세요.
#색동원성폭력사건 #탈시설 #자립지원
🤝 인천시가 색동원 거주인 33명 자립을 약속했어요!
지속적으로 색동원 성폭력 사건 소식을 전해드리고 있어요. 큰 사건이며 또 목소리 낸 덕분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어서 전합니다!
- ✅ 인천시에서 색동원 거주인 33명 자립지원을 약속했어요
- 인천 중증장애인거주시설 색동원 성폭력사건 공동대책위원회는 색동원 거주인 33명 전원의 탈시설과 일상을 위해 72일간 인천시청 앞에서 농성을 진행해왔습니다. 지난 14일, 해당 공대위와 인천시장이 면담을 갖고 33명의 자립지원을 약속받았어요. 또한 박찬대 인천시장은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 등으로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살도록 예산과 지원을 마련하겠다고 해요. 이에 올해는 33명 중 13명의 지역사회 자립을 위해 9월 추가경정예산에 반영하기로 하고, 20명은 2027년부터 단계적인 지원 계획을 수립하고 민관 합동 TF를 통해 합의하기로 했어요.
- 🎤 장종인 (공대위 공동집행위원장) “지난 72일간 숨 가쁘게 달려왔다. 72일간의 투쟁을 통해 오늘, 33명 전원의 자립지원을 약속받은 성과를 만들어냈다. 33명 모두가 자립하기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과정에서 여러 걸림돌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걸림돌을 이유로 33명 중 누구 하나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33명 전원의 자립을 전제로 걸림돌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 이제 인천시와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이야기할 수 있게 됐다. 오늘로 투쟁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고 생각한다.”
- 🎤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 “우리는 72일간의 투쟁에서 ‘전원 자립’이라는 중요한 원칙을 세웠고, 시장으로부터 이를 확인받았다. 색동원 문제를 진정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색동원 사건만 해결해서는 안 된다. 지역사회의 환경을 바꿔야 한다. 원주복지원, 울산 태연재활원, 울산 반구대병원 등 여전히 시설이라는 공간에 장애인의 삶을 가두고 차별하는 관행의 문제가 남아 있다. 이러한 구조를 바꾸기 위해 끝까지 싸워야 한다.”
🍃 시설 바깥, 바람 쐬고 햇볕 받는 시간
장애인의 이슈와 목소리를 깊게 전하는 ‘비마이너’에서 여전히 색동원에 거주하는 장애인들이 시설 밖으로 나와 활동하는 자리에 함께 했어요. 그 시간에 어떤 장면과 이야기가 있었을지 같이 나눕니다.
- 🏡 일행은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색동원에서 탈시설한 진만님의 집으로 다함께 놀러갑니다. 진만님은 침실과 거실, 부엌, 베란다가 있는 집 안을 하나하나 소개했고, 침실 탁자 위에는 활동가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액자에 담겨 있습니다.
- 🍪 활동가들이 종우님을 데리고 그가 좋아하는 먹거리가 가득한 편의점을 찾았습니다. 종우님은 과자와 초콜릿 등을 한가득 골라 계산한 뒤, 다시 카페로 돌아가 동료 거주인들과 활동가들에게 직접 나눠주었습니다.
- ☀️ 이 시간을 기다렸다는 용현님에게 이유를 물으니 ‘바람 쐬고 햇볕 받는 게 좋다’, ‘바깥 구경하고 돌아다니는 거가 제일 재밌다’는 답을 했어요. 용현님은 ‘시설에 나와 혼자 살고 싶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가 같은 질문을 다시 받자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어요.
- 🎤 신현정 (인천센터 활동가) “식사량이 늘어나는 등 달라진 모습이 보이기도 하지만, 그것이 낮활동 프로그램의 영향 때문인지 단정하기 어렵다. 자립과 지역사회에서 삶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더 충분히 시간이 보장돼야 한다.”
- 🎤 전근배 (대구대학교 일반대학원 장애학과 외래교수) “시설에서 살고 싶은지, 지역사회에서 살고 싶은지 의사를 표현하지 못하거나 확인하기 어려운 사람이라면 시설에 계속 머물게 할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먼저 살아볼 기회를 제공하도록 인천시가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 자립의사를 확인하는 것 자체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사실을 행정도 알고 있을 것이다. 시설에 계속 남겠다는 의사를 밝힌 사람에게도 6개월이든 1년이든 지역사회에서 서비스를 이용하며 시설생활과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그러려면 활동지원서비스 등 실제 생활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
- 🎤 전종순 (인천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 활동가) “색동원 거주인들의 자립을 위해서는 24시간 활동지원서비스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만 자립을 활동지원사의 역량에만 맡겨서는 안 된다. 정부와 지자체가 장애인자립생활센터와 평생교육센터 등을 확충해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네트워크를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장애인 예산 확대가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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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수의 코멘트
박홍근 장관이 한 말이 계속 남아 있습니다. 어떤 건 이해가 되고 어떤 건 안타깝고 답답합니다. 장애인과 시민을 다르게 부르고, 아쉽겠지만 이 정도면 충분히 노력하고 있다는 말. 저마다 위치에서 중요한 것이 달라지고 그 결정권을 가진 일부 사람들의 태도에 따라 변화의 방향과 속도가 정해집니다. 그렇기에 권력이 없는 이들을 계속 외칠 수 밖에 없어집니다. 그러나 목소리 내는 방식은 여럿이에요. 저는 ‘이 이야기를 어떻게 듣게 만들까, 더 많은 이들을 어떻게 초대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하며 활동합니다. 평가와 판단의 말이 아니라, 그들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문제로 느끼도록 하려면 무얼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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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배경학생 #학교폭력 #인종차별
🏫 교실 안에 남은 혐오
학교는 친구를 만나고, 밥을 먹고, 함께 공부하며 매일의 일상을 쌓아가는 곳이에요. 그렇기에 학교가 안전하다는 건 단순히 다치지 않는다는 뜻만은 아닐 겁니다. 내가 누구인지 때문에 조롱받지 않는 것, 힘들다고 말했을 때 누군가 내 이야기를 들어줄 거라는 믿음도 그 안에 포함될 테고요.
그런데 제주에 사는 한 이주배경 학생에게 학교는 오랫동안 그런 곳이 아니었습니다. 중국 출신인 이 학생은 초등학교 2학년 무렵부터 놀림과 괴롭힘을 겪었다고 해요. 괴롭힘은 학년이 올라가면서도 이어졌고, 지난해 11월 28일에는 학교 3층 창문 밖으로 뛰어내리려는 일까지 벌어졌어요. 다행히 같은 반 학생들이 붙잡아 큰 사고를 막았지만, 학교와 교육당국은 이 일을 공식 기록으로 남기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어요.
- 💥 괴롭힘 안에 있던 차별
- ✔️ 피해 학생이 남긴 기록에는 중국 출신이라는 점을 겨냥한 말과, 몸이 닿자 옷을 닦는 행동 등이 적혀 있었어요. 국적과 이주배경을 이유로 한 혐오가 괴롭힘 안에 있었던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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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하는엄마들과 피해 학생 부모들은 이 사건을 “인종차별적 집단 괴롭힘”으로 짚었어요. 한국어가 서툰 학생에게 붙은 놀림이 사이버폭력과 혐오표현으로 번졌다고 말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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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건 당일 학교는 교육지원청에 유선 보고만 했고, 안전사고 매뉴얼에 따른 공식 보고서는 남기지 않았다고 해요. 이후 정보공개 청구에도 학교와 교육지원청은 관련 문서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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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6월 학폭위는 가해 학생들의 학교폭력을 인정했지만, 피해 학생은 여전히 같은 학교 안에서 안전을 걱정하고 있어요.
- 🎤 피해 학생 어머니 “가해자의 교화와 교육에 앞서 피해자의 생명과 안전이 먼저 보장되어야 한다. 피해 학생들이 평범한 학교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적극 개입하고 안전 대책을 마련하라.”
- 🎤 정치하는엄마들 “영희는 팔을 붙들어준 친구들 덕분에 살아남았다. 그러나 사건 이후 영희를 지켜야 했던 교사와 교육 당국은 사건을 은폐하고 침묵했다. 기록을 남기지 않으면 책임도 없다는 식의 폐습이 반복되는 한, 우리는 위기에 있는 학생을 지킬 수 없다. 우리는 이 침묵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재발 방지와 안전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끝까지 대응할 것이다.”
영희의 팔을 붙든 친구들의 모습이 마음속에 오래 남아요. 그날 영희를 붙잡은 것도, 곁을 지킨 것도 모두 같은 교실의 친구들이었습니다. 혐오는 교문 앞에서 저절로 멈추지 않지만, 누군가를 지키려는 마음 역시 교실 안에서 시작될 수 있을 거예요. 서로의 다름이 미움의 이유가 되지 않도록, 위험에 놓인 누군가를 외면하지 않고 곁을 내어주는 마음이 더 많아지기를 바라요.
#이주노동자 #폭염재난 #노동권
아침저녁으로 조금씩 달라진 공기를 느끼다 보면, 얼마 전까지 이어졌던 뜨거운 날들이 조금 멀게 느껴지기도 해요. 하지만 그 여름을 무사히 지나오지 못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더우면 쉬고, 물을 마시고, 잠시 일을 멈춰야 한다는 걸 알고 있지요.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그 멈춤조차 쉽게 선택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지난 7월 25일, 전남 해남의 한 배추밭에서 태국 출신 이주노동자 나콘 사엔싸왓이 비료를 뿌리다 쓰러졌어요. 한국에 온 지 며칠 되지 않았을 때였습니다. 당시 나콘이 쓰러진 아스팔트의 지면 온도는 50도를 넘었고, 출동한 구급대원이 체온을 재려 했지만 체온계에는 숫자 대신 측정 한계를 뜻하는 표시가 떴다고 해요.
- ✋ 멈출 권리는 어디에 있었을까요?
- ✅ 2025년 7월부터 체감온도 33도 이상 폭염작업에서는 2시간마다 20분 이상 휴식이 의무화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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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7월에는 포항시 산림사업 현장에서 네팔 출신 이주노동자 우다야 쉬레스타가 폭염 속 제초 작업을 하다 숨졌어요. 1년이 지나도록 책임자 처벌과 진상규명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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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도 괴산, 홍성, 해남 등에서 이주노동자들의 온열질환 추정 사망이 이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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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민단체들은 폭염특보 다국어 전파, 휴식 의무 준수, 위반 사업주 처벌, 옥외작업장 관리감독 강화를 요구하고 있어요.
- 🎤 삼즈나 쉬레스타 (고 우다야 쉬레스타의 아내) “우리 부부의 가장 큰 꿈은 두 아들이 스스로 설 수 있도록 키운 뒤에 늙어서는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거였어요. 하지만 그 모든 꿈은 끝내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남편은 한국에 목숨을 잃으러 간 게 아니었습니다.”
- 🎤 우다야 라이 (민주노총 이주노조 위원장) “이주노동자들이 현재 같은 폭염 속에서 야외 작업을 해도 안전장비를 주지 않고 제대로 된 휴식시간을 주지 않는다. 이주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정부와 사업주들은 이주노동자의 안전 생명보다 이윤만 중요하게 생각한다.”
- 🎤 김희정 (대구경북이주연대회의 집행위원장) “덥고 위험하고 더러운 곳, 조림지 가꾸기 사업과 같은 옥외작업장에서 앞으로도 이주노동자들이 일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포항시, 산림조합에 대한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포항노동청은 미래의 살인을 방조한 것이나 다름없다.”
- 🎤 이미선 (진보당 대변인) “위험한 폭염 속에 정부가 강력 대응을 외치지만 사각지대 현장 노동자들이 증언하는 현장의 실태는 여전히 처참하다. 작업 중지는 이뤄지지 않고, 무력한 ‘권고’만 반복되고 있다. 생계의 위협 속에 뙤약볕으로 내몰리는 노동자에게 필요한 것은 허울뿐인 지침이 아니라 강력한 강제 조치다. 모든 노동자에게 차별 없이 법을 적용하고, 실질적인 작업중지권을 보장하라.”
위험할 때 위험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 일을 멈춰도 삶이 무너지지 않는 것, 더 안전한 일터를 요구할 수 있는 것. 폭염에서 안전할 권리는 노동의 권리와 이어져 있어요. 뜨거웠던 여름은 지나가고 있지만, 다음 여름이 오기 전에 바뀌어야 할 것들은 여전히 우리 앞에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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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의 코멘트
분명히 있었던 일인데 문서에는 남지 않는 일. 기록의 바깥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학교에서 한 학생이 겪은 혐오와 괴롭힘은 공식 문서에 제대로 남지 않았고, 폭염 속 이주노동자의 위험은 법과 지침이 있어도 실제 현장에서 지켜지지 않았어요. 그럴 때 그 고통은 쉽게 개인의 문제처럼 남게 됩니다. 기록의 바깥에 있다는 건, 사회가 그 사람의 위험을 아직 충분히 자기 일로 여기지 않는다는 뜻일지도 모르겠어요. 학생이 자신의 국적과 언어 때문에 조롱받는 일, 노동자가 더위 속에서 일을 멈출 수 없었던 건 개인이 더 조심하거나 더 견뎌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이 일들이 개인의 불행으로 지나가지 않도록, 함께 목소리 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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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고픈 이야기가 있다면 전해줘요
이번 레터를 읽고 이야기하고 싶은게 있다면 말해요
당신의 목소리가 당사자의 목소리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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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연대란, 같은 곳을 본다고 착각하며 나란히 걸으려고 노력하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욕심과 현실의 줄타기하며, 오늘도 나와 다른 세월을 산 사람을 만나러 간다.
<두 번째 글쓰기>, 희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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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어데즈ㅣMORE DAZZ
이메일 hello@moredaz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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